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은 이미지로 먹고사는 직업이다. 방송이나 행사 출연은 꼭 지켜야 할 약속. CF 계약을 체결할 때 광고주 측은 론칭 행사 참여 몇 회, 사인회 참여 몇 회 등의 계약조건을 제시한다. 이는 모델이 대외활동을 많이 할수록 소비자들에게 친근한 브랜드로 인식, 매출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기본적인 계약조건을 지키지 못해 자신의 이미지 실추는 물론, 브랜드 이미지에도 타격을 주는 경우도 종종 있다. 최근 미녀탤런트 A양이 행사 펑크로 구설에 올랐다.
A양, 아무런 이유 없이 행사 불참…기자들 보이콧
많은 행사 펑크로 구설…“몸이 좋지 않아서(?)”
항상 밝고 톡톡 튀는 매력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미녀탤런트 A양. A양에게는 한 가지 나쁜(?) 습관이 있다. 가끔 행사 펑크를 내는 것.
최근 A양은 모 브랜드에서 마련한 론칭 파티에 참석하기로 했다가 파티가 열리는 당일, 느닷없이 주최측에 일방적으로 불참을 통보했다.
이날 론칭 파티의 홍보를 맡은 홍보대행사는 행사 일주일 전부터 기자들에게 “미녀탤런트 A양, 방송인 B씨, 영화배우 C씨 등 다수의 연예인이 론칭 파티에 참석한다”며 취재 의뢰 메일을 보냈다.
행사 불참 이유도
명확히 밝히지 않아
오후 8시부터 진행예정인 포토월 행사에는 오랜만에 나들이에 나서는 A양을 취재하기 위해, 많은 언론사들의 취재진이 몰렸다. 8시가 지나자 연예인들이 한두 명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날 포토월 행사는 8시 30분까지.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A양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한 사진기자가 홍보대행사 직원과 대화를 나누더니 동료 사진기자들에게 보이콧을 요청했고, 행사장은 갑자기 술렁대기 시작했다.
대화의 요지는 “A양이 행사에 불참한다”는 내용이었다. A양을 취재하기 위해 기다린 기자들은 홍보대행사 직원에게 어찌된 내용인지를 물었지만, 홍보대행사 직원은 “연예인들의 참석 여부는 본사에서 컨트롤한다. 우리는 기자 초대와 파티만 컨트롤 할 뿐이다. A양이 왜 불참하는지는 파악이 안되고 있다”는 말만 반복했다.
이날 행사 취재를 갔던 기자들은 보이콧 했고, 홍보대행사 직원은 기자들에게 연신 “죄송하다”는 말을 건넸다.
A양은 그동안 많은 행사 펑크로 구설에 올랐다. 한 주얼리 브랜드 론칭 행사에 불참해 빈축을 사기도 했고, 모 맥주 신제품 론칭 기념 팬사인회에서도 급작스럽게 자리를 떠나버렸다. 두 번 모두 표면적으로 복통을 이유로 들었다. 나중에서야 A양 측은 여러 문제가 동시에 발생해서 그냥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는 해명을 들려주었다.
업계 관계자는 “A양이 빼곡히 들어섰던 팬들을 너무 쉽게 생각했던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사정이 어떠하든 그 어떤 스타들도 팬들을 박대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고 전했다.
D양도 몇몇 행사 펑크…블랙리스트 올라
업계에서 ‘퇴출’ 당하는 연예인들도 발생
몇몇 연예인들은 잇단 행사 펑크로 블랙리스트에 오르기도 한다.
탤런트 D양은 지난해 연말 MC를 보기로 한 모 기업 론칭행사를 펑크 낸 적도 있어 행사 관계자들에게 블랙리스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행사를 진행했던 한 관계자는 “정말 어이가 없었다. 행사를 맡기로 했던 D양이 행사 당일 아침부터 연락이 안됐다. 대체 MC를 빨리 수배해 놓은 게 천만 다행이었다”고 회상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D양 소속사 측에서는 D양이 왜 행사를 펑크 냈는지 이유는 말해 주지 않고, 무조건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갔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또 “방송이나 행사 출연 약속은 연예인에게는 천재지변이 없는 한 반드시 지켜야 할 약속으로 꼽힌다. 이는 연예인의 활동에서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D양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사항인 것 같다”고 말했다.
D양은 이외에도 광고 관계자의 실수로 곤혹스러운 상황에 빠지기도 했다. D양은 지난 3월 초 모 브랜드 CF 촬영을 진행했다. 화제의 스타인만큼 이날 촬영 현장은 광고대행사 측이 몇몇 언론에 조용히 취재를 요청, 공개하기로 했다. 이에 취재진들은 촬영장 나들이를 따라나섰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이날 CF 촬영 현장은 공개되지 않았다. 애초부터 광고대행사와 광고에이전시, 광고주 측 사이에 말이 맞지 않았던 것.
최초에 기획사를 통해 언론에 취재를 요청했던 광고대행사는 빠듯한 촬영 스케줄을 이유로 공개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예정됐던 시간으로부터 3시간 가까이 시간이 흐른 뒤에야 부랴부랴 공개에 나섰지만 결국 이날 행사는 진행되지 않았다.
이날 행사 취소로 욕을 먹은 것은 광고대행사가 아닌 D양 소속사. 촬영이 공개되는 것으로 알고 있던 D양 소속사는 행사가 진행되지 않자 난처한 처지에 놓였다.
소속사 측은 예상치 못한 ‘스케줄 펑크’에 대해 취재진에 일일이 설명하며 취재 약속을 본의 아니게 지키지 못하게 된 데 대해 사과하고 나섰다. 당시 사건으로 D양의 소속사는 이미지에 자칫 안 좋은 영향을 미칠까봐 노심초사했다. 몇 번의 출연 펑크로 이미 관계자들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는 D양이 업계에서 퇴출당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던 것.
D양 소속사 관계자는 “광고주, 광고대행사, 광고에이전시 등 광고 관계자들 간 손발이 맞지 않아 D양이 곤혹스러운 상황에 빠지는 경우가 발생했다. 당시에는 ‘이제 연예계 생활은 끝났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구설에 오르면
이미지에 치명적 손상
각 회사가 스타들을 광고 모델로 기용하는 이른바 스타마케팅을 하는 이유는 그들의 희소가치를 활용해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마케팅 효과가 제대로 빛을 보기 위해서 각 회사들은 기본적으로 ‘소통’을 잘 이뤄야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타와 광고주가 함께 윈-윈 효과를 누릴 수도 있지만, 원활하지 않은 행사 진행으로 인해 구설에 오르기라도 하면 그 화살은 결국 스타들은 물론 광고주에게 돌아와 브랜드 이미지에 치명적인 손상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