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리팝’ ‘쏘리쏘리’ ‘하트브레이커’ 등 최근 인기곡을 트로트로 패러디해 인터넷을 달궜던 가수 트마킹. 그가 리패키지 앨범을 발표, 대중음악시장에 본격적인 도전장을 내밀었다. “앨범 내고 몇 달 동안 스케줄이 하나도 없었는데 패러디 하나로 바로 TV에 나오고 인기를 얻는 것이 정말 운이 좋았다”며 “이번 기회를 꼭 잡고 싶다”는 그를 만나 각오를 들어보았다.
‘미친듯이’ ‘내 마음 벌집됐네’ 수록…세련된 느낌의 트로트 곡
유명 가수 음반 작곡이나 편곡자로 참여…무대울렁증으로 고생
트마킹이 패러디한 노래들은 기존의 세련된 뮤직비디오에 구수한 트로트 가락을 접목시키자 원곡과 전혀 다른 느낌으로 재해석됐다. 유튜브를 통해 패러디한 곡을 공개하자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하며 덕분에 팬층도 생겨났다. 다양한 패러디가 많이 등장했지만 이처럼 시리즈로 패러디를 제작한 건 이례적이다.
트로트 패러디 ‘화제만발’
“당시 CM송이나 응원가를 작곡하면서 트로트에 관심이 많았는데 그냥 장난 삼아 만들어 올렸는데 네티즌들의 반응에 놀랐어요.”(웃음)
트마킹은 원래 대학에서 작곡을 전공하고 1995년 와이앤제이(Y&J)라는 작곡가 그룹에서 작곡을 시작해 혼성그룹 샵, 애즈원, T윤미래, 리쌍, 조PD 등의 음반에 작곡이나 편곡자로 참여했다. 음악에 대한 열정과 다분한 재능을 갖추고 있는 그가 그동안 가수로 활동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문점이 생긴다.
“사실 무대 울렁증이 있어서 모르는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을 굉장히 두려워했어요. 이번 음반을 발표하면서 성격을 바꾸기 위해 여행을 다니면서 처음 만나는 분들에게 이야기도 하고 거울을 보면서 표정연습도 많이 했어요.”
트마킹이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은 SBS 인기프로그램 <스타킹>에 출연해 패러디의 진가를 선보이면서부터다. 그가 <스타킹>에 출연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패러디 영상을 보고 <스타킹> 관계자가 연락을 했어요. 하지만 TV에 출연할 자신이 없어서 거절했죠 그런데 와이프가 아이를 낳고 병원에서 퇴원하는 날, 다시 <스타킹>에서 연락이 왔어요. 그 때도 안 나가려 했는데 와이프 품안에서 새근새근 자고 있는 아이를 보니까 ‘이젠 아빠가 됐으니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출연을 결심했어요. 출연 섭외 받고 4개월을 고민한 거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 트마킹의 리패키지 앨범에는 타이틀곡 ‘미친듯이’와 ‘내 마음 벌집됐네’가 담겨있다. 무언가 코믹한 이미지를 주는 앨범 재킷이나 트마킹의 외모와 달리 두 곡 모두 편곡은 세련된 느낌이지만 목소리는 정통 트로트 느낌을 담았다. 가사는 단순하지만 트로트 특유의 꺾기가 노래의 맛을 더하고 있다.
“‘미친듯이’는 한 여자의 사랑을 처절하게 갈구하는 내용의 곡으로 그야말로 미친듯이 몰아치는 멜로디와 구수한 창법, 완성도 높은 편곡으로 트로트의 음악성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있어요.”
돈 때문에 트로트 시작
트마킹이 원래 좋아하는 음악은 R&B. 그가 트로트를 시작한 것은 돈 때문이었다. 만화주제가나 응원가를 만들면서 살고 있는데 아는 형이 용돈벌이를 하라고 기회를 만들어 준 것이 트로트를 처음 접한 계기가 됐다.
“인천교통방송에서 트로트 리메이크를 부탁 받아 2년 넘게 트로트 리메이크 코너를 담당했어요. 그 때 트로트의 매력에 푹 빠졌죠. 반응도 꽤 괜찮았어요. 같이 따라 부르기 쉬운 멜로디와 리듬, 그리고 한국인만이 가진 정서를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면이 트로트에 많은 것 같아요. 부르는 사람과 듣는 사람이 하나가 될 수 있게 만들죠. 그래서 앨범도 냈어요.”(웃음)
‘트로트 마스터 킹’의 줄임말로 트로트의 제왕이 되고 싶다는 뜻이 담긴 트마킹.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홍대에서도 트로트를 부르고 싶어요. 트로트 속에 힙합이나 재즈 등 다른 장르를 녹여 재미있는 곡들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
‘미친 듯이’ ‘내 마음 벌집됐네’ 리패키지 음반을 출시한 트마킹의 앞으로의 활발한 활동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