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한지혜가 마침내 ‘품절녀’ 대열에 합류한다. 한지혜는 오는 9월21일 미국 하와이의 한 호텔에서 현직 검사와 결혼한다. 결혼식은 양가 친인척만 초대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영애를 시작으로 김윤진, 은지원, 한지혜까지, ‘해외 결혼’이 연예계 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왜 스타들은 해외 결혼을 선호하는 것일까.
교회모임에서 만나 2년 열애… 9월21일 하와이서 비공개로
이영애·김윤진·은지원도 하와이서… 배우자 보호 차원
한지혜의 소속사 트로피엔터테인먼트는 지난 8월5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지혜가 9월21일 미국 하와이의 한 호텔에서 지방검찰청 소속 현직 검사인 6살 연상 A씨와 결혼식을 올린다고 밝혔다. 이 자료에서 한지혜는 “나만을 위해 살아가다 남을 위해, 그리고 함께 살 수 있는 삶이 바로 결혼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여자의 삶에서 한 남자를 위한, 그리고 서로의 삶을 살 수 있는 동반자를 만났습니다.
서로의 삶에서 어떤 날은 비가 오고, 바람이 불 것입니다. 우산이 필요하고, 외투가 필요하겠지요. 서로에게 그런 존재로, 어떠한 삶의 비포장도로를 만나도 지금 잡은 손을 놓지 않겠다고 많은 여러분 앞에 감히 약속드립니다. 행복한 삶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격려와 응원 부탁 드립니다”라고 결혼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해외 결혼 늘어나는 추세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한지혜와 A씨는 2009년 1월 교회 모임에서 만나 서로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싹 틔웠으며 이후 1년 7개월여 간 교제해 왔다. 두 사람의 의견에 따라 결혼식은 양가의 가까운 친인척만을 초청해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한지혜의 결혼 소식이 전해지면서 팬들의 관심을 끈 것은 그녀 역시 최근 스타들이 선호하는 새로운 결혼 장소로 부각된 하와이에서 웨딩마치를 울린다는 것.
톱스타 이영애를 시작으로 김윤진, 은지원 등이 하와이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톱스타 이영애는 2009년 8월 미국 하와이의 고급 호텔 카할라 호텔 & 리조트에서 재미교포 J씨와 결혼식을 올렸다. 비밀 결혼 후 법무법인을 통해 결혼을 발표했다. 할리우드 스타 김윤진은 지난 3월29일 하와이의 해변에서 영화 제작자이자 소속사 대표인 박정혁씨와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다.
김윤진은 연애를 시작한 하와이에서 평생 반려자와 함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뜻 깊은 결혼식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가수 은지원은 지난 4월 하와이에서 두 살 연상의 첫사랑과 소박한 결혼식을 치렀다. 13년 전 아내를 처음 만난 곳이라는 특별함과 일반인 신부를 배려해 이곳을 택했다. 이영애에 앞서 강수정, 이승철, 정선경, 홍리나, 감우성 등도 해외에서 화촉을 밝혀 대중들에게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며 화제가 된 바 있다.
방송인 강수정은 2008년 3월15일 홍콩에서 4살 연상 펀드매니저 매트 킴씨와 화촉을 밝혔다. 결혼식은 강수정과 하버드대 출신의 예비신랑 매트 킴의 뜻에 따라 가족, 친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히 치러졌다. 가수 이승철은 2007년 1월26일 홍콩에서 국내외 매스컴은 물론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하게 봉쇄한 채 두 살 연상의 사업가 박현정씨와 결혼식을 올렸다.
배우 정선경은 1년여 간의 열애 끝에 동갑내기인 남편 안씨와 2007년 1월 초 일본에서 비밀리에 결혼했다. 정선경이 일본에서 결혼식을 올린 이유에 대해 소속사 측은 “신랑이 일본에서 근무하는 회사원이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탤런트 홍리나는 2006년 2월 미국에서 4살 연상 재미 사업가 배종원씨와 부부의 연을 맺었다.
배종원씨는 실리콘밸리에서 기업체를 운영하는 CEO로 홍리나와 지인의 소개로 만나 6개월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배우 감우성도 2006년 1월30일 15년 간 사랑을 키워온 탤런트 강민아와 호주에서 웨딩마치를 울렸다. 그럼 왜 스타들은 해외 결혼을 택하는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엄청난 대중들의 관심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식장에 취재진이 몰리는 것을 막고 조용한 가족행사로 진행하고자 하는 생각에서다.
결혼이 인륜지대사인 만큼 누구한테도 방해받지 않고 의미 있는 행사로 진행하고 싶기 때문이다. 또한 하객들을 위한 배려이기도 하다. 김윤진의 결혼식에는 드라마 <로스트> 배우들과 스태프, 양가 친지들만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소속사 관계자는 “김윤진이 평생에 있을 단 한 번의 추억을 둘이 함께 조용히 치르고 싶다”며 “새로운 인생의 시작은 연애를 시작한 특별한 곳 하와이에서 하고 싶다는 뜻을 (남편과)같이 해 장소를 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하와이는 김윤진을 월드스타로 등극케 한 <로스트>의 촬영 장소여서 오랜 시간 정을 나눈 드라마 관계자, 배우들과 기쁨을 함께 나누고픈 김윤진 본인의 의사가 반영됐다. 배우자가 공개되는 것을 꺼리고 가히 폭발적이라 할 수 있는 대중들의 관심이 자신들 반려자의 개인프라이버시까지 침해할 수 있다는 것도 자연스럽게 해외를 웨딩장소로 선택하는 이유 중 하나다.
유명한 기업가, 정치가 집안의 아들, 딸과 부부의 연을 맺는 경우 철저하게 극비로 부치고 혼인서약을 진행한다. 하와이의 경우 국내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데다 신분보장과 경호 등도 원활해 최근 스타들이 결혼식 장소로 자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가장 큰 이슈는 바로 이영애의 비밀결혼이었다. 이영애는 지난해 8월25일 한 법무법인의 보료자료를 통해서 “이영애씨는 2009년 8월24일 가족들만 참석한 가운데 미국 교포인 J씨와 미국에서 결혼식을 했습니다”로 시작하는 간단한 글로 결혼 사실을 밝혔다.
관심이 부담스러워
이영애의 비밀결혼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있는 남편 J씨의 신분노출과 관련이 있다는 게 정설이다. 결혼식에는 이영애의 부모님 등 가족과 매니저만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애도 기자회견 자리에서 “결혼하는 데 여러 가지 방식이 있을 거다. 이렇게 하는 사람도 있고, 저렇게 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조용한 것을 원했다”며 비밀결혼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한 연예 관계자는 “늘 대중들의 관심을 받는 스타들이지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인 결혼식만큼은 엄숙하게 치르고 싶어한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국내에서 떨어진 해외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