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만난 안병훈vs노승열 친구전쟁 '관전포인트'

엎치락뒤치락 우승과 우정사이

안병훈(24)과 노승열(24·나이키골프)은 한국 남자골프의 미래로 불리는 동갑내기 친구다. 중학교 때 미국으로 골프 유학을 떠난 안병훈이 2009년 US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먼저 세계 무대에 먼저 이름을 알렸다. 노승열은 국내에서 국가대표 등 엘리트 코스를 밟은 뒤 프로 무대에서 한발 앞섰다.

안, 먼저 ‘국내 첫승’신고
티샷에 갈린 친구 명승부
치열 접전 끝 1타 차 우승

2010년 아시안 투어에서 최연소 상금왕에 오른 노승열은 2012년부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뛰면서 지난해 취리히 클래식에서 우승했다. 이에 뒤질세라 안병훈은 올 시즌 유럽 투어에 데뷔해 5월 메이저급인 BMW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샛별로 떠올랐다.

공동선두
용호상박

2009년 한국 오픈 이후 6년 만에 맞닥뜨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대회. 국내 첫 승 신고를 두고 벌인 ‘친구 전쟁’의 승자는 안병훈이었다.
한·중 탁구 커플로 유명했던 안재형-자오즈민 부부의 아들인 안병훈은 이로써 국내 대회 첫 우승의 기쁨을 만끽한 동시에 프레지던츠컵 출전 불발의 아쉬움을 풀었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56위로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안병훈은 다음달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세계연합-미국 남자골프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 세계연합팀 대표 선발 랭킹 12위를 마크, 10위까지 주어지는 자력 출전권을 놓치고 단장 추천도 받지 못했다.
안병훈은 지난 2012년 경기 이천에서 열린 유럽 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 출전 이후 3년 5개월 만에 한국에서 경기를 치렀지만 유럽 여러 코스에서 쌓은 경험으로 코스를 요리했다.
이날 공동 선두로 출발한 안병훈과 노승열은 우정은 잠시 접어놓은 듯 명승부를 벌였다. 노승열이 도망가면 안병훈이 따라붙는 양상이 17번홀까지 이어졌다. 평행이 유지되던 승부의 추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기울었다. 우승 향방은 결국 티샷에서 갈렸다. 안병훈은 드라이버 샷을 페어웨이에 안착시켰으나 노승열은 왼쪽 러프로 보냈다.
안병훈은 두 번째 샷을 홀 왼쪽 5m에 올린 반면 노승열의 볼은 2단 그린의 위쪽 먼 지점에 떨어졌다. 노승열이 긴 버디 퍼트를 홀 1.5m 남짓한 거리에 붙였고 안병훈이 2퍼트(파)로 홀아웃 한 뒤 노승열의 파 퍼트가 홀을 돌아 나오면서 승부는 끝이 났다.
아시아와 유럽, 미국 투어에서 1승씩을 거둔 노승열은 국내 대회에서는 또 다시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통산 4번째 준우승 기록을 보탰다. 이날 3m 이내 퍼트를 한두 차례만 놓쳤을 정도로 퍼트가 잘 됐던 노승열로서는 마지막 홀 파 퍼트가 아쉬움을 남게 했다.
신한동해오픈이 열린 인천 베어즈 베스트 청라 골프장에는 약 1만4700명의 갤러리가 찾았다.
특히 안병훈이 펼치는 ‘장타 쇼’에 갤러리들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신장 187cm의 건장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나오는 드라이버샷은 300야드를 가볍게 넘겼다. 웬만한 파4 홀에서는 그린 앞까지 볼을 내보냈고, 파5 홀은 그에겐 ‘서비스 홀’이나 다름없었다. 그는 갤러리들의 열광에 국내 무대 첫 우승으로 화답했다.
안병훈이 사용하는 클럽은 모두 타이틀리스트 제품이다. 주니어 때부터 사용하고 있다. 드라이버는 타이틀리스트 915D3 모델을 사용 중이다. 헤드 사이즈 440cc인 이 모델은 915D2모델보다 낮은 탄도와 낮은 스핀을 제공한다.
안병훈처럼 장타자에게 적합한 클럽이다. 안병훈은 이 드라이버로 평균 310야드의 티샷을 날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병훈의 우드는 915F(13.5도), 유틸리티는 915Hd(17.5)를 사용 중이다. 우드로는 평균 280야드, 유틸리티 클럽으로는 245야드를 때린다. 아이언은 716MB모델(3~9번)을 사용 중이다.
그가 사용하는 보키 디자인 스핀 밀드5(SM5)웨지는 스핀과 정확한 샷 컨트롤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웨지의 명장 밥 보키가 디자인한 것으로 다양한 바운스와 그라인드 옵션이 있다. 2004년 이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사용률 1위를 기록 중이기도 하다. 볼은 프로V1x를 사용하고 있다. 프로 V1이 3피스 구조인데 비해 이 볼은 4피스로 제작됐다.
안병훈은 이번 대회 우승 직후 “볼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면 우승이 힘들었을 것이다. 특히 최종일 16번홀에서 스핀이 필요하겠다 싶어 컨트롤 샷을 날렸는데 정말 내가 생각한 대로 완벽한 포인트에 떨어져 버디를 잡을 수 있었다”고 했다.

준수한 체구
볼에 대한 믿음


안병훈은 절친한 사이인 노승열이 15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1타 앞서나가자 16번홀에서 이글이 될 뻔 한 탭인 버디를 잡아 동률을 이뤘고, 마지막 18번홀에서 파를 지켜, 보기를 범한 노승열을 1타 차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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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폴 적색수배’<br> 황하나 근황 포착

[단독] ‘인터폴 적색수배’
황하나 근황 포착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마약 투약 혐의로 인터폴 적색수배를 받은 황하나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해 1월31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황씨를 형사 입건했다. 앞서 황씨는 2023년 9월, 영화배우 고 이선균을 협박한 유흥업소 실장 김모씨 등과 함께 내사를 받아왔다. 지난해 2월 과천경찰서는 황하나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간이시약 검사 등을 통해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했다. 수사를 받던 황씨는 돌연 태국으로 출국했다. 실제로 황씨는 지난해 3월 와 전화 통화에서 “지금 태국에 있는데, 아파서 병원에 왔다. 나중에 연락하겠다”고 말했다. 마약과 성매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추가 혐의가 드러나자 태국에 있는 황씨를 검거하기 위해 인터폴 적색수배와 현지 영사 조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폴 적색수배 중인 황씨는 지난 1년 사이 캄보디아로 이동했다. 유튜브 채널 ‘크라임넷’을 운영하는 제보자 A씨에 따르면 현재 프놈펜 소재 한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한국인 남성과 함께 거주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지난해 태국으로 도주한 황씨는 자동차 관련 사업체를 운영하는 현지인 N씨의 도움을 받아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있다. N씨는 태국 상류층을 뜻하는 ‘하이소(High-Society)’로 분류되는 유명인사다. 황씨의 지인이자 한국에서 모델 활동을 했던 여성 Y씨는 “(자신과 함께) N씨가 클럽, 유흥업소 등에서 황씨와 파티를 즐겼다”고 알려왔다. 태국에서 상위 10% 미만에 속하는 재벌인 하이소는 폐쇄적인 공간에서 파티를 즐길 뿐더러, 전관예우 등에 따라 현지 경찰의 수사가 어려운 대상이다. 황씨가 N씨의 비호를 받아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왔다는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Y씨를 비롯한 다수의 제보자는 황씨가 태국, 캄보디아 등을 오가며 성매매, 마약 유통 등에 가담했다고 전했다. 황씨는 한국에 있던 Y씨 등을 불러 현지 남성과의 성매매를 유도하기도 했다. 이 밖에 황씨는 과거 방송인으로 활동했던 에이미(이윤지) 등 유명인들과 어울리며 여유로운 삶을 이어갔다. 현지 정보망에 따르면 황씨는 하이소들과 함께 했기에 경찰의 눈을 피할 수 있었다. 하이소의 권력이 얼만큼인지 나타내는 실제 사례도 있다. 스포츠음료 ‘레드불’ 공동 창업주의 손자 오라윳 유위티야의 뺑소니 사망사건이다. 오라윳은 2012년 9월 방콕 시내에서 술과 마약에 취해 페라리를 과속으로 몰다가 오토바이를 타고 근무하고 있던 경찰관을 치어 숨지게 한 후 도망쳤다. 그러나 경찰은 사고 후 스트레스로 술을 마셨다는 오라윳 측 주장을 인정하고 음주 운전 혐의를 적용하지 않았다. 오라윳은 불기소됐고, 이후 마약 복용에 따른 처벌도 면했다. 경찰 추적 중에도 호화 생활 동남아 오가며 ‘환락 파티’ 2022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에 대한 공소시효가 마약법 개정으로 만료됐다고 현지 검찰총장실 대변인이 밝혔다. 1979년 제정된 마약법을 보면 코카인 불법 복용자는 6개월~3년 징역에 처하고 공소시효는 10년이다. 오라윳의 공소시효는 그해 9월3일에 만료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2021년 12월 발효된 새로운 마약법에 따르면, 코카인 복용은 징역 1년에 공소시효는 5년이다. 이에 따라 오라윳의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는 자동 기각됐다는 것이다. 오라윳은 이를 틈타 해외로 도주했다. 불기소 결정 뒤 반정부 집회가 열릴 만큼 반발은 심했다. 결국 총리 지시로 진상조사위원회가 꾸려졌다. 검찰과 경찰의 조직적 비호가 있었다는 정황도 포착했다. 검·경은 뒤늦게 부주의한 운전에 의한 과실치사에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도 추가했다. 하지만 오라윳의 행방은 묘연하다. 검찰은 경찰이 오라윳을 체포해 데려오기 전까지는 마약 복용 혐의로 기소할 수 없다고 소극적 태도를 보였다. 현재 오라윳에게 남은 혐의는 과실치사뿐이며 공소시효는 2027년 9월3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취재를 종합하면, 황씨는 동남아로 도주하기 전 마약을 투약한 것과 더불어 지인에게 마약을 권하기도 했다. 황씨의 지인 J씨는 취재진과 전화 통화에서 “황하나가 나에게 좋은 거 있는데 해볼래?”라며 팔에 주사로 된 약물을 주입했다. 그는 “좋은 거라길래 설마 했는데, 속이 울렁거리면서 구토를 하게 됐다”며 “정신을 차려 보니, 주변에 주사기들이 놓여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J씨는 “마약을 투약한 것 같다”고 경찰에 자수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이어 황씨는 지난해 3월19일 취재진과 통화에서 “술은 왜 마셔요? 마약이 더 좋은데”라며 “왜 기자들은 내 기사만 쓰는지 모르겠다. 다른 약쟁이들도 많은데, 좀 취재하고 기사를 써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황씨의 아버지 황재필씨는 “딸이 적색수배된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카카오 메시지를 읽었지만, 묵묵부답이다. 태국 재벌 ‘하이소’ 조력 “나 잡아봐라” 수사망 피해 한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로 전환된 황하나에 대해 출국금지 명령이 내려지지 않은 것이 의아하다”고 말했다. 적색수배가 내려진 황씨가 이번에 귀국하게 되면, 앞으로 1년 이상 태국에 재입국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는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이자, 동방신기 출신 박유천의 전 약혼녀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두 사람은 2018년 9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수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황씨는 2019년 11월 항소심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되면서 석방됐다. 앞서 여러 차례 마약 투약으로 처벌받은 이력도 있다. 2015년 5~9월 자택 등에서 필로폰을 세 차례 투약했다. 2018년 4월에는 향정신성의약품을 처방 없이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집행유예 기간 중인 2021년 7월9일 재차 마약을 투약해 1심 판결로 추징금 40만원에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2019년에 마약 투약죄로 선고받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기간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동종범죄 재범에 이종범죄까지 저지른 대가로 가중처벌을 받은 것이다. 당시 마약 혐의와 함께 2020년 11월, 시가 500만원 상당의 명품 신발 등을 훔친 혐의도 받았다. 기소된 이후 세 차례 반성문을 제출하기도 했다. 2021년 10월28일 2심 판결서 검찰은 황씨에게 징역 2년6개월을 구형했다. 황씨는 최후 진술에서 “휴대전화도 없애고 시골로 내려가 열심히 살고 제가 할 수 있는 성취감 느끼는 일을 찾아 열심히 살아보겠다”면서 “지난 3~4년간 수면제나 마약으로 인해 제정신이 아니었다. 한 번뿐인 인생인데 제가 너무 하찮게 다뤘고 죽음도 쉽게 생각하며 저를 막 대했다”고 눈물을 흘리며 변론했다. 그해 11월15일 2심 판결서 재판부는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년8개월을 선고했다. 추징금은 4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태국서 이동 이후 2023년 이선균 마약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은 황씨를 포함해 총 8명이 마약을 투약한 단서를 포착하고, 일부는 형사 입건해 내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당시 황씨는 내사자 신분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내사 대상에 오른 인물 1명과 성명불상자 1명을 공갈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사실도 파악했다. 다수의 제보자들은 “황하나는 이선균이 협박당할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이선균을 협박해 금품을 뜯은 전직 영화배우 박모씨와 유흥업소 여종업원 김씨의 협박 행각이 검찰 공소장을 통해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