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키유천의 매니저가 팬 폭행 논란에 휩싸였다. 사건은 한 네티즌이 지난 7월26일 인터넷상에 자신의 동생이 믹키유천의 매니저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과 함께 당시 현장이 찍힌 CCTV 영상도 확보하고 있다는 글을 올리면서 불거졌다. 하지만 믹키유천 소속사는 상대방이 먼저 욕을 해 화가 나서 어깨를 밀친 것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분식집서 팬이 믹키유천 계속 쳐다본 것이 문제의 발단
네티즌 “가까이서 보고 싶어”·믹키유천 측 “자제 요청”
이 네티즌에 따르면 자신의 여동생은 분식집에 들렀다가 우연히 믹키유천을 보고 좀 더 가까이 보고 싶은 마음에 다가섰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믹키유천의 매니저가 자신의 여동생에게 욕을 하고 뺨도 때렸다고 주장했다. 게시글이 올라오자 팬클럽과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관심이 쏟아졌고 글쓴이는 다시 한 번 글을 올렸다.
“동생의 일이라 주관적으로 글을 썼다는 것은 안다”며 “연예인을 비하하려 했던 것이 아니라 미성년자인 동생이 당한 일을 알리려 했을 뿐이다. 정황상 CCTV영상을 공개하는 것은 옳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이에 대해 믹키유천 측 관계자는 “지난 7월26일 이미 경찰조사를 받았다. 믹키유천과 매니저가 식사를 하고 있는데 상대방이 계속 쳐다보기에 자제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그렇게 만류를 하고 있는데 고등학생인 상대가 욕을 하기 시작했다. 나이가 한참 어린 고등학생이 욕을 하자 매니저도 화가 나 어깨를 툭 밀쳤다. 정말 그게 다다”라고 덧붙였다. 신고를 접수받은 경기 화성서부경찰서 우정파출소 측은 “지난 7월26일 오후 7시30분 경 ‘식당에서 여학생이 연예인 매니저에게 뺨을 맞고 욕설을 들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간단한 조사 후 본서 형사계로 사건 인계했으며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라고 밝혔다.
사건이 커지자 믹키유천의 팬클럽 대표는 지난 7월27일 직접 사건 현장으로 찾아가 상황을 파악하고 “피해자의 최측근이 주장하는 것처럼 피해자의 뺨을 때리는 가학 행위는 없었으며 유천군이 그 상황에서 미소를 지으며 구경하고 있었다는 얼토당토 않는 발언은 엄연히 근거 없는 사실임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올해 들어 벌써 여러 번 매니저 폭행 사건이 네티즌들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올 설 연휴 동안 각종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는 ‘씨엔블루 매니저 팬 폭행’이란 동영상이 급속도로 퍼졌다. 문제의 동영상은 씨엔블루의 한 멤버 옆에 있던 매니저가 팬들의 머리를 손바닥으로 때리는 장면이 담겨있었다.
여학생이 연예인 매니저에게
뺨 맞고 욕설 들었다 ‘신고’
이 같은 사건은 씨엔블루가 지난 2월12일 KBS 2TV <뮤직뱅크> 리허설을 위해 이동하다 발생했다. 주차장 입구에 몰려있던 팬 중 일부가 이종현의 모자티를 잡아당겨 빙판에 넘어질 뻔한 상황이 발생하자 곁에 있던 매니저가 무력으로 이를 제지했던 것. 팬이 폭행을 당할 당시 이종현이 웃고 있었다는 지적이 더해져 일파만파 파장이 커졌다.
건장한 남자가 몸을 날려 중, 고등학생쯤 되어 보이는 여학생 팬들의 머리를 때리는 모습을 본 네티즌들은 “충격적이다” “스타를 보기 위해 차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팬들을 저렇게 때리다니”라며 비난했다. 소속사 FNC 뮤직 측은 동영상이 올라온 지난 2월14일 오후 씨엔블루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FNC 뮤직은 “동영상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주차장에서 KBS 2TV <뮤직뱅크> 리허설 직전에 있었던 상황이다”며 “팬이 씨엔블루 멤버 이종현을 넘어뜨릴 뻔했다”고 밝혔다.
올 들어 여러 번 매니저 폭행 사건 도마 위에
팬들과 매니저 사이에는 항상 심각한 몸싸움
소속사 측은 이어 “계속된 진입 시도로 신경이 곤두서 있던 매니저가 이종현을 넘어뜨릴 뻔했던 팬을 향해 과격한 행동을 하고 말았다”며 “어떤 상황에서든지 과격한 행동은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현재 물의를 빚은 매니저와 FNC뮤직의 전 직원들은 해당 사건에 대해 팬 여러분들께 대단히 죄송한 마음뿐이다”고 사과했다.
씨엔블루에 이어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매니저 폭행 사건도 네티즌들의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2월17일 샤이니 매니저가 한 여학생의 뒷머리를 내리치는 동영상과 피해 여학생의 글이 인터넷상에서 급속도로 퍼지면서 팬들의 비난이 이어졌다.
씨엔블루·샤이니 소속사
공식 사과 하기도
지난해 8월 이동 중 찍은 것으로 알려진 동영상에는 매니저가 샤이니 옆에 서 있던 여학생의 머리를 심하게 가격하는 장면이 담겼다. 당시 샤이니 소속사 측은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팬 여러분들께 깊이 사죄 드린다”며 공식 사과의 뜻을 밝혔다. 지난해 김현중의 매니저도 여고생 폭행 시비에 휘말린 적이 있다. 당시 김현중은 ‘꽃보다 남자’ 촬영 중이었고 여고생들이 차량을 발견하고 몰려오자 매니저와 마찰이 발생했다.
여고생들은 매니저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지만 김현중의 소속사 측은 “여고생들을 저지하던 중 소리를 지르긴 했지만 폭행을 한 적은 없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2008년에는 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매니저가 중국 방문 당시 중국 팬을 폭행했다는 논란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당시 중국 언론은 “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매니저의 사진을 찍고 있던 중국 팬을 때려 넘어뜨렸다”고 보도했고 소속사 측은 “밀려 넘어진 것 뿐이지 때렸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반박했다.
2006년에도 슈퍼주니어 매니저가 팬에게 발길질을 했다가 주위의 신고로 경찰조사를 받은 바 있다. 스타에게 달려드는 팬과 매니저 사이의 몸싸움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방송국에서 차량까지 이동하는 짧은 동선 중에도 밀려드는 팬들과 스타를 경호하는 매니저 사이에서는 심각한 몸싸움이 벌어진다.
매니저들의 폭행 사건에 대한 대답은 한결같이 “위험한 순간을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인기 연예인의 경우 많은 팬들이 몰려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일어나기도 하고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 극성팬들의 무리한 행동이 원인을 제공한다는 주장도 일부 사실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을 조금 더 가까이 보기 위해 달려드는 팬들로부터 연예인을 보호하기 위해 과격한 행동을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매니저들 향해 일부 팬들
욕설 퍼붓거나 폭력적인 행동
물론 어떠한 정황에 있었다 해도 어린 여성 팬을 성인 남자인 매니저가 구타한다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명백한 잘못이지만, 밀려드는 팬으로부터 스타를 보호하는 것이 ‘일’인 매니저로서는 반복되는 몸싸움에 자꾸만 언행이 과격해지는 것이다. 한 매니저는 “방송 등의 스케줄에 늦지 않게 현장까지 도착시켜야 하는 책임이 있고 다소 극성스러운 팬들에 의해 시간을 맞추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때가 종종 있다”며 “이 경우 감정적으로 격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토로했다.
또 현장에서 연예인을 보호하기 위해 몸을 던지는 매니저들을 향해 일부 팬들이 욕설을 퍼붓거나 폭력적인 행동을 하는 경우까지 발생한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서로의 감정이 격해서 발생하는 매니저와 팬과의 마찰은 결국 해당 연예인의 이미지 하락으로 밖에 이어질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