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인물> MLB 가는 박병호

148억 잭팟? 그동안 흘린 땀이 얼만데요

[일요시사 취재1팀] 박창민 기자 = 메이저리그팀 미네소타는 구단 공식 트위터를 통해 박병호에 대한 협상권을 획득했다고 전했다. 미네소타가 최고 응찰 금액을 적은 구단으로 밝혀지면서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향한 다음 과정으로 넘어가게 됐다. KBO리그 역대 최강의 ‘거포’로 꼽히는 박병호가 무사히 메이저리그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병호는 1986년 7월10일 전라북도 부안에서 출생했다. 일찍 서울에 올라와 서울영일초등학교와 영남중학교를 거쳐 성남고등학교에 입학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야구를 시작한 박병호는 이희수 전 한화 이글스 감독 밑에서 야구를 배웠다. 성남고등학교 시절 전국 대회에서 화순고등학교와 휘문고등학교와의 2경기에 걸쳐 4연타석 홈런(화순고등학교와의 경기에서 3연타석, 휘문고등학교와의 경기에서 1타석)을 기록하였는데, 고등학생으로는 최초의 기록이다.
 
박병호 키운
히어로즈 대박
 
이러한 이유로 LG트윈스는 박병호를 장타를 책임질 해결사라 여기게 됐고 그는 2005년 1차 지명을 받아 계약금 3억3000만원을 받고 입단한다. 입단 후 포수에서 1루수로 전향해 많은 기대를 모았으나 별다른 활약을 보여 주지 못한다. 박병호는 리듬이나 타격 기술이 부족해 2할 초반이나 1할대를 쳤다. 2006년 2시즌간 1군 127경기에 출장해 타율 0.177, 8홈런, 34타점을 기록했다.
 
박병호는 2006년 상무에 입대해 2008년 2군 북부리그 홈런왕을 차지했다. 2008년 말 제대해 2009년 1군 첫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를 친 지 며칠 뒤 또 연타석 홈런을 쳤다. LG트윈스는 확실한 오른손 거포가 없었던 찰나에 박병호의 활약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변화구에 약점을 보이고 나서부터 경기 기량은 또다시 하락했다.  박병호는 그 해 9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2010년 시즌을 앞두고 이택근의 트레이드 영입, 외야수 이병규의 복귀 등으로 외야진의 포화 현상으로 인해 이택근이 1루수를 겸업하며 LG트윈스 내에서 박병호의 주전 경쟁은 더욱 힘들어졌다. 2010년 9월17일 잠실 SK전에서 나주환과 충돌하여 왼쪽 팔꿈치 부상을 당해 시즌을 마감했다. 박병호는 토미 존 수술(부상당한 팔꿈치에 정상적인 팔꿈치의 인대를 떼어 붙이는 수술)을 받아 재활하게 되어 2011년에는 1군에 늦게 합류했다. 하지만 LG트윈스에서 더 이상 자리 잡지 못하고 1군과 2군을 오가는 신세가 됐다.
 
2011년 7월31일 박병호는 투수 심수창과 함께 김성현과 송신영을 상대로 넥센히어로즈에 트레이드됐다. 트레이드 이후 박병호는 맹타를 휘두르며 넥센히어로즈에서 맹활약하게 된다. 박병호가 이적하기 전 넥센히어로즈의 1루는 이숭용과 장영석, 오재일, 조중근이 번갈아 맡았으나, 트레이드로 영입한 박병호가 1루수로 완전히 정착했다.
 
트레이드 직후 이장석 구단주의 지시 아래 박병호를 쭉 선발 출장시켰지만, 트레이드된 이후 처음 출장한 대구 삼성라이온즈 전에서는 12타수 2안타로 부진했다. 8월5일 두산베어스 전에서는 외야수 알드리지가 부상을 당해 4번 타자로 출장했고 두산전 3차전에서 11타수 7안타 2홈런 5타점으로 활약을 펼쳤다.
 
이장석 구단주와 감독, 코치진은 박병호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내며 새로운 4번 타자로 키우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8월에는 리그 최다 홈런을 때려내며 괴력을 보였으며, 8월 20일 기아타이거즈 전에서는 투수 유동훈을 상대로 생애 첫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기도 했다. 
 
미네소타 협상권 획득…메이저리그 눈앞
힘과 내구성에 베팅 “리빌딩 방점 필요”
 
2011년 넥센히어로즈가 최하위로 떨어졌지만 박병호의 맹활약으로 마지막까지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 주게 됐다. 2011년 13홈런을 기록하여 개인 통산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으며, 오른손 강타자였던 클리프 브룸바의 이름을 본뜬 브룸박과 메이저 리그 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오른손 강타자인 푸홀스의 이름을 본뜬 ‘병홀스’라는 별명을 얻었다.
 

박병는 그를 오랫동안 괴롭혀 온 발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기 위해 시즌 종료를 몇 경기 앞두고 구단의 배려로 시즌을 마감한다. 2011년 12월10일 4세 연상의 전 KBSN 스포츠 아나운서인 이지윤과 결혼했다. 시즌 후 박병호가 넥센히어로스의 새로운 스타가 된 반면 트레이드 당사자 중 송신영은 FA를 선언해 한화 이글스로 이적했고, 2년 후인 2013년에 트레이드로 넥센히어로즈에 복귀하여 박병호와 함께하게 됐다. 김성현은 경기조작 사실이 드러나 방출되어 이 트레이드는 LG트윈스에게 완전히 실패로 끝난 트레이드가 되고 말았다.
 
2012년부터 실질적인 풀타임 시즌을 맞이 하게된다. 팀의 4번 타자로 3루 수비 연습도 하였으나 주로 1루수 및 지명타자로 출장했다. 시범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날리며 고타율로 승승장구하여 시즌을 기대하게 하였으나, 4월 한달간 타격감이 오르지 않았다.
 
그러다가 4월 15일 삼성라이온즈 전에서 투수 차우찬을 상대로 생애 첫 만루 홈런을 쏘아올린 것을 시작으로 홈런포가 시작됐다. 4월에 총 4개의 홈런포를 날린다. 그 뒤 5월과 6월에는 3할이 넘는 타율을 유지하며 6월까지 16홈런 58타점으로 홈런과 타점 부문 상위권을 유지한다. 
 
KBO 최초 2년 연속 
전 경기 4번 타자 
 
전반기가 끝났을 때 2할 8푼의 타율과 17홈런 64타점으로 홈런 부문 3위, 타점 부문 1위를 유지했다. 홈런 선두를 달리던 강정호가 봉와직염으로 잠시 주춤한 사이 박병호는 홈런이 더 늘었다. 8월1일에는 생애 첫 1경기 3홈런을 날리기도 하며 7월31일 ~ 8월 5일 사이에 열린 6경기에서 6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홈런 부문 1위에 등극한다.
 
그 후 홈런 부문 1위를 계속 지켰으며 타점 부문은 삼성라이온즈의 박석민에게 잠시 1위를 내주기도 하였으나, 박석민이 9월에 부진한 사이 치고 올라가며 타점 부문 1위를 굳혔다. 또한 9월 21일 한화이글스와 경기에서 1홈런 3타점을 기록하여 2012년 시즌 처음으로 30홈런 100타점을 돌파하였으며 이는 KBO 리그 통산 40번째의 기록이다.
 
10월 2일 목동 두산베어스 전에서 도루를 성공하며 20홈런 20도루 클럽에 가입한다. 이는 1루수로는 해태 타이거즈의 김성한에 이은 2번째의 대기록이며, 강정호와 함께 넥센히어로즈는 두 중심 타자가 모두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에 성공한다. 이는 KBO 리그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다.
 
2012년 시즌을 마친 박병호는 거포의 상징인 홈런왕, 타점왕, 장타율왕으로 3개의 개인 타이틀을 획득했다. 넥센히어로즈 소속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정규 시즌 MVP로 선정됐다. 같은 해 데뷔 후 처음으로 1루수 부문 골든 글러브도 수상했다. 
 
 
2013년 시즌도 1루수, 4번 타자로 전 경기를 출장한다. 시즌 초 3월과 4월에는 총 4홈런을 치며 부진을 보이다가 5월에 0.341의 타율을 기록하며 팀의 상승세에 큰 기여를 한다. 4월~6월의 타율이 3할 7리에 불과하지만, 7월~8월의 타율은 3할 3푼 1리를 기록하였으며 이 기간 40경기 동안 11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또한 팀이 큰 상승세를 올리던 9월에는 18경기에서 무려 11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2년 연속 홈런왕 굳히기에 들어갔다.
 
9월29일 두산전에서는 생애 통산 2번째로 1경기 3홈런(7타점)을 올렸으며, 37홈런을 기록하여 2년 연속 30홈런대, 100타점을 달성했다. 또한 2012년에는 달성하지 못하였던 3할 타율까지 달성하며 개인 통산 첫 번째로 최고 타자의 상징인 3할 타율 30홈런 100타점을 기록했다. 10월3일 기아타이거즈 전에서는 생애 최초로 한 경기 3도루를 성공한다.
 
또한 KBO 리그 사상 최초로 2년 연속 전 경기 4번 타자로 출장하는 대기록을 달성하며 넥센히어로즈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큰 공헌을 했다. 시즌 중 감독 추천 선수로 올스타에 선정되어 데뷔 후 처음으로 포항에서 열린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런 맹활약으로 시즌 MVP는 다시 한 번 박병호에게 돌아갔으며, 홈런, 타점, 득점, 장타율 부문까지 4관왕을 차지했다. 2년 연속 MVP는 선동열(1989∼1990), 장종훈(1991∼1992), 이승엽(2001∼2003) 이후로 박병호가 4번째다.
 

고등학생 최초 4연타 홈런
프로 초반 부진하다 거포로
 
2014년 시즌 5월과 6월에만 무려 23개의 홈런을 쳤다. 그러던 6월27일 두산베어스를 상대로 시즌 29호 홈런을 친 후 긴 부진에 빠지면서 선발 출장에서도 제외됐다. 7월11일 NC다이노스 전에서 대타로 출장해 30홈런을 쳤다. 2012년과 2013년에 이어 3년 연속 30홈런을 쳐내는 기록을 달성했다.
 
2014년 올스타전에 1루수로 선발됐다. 2014년 7월18일에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맹활약했다. 1회에는 SK와이번스의 김광현을 상대로 1회에 2루타, SK와이번스의 채병용을 상대로 3회에 쓰리런 홈런, 8회에는 삼성 라이온즈의 안지만을 상대로 솔로홈런을 쳤다. 4타수 3안타 4타점으로 웨스턴리그의 13-2로 대승을 이끌어냈다. 생애 첫 올스타전 MVP를 차지했다. 9월5일 목동 NC다이노스 전에서는 3연타석 홈런을 포함, 역대 두 번째 한 경기 4홈런을 달성했다.
 
2014년 아시안 게임 국가대표팀으로 발탁되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그국가대표팀의 주장으로 선출됐고, 대만과 2차전 국가대표 발탁 이후 처음으로 홈런을 쳤다. 준결승전에는 6회 중국투수 리신에게 결승 3점포를 쏘아올리면서 대표팀의 결승진출에 기여해 생애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부진으로 트레이드
이후 중심타선으로
 

10월14일 사직 롯데자이언트 전에서 김사율을 상대로 데뷔 첫 50호 홈런을 달성했다. 이승엽-심정수에 이어 국내 타자중 3번째로 50홈런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비록 팀은 한국시리즈에서 2승 4패로 패배하여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지만, 2014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1루수 부문에서 골든글러브를 3년 연속 수상하는 한 해를 보냈다.
 
미네소타는 지난 10일 구단 공식 트위터를 통해 박병호에 대한 협상권을 획득했다고 발표했다. 미네소타가 최고 응찰 금액인 1285만 달러(한화 약 148억8,670만 원)를 적은 구단으로 밝혀지면서 박병호 영입에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테리 라이언 단장은 10일 “박병호는 야구 인생의 전성기에 있다. 일본리그와 비슷한 한국에서 엄청난 성적을 남겨 메이저리그에서도 성공적으로 정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병호의 공식 에이전트사인 옥타곤 월드와이드는 미네소타와 30일 동안 계약 기간과 연봉을 협상한다. 미네소타가 단독 협상권을 가지게 돼 박병호의 선택지는 분명해졌다.  미네소타는 메이저리그에서 중소구단으로 평가된다. 미네소타는 장타력을 강화하기 위해 거포인 박병호를 선택했고 12월9일까지 연봉 협상을 벌인다. 미네소타에게 1285만 달러(한화 약 148억8,670만 원)는 적은 금액이 아니다. 박병호의 연봉은 포스팅 비용에 맞춰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관심은 자연스럽게 박병호의 연봉으로 쏠린다. 먼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LA 다저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비교해 연봉규모를 추산해 볼 수도 있다. 류현진은 2011년 약 2573만 달러(297억원)의 포스팅 금액에 6년 3600만 달러(약 416억원)에 계약했다. 강정호는 지난해 500만215달러(약 55억원)의 포스팅 비용에 연봉은 4년 1100만 달러(약 127억원)였다. 
 
강정호보다 2배
57억 이상 예상
 
산술적으로 포스팅 비용만을 놓고 보면 강정호의 이적료보다 2.5배 높은 박병호의 연봉은 최소 500만 달러(57억원)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병호는 올 시즌 타율 0.343와 2년 연속 50홈런을 기록했기 때문에 올해 1루수가 부진했던 미네소타와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에 설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또 류현진처럼 일본 진출을 무기로 삼아 협상 테이블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도 있다. 미네소타의 의지에 따라 박병호의 연봉이 결정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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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캄보디아 주범 ‘리광호’ 정보기관 추적, 왜?

[단독] 캄보디아 주범 ‘리광호’ 정보기관 추적, 왜?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캄보디아를 향한 정부의 압박이 매섭다. 피해자이자 피의자인 한국인 수십명을 발 빠르게 송환한 데 이어 캄보디아에 대한 경제적 지원도 옥죌 계획이다. 정보·수사기관은 제일 먼저 대학생 피살 사건 핵심 인물인 리광호를 추적 중이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리광호는 이미 캄보디아를 떠나 라오스로 밀입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리광호는 지난주에 이미 떴어요.” 리광호에게 대포통장을 만들어준 보이스피싱 조직원 A씨가 <일요시사>와의 연락에서 한 말이다. 리광호는 캄보디아 대학생 박모씨 피살 사건 주범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이미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라오스 밀입국했다. 정보·수사기관도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 중이다. “지난주에 이미 떴다” 리광호의 신상은 이미 이달 중순부터 텔레그램과 SNS 등을 통해 공개됐다. 1991년생인 리광호는 중국 길림성 훈춘시 출신이다. 키는 160㎝로 단신이며 각진 턱과 짧은 머리가 특징이다. 최종 학력은 초등학교(소학교) 졸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 수사당국은 박씨를 살해한 혐의로 중국 국적 조직원 3명을 체포했다. 앞서 박씨는 지난 7월17일 “현지 박람회에 다녀오겠다”고 한 뒤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가 3주 뒤 깜폿 보코산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캄보디아 캄폿지방검찰청은 지난 10일 박씨를 살해한 혐의 등으로 이들을 재판에 넘겼으나 핵심 인물은 따로 있다. 이들 조직원 3명은 박씨의 시신을 옮길 때 현장에 있었을 뿐이었다. A씨는 “캄보디아 경찰이 박씨를 살해한 혐의로 리광호를 잡기 위해 지난 8월 그의 은신처를 급습했었는데 리광호가 몇 시간 전에 미리 알고 도주했다”고 말했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인터폴, 경찰, 국정원 등 정보·수사기관도 캄보디아와의 공조를 통해 리광호를 추적 중이다. 그는 이달 초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라오스로 밀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라오스로 넘어갈 때 캄보디아 국경을 관리하는 공무원들에게 수천만원을 줬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넘어가기 직전에 대포 통장과 핸드폰을 급하게 만들어달라고 한 이후에 연락이 끊겼다. 지금은 미얀마로 넘어갈 준비라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주장했다. 수사기관 관계자도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 중인 건 맞다”며 “현지 경찰과도 공조 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리광호는 5년 전 베트남 하노이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의 중간 관리자였다고 한다. 조직 내 수익을 빼돌리려는 계획이 탄로나자 잠시 한국에 들어왔다가 지난해 7월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출국해 자신과 친분을 쌓은 이들을 모아 시아누크빌에 자리 잡았다. 리광호와 친분을 쌓은 인물 대부분은 조선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리광호는 조직에서 간부급은 아니었다. 납치 담당, 고문·협박 담당 등 맡는 일이 다 다른데 리광호는 가리지 않았다. 머리가 좋지 않아서 몸으로 하는 일을 주로 했다”고 설명했다. 라오스 북부 통해 미얀마 밀입국 준비 다른 주범 김, 강남 마약 음료 총책 이어 “조직 간부인 중국인들에게 무시당할 때마다 구금된 여자를 강간하거나 남자들에게 강제로 마약을 먹이고 폭행한다. 이건 리광호만 그런 게 아니다. 그러다가 구금된 이들이 죽으면 시신을 태운다”고 주장했다. 리광호는 현재 영등포경찰서와 인천지검의 수배 대상자다. 인터폴에서도 적색수배 상태로 확인됐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중국에서도 마약 밀수 혐의로 수배에 오른 인물이다. 중국에 다시는 못 들어간다. 들어갔다가 걸리면 사형”이라고 말했다. 국내 정보·수사기관은 리광호 외에 김모씨도 추적 중이다. 김씨는 리광호와 함께 박씨 사건 주범으로 의심되는 인물이다. 특히 리광호와 김씨는 2년 전 강남 대치동에서 발생했던 마약 음료 사건의 유통책으로 확인됐다. 마약 음료 사건은 지난 2023년 이모씨 등이 필로폰과 우유를 섞어 만든 음료를 강남 대치동 학원가에서 미성년자에게 제공하고 마시게 했던 사건이다. 당시 이씨 일당은 마약 음료 수백병을 만든 뒤 2023년 4월 대치동 학원가에서 ‘집중력 강화 음료’ 시음 행사라며 미성년자 13명에게 제공하고 실제 9명이 마시게 했다. 이후 음료를 마신 학생의 부모에게 연락해 “당신 자녀가 마약 음료를 마셨으니,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뜯으려고 시도했다. 불특정 다수의 미성년자를 속여 급성 중독성 마약을 투약하고 부모까지 노린 신종 보이스피싱 범죄라는 점에서 사회적 파장을 불렀다. 중국에 있던 주범 이씨는 사건 발생 50여일 만인 2023년 5월 중국 지린성 내 은신처에서 중국 공안에 검거돼 강제로 송환됐다. 대법원은 지난 4월 이씨에게 징역 2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마약 음료 제조자 길모씨는 징역 18년, 마약 공급책 박모씨는 징역 7년이 확정됐다. 진짜 두목 따로 있다 당시 필로폰을 공급한 중국 국적 총책은 검거돼 캄보디아 법원에서 26년형을 선고받았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리광호와 김씨는 수사를 통해 추적해 왔던 인물이다. 필로폰 4kg 이상을 밀반입하는 걸 주도했고 그걸 이씨와 박씨가 국내에 뿌렸던 사건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리광호가 속한 캄보디아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의 웹사이트 중 일부는 북한 IT 전문가들이 구축한다는 게 <일요시사>와 접촉한 이들의 설명이다. 또 다른 조직원 B씨는 “전부 다 북한 애들이 하진 않는다. 허술한 웹사이트는 북한 전문가들의 작품이 아니다. 한국인 범죄자들은 피싱으로 중국 조직에 1억원의 수익을 안겨주면 수수료로 7~10%의 수고비를 받는다. 북한과 조선족은 더욱 싸다. 3~5% 정도면 굉장히 열심히 한다”며 “중국 조직 입장에서는 한국인들보단 북한이나 조선족을 동원하는 경우를 선호한다”고 했다. 최근 정부는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을 단장으로 정부 합동 대응팀을 캄보디아에 파견했는데 여기에는 경찰청, 국정원 등이 참여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캄보디아 스캠 범죄를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국정원에 “발본색원해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조직의 사활을 걸고 확실하게 해결해 국민 걱정을 덜어드려라”는 특별지시를 내렸을 정도로 정보기관 내부에서는 리광호와 김씨와 같은 조직원들 추적에 사활을 건 분위기다. 국정원은 캄보디아 스캠 범죄조직은 중국 등 다국적 범죄조직이 캄보디아로 침투해 만들어진 것으로서 프놈펜, 시아누크빌을 비롯해 총 50여곳에 약 20만명의 조직원이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들 조직들의 범죄수익은 2023년 기준 125억 달러(약 18조원)로 캄보디아의 국내 총 GDP의 절반 수준에 달했다. 다국적 범죄조직 이들 조직은 과거 카지노 자금 세탁 등을 했던 조직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경이 폐쇄되면서 캄보디아로 침투해 스캠 범죄로 범죄를 변경했다. 이들 조직은 자체적으로 무장경비원까지 배치하고 있다. 비정부 무장단체가 장악한 지역이나 경제특구 등 캄보디아의 다양한 지역에 분포돼있어서 캄보디아 정부도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정원은 한국인들의 현지 방문 인원과 스캠 단지(웬치) 인근 한식당 이용 현황 등을 통해 스캠 단지에 있는 한국인 범죄 가담자를 1000~2000명가량으로 추산했다. 국정원은 이들에 대해 “100%는 아니지만, 피해자라기보다는 범죄에 가담한 사람들이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캄보디아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의 자금을 관리하는 배후로는 프린스그룹과 후이원이라는 현지 기업이 언급된다. 이 두 기업은 웬치에서 감금, 사기 행각을 벌이거나 북한 해킹 조직의 자금을 세탁하는 등 전방위 범죄를 저지르며 천문학적 수익을 벌어들였다. 프린스그룹은 캄보디아 최대 범죄 거점으로 지목된 ‘태자 단지’를 운영하는 등 조직적 인신매매와 불법 감금, 사기 등의 배후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도 불법 도박이나 성매매 등으로 범죄 자금을 벌어들였다. 베트남 국경 지역에 있는 진베이 단지는 중국 9개 성의 법원에서 심리된 83건의 형사사건에 연루된 상황이다. 천즈 프린스그룹 회장이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었던 배경에는 훈 센 전 총리 등 캄보디아 고위층과 긴밀한 유착 관계를 형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천즈는 수많은 논란에도 훈 센 전 총리 정권에 막대한 자금을 바치며 캄보디아의 최고위층 귀족 칭호인 ‘옥냐’를 캄보디아 국왕으로부터 수여받았다. 국내 은행사가 이들의 범죄 자금을 유통·세탁하는 데 이용됐을 우려도 나온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민은행·전북은행·우리은행·신한은행·IM뱅크 등 국내 금융사의 캄보디아 현지 법인 5곳은 프린스그룹과 총 52건의 거래를 진행했다. 거래액은 1970억4500만원에 달한다. 아직 9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여전히 현지에 남아 있다. 보이스피싱·스캠 조직 웹사이트 서버 북한이? 국정원·정보사 해외 파트·대북팀 동원해 추적 후이원은 범죄조직의 자금을 세탁하며 회사의 규모를 키웠다. 후이원은 ‘캄보디아의 알리페이’라고 불리는 후이원페이를 가지고 있는 금융, 결제, 정보기술(IT) 서비스 복합 기업이다. 이들은 자사의 기술력을 활용해 국제 해킹 조직이 사이버 사기, 랜섬웨어 등으로 얻은 범죄수익을 세탁해 왔다. 후이원페이는 훈 센 전 총리의 조카인 훈 토가 주요 주주로 등록된 회사이기도 하다. 정보기관에 따르면 이 기업은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 그룹 ‘라자루스’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후이원은 공개·비공개 텔레그램 등 채팅방을 이용해 사기 조직과 자금 세탁범을 연결하고 범죄수익을 해외로 유출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2021년 이후 700억~890억 달러 규모의 가상화폐 거래를 중개했고 일부는 라자루스로 흘러 들어갔다. A씨는 “북한 IT 전문가들이 피싱·스캠 관련 웹사이트를 제작하기 시작한 건 4~5년 전부터”라며 “북한이 제작한 사이트의 경우 퀄리티가 상당하다. 그 대가로 후이원이 스테이블코인을 만들어 북한 쪽에 수익을 전달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국정원 해외 파트인 해외정보국과 대북 업무 담당자 상당수는 이미 캄보디아를 포함한 동남아 곳곳에서 관련 첩보를 입수 중이다. 국정원은 1차장이 해외 파트, 2차장이 대북·대공 업무를 담당한다. 2차장은 특히 북한 정보수집·분석 등 국정원의 대북 분야 실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이외에도 국군정보사령부 동남아팀 휴민트(HUMINT·인간정보)들도 현지서 국정원과 정보를 공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보사 출신 한 군 고위 관계자는 “캄보디아 수도권에 대남공작원들이 많긴 하지만 웬치에 북한 대사관 관계자나 공작원들이 있진 않다.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고, 단지 대가를 받고 캄보디아 범죄조직 사이트를 만들어주거나 불법적으로 벌어들인 자금으로 세탁해 주는 게 북한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배후? 북한 연루설 다른 정보기관 관계자도 “국정원을 비롯한 정보사가 이번 캄보디아 사건에서 할 수 있는 건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으로 인해 우리 국민이 피해를 본 금액이 얼마나 많은지와 북한에도 그 금액이 흘러 들어갔는지, 북한과 관련된 인물들이 얼마나 있는지 등이다. 캄보디아에서의 대남 관련자들은 절대로 개인적으로 특정 행위를 하지 않는다. 예시로 캄보디아 무역 또는 사업가, 식당을 운영하는 인물 등이 대남공작원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