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뒷담화] 연예인 얼굴에 먹칠하는 매니저들

“금칠해줘도 시원찮은데 웬 먹칠?”


매니저는 연예인의 얼굴이다. 연예인이 등장하는 자리에 늘 그림자같이 따라 붙는 것은 물론 각종 스케줄 관리, 작품 계약까지 모든 것을 도맡아 한다. 매니저의 행동 하나하나는 해당 연예인의 이미지와 직결된다. 최근 몇몇 매니저들이 경우에 어긋난 행동을 보여 해당 연예인의 얼굴에 먹칠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남자연예인 A군 매니저 B실장, 퇴폐 안마서 주먹다툼
A군이 직접 나서 손님에게 ‘백배 사죄’하며 어렵게 합의


훤칠한 키에 묘한 매력을 풍기는 외모, 여기에 빼어난 연기력까지 갖춰서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남자연예인 A군의 매니저 B 실장. B 실장은 불법 퇴폐 안마 마니아다.

매니저가 대출 받아
연예인이 대신 갚기도

지난 6월 중순 서울 강남 논현동에 위치한 ○○안마를 찾은 B 실장은 A군의 이름에 먹칠하는 사건을 일으켰다. 사건 당일 B 실장이 안마 업소를 찾은 시각은 밤 11시경. 인사불성이 될 정도로 취해 업소에 들어오는 B 실장 일행을 본 여종업원은 “안녕하세요. 앞에 손님들 먼저 계산하는 동안 잠시만 기다려주시겠어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B 실장이 “나 여기 단골. 연예인 A군 매니저야. 먼저 안내해 줘”라고 하면서 여종업원에게 먼저 계산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여종업원은 “앞에 오신 손님 먼저 안내하고 안내해드릴 테니 기다려 달라”고 했고, B 실장은 “먼저 해달라면 해줄 것이지”라면서 욕설을 퍼부으며 손찌검을 하려 했다. 이를 지켜보던 먼저 온 손님들이 “연예인 매니저면 다야”라면서 B 실장을 째려봤고, B 실장은 “왜 째려봐”라고 하면서 실랑이가 시작됐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C씨는 “갑자기 안내데스크에서 ‘나 연예인 A군 매니저야’라는 소리와 함께 욕하는 소리가 들렸다. 소란스러워 입구 쪽으로 나가보니 B 실장과 손님들이 만취 상태에서 서로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고 전했다.
실랑이를 벌인 지 10분 정도 지난 상황에서 사태는 급기야 몸싸움으로 번졌고, 서로 손으로 몸을 밀치는 과정에서 B 실장이 손님 중 한 명을 밀쳤는데 넘어지면서 바닥에 얼굴을 부딪혀 얼굴이 코피로 피 범벅이 됐다.

C씨는 “세게 밀치거나 얼굴을 가격한 것은 아니었다. 살짝 손바닥으로 몸을 민 것뿐인데 만취 상태라 중심을 못 잡아 얼굴이 바닥에 부딪힌 것이다”며 “B 실장도 취했고 다른 손님도 취한 상태여서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는 어렵다. 하지만 연예인 이름을 들먹이면서 그런 행동을 한 것은 잘못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건은 경찰에 넘어갈 위기를 맞았다. 코피를 흘린 손님이 “경찰에 신고를 하겠다”며 전화기를 꺼내자, 사태가 커지는 것을 원치 않은 안마업소에서 중재에 나선 것. 안마업소 종업원이 B 실장의 핸드폰에서 A군의 전화번호를 찾아 연락을 취했고, 소식을 듣고 1시간 뒤 도착한 A군은 손님들에게 백배 사죄하며 어렵사리 합의를 이끌어 냈다. 

연예인 D군 매니저 E실장의 거만한 언행도 입방아
매니저들 그릇된 행동 해당 연예인 이미지 실추로


연예인 D군의 매니저 E 실장의 거만한 언행도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D군은 얼마 전 지방에서 진행된 한 행사에 참여했다. 연예인들이 지방에 내려가는 경우가 많지 않아 행사 관계자가 D군에게 행사 후 간단한 팬 사인회를 부탁했다. 하지만 D군의 매니저 E 실장이 아주 건방진 태도로 단칼에 거절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계자가 “지역 사람들이 좋아하는데 10분만 시간을 내달라”고 다시 간곡하게 요청을 했고 D군은 흔쾌히 허락했지만 E 실장은 “지방 팬들은 필요 없다. 난 서울 팬만 있으면 된다”고 딱 잘라 말했다고 한다. E 실장의 행동과 발언에 꾹 참고 있던 관계자도 결국 분통을 터트릴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매니저가 연예인 이름으로 대출 받고 갚지 않아, 신용불량자로 만든 사례도 있다. 인기 시트콤에 출연했던 탤런트 F군은 이런 이유로 매니저 G 이사와 결별했다. F군은 “일일극의 주연급까지 성장시켜준 게 고마워 대출 받는데 보증을 섰다. 당연히 ‘문제가 없을 것이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자도 제대로 갚지 못했다. 내가 신용불량자가 될 줄은 몰랐다”고 분개했다.

가요계에서는 매니저가 팬을 폭행해 해당 연예인뿐만 아니라 소속사에 민폐를 끼친 경우도 있다. 
그룹 씨엔블루 매니저는 소녀팬 폭행으로 구설에 올라, 한창 주가를 올리던 씨엔블루의 인기에 제동을 걸었다. 설 연휴 동안 각종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는 ‘씨엔블루 매니저 팬 폭행’이란 동영상이 급속도로 퍼졌다. 문제의 동영상은 씨엔블루의 한 멤버 옆에 있던 매니저가 팬들의 머리를 손바닥으로 때리는 장면이 담겨있었다. 이같은 사건은 씨엔블루가 KBS 2TV <뮤직뱅크> 리허설을 위해 이동하다 발생했다. 주차장 입구에 몰려있던 팬 중 일부가 이종현의 모자티를 잡아당겨 빙판에 넘어질 뻔한 상황이 발생하자 곁에 있던 매니저가 무력으로 이를 제지했던 것. 당시 소속사는 “신경이 곤두서 있던 매니저가 이종현을 넘어뜨릴 뻔했던 팬을 향해 과격한 행동을 하고 말았다”며 “어떤 상황에서든지 과격한 행동은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현재 물의를 빚은 매니저와 FNC뮤직의 전 직원들은 해당 사건에 대해 팬 여러분들께 대단히 죄송한 마음뿐이다”고 사과했다.

아이돌그룹 매니저들은
팬 때려 구설에 오르기도

뒤이어 아이돌 그룹 샤이니 매니저도 팬을 폭행한 동영상이 돌아, 구설에 올랐다. 지난해 8월 이동 중 찍은 것으로 알려진 동영상에는 매니저가 샤이니 옆에 서 있던 여학생의 머리를 심하게 가격하는 장면이 담겼다. 샤이니 소속사 측은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팬 여러분들께 깊이 사죄 드린다”며 공식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팬들의 화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매니저의 팬 폭행 사건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발생했었다. 지난해 김현중의 매니저는 여고생 폭행 시비에 휘말린 적이 있다. 당시 김현중은 <꽃보다 남자> 촬영 중이었고 여고생들이 차량을 발견하고 몰려오자 매니저와 마찰이 발생했다. 여고생들은 매니저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지만 김현중의 소속사 측은 “여고생들을 저지하던 중 소리를 지르긴 했지만 폭행을 한 적은 없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2008년에는 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매니저가 중국 방문 당시 중국 팬을 폭행했다는 논란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당시 중국 언론은 “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매니저의 사진을 찍고 있던 중국 팬을 때려 넘어뜨렸다”고 보도했고 소속사 측은 “밀려 넘어진 것뿐이지 때렸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반박했다. 2006년에도 슈퍼주니어 매니저가 팬에게 발길질을 했다가 주위의 신고로 경찰조사를 받은 바 있다.

매니저들은 자신의 행동이 해당 연예인의 이미지와 직결된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매니저의 그릇된 행동은 해당 연예인의 이미지 실추로 이어진다”며 “때문에 행동 하나하나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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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없는 민주당 막전막후

브레이크 없는 민주당 막전막후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윤석열정부를 겨냥한 더불어민주당의 공격이 거침없다. “정치 보복은 없다”고 단언한 이재명 대통령이기에 국민의힘에서는 크게 반발했다. 민주당은 ‘정치 보복’이 아닌 ‘내란 종식’이라고 받아쳤다. 사분오열로 흩어진 국민의힘이지만, 대통령 취임 후 한 달도 되지 않은 이재명정부를 공격하는 때에는 손발이 척척 맞는 모양새다. 지난 5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주도로 ‘채상병 특검법·내란 특검법·김건희 특검법’인 이른바 ‘3대 특검’이 가결됐다.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이를 의결함으로써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난 3년 동안 이어진 가결-거부권 무한 굴레가 이 대통령 취임 후 속전속결로 해결됐다. 허니문 없이 본게임 돌입 3대 특검은 모두 윤석열정부를 겨냥하고 있다. 해당 법안들은 본회의서 재석 198명 중 찬성 194표, 반대 3표, 기권 1표로 가결됐다. 내란 특검법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인한 내란 외환 행위, 군사 반란, 내란 목적 선동을 수사한다. 김건희 특검법은 윤 전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비롯한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명품 가방 및 금품수수 의혹 ▲공천 개입 의혹 ▲명태균·건진법사 등 국정 농단 의혹 등의 수사를 골자로 한다. 마지막으로 채상병 특검법은 2023년 7월 실종자 수색 작전 중 사망한 해병대원 채모 상병 사건 수사를 방해 및 은폐했다는 의혹을 규명하는 내용이다. 당시 수사 외압 과정에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 임 전 사단장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태 공범 이모씨와 골프 모임 의혹이 터져 나오면서 사건의 마지막 퍼즐이 김건희씨로 지목됐다. 특히 채상병 특검은 전 정권에서 민주당 등 야당이 여러 차례 본회의에 올려 통과시켰지만 윤 전 대통령의 거부권에 막혀 번번이 무너졌다. 1년9개월 동안 제자리걸음이었던 특검법이 이재명정부에서 단번에 통과되자 본회의를 지켜보던 해병대 예비역 회원들이 일제히 자리서 일어나 거수경례하기도 했다. 지난 10일 3대 특검은 이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이날 오전 이 대통령은 이를 심의·의결한 뒤 자신의 SNS를 통해 “세 건의 특검법은 모두 윤정부가 거부권을 반복 행사하며 지연됐던 것”이라며 “멈춰있던 나라를 정상화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우원식 국회의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3개 특검법안에 대한 특별검사 임명 요청 서류에 결재했다”며 이 대통령에게 요청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요청서를 받은 이 대통령이 특검 후보 추천을 공식 의뢰하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에서 특검 후보자를 각 1명씩 추천하게 된다. 속전속결 속 민주당 3특검법 모두 통과 반성 없는 국힘 ‘이 대통령 때리기’ 올인 내란 특검에 60명, 김건희 특검에 40명, 채상병 특검에 20명의 파견 검사가 투입되는 등 대규모 특검이 예고된 가운데, 민주당과 혁신당은 법조계 인사들 중 후보자를 물색해 빠른 시일 내 추천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정쟁에 함몰되는 대통령은 성공하기 어렵다는 기본원칙적 교훈과 경고를 드린다”며 곧바로 날을 세웠다. 앞서 민주당 단독으로 대법관 수를 30명으로 늘리는 법원조직법 개정안이 의결되고, ‘대통령 재판 중지법’까지 잇따라 추진되자 국민의힘은 “대선 다음 날 민생도, 외교·안보도 아닌 첫 입법 행위가 ‘사법부 장악법’이라는 사실은 충격을 넘어 경악스럽다”며 “괴물 독재 국가의 출발점”이라고 비판했다. 신임 대통령이 취임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여야가 사사건건 부딪치면서 협치는 사라지고 또다시 정쟁에만 몰두하고 있다. 허니문 기간도 없이 곧바로 싸움이 번진 것은 여당이 의석 다수를 차지한 여대야소 정국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다. 한국 역사를 돌이켜 보면 대선과 총선이 ‘심판론’처럼 작용하면서 여소야대와 여대야소 현상이 번갈아 나타났다. 대표적인 여대야소 예로 민주화 이후 치러진 13대 총선이 있다. 1990년 노태우정부 시기 당시 민주정의당과 김영삼 총재의 통일민주당, 김종필 총재의 신민주공화당이 뭉치는 이른바 ‘3당 합당’으로 200석이 넘는 초거대 여당인 민주자유당이 탄생했다. 하지만 지역주의 고착화와 계파 갈등의 이유로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한계에 부딪혔다. 초반부터 어깃장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집권하던 지난 17대 총선에서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쳐 과반이 넘는 152석을 얻었다.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은 121석에 그치면서 여대야소 정국이 펼쳐졌지만, 당시 노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이 진행 중이었던 만큼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10년 만에 정권을 교체했다. 대선이 치러진 직후에 열린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기세를 몰아 153석을 얻어 여대야소 정국을 이어갔다. 이후 한나라당은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바꾼 뒤 2012년 4월 치러진 19대 총선에서 친박(친 박근혜)계가 당권을 장악해 과반 의석을 차지했다. 같은 해 12월 박근혜정부가 들어서면서 여대야소의 틀을 갖췄지만 여권 내 계파 갈등, 쟁점 법안 등으로 실질적으로는 여소야대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박정부가 레임덕에 접어들면서 새누리당은 급격하게 기울기 시작했고 결국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123석, 새누리당이 122석을 얻었다. 박 전 대통령이 파면되고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정권을 잡은 뒤 치러진 총선에서 민주당이 180석을 얻어 여대야소 정국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와 부동산, 집값 상승 등으로 5년 만에 정권을 고스란히 넘겨줬다.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심판론 성격으로 치러진 21대 총선에선 민주당이 180석을 얻으면서 그야말로 압승을 거뒀고 결국 3년 만에 여대야소 정국으로 돌아왔다. 이처럼 대한민국 정치 역사상 여당이 더 많은 의석수를 차지하는 건 드문 일은 아니다. 하지만 유독 이번 정권에서 국민의힘을 비롯한 보수 진영이 이 대통령이 당선되기 전부터 ‘의회 독주’를 넘어 ‘의회 독재’ 프레임을 씌우며 견제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5월 유세 현장에서 국민의힘은 “이번 대선은 자유민주주의 선진 대국으로 도약하느냐, 아니면 전체주의 1인 독재국가로 추락하느냐의 기로에 있다”며 ‘이재명 포비아’ 여론을 띄웠다. 이낙연 전 총리가 상임고문으로 있는 새미래민주당은 “이재명 독재 정권 탄생 저지가 필요하다”며 국민의힘과 국민통합공동정부 운영 및 제7공화국 개헌추진 협약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대선 하루 전날이던 지난 2일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회 독재를 이재명과 민주당이 시작하면서 베네수엘라 지옥문을 반쯤 열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베네수엘라의 비극이 남의 일이 아니다”라며 “한때 남미의 모범 국가였던 베네수엘라가 반미 포퓰리즘과 경제 파탄, 사법 장악과 독재의 길을 걸으며 국민의 삶이 무너지고 자유가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잊지 말자” 윤 심판론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역시 “예전에 박정희 전 대통령도 독재한다고 말을 들었지만, 유신정우회를 만들어서 입법부를 장악하려고 했던 정도였다”며 “사법부를 장악하려 드는 것은 이재명 후보가 아마 가장 심할 것”이라고 말을 보탰다. 이 대통령 당선 이후 국민의힘은 공직선거법 사건 파기환송심 재판과 대장동 재판이 사실상 중지된 것을 두고는 “정치 권력에 사법부가 무릎 꿇고 정치적 면죄부를 주면서 법 앞에 권력이 있다는 걸 선언한 것”이라며 “사법부는 이재명 괴물 독재 국가의 공범이 된다는 걸 기억하라”고 비난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자신의 SNS에 “유권무죄가 상식이 되어버린 세상, 권력이 있으면 면죄부를 받는 세상. 가히 ‘이재명 독재’ 세상이 도래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독재 프레임을 주장해 온 국민의힘에 국민 40%가 힘을 실어준 데에는 지난 3년간 민주당이 보여준 ‘협치 없는 정치’ 때문이라는 반박이 나온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금까지 봐온 이재명이란 사람은 당 대표 때의 정치 스타일도 그렇고 업무 방식도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면 강하게 밀어붙이는 성향이 있는 것 같다”며 “지금 민주당에서 누가 감히 이 대표를 견제하겠나. 국회의장도 민주당 출신이다. 제어장치가 없는 상황에서 당연히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선 이후에도 국민의힘은 반성은커녕 당권을 놓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집안싸움이 한창인 와중에도 민주당의 법안 처리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로 의회 독재라고 비판하니, 국민의 피로감도 덩달아 높아지는 형국이다. ‘민주당의 의회 독재가 우려되나’라는 질문에 여당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국민의 선택을 독재라고 말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윤 전 대통령은 민주당의 행태를 알리기 위해서라며 비상계엄을 선포했고 탄핵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민주당에 힘을 ‘몰빵’해준 것은 다름 아닌 국민이며, 야당이 된 국민의힘은 원색적인 비난을 멈추고 여당 견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의회 독재? 윤 심판은 국민의 뜻” 여대야소 처음 아닌데…야 맹공 민주당 양부남 의원 역시 대선 전 토론 프로그램 <국민맞수>를 통해 “의회 민주주의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서 의회 민주주의로 당을 지도했을 뿐이고 앞으로 하려는 것도 민주주의”라고 설명했다. 양 의원은 “이낙연 전 총리나 바른미래당 손학규 전 대표 등 몇몇 사람이 의회 독재라는 주장을 하고 김문수 후보도 ‘방탄 괴물 독재 국가’를 운운한다”며 “이재명 (당시) 후보를 괴물 독재로 지칭하는 자체가 국민 의식 수준을 우습게 보는 것이고 정치 엘리트 기득권의 기만이자 오만이며 교만”이라고 직격했다. 이날 토론에 함께 출연한 국민의힘 홍석준 전 의원이 민주당의 예산 폭주, 행정부 장악 등을 예로 들자 “독재와 개혁을 혼동하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양 의원은 “민주당이 하려는 사법제도 개혁이라든지 기재부 개혁 등은 나름 합리성 이유가 있는 것”이라며 “이런 개혁을 독재로 호도하는 것은 정말로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것이다. 국민 생각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하 비대위원장)도 이 주장에 힘을 실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우리나라 국민 성숙도를 봤을 때 의회를 장악했다고 독재 정치를 하다가는 그 정권도 혼이 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KBS <전격시사>에 출연해 ‘내란 극복’을 축소할 것을 주장하며 “내란 극복이라는 것을 너무 광범위하게 적용해서 하다가는 결국 보복이라는 말도 나올 수 있다. 국민과 대화, 특히 자기와 반대되는 측 사람과 대화를 활발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과거 여대야소 정국에서는 여당이 고삐를 꽉 쥐고 있었음에도 하루하루 순탄치 않았다. 지금처럼 의회 독재든, 계파 갈등이든 어떤 이유에서든 야당이 호시탐탐 무너뜨릴 기회를 노렸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대통령을 배출한 거대 여당이지만 계속해서 발목 잡힌다면 문재인정부 때와 마찬가지로 효능감 문제에 부딪힐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번엔 다르다 최요한 정치 평론가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에서 “과거의 여대야소와 지금의 여대야소는 다르다”고 말했다. 최 평론가는 노태우정부 당시 3당 합당을 예로 들며 “과거에는 여대야소를 인위적으로 만드는 경우가 있었지만 지금은 국민투표를 통해 민주당 계열에 표가 몰렸다. 그리고 민주당 후보를 대통령으로 선출했다”며 “윤석열이란 선장이 자격이 없으니 다른 사람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견제론이 나왔고, 그 결과 총선과 대선 모두 윤석열 심판론으로 치러졌다. 방향타를 국민이 만들어준 것”이라고 진단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이 대통령 재판, 올스톱 일단 푼 사법 족쇄? 법원이 오는 18일로 예정됐던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파기환송심 사건에 대해 기일을 추후에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고법 형사7부는 이같이 밝히며 “헌법 제84조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헌법 제84조에 따라 대통령의 불소추특권을 진행 중인 재판에 적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리스크였던 대장동 배임 사건 역시 재판부가 재판을 연기했다. 이로써 이 대통령의 다른 재판 역시 추후 지정될 가능성이 커 법조계에서는 사실상 임기 중 재판이 정지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법원은 대장동 배임 사건 재판부는 이 대통령과 함께 기소됐던 더불어민주당 정진상 전 정무조정실장에 대해서는 계속 재판을 진행할 방침이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