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풍당당 한국여자골프 현주소

“태극낭자 출전, 새로운 솔하임컵 필요”

불과 20년 전만 해도 세계여자골프는 미국과 유럽이 양분했다. 1990년부터 시작된 미국과 유럽의 여자프로골프 대항전 솔하임컵이 이를 방증한다. 이 대회는 미국과 유럽에서 2년마다 번갈아 열린다.

미국·유럽 중심 국가 대항
한국선수 활약에 인식 변화

골프성지 영국서 나온 주장 이목 집중
박인비 필두로 태극낭자 팀 구성 예상

1990년대 후반 박세리(37)의 등장은 세계 여자골프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박세리는 1998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을 시작으로 브리시티여자오픈(2001년)과 LPGA 챔피언십(1998· 2002·2006년)에서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여자골프가 세계 정상 궤도에 서서히 진입하는 과정이었다.
박세리를 보고 자란 ‘세리 키즈(Seri Kids)’의 출현은 한국여자골프가 세계 정상에 우뚝 서는 계기가 됐다. ‘세리 키즈’의 대표주자 박인비(27·KB금융그룹)는 19세11개월18일(2008년)이라는 최연소의 나이로 US여자오픈 챔피언에 올랐다. 2008년부터 올해까지 US여자오픈 우승자 8명 가운데 무려 6명이 한국 국적자다.
2008·2013년 박인비, 2009년 지은희(29), 2011년 유소연(25), 2012년 최나연(27), 2015년 전인지가 그들이다. 박인비는 메이저대회 통산 7승으로 ‘전설’ 패티 버그의 메이저대회 역대 최다승(15승)을 추격하고 있다.
한국여자골프가 명실상부 세계여자프로골프의 중심에 선 가운데 여자프로골프 대항전이 여전히 미국과 유럽으로 양분돼 개최되고 있는 현실은 잘못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몇 년 간 LPGA 투어는 이른바 태극낭자들이 접수하고 있지만, 솔하임컵 결과로만 보면 아직도 미국과 유럽이 세계여자골프를 나눠먹고 있는 형세다. 최근 10년간 미국은 3차례(2005·2007·2009년), 유럽은 2차례(2011·2013년) 솔하임컵을 나눠가졌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최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선수들이 참여하는 솔하임컵 형식의 대회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골프 담당기자 이언 카터는 지난 3일 끝난 리코 브리티시여자오픈 결과를 분석하며 박인비를 포함한 한국여자골프의 강세를 조명했다. 칼럼에는 박인비와 김효주, 유소연 등 태극낭자들의 사진이 크게 게재됐다. 카터는 “박인비의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은 아시아 선수들이 세계여자골프를 호령하고 있는 사례 중 일부”라고 언급했다. 그는 “브리티시여자오픈 상위 16명 가운데 9명이 아시아 선수다”라면서 “솔하임컵을 고칠 필요는 없겠지만, 아시아 선수들을 위한 팀 대항전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국여자골프
세계정상 호령

카터는 솔하임컵 안식년에 이 같은 대회를 개최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시아연합팀이 유럽, 미국팀과 차례로 대결하는 형식이 좋을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이러한 대회가 생기면 기존 솔하임컵이나 라이더컵(미국과 유럽연합팀의 남자프로골프 대항전) 못지않은 흥행을 가져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브리티시여자오픈이 열린 골프 성지 영국에서 이 같은 주장이 나오는 것은 한국을 필두로 한 아시아여자골프가 세계여자골프의 ‘대세’가 됐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에 아직 자력으로 출전 자격을 얻을 수 있는 한국 선수는 한 명도 없다.
다만 유럽프로골프투어에서 활약하는 안병훈이 인터내셔널팀 단장 추천 선수로 뛸 가능성이 무척 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회가 진행되면 스타들이 많은 미국팀을 응원하는 국내 골프팬도 있을 수 있다. 심지어 ‘여자 프레지던츠컵을 하면 재미있을 텐데’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나오고 있다.
실제 프레지던츠컵처럼 미국 대 유럽을 뺀 인터내셔널 선수들로 여자 팀을 꾸리면 어떤 구성이 나올까.
단장 추천 없이 세계랭킹에 따라 12명을 추리면 미국팀은 스테이시 루이스(3위), 렉시 톰프슨(7위), 브리트니 린시컴(12위), 크리스티 커(13위), 미셸 위(19위), 모건 프레슬(21위), 리젯 살라스(30위), 앤절라 스탠퍼드(31위), 폴라 크리머(33위), 제시카 코르다(34위), 게리나 필러(35위), 브리트니 랭(39위)으로 구성된다.
미국팀에 맞서는 인터내셔널팀은 세계랭킹 1위 박인비를 필두로 리디아 고(뉴질랜드·2위), 유소연(4위), 김효주(5위), 펑산산(중국·8위), 양희영(10위), 전인지(11위), 김세영(14위), 이민지(호주·15위), 최나연(16위), 고진영(17위), 이미림(18위)으로 꾸릴 수 있다. 한국 선수 9명과 교포 2명 등 총 11명이 ‘K여자골퍼’로 채워지는 셈이다. 사실상 미국과 K골퍼의 대항전이 된다. 세계랭킹을 비교하면 미국보다 인터내셔널팀 전력이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만약 여자 프레즈던츠컵을 약간 수정해서 ‘한국 대 인터내셔널팀’으로 대항전을 만든다면 어떻게 될까.
그럼 한국은 박인비, 유소연, 김효주, 양희영, 전인지, 김세영, 최나연, 고진영, 이미림에 장하나(22위), 이보미(24위), 이정민(25위)이 추가돼 팀을 짤 수 있다.


한국 VS 글로벌
진정한 대항전

한국에 맞서는 인터내셔널팀은 리디아 고, 스테이시 루이스,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6위), 렉시 톰프슨, 펑산산,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9위), 브리트니 린시컴, 크리스티 커, 이민지, 미셸 위, 캐리 웹(호주·20위), 모건 프레슬로 진용을 갖출 수 있다. 출중한 기량을 갖고 있는 교포 선수들이 인터내셔널팀에 합류하면서 양팀 전력이 비슷해지는 것이다. 이 경우 세계랭킹 25위 이내 선수 24명이 포함돼 진정한 대결 구도를 갖출 수 있게 된다.
10월 8일 개막하는 프레지던츠컵에 앞서 미국과 유럽 여자 골프대항전인 솔하임컵이 9월 18일부터 사흘간 독일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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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폴 적색수배’<br> 황하나 근황 포착

[단독] ‘인터폴 적색수배’
황하나 근황 포착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마약 투약 혐의로 인터폴 적색수배를 받은 황하나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해 1월31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황씨를 형사 입건했다. 앞서 황씨는 2023년 9월, 영화배우 고 이선균을 협박한 유흥업소 실장 김모씨 등과 함께 내사를 받아왔다. 지난해 2월 과천경찰서는 황하나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간이시약 검사 등을 통해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했다. 수사를 받던 황씨는 돌연 태국으로 출국했다. 실제로 황씨는 지난해 3월 와 전화 통화에서 “지금 태국에 있는데, 아파서 병원에 왔다. 나중에 연락하겠다”고 말했다. 마약과 성매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추가 혐의가 드러나자 태국에 있는 황씨를 검거하기 위해 인터폴 적색수배와 현지 영사 조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폴 적색수배 중인 황씨는 지난 1년 사이 캄보디아로 이동했다. 유튜브 채널 ‘크라임넷’을 운영하는 제보자 A씨에 따르면 현재 프놈펜 소재 한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한국인 남성과 함께 거주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지난해 태국으로 도주한 황씨는 자동차 관련 사업체를 운영하는 현지인 N씨의 도움을 받아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있다. N씨는 태국 상류층을 뜻하는 ‘하이소(High-Society)’로 분류되는 유명인사다. 황씨의 지인이자 한국에서 모델 활동을 했던 여성 Y씨는 “(자신과 함께) N씨가 클럽, 유흥업소 등에서 황씨와 파티를 즐겼다”고 알려왔다. 태국에서 상위 10% 미만에 속하는 재벌인 하이소는 폐쇄적인 공간에서 파티를 즐길 뿐더러, 전관예우 등에 따라 현지 경찰의 수사가 어려운 대상이다. 황씨가 N씨의 비호를 받아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왔다는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Y씨를 비롯한 다수의 제보자는 황씨가 태국, 캄보디아 등을 오가며 성매매, 마약 유통 등에 가담했다고 전했다. 황씨는 한국에 있던 Y씨 등을 불러 현지 남성과의 성매매를 유도하기도 했다. 이 밖에 황씨는 과거 방송인으로 활동했던 에이미(이윤지) 등 유명인들과 어울리며 여유로운 삶을 이어갔다. 현지 정보망에 따르면 황씨는 하이소들과 함께 했기에 경찰의 눈을 피할 수 있었다. 하이소의 권력이 얼만큼인지 나타내는 실제 사례도 있다. 스포츠음료 ‘레드불’ 공동 창업주의 손자 오라윳 유위티야의 뺑소니 사망사건이다. 오라윳은 2012년 9월 방콕 시내에서 술과 마약에 취해 페라리를 과속으로 몰다가 오토바이를 타고 근무하고 있던 경찰관을 치어 숨지게 한 후 도망쳤다. 그러나 경찰은 사고 후 스트레스로 술을 마셨다는 오라윳 측 주장을 인정하고 음주 운전 혐의를 적용하지 않았다. 오라윳은 불기소됐고, 이후 마약 복용에 따른 처벌도 면했다. 경찰 추적 중에도 호화 생활 동남아 오가며 ‘환락 파티’ 2022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에 대한 공소시효가 마약법 개정으로 만료됐다고 현지 검찰총장실 대변인이 밝혔다. 1979년 제정된 마약법을 보면 코카인 불법 복용자는 6개월~3년 징역에 처하고 공소시효는 10년이다. 오라윳의 공소시효는 그해 9월3일에 만료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2021년 12월 발효된 새로운 마약법에 따르면, 코카인 복용은 징역 1년에 공소시효는 5년이다. 이에 따라 오라윳의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는 자동 기각됐다는 것이다. 오라윳은 이를 틈타 해외로 도주했다. 불기소 결정 뒤 반정부 집회가 열릴 만큼 반발은 심했다. 결국 총리 지시로 진상조사위원회가 꾸려졌다. 검찰과 경찰의 조직적 비호가 있었다는 정황도 포착했다. 검·경은 뒤늦게 부주의한 운전에 의한 과실치사에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도 추가했다. 하지만 오라윳의 행방은 묘연하다. 검찰은 경찰이 오라윳을 체포해 데려오기 전까지는 마약 복용 혐의로 기소할 수 없다고 소극적 태도를 보였다. 현재 오라윳에게 남은 혐의는 과실치사뿐이며 공소시효는 2027년 9월3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취재를 종합하면, 황씨는 동남아로 도주하기 전 마약을 투약한 것과 더불어 지인에게 마약을 권하기도 했다. 황씨의 지인 J씨는 취재진과 전화 통화에서 “황하나가 나에게 좋은 거 있는데 해볼래?”라며 팔에 주사로 된 약물을 주입했다. 그는 “좋은 거라길래 설마 했는데, 속이 울렁거리면서 구토를 하게 됐다”며 “정신을 차려 보니, 주변에 주사기들이 놓여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J씨는 “마약을 투약한 것 같다”고 경찰에 자수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이어 황씨는 지난해 3월19일 취재진과 통화에서 “술은 왜 마셔요? 마약이 더 좋은데”라며 “왜 기자들은 내 기사만 쓰는지 모르겠다. 다른 약쟁이들도 많은데, 좀 취재하고 기사를 써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황씨의 아버지 황재필씨는 “딸이 적색수배된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카카오 메시지를 읽었지만, 묵묵부답이다. 태국 재벌 ‘하이소’ 조력 “나 잡아봐라” 수사망 피해 한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로 전환된 황하나에 대해 출국금지 명령이 내려지지 않은 것이 의아하다”고 말했다. 적색수배가 내려진 황씨가 이번에 귀국하게 되면, 앞으로 1년 이상 태국에 재입국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는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이자, 동방신기 출신 박유천의 전 약혼녀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두 사람은 2018년 9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수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황씨는 2019년 11월 항소심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되면서 석방됐다. 앞서 여러 차례 마약 투약으로 처벌받은 이력도 있다. 2015년 5~9월 자택 등에서 필로폰을 세 차례 투약했다. 2018년 4월에는 향정신성의약품을 처방 없이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집행유예 기간 중인 2021년 7월9일 재차 마약을 투약해 1심 판결로 추징금 40만원에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2019년에 마약 투약죄로 선고받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기간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동종범죄 재범에 이종범죄까지 저지른 대가로 가중처벌을 받은 것이다. 당시 마약 혐의와 함께 2020년 11월, 시가 500만원 상당의 명품 신발 등을 훔친 혐의도 받았다. 기소된 이후 세 차례 반성문을 제출하기도 했다. 2021년 10월28일 2심 판결서 검찰은 황씨에게 징역 2년6개월을 구형했다. 황씨는 최후 진술에서 “휴대전화도 없애고 시골로 내려가 열심히 살고 제가 할 수 있는 성취감 느끼는 일을 찾아 열심히 살아보겠다”면서 “지난 3~4년간 수면제나 마약으로 인해 제정신이 아니었다. 한 번뿐인 인생인데 제가 너무 하찮게 다뤘고 죽음도 쉽게 생각하며 저를 막 대했다”고 눈물을 흘리며 변론했다. 그해 11월15일 2심 판결서 재판부는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년8개월을 선고했다. 추징금은 4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태국서 이동 이후 2023년 이선균 마약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은 황씨를 포함해 총 8명이 마약을 투약한 단서를 포착하고, 일부는 형사 입건해 내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당시 황씨는 내사자 신분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내사 대상에 오른 인물 1명과 성명불상자 1명을 공갈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사실도 파악했다. 다수의 제보자들은 “황하나는 이선균이 협박당할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이선균을 협박해 금품을 뜯은 전직 영화배우 박모씨와 유흥업소 여종업원 김씨의 협박 행각이 검찰 공소장을 통해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