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태-이보미 일본투어 상금왕 도전기

“남은 대회서도 영광을”

‘코리안 남매’가 일본 열도 평정을 준비 중이다. 일본에서 활약 중인 ‘컴퓨터 아이언샷’ 김경태(신한금융)와 ‘스마일캔디’ 이보미가 동반 상금왕 등극에 다가서고 있다.

코리안 남매 일본서 열풍
상금랭킹 나란히 선두로

김경태와 이보미는 지난 9월 둘째주 일본 남녀 프로골프 투어에서 나란히 우승을 차지하며 상금랭킹 선두를 달렸다. 김경태는 야마나시현 후지사쿠라 컨트리클럽(파71·7471야드)에서 열린 일본프로골프투어(JGTO)후지산케이 클래식에서 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를 쳐 이경훈(24·CJ오쇼핑)을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시즌 3승이자, 통산 8승. 올 시즌 JGTO 싱하 타일랜드오픈과 뮤제 플래티넘에서 우승한 김경태는 시즌 3승을 기록하며 상금 2200만엔(약 2억2000만원)을 받았다. 김경태는 시즌 상금 7996만엔을 획득해 이와타 히로시(5430만엔)를 따돌리고 상금 랭킹 1위를 지켰다.

두 번째 도전, 김
최다 상금 도전, 이

2010년 한국선수로는 처음 일본 남자골프 상금왕에 올랐던 김경태는 개인 통산 두 번째 상금왕을 노리게 됐다. 이보미의 기세도 대단하다. 이보미는 일본 혼슈 기후현 미즈나CC(파72·6559야드)에서 열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골프5 레이디스 토너먼트에서 합계 11언더파 205타를 기록해 나리타 미스즈(23)와 연장전에 들어갔다. 이보미는 연장 5번째 홀에서 파를 잡아 나리타를 제치고 우승을 거뒀다. 2주 연속 우승이자, JLPGA 사상 최초로 2주연속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의 대기록까지 세웠다.
올 시즌에만 4승을 거둔 이보미는 우승상금 1080만엔을 획득하면서, 올시즌 총상금 1억4749만엔으로, 2위 테레사 루(8904만엔)를 5000만엔 이상의 격차로 앞서고 있다.
김경태와 이보미가 동반 상금왕에 오를 경우 이는 통산 3번째 진기록이 된다. 2010년 김경태와 안선주가 처음으로 나란히 한국인 상금왕에 오른데 이어, 2011년에는 배상문과 안선주가 또 다시 동반 상금왕을 기록한 바 있다.
일본투어에서 여자골프의 경우 안선주가 3회, 전미정이 1회 등 모두 4차례 한국인 상금왕에 올랐으며, 남자는 김경태와 배상문이 한번씩 상금왕을 차지했었다. 이보미는 2012년 전미정에 이어 2위를 차지한 것이 종전 최고성적이다.
“지고 싶지 않았다. 꼭 이기고 싶었고 그래서 더 이를 악물었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골프5 레이디스 토너먼트가 열리는 현장엔 평소보다 많은 취재진이 몰려왔다. 관심은 온통 이보미(27)에게 쏠렸다. 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린 이보미가 우승을 차지할 경우 1988년 JLPGA투어가 출범한 이래 처음으로 2개 대회 연속 와이어-투-와이어 우승(1위 자리를 내주지 않고 우승)하는 대기록을 달성하기 때문이다. 이보미는 긴장했다. 최종라운드를 2타 차 선두로 나서 손쉬운 우승이 예상됐지만 그렇지 않았다. 나리타 미스즈(23)의 추격이 거셌다. 이보미에겐 한 번 악몽을 안겼던 주인공이다. 6월 산토리레이디스오픈에서 맞대결을 펼쳐 이보미에게 준우승의 아픔을 안겼다.
“한 번 진 경험이 있었기에 또 지고 싶지 않았다. 여기서 지면 저 선수에게 약하다는 평가를 들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더욱 이기고 싶었다.”
이 우승으로 이보미는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갈아 치웠다. 올 해만 4승을 기록하면서 2010년 한국과 2012년과 2014년 일본에서 기록한 3승의 벽을 넘어섰다.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이보미에겐 새로운 기록이 기다리고 있다. JLPGA투어 한 시즌 최다 상금과 사상 첫 2억엔 돌파다.

2억엔 돌파
새로운 기록


이보미는 현재 1억4749만2066엔을 벌었다. 2009년 요코미네 사쿠라가 세운 역대 한 시즌 최다 상금(1억7501만6384엔)과는 불과 2752만4318엔 차다. 10일부터 나가사키현 긴카이 아일랜드 골프장(파72)에서 열리는 일본 LPGA챔피언십(총상금 1억4000만엔)의 우승 상금은 2520만엔으로 3연승에 성공하면 기록에 근접한다.
2억엔 돌파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이보미의 올해 수입을 대회당 평균으로 나누면 약 670만엔이다. JLPGA투어는 시즌 최종전 리코컵 챔피언십까지 12개 대회를 남겨두고 있어 평균 성적만 유지해도 충분히 2억엔을 넘길 수 있다. 이보미는 “기록을 깨고 싶고, 새로운 기록을 쓰고 싶다. 올해 기회가 왔고 그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 반드시 목표를 이뤄내겠다”며 굳은 각오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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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폴 적색수배’<br> 황하나 근황 포착

[단독] ‘인터폴 적색수배’
황하나 근황 포착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마약 투약 혐의로 인터폴 적색수배를 받은 황하나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해 1월31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황씨를 형사 입건했다. 앞서 황씨는 2023년 9월, 영화배우 고 이선균을 협박한 유흥업소 실장 김모씨 등과 함께 내사를 받아왔다. 지난해 2월 과천경찰서는 황하나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간이시약 검사 등을 통해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했다. 수사를 받던 황씨는 돌연 태국으로 출국했다. 실제로 황씨는 지난해 3월 와 전화 통화에서 “지금 태국에 있는데, 아파서 병원에 왔다. 나중에 연락하겠다”고 말했다. 마약과 성매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추가 혐의가 드러나자 태국에 있는 황씨를 검거하기 위해 인터폴 적색수배와 현지 영사 조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폴 적색수배 중인 황씨는 지난 1년 사이 캄보디아로 이동했다. 유튜브 채널 ‘크라임넷’을 운영하는 제보자 A씨에 따르면 현재 프놈펜 소재 한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한국인 남성과 함께 거주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지난해 태국으로 도주한 황씨는 자동차 관련 사업체를 운영하는 현지인 N씨의 도움을 받아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있다. N씨는 태국 상류층을 뜻하는 ‘하이소(High-Society)’로 분류되는 유명인사다. 황씨의 지인이자 한국에서 모델 활동을 했던 여성 Y씨는 “(자신과 함께) N씨가 클럽, 유흥업소 등에서 황씨와 파티를 즐겼다”고 알려왔다. 태국에서 상위 10% 미만에 속하는 재벌인 하이소는 폐쇄적인 공간에서 파티를 즐길 뿐더러, 전관예우 등에 따라 현지 경찰의 수사가 어려운 대상이다. 황씨가 N씨의 비호를 받아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왔다는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Y씨를 비롯한 다수의 제보자는 황씨가 태국, 캄보디아 등을 오가며 성매매, 마약 유통 등에 가담했다고 전했다. 황씨는 한국에 있던 Y씨 등을 불러 현지 남성과의 성매매를 유도하기도 했다. 이 밖에 황씨는 과거 방송인으로 활동했던 에이미(이윤지) 등 유명인들과 어울리며 여유로운 삶을 이어갔다. 현지 정보망에 따르면 황씨는 하이소들과 함께 했기에 경찰의 눈을 피할 수 있었다. 하이소의 권력이 얼만큼인지 나타내는 실제 사례도 있다. 스포츠음료 ‘레드불’ 공동 창업주의 손자 오라윳 유위티야의 뺑소니 사망사건이다. 오라윳은 2012년 9월 방콕 시내에서 술과 마약에 취해 페라리를 과속으로 몰다가 오토바이를 타고 근무하고 있던 경찰관을 치어 숨지게 한 후 도망쳤다. 그러나 경찰은 사고 후 스트레스로 술을 마셨다는 오라윳 측 주장을 인정하고 음주 운전 혐의를 적용하지 않았다. 오라윳은 불기소됐고, 이후 마약 복용에 따른 처벌도 면했다. 경찰 추적 중에도 호화 생활 동남아 오가며 ‘환락 파티’ 2022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에 대한 공소시효가 마약법 개정으로 만료됐다고 현지 검찰총장실 대변인이 밝혔다. 1979년 제정된 마약법을 보면 코카인 불법 복용자는 6개월~3년 징역에 처하고 공소시효는 10년이다. 오라윳의 공소시효는 그해 9월3일에 만료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2021년 12월 발효된 새로운 마약법에 따르면, 코카인 복용은 징역 1년에 공소시효는 5년이다. 이에 따라 오라윳의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는 자동 기각됐다는 것이다. 오라윳은 이를 틈타 해외로 도주했다. 불기소 결정 뒤 반정부 집회가 열릴 만큼 반발은 심했다. 결국 총리 지시로 진상조사위원회가 꾸려졌다. 검찰과 경찰의 조직적 비호가 있었다는 정황도 포착했다. 검·경은 뒤늦게 부주의한 운전에 의한 과실치사에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도 추가했다. 하지만 오라윳의 행방은 묘연하다. 검찰은 경찰이 오라윳을 체포해 데려오기 전까지는 마약 복용 혐의로 기소할 수 없다고 소극적 태도를 보였다. 현재 오라윳에게 남은 혐의는 과실치사뿐이며 공소시효는 2027년 9월3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취재를 종합하면, 황씨는 동남아로 도주하기 전 마약을 투약한 것과 더불어 지인에게 마약을 권하기도 했다. 황씨의 지인 J씨는 취재진과 전화 통화에서 “황하나가 나에게 좋은 거 있는데 해볼래?”라며 팔에 주사로 된 약물을 주입했다. 그는 “좋은 거라길래 설마 했는데, 속이 울렁거리면서 구토를 하게 됐다”며 “정신을 차려 보니, 주변에 주사기들이 놓여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J씨는 “마약을 투약한 것 같다”고 경찰에 자수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이어 황씨는 지난해 3월19일 취재진과 통화에서 “술은 왜 마셔요? 마약이 더 좋은데”라며 “왜 기자들은 내 기사만 쓰는지 모르겠다. 다른 약쟁이들도 많은데, 좀 취재하고 기사를 써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황씨의 아버지 황재필씨는 “딸이 적색수배된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카카오 메시지를 읽었지만, 묵묵부답이다. 태국 재벌 ‘하이소’ 조력 “나 잡아봐라” 수사망 피해 한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로 전환된 황하나에 대해 출국금지 명령이 내려지지 않은 것이 의아하다”고 말했다. 적색수배가 내려진 황씨가 이번에 귀국하게 되면, 앞으로 1년 이상 태국에 재입국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는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이자, 동방신기 출신 박유천의 전 약혼녀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두 사람은 2018년 9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수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황씨는 2019년 11월 항소심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되면서 석방됐다. 앞서 여러 차례 마약 투약으로 처벌받은 이력도 있다. 2015년 5~9월 자택 등에서 필로폰을 세 차례 투약했다. 2018년 4월에는 향정신성의약품을 처방 없이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집행유예 기간 중인 2021년 7월9일 재차 마약을 투약해 1심 판결로 추징금 40만원에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2019년에 마약 투약죄로 선고받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기간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동종범죄 재범에 이종범죄까지 저지른 대가로 가중처벌을 받은 것이다. 당시 마약 혐의와 함께 2020년 11월, 시가 500만원 상당의 명품 신발 등을 훔친 혐의도 받았다. 기소된 이후 세 차례 반성문을 제출하기도 했다. 2021년 10월28일 2심 판결서 검찰은 황씨에게 징역 2년6개월을 구형했다. 황씨는 최후 진술에서 “휴대전화도 없애고 시골로 내려가 열심히 살고 제가 할 수 있는 성취감 느끼는 일을 찾아 열심히 살아보겠다”면서 “지난 3~4년간 수면제나 마약으로 인해 제정신이 아니었다. 한 번뿐인 인생인데 제가 너무 하찮게 다뤘고 죽음도 쉽게 생각하며 저를 막 대했다”고 눈물을 흘리며 변론했다. 그해 11월15일 2심 판결서 재판부는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년8개월을 선고했다. 추징금은 4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태국서 이동 이후 2023년 이선균 마약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은 황씨를 포함해 총 8명이 마약을 투약한 단서를 포착하고, 일부는 형사 입건해 내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당시 황씨는 내사자 신분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내사 대상에 오른 인물 1명과 성명불상자 1명을 공갈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사실도 파악했다. 다수의 제보자들은 “황하나는 이선균이 협박당할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이선균을 협박해 금품을 뜯은 전직 영화배우 박모씨와 유흥업소 여종업원 김씨의 협박 행각이 검찰 공소장을 통해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