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특집> ①정가 거물들 한가위 프로젝트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민족 대명절 ‘추석’이 다가왔다. 국민들은 가족들과 휴가계획 세우기로 분주한 반면, 정치인들은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계획 세우기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특히 속칭 ‘잠룡’이라 불리는 여의도 거물들은 지지도를 단숨에 끌어올릴 ‘묘책’ 강구로 고심 중이다.

 

명절은 정치인들에게 모처럼 찾아오는 기회의 장이다.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국사(國事)’를 논하는 자리에 정치인의 이름이 빠지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가장 큰 명절인 한가위에는 그 효과가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얼굴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박근혜 대통령
UN총회 참석

박근혜 대통령이 UN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 국내 이슈를 독점할 수도 있다. 박 대통령은 오는 25~28일까지 UN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으로 떠난다. 따라서 대통령의 추석일정은 해외에서 보낼 것으로 결정됐다.

‘UN창설 70주년’을 맞아 미·중·러 등 각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가운데 박 대통령은 7번째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핵심은 북핵문제가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중국·일본 등 환태평양지대 국가들과 미국·러시아 등 강대국들의 동의를 얼마나 얻어낼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이 기대되는 지점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조사한 ‘대통령 직무수행평가’를 보면 북한의 지뢰 도발에 이은 ‘남북 고위급 회담’ 공동 협의문 발표가 있었던 지난 8월 4주차에 지지율이 34%에서 49%로 상승했다. 그 여파로 9월 1주차도 49%에서 54%로 5%포인트 올랐다. 그러나 2주차에 들어서 4%포인트가 빠진 50%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고 추석을 앞둔 3주차에서는 50%로 변동 없이 유지됐다.

특별한 외풍 없이 변곡점을 맞았다는 점에서 북한 도발로 인한 지지율 거품이 꺼진 것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UN총회 방문이 다시 상승곡선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이 해외로 떠남에 따라 추석을 기점으로 국내 정치인들의 행보가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이슈를 선점하기 위한 거물 정치인들의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다.

[정가 빅4]
김·유·문·안


‘정가의 빅4’는 다사다난한 추석을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4월경으로 예정된 제20대 총선이 다가오면서 공천 룰에 대한 계파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총선을 대비해 지역에서 민심잡기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당장의 엉킨 실타래를 풀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여론조사 결과에서 차기 대선주자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최근 친박계로부터 전방위 파상공세를 받고 있다. 윤상현 청와대 정무특보는 지난 16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총선에서 4선이 될 친박 의원 중 차기 대선에 도전할 사람이 있다”며 “충청에도, 영남에도 있다”고 강조했다. 정가에서는 충청은 반기문 UN사무총장, 영남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을 지목한 것이라 해석하고 있다.

이어서 지난 17일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이 회의 자리에서 김 대표를 향해 “정치생명을 걸고 오픈프라이머리를 하겠다더니, 그게 어려워진 마당에 어떻게 할 것인지 방안을 내놓으라”고 압박했다. 공천 룰에 대해 친박계 좌장이 지적한 것이라 파장이 컸다. 회의가 끝난 후 김 대표는 ‘서 최고위원의 오픈프라이머리 대안 요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오픈프라이머리를 하겠다는) 입장을 누누이 밝혀왔는데 더 이상 무슨 입장을 밝히나”라고 반박했다.
 

김 대표는 최근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둘째딸과 결혼한 사위의 마약사건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당내 입지에 타격을 입은 김 대표는 친박계의 공격까지 받아 내고 있는 실정이다. 추석연휴를 전후로 정면돌파를 실시할지 아니면 로우키 전략을 고수할지 결정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언론은 ‘K-Y라인’에 대해 다시 조명하고 있다. 김 대표의 수난이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사퇴로 가중됐다는 것이다. 반대로 유 전 원내대표 입장에서도 김 대표가 아쉬울 수밖에 없다. ‘TK(대구·경북) 물갈이론’이 정가를 강타했기 때문이다.

유 전 원내대표와 소위 ‘유승민계’로 통하는 TK지역 의원들은 내년 공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 지난 7일 박 대통령이 대구를 방문하면서 청와대 측근들의 TK 출마설이 정가를 뒤덮고 있는 상황이다.

박근혜 UN 총회 참석, 추석민심 변곡점?
정가 빅4 김·유·문·안, 총선 ‘늪’ 탈출작전


윤 특보는 앞서 김 대표의 대선 관련 발언 후 유 전 원내대표에 대해서도 “내년 총선 공천은 청와대가 주는 게 아니라 지역주민들이 주는 것”이라면서 “현지 분위기는 매우 힘든 것으로 듣고 있다”고 말해 파장이 예상된다. 청와대와 친박계의 전 방위 압박에 추석을 전후로 유승민계가 모여 대책 모의에 들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는 재신임투표 결과에 따라 극과 극의 추석연휴를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표는 승부수를 던져놓은 상황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지난 16일 측근들을 만나 오는 23일 또는 24일 재신임 문제를 마무리하자는 의사를 표현했다고 한다. 추석연휴가 시작되기 전 재신임투표를 통해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을 매듭짓고 총선과 대선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문 대표의 한 측근은 모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재신임투표는) 버튼만 누르면 될 정도로 준비돼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반면 비주류계 인사들은 투표를 반대하고 있어 재신임투표 이후의 상황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안 전 대표는 일찍이 문 대표가 ‘재신임을 받겠다’는 입장을 보인 직후부터 반대의사를 피력했던 터라 투표결과에 따라 거취의 변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지난 17일 안 전 대표는 문 대표의 행보에 대해 “(문 대표는) 거취에만 관심이 있지 혁신에는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며 “말보다 행동이 중요한 것 아니냐”고 비판한 바 있다.

야권 신당 창당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안 전 대표에게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천 의원은 “야권, 나아가 한국정치 전반을 재구성해야 한다”며 안 전 대표에게 합류를 요청하기도 했다. 안 전 대표는 합류에는 선을 긋고 있지만 ‘지금의 혁신위로는 당을 살릴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는 실정이다.

[관가 빅2]
박원순·이재명

문 대표와 함께 야권의 유력한 대선주자로 분류되는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질 전망이다. 최근 서울시청 국감에서 새누리당 관련 상임위원들은 박원순 시장의 아들 병역 논란에 대해 집중 추궁하는 등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국감장에서 “이것 때문에 얼마나 스트레스 받고 힘들겠나. 그야말로 ‘박원순 죽이기’라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어려움을 토로한 바 있다.

여론조사 결과에도 영향을 미쳤다. ‘리얼미터’가 지난 17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시장의 지지율은 전 주 대비 2.5%포인트 하락한 14.2%로 나타났다. 순위에서도 문 대표에 밀려 한 계단 내려앉은 3위를 기록했다(1위 김무성, 2위 문재인).

지지율이 하락하는 시점이지만, 박 시장은 지금까지의 행보처럼 민생 살피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박 시장은 추석연휴인 오는 28일 서울의 민생현장을 돌며 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짐은 물론 교통·안전과 관련된 기관들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관가 빅2 박원순·이재명, 민생과의 스킨십↑
총선 빅2 김문수·오세훈, 지역 다지기 올인


박 시장이 ‘천막농성장’ ‘사회적 기업’을 방문한다는 소식이다. 홈플러스 합정 입점을 반대하는 천막농성이 벌어지고 있는 마포구 합정역 현장을 찾을 예정이며, ‘경제민주화 국민본부’ 주관의 ‘경제민주화를 위한 거리 청책회’에 참석해 의견을 청취하고 대화를 나눌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서 서울 중구에 위치한 ‘에덴데코’를 방문해 직원들과 추석 덕담을 나눌 계획이다. 에덴데코는 북한이탈주민의 적응을 위해 설립·운영되고 있는 사회적 기업이다.

기관 직원들을 격려하는 일정도 포함돼 있다. 같은날 ‘추석 교통특별방송’ 진행 근무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현장을 방문할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시청 1층에 마련된 ‘추석연휴 종합상황실’에 들러 의견을 청취하고 근무 직원들을 격려한다. 공관 인근에 위치한 혜화경찰서도 방문, 경찰들과 전·의경을 격려하는 일정을 보낼 예정이다.
 

최근 대선주자 중 한 명으로 떠오른 이재명 성남시장 또한 박 시장처럼 민생행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이 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성남시와 ‘분당우리복지재단’이 생필품 후원에 관한 협약식을 가짐으로서 본격 추석행보를 위한 예열에 들어갔다.

그는 전통시장 찾기, 귀성객 환송 등의 일정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장은 지난해 ‘남한산성시장’과 ‘요양시설’ 방문 등을 방문해 시민들과의 접촉면을 늘린 바 있다. 또한 ‘성남종합버스터미널’을 방문해 귀성객 환송을 한 바 있으며, 그 외에도 소방서·지구대 등을 방문해 근무자들을 위로했다. 추석 일정에 맞춰 대대적인 ‘성남시 나들이’에 나설 것으로 분석된다.

[총선 빅2]
김문수·오세훈


새누리당 김문수 보수혁신특별위원장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추석도 바쁘게 돌아갈 예정이다. 둘 다 20대 총선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당선을 위한 지역 다지기에 매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위원장은 같은 당 이한구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대구 수성갑 출마를 일찌감치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들려오는 풍문이 김 위원장의 출마에 우호적이지 않아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대선 때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을 지낸 이력이 있는 이상돈 중앙대학교 법대 명예교수는 대구지역 공천과 관련해 김 위원장이 박 대통령의 눈밖에 났기 때문에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교수는 지난 17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박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어떻게 보느냐는 것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이야기”라며 “김 위원장이 거기(대구)서 공천받기가 어렵다”고 내다봤다. 현재 대구의 대부분 지역에 청와대 측근들이 대거 몰려올 것이란 예상이 중론인 가운데 김 위원장은 지역민심 다지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오 전 시장도 마찬가지다.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종로에 출마할 뜻을 밝힌 오 전 시장은 추석을 맞아 대대적인 지역 활동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경선 상대로 예상되는 인물이 같은 원외 거물급으로 분류되는 박진 전 의원이여서 추석을 전후로 민심 파악에 총력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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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 한국 경제 파장 막전막후

‘중동발’ 한국 경제 파장 막전막후

[일요시사 취재1팀] 한상진 기자 = 미국이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공격하기로 결정하고, 지난달 28일 실행에 옮겼다. 이 같은 결정 배경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이란 핵 보유 가능성 차단’ ‘이란 정권교체’ ‘중동지역 미국 영향력 강화’ ‘석유 패권 우위’ 등이다. 아울러 이란 석유의 상당 부분을 수입하는 중국 견제 효과까지 노린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지난해부터 이란과 8차례에 걸쳐 핵 협상을 진행했다. 이란 측에서 트럼프정부에 큰 사업적 이익을 제안하기도 하면서 상당한 진전을 봤다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이란이 핵 능력에 대한 완전한 포기를 약속하지 않으면서, 미국은 이란 수뇌부 제거 없이는 이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란 공습 이틀 후인 지난 2일(현지시각) 37년간 이란 최고 지도자로 군림해 온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했다. 공습 결정 여러 요인 하메네이는 지난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혁명수비대 및 국방 관련 요직을 거치며 권력기반을 다졌다. 이후 국회의원과 이슬람공화당 지도부를 역임했고, 지난 1981년 대통령에 선출돼 두 차례 연임하며 정치적 입지를 강화했다. 그는 엄격한 이슬람 율법에 따라 대내적으로 여성, 종교적 소수자를 탄압하며 억압적인 정책을 펼쳤다. 이란 내에서 발생하는 시위에 대해서도 잇달아 강경하게 진압했다. 지난 2009년 강경파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반발하는 시위를 비롯해, 지난 2022년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붙잡힌 22세 쿠르드족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의문사하며 촉발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 등을 강경하게 진압했다. 특히 올해 초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서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바시즈민병대를 동원해 무차별적 유혈 진압을 밀어붙였다. 이 시위는 이란 핵개발에 따른 서방의 제재가 수년간 이어지며 경제난이 누적됐고, 테헤란 상인들의 항의가 대규모 반정부시위로 번진 것이었다. 이란 당국은 이 사태로 인한 사망자를 3117명으로 집계했지만, 외부에서는 3만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메네이의 사망으로 이란 내 정치 지형은 크게 변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군사행동이 끝난 후 이란인들에게 “여러분의 정부를 장악하라”고 촉구했다. 미국이 직접 나서 정권교체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올해 초 있었던 대대적인 반정부 시위의 불길이 다시 붙으면 친미 정권 수립으로 이어질 것이라 기대하는 분위기다. 트럼프정부는 글로벌 에너지 패권을 추구하고 있다. 이번 공습으로 이란산 원유에 대한 일정한 영향력을 갖게 될 가능성이 있다. 베네수엘라산 원유처럼 직접 모든 것을 통제하지는 않더라도, 향후 이란의 정치적 주도권을 잡는 세력이 원유 문제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받아들이는 방식으로 타협할 가능성이 크다. 미·이 전쟁 여파 국내 강타 금융, 산업 등 전방위 요동 이렇게 되면 이미 세계 최대 산유국인 미국은, 세계 최대 석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는 베네수엘라에 이어 중동지역 원유 생산에도 관여하게 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훨씬 넘어서는 시장 영향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은 우리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끼쳤다. 우선 증시가 크게 출렁였다. 지난 3일 코스피가 역대 최대 낙폭(452.22포인트)을 기록했고, 상장사 전체 시가총액은 하루 사이 377조원 넘게 줄었다. 주요 코피스 종목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4769조4000억원으로 전 거래일인 지난달 27일 대비 376조9396억원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시가총액이 전 거래일 대비 약 126조6803억원 감소했다. 주가는 이날 9.88% 급락하며 5거래일 만에 20만원 선을 내줬다. SK하이닉스도 100만원 선이 깨지며, 시총이 86조9497억원(11.50%) 줄었다. 이 밖에 현대차(-11.72%), LG에너지솔루션(-7.96%), 삼성바이오로직스(-5.46%) 등 주요 기업들의 시총 감소분이 상대적으로 컸다. 반면 방산주는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주가가 19.83% 오른 143만2000원, 한화시스템은 29.14% 오른 14만6700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LIG넥스원은 11.15% 오른 68만8000원을 기록하며 상한가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투자심리가 악화하며 7.24% 급락한 5791.91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5조1708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다. 기관도 8817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미국과 이란의 전면전 여파로 인한 불안감이 이날 장 마감까지 이어지며 매도세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5조1708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고, 기관도 8817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미국과 이란 전쟁의 여파로 인한 불안감이 이날 장 마감까지 이어지며 매도세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지난 3일과 4일 이틀 연속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중지)가 발동되기도 했다. 금융권 직격타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건 지난달 6일 이후 한 달 만이다. 지난 4일 오전 9시25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189.43포인트(3.27%) 내린 5602.48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199.32포인트(3.44%) 내린 5592.59에 개장했다. 코스닥지수는 35.83포인트(3.15%) 내린 1101.87에 거래 중이다. 지수는 전날보다 25.62포인트(2.25%) 내린 1112.08에 개장했다. 환율 역시 급등했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위험 자산 회피 심리로 원·달러 환율이 한때 1500원을 돌파했다. 1500원 돌파는 지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이다. 4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9원 오른 1479.0원에 개장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20분쯤 원·달러 환율이 야간 거래에서 심리적 저항선인 1500원을 넘어섰다. 환율은 1506원까지 올랐다가 다시 1500원 밑으로 하락했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돼 환율이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산업계도 고환율에 따른 환경 변화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통상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수출 단가 측면에서 이익을 줄 수 있지만, 원자재 수입 가격 상승과 결합할 경우 실질적인 부담이 커지게 된다. 반도체와 조선 업종은 단기 방어가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항공과 철강은 비용 부담이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의 경우 현재 시장의 공급 제약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원가 상승 일정 부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할 수 있는 상황이다. 조선의 경우 수주 산업인 만큼 이미 3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하고 있어, 고환율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수주한 선박을 건조해 선주사에 인도하는 구조라, 이미 3~4년치의 수주 잔고를 확보한 상태다. 따라서 현재 환율 흐름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아울러 조선 업계 특성상 달러로 수주 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에 단기적 관점에서 환율 상승은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자동차의 경우 양날의 검이다. 미국 수출 및 매출이 늘어나고 있어 달러 강세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반면, 자동차 한 대에 수백개 이상의 부품이 들어가는 만큼 원자재 부담이 상존한다. 다른 업종 대비 상대적으로 부담은 덜하지만, 역시 환율 시장의 상황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종 별로 희비 교차 항공의 경우 항공기 리스료, 정비료 등 주요 비용이 달러로 결제되는 만큼 업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3~4월은 항공업계 전통적 비수기다. 개학과 함께 공휴일이 적어 여객 수요가 일시적으로 둔화되기 때문이다. 항공기 이용률이 낮은 상황에서 환율 상승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아울러 소비자 부담도 확대돼 수요 위축이 나타날 수 있다. 보통 항공사들의 유류할증료는 1개월 시차를 두고 항공권 가격에 반영된다. 다음 달에 항공권을 구매할 경우 인상된 유류할증료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철강업계는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해 에너지 가격이 크게 상승하는 가운데, 고환율 부담까지 겹치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 철강은 업종 특성상 환율 상승으로 수입 원자재 가격이 올라도 이를 철강 제품 가격에 즉시 반영하기 구조다. 그만큼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 정유업계에는 환율 상승이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이다. 달러 상승에 따라 비용이 증가하지만, 수출할 때에도 높아진 달러가 적용돼 비용 부담이 상쇄된다. 특히 이전에 저렴하게 사들인 원유에 대한 재고 평가이익 인식은 재무적 개선으로 이어진다. 원유 재고 평가이익은 정유사가 보유한 원유(재고) 가치가 시세 변동으로 장부상에 이익으로 올라가 실적에 반영되는 현상을 뜻한다. 유가 상승 시 저가로 산 원유 가치가 올라가는 것이다. 기름값도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 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 자료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기준 서울 지역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보다 L당 56.9원 오른 1845.4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휘발유 평균 가격이 180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2월18일(1802.7원) 이후 약 2개월 반 만이다. 주가·환율·유가 변동 산업계 직결 모건스탠리 “수출지향 한국 더 민감” 같은 기간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 역시 L당 61.6원 상승한 1784.6원을 기록했다. 경유 가격 상승 폭은 더 컸다. 서울 지역 경유 평균 판매가는 1811.2원으로 전날보다 103.8원 뛰었다. 전국 평균 경유 가격도 1741.8원으로 하루 만에 1700원을 돌파했다. 싱가포르 석유 제품 시장가에 연동된 국내 주유소 가격은 통상 2∼3주 차이를 두고 국제 유가 변동이 반영된다. 다만 전쟁 확산 우려 등에 따라 주유 수요가 늘고 환율 변수까지 겹치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이 이란과의 전쟁을 시작한 이후 국제 유가는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 2일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시도하는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공식 경고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됐기 때문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정부도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을 틈타 기름값을 과도하게 올리는 주유소들을 제재하기 위해 ‘최고가격 지정’ 작업에 착수했다. 주유소 담합 조사 등 시간이 필요한 조치에 앞서, 즉각적인 가격 통제에 나선 것이다. 또 주유소 담합 적발 시 ‘가격 재결정 명령’을 내리기로 하는 등 유가 잡기 총력전에 나섰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5일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 장관 태스크포스(TF)를 주재하고 ‘중동 사태에 편승한 시장교란 행위 근절 방안’ 등을 논의했다. 구 부총리는 이날 “현재 국내 석유류 수급 상황은 안정적이며 국제 가격의 국내 반영 시차 등을 고려할 때 아직 국내 가격에 실질적 영향을 줄 시점은 결코 아니다”며 “석유류 최고 가격의 지정 등을 포함해 가능한 모든 행정 조치를 활용해 철저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앞서 이재명 대통령이 임시 국무회의에서 석유 판매가격의 최고 가격 지정을 지시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가운데,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수입산 석유·가스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이 전쟁에 따른 경제적 여파가 심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한국 경제가 중국보다 원유·천연가스 가격 상승에 따른 하방 위험에 노출돼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일(현지시각) 모건스탠리의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 체탄 아야 등은 전날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보고서는 “아시아 국가들은 제조업 비중이 높고 수출 지향 경제인 만큼 유럽이나 미국에 비해 유가 변동에 더 민감하다”고 설명했다. 이러다 진짜 대전 터지면… 이어 석유·가스 무역적자 수준을 근거로 한국을 포함해 태국·대만·인도 등이 상대적으로 성장 측면에서 하방 위험에 노출돼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번 전쟁에 따른 아시아의 전체적 여파는 유가 상승 수준과 고유가 지속 기간에 달려있다”면서 “현재까지는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jins.h@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