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김미화는 트위터에 올린 ‘KBS 블랙리스트를 밝혀달라’는 글 때문에 현재 법정소송에 휘말렸고, 가수 김C는 인천공항이 외국계 회사에 팔렸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해 구설에 올랐다. DJ DOC 멤버 이하늘은 트위터를 통해 가장 핫이슈를 만들어낸 인물이다.
그는 SBS <인기가요>와 <강심장>의 출연외압 주장과 그에 대한 방송 PD들의 사과요구까지 모든 것을 트위터에 글로 쏟아냈다. 최근 스마트폰 사용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연예인 트위터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연예인들이 트위터 삼매경에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
팬들과 직접 소통… 실시간으로 짤막한 글로 표현
이하늘·김미화·김C 등 다수 연예인 구설수 올라
최근 연예인들은 트위터를 개설해 팬들과 직접 소통에 나섰다. 연예인들은 그날 하루 있었던 소소한 일, 자신의 생각, 느낌 등을 실시간으로 짤막한 글로 표현한다. 이에 대중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한 짧은 문장은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기도 한다. 가장 최근에 트위터로 논란을 일으킨 장본인은 DJ DOC의 이하늘이다.
마케팅의 한 방편으로
이하늘은 지난 8월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거지같은 인기가요! 강심장 안하면 자기네 방송에 출연 안 시켜 주신다며 스케줄을 빼주셔서 고맙게도 널럴한 주말을 보내게 해주셨다”며 “PD들의 권위의식 토나온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방송계의 이른바 ‘패키지 출연’을 강하게 비난하고 나선 것. 이 짧은 메시지에 많은 네티즌들은 이하늘의 트위터로 몰려들었다. 네티즌들은 부조리한 SBS의 체계에 분노하며 PD의 해명을 요구했다.
결국 SBS 관계자는 “이하늘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다”라고 반박했지만 네티즌들은 아직까지 외압설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이하늘은 자신이 벌인 일에 대한 해명도 트위터에 했다. 그는 지난 8월13일 KBS <뮤직뱅크>에서 1위를 수상한 가수 보아의 꽃다발을 훼손하는 듯한 퍼포먼스로 논란이 일자 “이번 일은 내가 봐도 수위를 넘었네요. 진심을 담은 사과 준비할께요”라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연예계 악동답게 이하늘이 트위터에 쏟아낸 말들은 거침이 없었고, 모든 발언들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자 결국 그는 지난 8월14일 “이 글이 내 마지막 트윗이 될 듯하다”면서 트위터를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또 트위터로 곤욕을 치른 대표적 연예인은 바로 개그우먼 김미화다. 김미화는 지난 7월6일 자신의 트위터에 ‘KBS 블랙리스트’에 대해 언급해 파장을 일으켰다.
KBS는 당일 오후 김미화를 명예훼손으로 영등포경찰서에 고소했다. 김미화의 트위터 사건은 사회 전반을 크게 들었다 놨다. 대중들은 KBS의 독립성과 특정 연예인의 출연 규제 여부에 의문을 제기하며 방송 시스템은 물론이고 현 정권까지 비난하고 나섰다. 이 외에도 비는 열애설의 상대인 전지현과 함께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게재해 시선을 모았으며 브라운아이드걸스 미료는 투표소 내에서 투표용지를 들고 찍은 사진을 공개해 ‘선거법 위반’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처럼 연예인들이 다양한 이슈를 만들어 내는 트위터에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연예인들은 트위터를 개인의 근황을 전하는 것 뿐 아니라 음반이나 드라마, 영화 홍보에 이르기까지 마케팅의 한 방편으로 사용하고 있다. 대다수 연예인들 및 기획사들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는 장점 덕분에 공연장이나 촬영장에서 틈틈이 사진이나 글을 올리면서 자신을 홍보한다.
기획사 또한 크게 자금을 들이지 않고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저비용 고효율이 실현되고 있는 셈. 이런 긍정적 평가도 있지만 반대로 역작용도 무시할 수 없다. 트위터를 통해서 왜곡된 정보나 근거 없는 주장들이 무분별하게 확산될 수도 있으며 트위터 계정을 만들 때 신분확인 절차가 없어서 연예인 사칭 트위터 문제가 잇따라 불거지는 등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탤런트 윤은혜는 자신의 트위터에 악플을 남기는 악플러로 인해 상처를 입었다고 글을 남겨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또한 앞서 언급했던 ‘선거인증샷’ 물결에 동참했던 브라운아이드걸스 미료는 투료용지를 들고 인증샷을 남겨 누리꾼에게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이런 역기능 보다는 실시간 대량 소통이라는 순기능의 위력 때문에 트위터는 새로운 축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트위터는 화려한 연예인들의 사생활을 엿볼 수 있는 하나의 창구다. 또한 연예인들이 자신의 꾸밈없는 모습을 대중에게 드러내고 소통할 수 있는 장소다. 하지만 트위터는 한 번 쏟아내면 수정할 수 없는 일종의 ‘생방송’과 같다. 일단 트위터에 올린 글은 누구나 볼 수 있는 텍스트로 전세계에 전송되기 때문이다.
역작용도 무시 못해
하나의 소통의 공간으로 자리잡은 트위터. 연예인들이 트위터에 글을 올릴 때엔 심사숙고하는 자세가, 팔로워들은 끊임없이 쏟아지는 글들을 분별해서 받아들일 수 있는 판단력이 요한 때이다.
연예계의 한 관계자는 “여전히 네티즌들은 스타들의 트위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방송에서 볼 수 없는 평범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각종 폭로와 사건들이 난무하기 때문이다”며 “앞으로도 트위터를 통해 어떤 재미있는 사건들이 펼쳐질지, 얼마나 더 솔직한 모습들이 공개될지 기대가 모아진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