최근 최고의 이슈는 ‘송승헌-손담비’의 열애설 해프닝이었다. 일반인들이 연예인을 보며 가장 호기심을 갖는 궁금증 중의 하나는 바로 ‘열애설’이다. 특히 열애설이 터지면 팬들은 ‘잘 어울린다’ ‘어울리지 않는다’ ‘의외의 커플이다’ 등 다양한 반응을 쏟아내며 자기 일인 양 큰 관심을 드러낸다.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인기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연예인들에게 스캔들이나 열애 사실은 여전히 숨기고픈 비밀이다. 하지만 최근 ‘연예인 커플들’의 ‘열애설’ 기사는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고 있다.
송승헌 “싫진 않았지만, 사실 아니다”
손담비 “터무니없는 오보다” 반박
지난 8월16일 한 매체는 “송승헌과 손담비가 강남 일대에서 데이트하는 모습이 목격됐다”며 두 사람의 열애설을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두 사람은 친구들과 자주 어울리며 다른 이들의 눈을 피해 조심스럽게 데이트를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하지만 송승헌과 손담비 측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송승헌은 지난 8월17일 열린 영화 <무적자>의 제작보고회에서 손담비와의 열애에 대해 “내심 싫진 않았지만, 열애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고 입장을 밝혔다.
송승헌은 “어제 오랜만에 운동하는데 매니저에게 전화가 왔다. 스캔들이 났는데 어떻게 된 거냐는 거였다. 사실 내 첫 마디는 ‘와우!’였다. 내심 싫지가 않았다. 대한민국 최고 섹시 여가수와 스캔들인데, 아마 다른 어떤 이였어도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을 것이다”라며 웃었다.
그는 이어 “외국 스케줄 일정을 마치고 한국에 입국한 지 일주일 밖에 안됐다. 왜 이런 열애설이 났을까를 생각해봤는데, 얼마 전 한 일식당에서 손담비를 마주친 적이 있다. 그게 와전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그 당시 나만 손담비를 봤고, 손담비는 나를 보지 못했다. 둘이 친분이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손담비 측도 “사실무근이다”며 “신곡 ‘퀸’ 활동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터무니없는 오보다”고 반박했다.
일식당서 마주친 적
있지만 친분 없어
연예인들 특히 톱스타들은 열애설이 나면 무조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한다. 그 이유는 당사자에게 대부분 나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톱스타 ○○○을 검색하면 톱스타에 대한 관련 정보를 비롯해 열애설 당사자의 이름이 관련 검색어로 함께 등장한다. 이는 톱스타의 열애설이 톱스타에게 얼마나 큰 영향력을 미치는가를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톱스타의 열애, 결혼이 알려지면 언제나 그랬듯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과거 열애담이 마치 현재 열애담인 양 화제가 된다.
한 매체 “송승헌-손담비’ 강남 일대서 데이트하는 모습 목격됐다” 보도
최근 열애 사실이 알려진 톱스타 A의 경우 몇 년 전 열애설이 인구에 회자됐으며, 지난해 말 결혼한 톱스타 B의 경우도 과거 열애설의 당사자가 아닌 다른 사람과 결혼을 한다는 괜한 눈총을 받기도 했다. 톱스타 C의 경우도 과거 열애설과 관련해 한 발언으로 인터넷 포털 사이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열애설이 무조건 연예인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
한 연예 관계자는 “열애설로 인해 더 긍정적인 이미지가 부각되기도 한다”며 “하지만 ‘상대가 누구냐’ ‘얼마나 만났느냐’ 등에 따라 또 다른 이미지가 창출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더욱이 사실일 경우에는 상관이 없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설’이 ‘사실’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스타들의 마음에 큰 상처를 줄 때가 있다”고 덧붙였다.
결혼에 이르지 않으면 수많은 구설수와 함께 이미지에 타격을 입기에 열애설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공인이라는 이유로 대중들은 스타의 연애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톱스타 열애설은
두고두고 회자
그렇다면 난무하는 열애설 기사의 적중률이 떨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열애설을 취재하는 각 매체간의 취재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는 데 그 이유가 있다.
한 연예 관계자는 “연예인들의 열애설은 국민의 관심사다. 최근 일련의 열애설 보도가 적중하면서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고 이에 일부 연예매체들이 앞다퉈 또 다른 열애설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연예인과 관련된 열애설 소문과 정보는 여러 매체에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그렇기 때문에 결국 ‘누가 먼저 쓰느냐’의 시간 싸움이 될 수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일부 사실이 과장 혹은 왜곡돼 기사화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처음엔 무조건 발뺌…대부분 나쁜 영향 미치기 때문
취재경쟁 과열되면서 ‘쓰고 보자’식 과장보도 늘어
이처럼 매체간 과열 경쟁이 열애설의 난무를 부추기고, 이는 적중률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또 열애설 당사자들의 애매모호한 태도도 열애설의 적중률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최근 당당하게 열애중임을 밝히는 연예인 커플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지만 아직까지 대부분의 연예인이 열애설에 대해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사귀는 것도 아니고 사귀지 않는 것도 아니다’ 같이 애매한 태도는 억측을 낳고 소문을 더욱 무성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열애설에 접근하는 기자들에게 혼선을 빚게 한다.
결국 열애설 기사의 적중률이 높아지기 위해선 매체간 과잉 취재에 자제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적중률 높이려면
과잉 취재 자제 필요
한 연예관계자는 “속보 경쟁에 앞서 연예인들도 한 인간임을 알고, 가려줘야 할 부분은 가려줘야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열애설을 대하는 연예인들의 보다 솔직한 태도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물론 깊게 교제하기로 마음먹기 전 열애설이 터져 당황하거나 소속사와 팬들을 의식해서 혹은 본인의 이미지 관리를 위해 열애설에 대해 애매모호한 태도로 일관하는 연예인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며 “하지만 그런 태도가 더 큰 파장을 일으키고 결국 본인에게 더 큰 상처를 안기는 만큼 연예인들도 보다 솔직하게 보다 적극적으로 열애설에 대처해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