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에는 ‘11월 괴담’이 있다. 매년 11월이 되면 어김없이 연예인들의 사망, 이혼 등 한꺼번에 나쁜 일들이 몰리면서 생긴 말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11월 뿐 아니라 1년 내내 큰 사건사고가 연이어 터지면서 ‘1월 괴담’ ‘7월 괴담’ 등도 생겼다. 올해도 어김없이 7월이 시작되면서 자살, 병역비리, 도박, 교통사고 등 사건·사고가 연이어 터지고 있다. 연예계 관계자들은 “마의 7월인가”라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매년 7월 시작되면서 연예인 관련 사건·사고 잇달아
연예관계자들 “마(魔)의 7월인가” 한숨만 푹푹 내쉬어
연예계가 온갖 악재에 뒤숭숭한 7월을 맞고 있다. 6월 말부터 시작된 연예계 악재의 충격과 파장이 7월까지 이어지고 있다. 먼저 불거진 것은 권상우의 뺑소니 논란. 지난 6월12일 서울 강남의 한 웨딩홀에서 발생한 이 사건은 MBC가 단독 보도하면서 일파만파 커졌다. 당시 MBC는 권상우가 역주행을 하던 중 사고를 냈으며 경찰 검문을 피하기 위해 도주한 것으로 보도했다.
권상우 ‘뺑소니 논란’
박용하 ‘자살 충격’
하지만 소속사 측은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역주행은 없었으며 권상우가 너무 당황한 탓에 자리를 뜬 것 뿐이다”고 반박했다. 뿐만 아니라 음주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권상우는 배우 생활 이래 최대의 악재를 맞고 있다. 이 사건은 부상자가 없어 ‘사고 후 미조치’로 분류돼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이어 발생한 것은 한류스타 박용하의 자살. 故박용하는 지난 6월30일 오전 5시30분께 서울 논현동 자택에서 목을 맨 채 발견됐다.
경찰은 고인이 스트레스로 인해 술을 마시고 충동적으로 목을 맨 것으로 사건을 종결했다. 박용하는 구상하고 있는 사업의 압박, 연예활동에 대한 부담, 부친의 암투병으로 인한 고통 등으로 힘들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박용하에게 경제적인 어려움이나 건강상의 문제(우울증 등)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집과 컴퓨터를 면밀히 살펴봤지만 유서나 비망록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어 “박용하가 2~3일 전 지인들에게 ‘일도 힘들고 이 생활도 너무 힘들다. 생각이 좀 정리되면 다시 이야기 좀 하자’는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박용하는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해 평소 수면제에 의존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1남 1녀 중 막내인 박용하는 지난해 아버지가 위암 말기 판정을 받자 자기 집으로 모셔 극진히 간호해 왔으며 아버지에게는 병이 위중하다는 사실도 알리지 않았다.
한류스타이기도 한 고인의 자살에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까지 충격에 빠졌으며 지난 2일 엄수된 고인의 영결식에는 200여 일본 팬들이 찾아와 애도를 표했다. 같은 날, 가수 MC몽은 ‘고의 발치로 인한 병역기피’ 논란에 휩싸였다. MC몽은 2004년 치아기능점수 미달로 병역면제 처분을 받았다. 그는 앞니를 제외한 위·아래, 양쪽 어금니 등이 손상돼 치과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MC몽이 치료 목적이 아닌 병역 기피를 위해 생니를 뽑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수사대는 “MC몽이 어금니 등 생니를 뽑는 부정한 방법으로 병역면제를 받았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6개월 전부터 내사하고 있다”며 “MC몽의 치과치료를 맡은 의사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MC몽 ‘병역기피 논란’
신정환 ‘도박 관련 입방아’
이에 대해 그의 소속사인 IS엔터테인먼트는 “치아 때문에 면제를 받은 것은 맞지만 병역면제 처분 과정에 의사의 불법 치료행위는 없었으며 정당한 사유로 병역 면제를 받았다”고 반박했다. 도박 혐의로 한동안 방송활동을 쉬었던 신정환은 또 다시 도박과 관련해 입방아에 올랐다. A씨가 신정환을 사기혐의로 고소했다가 오해를 풀면서 고소를 취하한 것.
지난 2일 강원 정선경찰서에 따르면 신정환은 A씨로부터 사기 혐의로 고소 당했다. 신정환이 지인을 통해 지난 6월4일 강원랜드에서 1억8000만원을 빌려간 후 닷새 뒤까지 갚기로 했지만, 아직까지도 이를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당시 신정환 소속사는 “고소인인 A씨로부터 돈을 빌린 사람은 신정환의 지인이다. 신정환은 단지 보증을 섰을 뿐 부채와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지 않은 제3자에 해당한다”며 “고소장을 제출한 A씨가 돈을 빌린 사람과 연락이 닿지 않자, 보증을 선 신정환을 고소한 것이다”고 전했다.
이후 신정환은 A씨를 만나 오해를 풀고, 신정환을 고소했던 A씨는 지난 6일 고소를 취하했다. 신정환 소속사는 “고소인 A씨가 ‘1억8000만원의 부채를 갚지 않았던 것은 신정환의 지인이며 신정환은 단지 보증을 섰을 뿐 부채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지 않았음을 확인해 고소를 취하한다’고 말했다”며 “또한 A씨가 ‘오해가 생겨 국민에게 이름이 알려진 연예인에게 불명예스러운 보도가 나가게 된 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의 뜻도 함께 전했다”고 전했다.
권상우 뺑소니 논란부터 사건도 다양
연예관계자 “1년 내내 몸 사리며 조심”
지난 6일에는 변정수가 속옷 브랜드 디자인 도용 소송에 휘말렸다. 변정수가 론칭한 브랜드 ‘엘라호야’의 여름 신상품이 ‘까사렐’의 디자인을 도용했다는 주장의 소송이다. 이에 까사렐 제조사인 더싸인엔터프라이즈 측은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로 판매사인 이제이드와 제조사인 솔트를 형사 고소했다. 더싸인엔터프라이즈측은 “디자인 도용 수준이 아니라 동일한 공장에서 라벨만 다르게 붙인 동일 제품이다”며 “해당 제품의 방송 중지를 요청했으나 방송을 강행했다. 결국 법정에서 가리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엘라호야 시크릿 측은 “디자인 도용 문제가 된 제품은 ‘엘라호야 시크릿’ 16차 론칭 행사 때 제공된 사은품이다. 홈쇼핑 방송 직전 원래 들어오기로 했던 제품이 아닌 교체 상품으로 변경된 것을 보고 변정수는 의아해했다”고 전했다. 사은품 제작사인 이제이드 측은 “원래 사은품으로 제공되기로 했었던 비키니가 방송시간까지 맞춰 제작이 되지 않아 방송 전에 부득이하게 사은품을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제이드 측은 사은품 변경에 앞서 제품에 대해 문제없음을 변정수에게 알렸으며 방송이 급한 상황에서 변정수는 이제이드 측의 말을 믿고 방송을 하게 됐다는 것. 엘라호야 시크릿 측은 “모든 제품은 세세한 부분까지 변정수가 직접 참여하고, 최종 컨펌으로 제작이 진행된다. 또한 제품을 변경할 경우 항상 변정수의 최종 컨펌으로 진행되지만 문제의 제품은 급하게 결정되는 과정에서 제작업체 담당자가 변정수의 컨펌을 받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때문에 변정수도 사은품 교체에 대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현재 상황에서 변정수도 무척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변정수는 “엘라호야 시크릿의 대표자로서 물의를 빚게 된 점에 대해 무척 당혹스럽다. 또한 이제이드도 이런 사태가 벌어지게 된 점에 거듭 사과하고 있다”며 “엘라호야 시크릿 때문에 까사렐 판매에 지장을 주었다면 이 점에 대해 양해 바란다. 소송보다는 대화로 해결하자”고 거듭 당부했다.
변정수는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팬들에게 사과했다. 변정수는 “사랑해주신 팬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자신의 이름을 건 브랜드이기 때문에 문제의 내막이 명명백백히 밝혀지는 대로 대표자로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답했다.
변정수 ‘디자인 도용 휘말려’
유정현 의원 ‘루머 수사 의뢰’
같은 날, 아나운서 출신 유정현 의원은 인터넷을 중심으로 떠도는 한 여자 연예인과의 관계를 내용으로 하는 루머의 유포자를 찾아달라고 수사를 의뢰했다. 영등포 경찰서에 따르면 유정현 의원은 사실과 다른 악의적인 소문으로 명예가 훼손됐다며 루머의 유포자에 대한 처벌을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인터넷에 해당 게시물을 올린 최초 유포자를 추적 중이다.
속칭 ‘증권가 찌라시’로 불리는 정보지에는 “유정현 의원이 톱 여배우 A양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으며 이 같은 소문은 인터넷을 중심으로 유포됐다. 그렇다면 왜 이처럼 많은 괴담들이 생겨나는 것일까. 한 연예관계자는 “최근 연예를 전문으로 하는 언론매체들이 늘어나면서 매체간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 자연히 연예부 기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때문에 이전보다 많은 연예계의 사건 사고가 특별하게 기사화되는 일이 많은 것이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연예계 관계자들은 1년 내내 몸을 사리며 조심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