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인원이 기적이라고?

‘샷이글’ 훨씬 더 어려운거 아시나요!

스포츠의 매력은 끝까지 결과를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마치 인생 역전을 이뤄내는 ‘로또’처럼 박빙의 승부에서 추격자들은 극적인 ‘한방’으로 드라마 같은 역전 드라마를 꿈꾼다. 골프는 1타를 줄이기는 어렵지만 타수를 잃기는 쉬운 스포츠다. 그런데 한번에 2타를 줄인다면 이보다 더 신나고 기분 좋은 일이 없다. 파3홀의 홀인원과 파4홀의 샷이글, 그리고 파5홀에서 터지는 샷이글이나 퍼팅이글이 바로 그것.
투어 프로들의 파3홀 홀인원 확률은 3000분의1이지만 파4·파5홀 불규칙한 페어웨이 상태에서 나오는 샷이글은 이보다 확률이 훨씬 적다. 지난 6월29일(한국시간) 선두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에 1타 뒤져있던 최나연(28·SK텔레콤)은 16번홀 샷이글과 17번홀 홀인원성 버디를 앞세워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루이스는 “샷이글과 버디를 하는데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운이 없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물론 골프팬들에게는 이보다 더 짜릿하고 신나는 승부가 없다. ‘예측’을 벗어난 만큼 짜릿함은 늘어난다. 시즌 골프계는 여느 때보다 깜짝 놀랄 승부가 연이어 터지고 있다. 올 시즌 LPGA투어 ‘최고의 샷이글’ 주인공은 ‘역전 여왕’ 김세영(22·미래에셋)이다. 김세영은 지난 4월 열린 LPGA투어 롯데챔피언십 연장전에서 154야드를 남기고 8번아이언으로 친 볼이 그대로 홀로 들어가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세영은 이에 앞서 더 기가 막힌 플레이를 한 적이 있다. 지난 2013년 한화금융클래식 최종라운드에서 9번홀 샷이글과 17번홀 홀인원을 함께 터뜨리며 극적으로 연장전에 합류한 뒤 우승컵까지 품은 것.
여기서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 있다. 한 라운드에서 홀인원과 이글을 동시에 할 확률은 6700만분의1이다. 그런데 극적인 이글은 ‘운’만 좋다면 될까? 아니다. 탄탄한 실력이 있지 않다면 샷이글은 언제나 남의 일이다. 올 시즌 LPGA투어 우승자들의 이글 기록을 보면 알 수 있다.
시즌 2승을 거두고 2개의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챔피언조에 올랐던 김세영은 이글을 9개나 잡아 1위에 올라있고 1승을 신고한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도 이글 7개로 2위를 차지했다. 이뿐이 아니다. 시즌 첫 메이저퀸 브리타니 린시컴(미국), 생애 첫 승을 올린 이민지(19·하나금융그룹)는 이글 6개, 2승 리디아 고(18·뉴질랜드), 혼다 LPGA 타일랜드챔피언 양희영(26)은 이글 5개를 기록해 공동 7위에 올라있다. 또 김효주(20·롯데), 최나연,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도 4개의 이글을 잡아 공동 9위를 차지했다. 위민스PGA챔피언십 등 3승을 올린 박인비(26·KB금융그룹)도 2개의 이글을 잡아냈다.
기막힌 샷이글 기록은 LPGA뿐만이 아니라 KLPGA투어에서도 종종 일어난다. 특히 ‘플라잉 덤보’ 전인지(21·하이트진로)는 ‘샷이글=우승’이라는 기분 좋은 우승 공식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열린 KLPGA투어 최종전(조선일보·포스코챔피언십)에서 허윤경(23·SBI저축은행)에 3타 뒤져있던 전인지는 10번홀(파4)에서 6번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이 그대로 홀로 사라지며 생애 첫 샷이글을 만들었다. 한번에 2타를 줄인 전인지는 기세를 이어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이게 끝이 아니다. 삼천리여자오픈에서도 전인지는 첫날 18번홀에서 9번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을 그대로 홀에 넣는 샷 이글을 기록했다. 그리고 기상악화로 3라운드경기가 취소된 이 대회에서 우승컵을 품었다.
‘아이언 퀸’ 이정민(23)도 지난해 교촌허니레이디스오픈에서 단독 2위로 출발했지만 4번홀에서 홀(파4) 행운의 샷이글로 2타를 줄여 단번에 1타 차 단독 선두로 올라선 뒤 우승을 차지했다. 샷이글 하면 한국 남자골프의 맏형 최경주(45·SK텔레콤)도 스토리가 있다. 지난 2004년 마스터스에서 최경주는 11번홀에서 샷이글을 하며 자신의 최고 성적인 3위에 오른 바 있다.
하지만 이런 샷이글이 자주 나오지 않는 이유는 실력 때문이 아니다. 프로골퍼들은 가장 안전한 공략을 먼저 생각하기 때문에 핀을 바로 노리기보다는 버디를 쉽게 잡을 수 있는 곳을 노린다. 골프는 ‘멋진 샷 컨테스트’가 이나라 타수를 줄이는 ‘확률의 게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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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폴 적색수배’<br> 황하나 근황 포착

[단독] ‘인터폴 적색수배’
황하나 근황 포착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마약 투약 혐의로 인터폴 적색수배를 받은 황하나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해 1월31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황씨를 형사 입건했다. 앞서 황씨는 2023년 9월, 영화배우 고 이선균을 협박한 유흥업소 실장 김모씨 등과 함께 내사를 받아왔다. 지난해 2월 과천경찰서는 황하나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간이시약 검사 등을 통해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했다. 수사를 받던 황씨는 돌연 태국으로 출국했다. 실제로 황씨는 지난해 3월 와 전화 통화에서 “지금 태국에 있는데, 아파서 병원에 왔다. 나중에 연락하겠다”고 말했다. 마약과 성매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추가 혐의가 드러나자 태국에 있는 황씨를 검거하기 위해 인터폴 적색수배와 현지 영사 조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폴 적색수배 중인 황씨는 지난 1년 사이 캄보디아로 이동했다. 유튜브 채널 ‘크라임넷’을 운영하는 제보자 A씨에 따르면 현재 프놈펜 소재 한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한국인 남성과 함께 거주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지난해 태국으로 도주한 황씨는 자동차 관련 사업체를 운영하는 현지인 N씨의 도움을 받아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있다. N씨는 태국 상류층을 뜻하는 ‘하이소(High-Society)’로 분류되는 유명인사다. 황씨의 지인이자 한국에서 모델 활동을 했던 여성 Y씨는 “(자신과 함께) N씨가 클럽, 유흥업소 등에서 황씨와 파티를 즐겼다”고 알려왔다. 태국에서 상위 10% 미만에 속하는 재벌인 하이소는 폐쇄적인 공간에서 파티를 즐길 뿐더러, 전관예우 등에 따라 현지 경찰의 수사가 어려운 대상이다. 황씨가 N씨의 비호를 받아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왔다는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Y씨를 비롯한 다수의 제보자는 황씨가 태국, 캄보디아 등을 오가며 성매매, 마약 유통 등에 가담했다고 전했다. 황씨는 한국에 있던 Y씨 등을 불러 현지 남성과의 성매매를 유도하기도 했다. 이 밖에 황씨는 과거 방송인으로 활동했던 에이미(이윤지) 등 유명인들과 어울리며 여유로운 삶을 이어갔다. 현지 정보망에 따르면 황씨는 하이소들과 함께 했기에 경찰의 눈을 피할 수 있었다. 하이소의 권력이 얼만큼인지 나타내는 실제 사례도 있다. 스포츠음료 ‘레드불’ 공동 창업주의 손자 오라윳 유위티야의 뺑소니 사망사건이다. 오라윳은 2012년 9월 방콕 시내에서 술과 마약에 취해 페라리를 과속으로 몰다가 오토바이를 타고 근무하고 있던 경찰관을 치어 숨지게 한 후 도망쳤다. 그러나 경찰은 사고 후 스트레스로 술을 마셨다는 오라윳 측 주장을 인정하고 음주 운전 혐의를 적용하지 않았다. 오라윳은 불기소됐고, 이후 마약 복용에 따른 처벌도 면했다. 경찰 추적 중에도 호화 생활 동남아 오가며 ‘환락 파티’ 2022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에 대한 공소시효가 마약법 개정으로 만료됐다고 현지 검찰총장실 대변인이 밝혔다. 1979년 제정된 마약법을 보면 코카인 불법 복용자는 6개월~3년 징역에 처하고 공소시효는 10년이다. 오라윳의 공소시효는 그해 9월3일에 만료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2021년 12월 발효된 새로운 마약법에 따르면, 코카인 복용은 징역 1년에 공소시효는 5년이다. 이에 따라 오라윳의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는 자동 기각됐다는 것이다. 오라윳은 이를 틈타 해외로 도주했다. 불기소 결정 뒤 반정부 집회가 열릴 만큼 반발은 심했다. 결국 총리 지시로 진상조사위원회가 꾸려졌다. 검찰과 경찰의 조직적 비호가 있었다는 정황도 포착했다. 검·경은 뒤늦게 부주의한 운전에 의한 과실치사에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도 추가했다. 하지만 오라윳의 행방은 묘연하다. 검찰은 경찰이 오라윳을 체포해 데려오기 전까지는 마약 복용 혐의로 기소할 수 없다고 소극적 태도를 보였다. 현재 오라윳에게 남은 혐의는 과실치사뿐이며 공소시효는 2027년 9월3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취재를 종합하면, 황씨는 동남아로 도주하기 전 마약을 투약한 것과 더불어 지인에게 마약을 권하기도 했다. 황씨의 지인 J씨는 취재진과 전화 통화에서 “황하나가 나에게 좋은 거 있는데 해볼래?”라며 팔에 주사로 된 약물을 주입했다. 그는 “좋은 거라길래 설마 했는데, 속이 울렁거리면서 구토를 하게 됐다”며 “정신을 차려 보니, 주변에 주사기들이 놓여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J씨는 “마약을 투약한 것 같다”고 경찰에 자수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이어 황씨는 지난해 3월19일 취재진과 통화에서 “술은 왜 마셔요? 마약이 더 좋은데”라며 “왜 기자들은 내 기사만 쓰는지 모르겠다. 다른 약쟁이들도 많은데, 좀 취재하고 기사를 써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황씨의 아버지 황재필씨는 “딸이 적색수배된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카카오 메시지를 읽었지만, 묵묵부답이다. 태국 재벌 ‘하이소’ 조력 “나 잡아봐라” 수사망 피해 한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로 전환된 황하나에 대해 출국금지 명령이 내려지지 않은 것이 의아하다”고 말했다. 적색수배가 내려진 황씨가 이번에 귀국하게 되면, 앞으로 1년 이상 태국에 재입국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는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이자, 동방신기 출신 박유천의 전 약혼녀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두 사람은 2018년 9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수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황씨는 2019년 11월 항소심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되면서 석방됐다. 앞서 여러 차례 마약 투약으로 처벌받은 이력도 있다. 2015년 5~9월 자택 등에서 필로폰을 세 차례 투약했다. 2018년 4월에는 향정신성의약품을 처방 없이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집행유예 기간 중인 2021년 7월9일 재차 마약을 투약해 1심 판결로 추징금 40만원에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2019년에 마약 투약죄로 선고받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기간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동종범죄 재범에 이종범죄까지 저지른 대가로 가중처벌을 받은 것이다. 당시 마약 혐의와 함께 2020년 11월, 시가 500만원 상당의 명품 신발 등을 훔친 혐의도 받았다. 기소된 이후 세 차례 반성문을 제출하기도 했다. 2021년 10월28일 2심 판결서 검찰은 황씨에게 징역 2년6개월을 구형했다. 황씨는 최후 진술에서 “휴대전화도 없애고 시골로 내려가 열심히 살고 제가 할 수 있는 성취감 느끼는 일을 찾아 열심히 살아보겠다”면서 “지난 3~4년간 수면제나 마약으로 인해 제정신이 아니었다. 한 번뿐인 인생인데 제가 너무 하찮게 다뤘고 죽음도 쉽게 생각하며 저를 막 대했다”고 눈물을 흘리며 변론했다. 그해 11월15일 2심 판결서 재판부는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년8개월을 선고했다. 추징금은 4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태국서 이동 이후 2023년 이선균 마약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은 황씨를 포함해 총 8명이 마약을 투약한 단서를 포착하고, 일부는 형사 입건해 내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당시 황씨는 내사자 신분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내사 대상에 오른 인물 1명과 성명불상자 1명을 공갈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사실도 파악했다. 다수의 제보자들은 “황하나는 이선균이 협박당할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이선균을 협박해 금품을 뜯은 전직 영화배우 박모씨와 유흥업소 여종업원 김씨의 협박 행각이 검찰 공소장을 통해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