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키느냐 뺏느냐' 창과 방패 대결

면세점 2차 대전 패자부활전 막후

[일요시사 취재1팀] 박창민 기자 = 올해 유통업계 초미 관심사는 서울과 제주 시내면세점 사업권 유치였다. 얼마 전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등에게 그 영광이 돌아갔다. 대기업과 중소·중견 기업 등 총 4곳 선정에 21개 기업이 뜨겁게 경쟁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연말 재입찰 예정 중인 서울과 부산의 4개 면세점 사업권을 놓고 고배를 마신 기업들이 패자부활전에 나설 전망이다.


 
올해 말 서울 3곳과 부산 1곳 등 국내 시내면세점 4곳의 특허가 만료된다. 후속 사업자 선정을 위한 특허신청도 지난 5월29일 공고된 상태다. 관세청은 2차 시내면세점 사업권자를 9월에 신청받은 뒤 11월 중 확정할 방침이다.
 
특허가 만료되는 면세점은 서울 워커힐면세점(11월16일), 롯데면세점 소공점(12월22일), 롯데면세점 롯데월드점(12월31일)과 부산 신세계면세점(12월15일)이다.
 
2차 면세점 대전이라고 불릴 만큼 기업들의 유치 경쟁이 뜨겁다. 지난 10일 시내면세점의 신규사업자 선정에 고배를 마셨던 기업들이 만료 특허를 앞두고 2라운드에 돌입할 예정이다.
 
롯데와 신세계, SK네트웍스의 수성 의지는 분명하다. 그러나 특허 신청 사업계획서 제출까지 2개월여 남은 탓에 신규 진입 기업들의 윤곽은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 대전을 치르면서 유통기업 대부분이 태스크포스를 꾸리는 등 사실상 준비를 마쳐 연말 2차전 역시 상당수가 참여하는 '격전'이 될 것이라는 게 면세점 업계의 분석이다.
 

쉬지 않은 재도전
 
사업권을 가지고 있는 서울 워커힐, 부산 신세계, 롯데 소공점, 롯데 월드타워점에게는 치열한 '수성전'이고 이번 시내면세점 입찰에 탈락한 기업들 입장에선 '패자부활전'인 셈이다. 창과 방패의 싸움이다. 창으로 꼽히고 있는 기업은 신세계와 현대가 있으며, 방패로는 롯데와 SK그룹이 있다.
 
신세계는 지난번 경쟁에서 탈락해 고민이 가장 깊다. 2차 면세점 대전에서 부산 파라다이스 면세점도 지켜야 하며, 서울 시내 사업권도 유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첫 번째로 부산 면세 사업권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며 “부산 최고 면세점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을 수립한 상태”라고 밝혔다.
 
 
하지만 면세사업의 핵심인 서울지역을 포기하기도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신세계는 1차 면세점 대전에 승부수를 띄웠다. 현재 남대문 시장 활성화와 한국은행 앞 분수 개선사업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공개한 상황이다.

올해 말 서울 3곳, 부산 1곳 허가 만료
얼마 전 고배 마신 기업들 마지막 기회 
 
현대백화점도 중소·중견기업과 합작법인 현대DF를 설립하면서 면세사업의 칼을 뽑은 만큼 다시 한 번 휘두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백화점은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삼가고 있으나 연말 2차전에 참가할 것이라는 게 업계 분위기다. 현대백화점은 1차 면세점 대전 때 면세점 특허기간인 5년 동안 300억원가량 사회에 환원할 것이라고 내세웠다. 기부금액을 지역축제 개발, 학술연구, 장학금 지원 등 관광인프라 개발 지원과 한부모가정과 불우아동 후원, 장애아동 수술비 지원 등 소외계층지원사업에 사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신규 사업자들의 공약 면면을 보면 거센 도전이 예상된다. 하지만 기존 사업자들의 경쟁력도 만만치 않다. 롯데면세점 본점은 35년 동안 사업을 지속해 왔다. 이 기간 동안 쌓아온 사업 노하우를 무시할 수 없다. 특히 롯데면세점의 경우 중국인 관광객의 집결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롯데타임월드점의 작년 매출액은 각각 4조 3502억 원과 4820억 원으로 전체 롯데면세점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롯데그룹 차원에서는 두 곳 중 한 곳이라도 뺏기면 면세점 동력을 잃는 셈이다. 롯데그룹의 한 관계자는 “소공점과 롯데월드점은 롯데면세점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등 면세점 사업의 생존 자체가 걸려 있다”며 “특허권을 지키고자 그룹의 모든 역량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도 워커힐면세점을 쉽게 내줄 수 없는 상황이다. 워커힐면세점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각각 46%와 24% 증가한 2600억원, 110억원가량에 달해 알짜점포로 평가받는다. 특히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의 부재 속에서 번번이 신규 사업 진출에 실패해 워커힐면세점 사수에 명운을 걸어야 한다.
 
SK그룹은 지난 2012년 2월 SK하이닉스 인수를 마지막으로 최 회장 구속 후 신성장동력 확보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SK텔레콤과 SK E&S가 ADT캡스와 STX에너지 인수를 중도 포기했고 KT렌탈 인수전에서 롯데그룹에 밀린 이후 서울 시내면세점에도 탈락했다. SK그룹은 배산임수라도 쳐야 할 상황이다.
 
 
재계에서는 면세점 2차대전에서 대기업 총수들의 대외 행보가 더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오너가 직접 뛰어다니며 물밑 지원을 해준 대기업들이 모두 선정됐기 때문이다. 범현대가와 범삼성가의 깜짝 만남으로 이슈가 된 HDC신라면세점의 경우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메르스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자 중국으로 날아가 현지 여행사와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며 한국 방문을 호소했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면세점의 설계·인테리어 등까지 직접 도면을 보며 챙겼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특유의 뚝심 있는 경영 스타일로 신규 면세점 사업권 신청을 가장 빨리 접수했다. 약속한 기부금 규모도 컸다. 경쟁업체보다 열세로 평가받았던 한화가 승리한 이유도 김승연 회장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치열한 격전 예고 
 
하지만 1차 면세점 대전에서 탈락한 기업들 중 오는 9월에 열리는 입찰전 추가 참가 여부를 놓고 고민하는 곳도 있다. 특히 면세 사업부가 없는 이랜드가 불투명한 상태다. 면세 업계 관계자는 “기존 면세 사업부가 없는 기업은 면세 사업에서 손을 떼도 내부적으로 부담은 없다”며 “이랜드가 9월 입찰전에 참가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면세 사업이 꾸준히 성장하는 데다, 정부도 면세점 사업에 우호적이라 이랜드는 고민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오너인 박성경 부회장의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이번 2차 면세 사업 입찰에 참가할 수 있다고도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랜드는 “아직 9월 입찰 참가 여부를 결정짓지 못했다”고 밝혔다.
 
 
<min1330@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무리하게 했다가 오히려 역풍 '면세점 조기 개점'
 
최근 사업자 선정을 마친 신규 시내면세점의 개점 시기가 올 연말로 당겨질 전망이다. 면세점을 통한 중소·중견기업 성장 지원과 중소·중견 면세점 육성책도 추진된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2일 열린 제14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최 장관은 “대형 면세점의 중소·중견 기업 상품 판매를 확대하고 상생협력기금 조성 목표를 당초 30억원에서 오는 2018년까지 100억원으로 확대할 방침”이라며 “신규 시내면세점의 개점시기를 당초 내년 초에서 올해 말로 앞당기고, 면세점 사업에서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이 상생할 수 있도록 지원정책을 보완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유통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사업 특성이나 현장 상황을 알면 연내 오픈은 무리가 있다"며 "무리하게 오픈을 했다가 문제가 생겼을 때 되레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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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최대 변수 송영길, 왜?

여당 최대 변수 송영길, 왜?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돌아왔다. 3년의 옥살이 끝에 무죄를 선고받은 만큼 명분과 서사를 모두 거머쥐었다. 두 팔 벌려 환영했지만 송 전 대표를 바라보는 정청래 지도부의 고심이 깊은 모양새다. 앞으로 치러질 각종 선거의 변수가 된 송 전 대표의 쓰임새는 무엇일까? 지난달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의 무죄가 확정됐다. ‘돈봉투 사건’을 주도하고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검찰이 상고를 포기하면서다. 송 전 대표는 “돈봉투 의혹 사건, 2심 무죄에 이어 최종 무죄가 확정됐다”며 “긴 시간 함께 걱정해 주시고, 흔들림 없이 믿어주시며 끝까지 곁을 지켜주신 많은 분의 성원에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진실은 결국 가려지지 않았다. 이제 더 단단해진 마음으로, 책임 있게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돌아온 큰형님 송 전 대표는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경선을 앞두고 6000만원의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역 본부장에게 현금이 든 돈봉투를 건네고, 민주당 윤관석 의원을 통해 국회의원에게 나눠줄 돈봉투 6000만원을 제공하는 데 개입한 혐의 등을 받았다. 아울러 그의 외곽 후원 조직인 ‘사단법인 먹고사는문제 연구소(이하 먹사연)’를 통해 기업인 7명으로부터 후원금 명목의 불법 정치자금 총 7억6300만원을 챙긴 혐의 등도 있다. 당초 1심 재판부는 송 전 대표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으나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윤성식)는 이를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원심 판단이 돈봉투 사건과 먹사연 사건 범죄 사실의 관련성을 인정한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먹사연 사건 관련 공소 사실의 경우 압수물이 영장 없이 증거로 사용됐다”고 판단했다. 송 전 원내대표의 복귀는 화려했다. 무죄가 선고된 날 서울고등법원 현장에는 민주당 강득구·김교흥·김상욱·박선원·부승찬·전현희 의원 등 10여명이 모였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 역시 자신의 SNS에 “송 대표의 무죄 판결을 축하한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다”며 “검찰 전횡을 바로잡는 검찰개혁에 더 매진하겠다”고 작성했다. 이 판결로 송 전 대표는 ‘정치 검찰의 희생양’이라는 강력한 명분을 얻었다.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정치 검찰의 서슬 퍼런 칼날을 이겨내고 돌아오신 송 전 대표를 환영한다”며 “이재명정부 성공을 향해 연대와 통합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이날 민주당 인천시당을 찾아 복당 신청서를 제출했고, 그달 27일 최종 의결됐다. 정 대표는 “송 전 대표의 복당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앞으로 민주당 발전과 이정부의 성공을 위해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정 대표는 “탈당 후 당의 요청이 아니면 다른 경선에서 20% 감산되는 불이익을 받는데, 당 대표인 제가 요청해 (감산이 없도록) 처리하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인천시당에 복당을 신청한 것이 서울시당으로 이첩됐던 것을 중앙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로 보내라고 지시해 복당했다”고 말했다. “정치 검찰 피해자” “이재명의 은인” 정점 찍은 서사…‘송 사용법’ 고심 송 전 대표는 2021년 전당대회서 당의 주류였던 친문(친 문재인)계를 꺾으며 비주류에서 주류로 거듭났다. 그런 그에게는 이재명 대통령과 끈끈한 연결고리가 있다. 같은 해 치러진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서 두 사람의 관계가 본격화됐고, 송 전 대표가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밀어줬다는 이른바 ‘이심송심’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대선에서 패배한 이재명 후보를 국회로 이끈 인물 역시 송 전 대표다. 그는 2022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인천 계양을 지역구에서 사퇴했고, 그때 이 후보가 보궐선거를 통해 당내에 입성했다. 당시 그는 이 후보의 전략공천을 환영하는 입장을 밝히며 “당의 단단한 결정과 이재명 (당시) 상임고문의 결단이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됐다. 이 상임고문은 우리 민주당과 현재 한국 정치에 큰 자산”이라고 치켜세우며 “이번 지방선거 승리의 큰 구심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가 국회 입성에 성공하고 당 대표직을 따내는 등 정치인으로서 성공가도를 걸었던 반면, 송 전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하며 정치적 치명상을 입게 됐다. 이때부터 민주당 지지자 사이에서는 송 전 대표가 ‘자신을 희생하고 후배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정치인’이라는 인식으로 남았다. 2023년 두 사람에게 본격적인 위기가 찾아왔다. 돈봉투 의혹 수사가 송 전 대표를 덮쳤고, 이재명 대표는 거리를 두는 전략을 택했다. 민주당은 당 전체의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송 전 대표의 자진 탈당을 압박했고, 송 전 대표 역시 당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당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3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은 송 전 대표가 자신의 서사를 어떻게 활용할지 이목이 쏠린다. 과거의 영광을 누렸던 그가 복귀하자 현 수장인 정 대표의 셈법만 복잡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방선거, 전당대회, 나아가 다음 대선까지 송 전 대표가 차후 진행될 모든 선거의 변수가 됐다.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가 첫 번째 관문이다. 복당 이후 송 전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였던 계양을로 이사오면서 이곳에서 치러질 보선에 출사표를 던질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계양구는 송 대표의 정치적 고향으로, 지난 2000년 해당 지역에서 당선돼 16대 국회에 입성한 뒤 17·18·20·21대 총선까지 내리 승리했다. 이때 쌓은 조직력을 기반으로 2010 민선 5기 인천시장에도 당선됐다. 굴리는 주판알 인천 계양에 출마가 유력한 김남준 청와대 대변인과의 교통정리 여부가 변수다. 송 전 대표는 YTN과의 인터뷰서 김 전 대변인도 계양을 출마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당 지도부가 잘 판단하고 결정할 것”이라며 “지역구라는 게 정치인들이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고, 국민과 당원의 뜻이 중요하다. 당 지도부가 여러 가지를 검토해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중진과 대통령의 최측근인 신인 정치인의 대결구도가 예상되는 만큼 시선은 지도부의 교통정리에 쏠렸다. 정 대표와의 신경전도 예상된다. 정 대표가 당 대표 연임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송 전 대표가 국회에 입성하면 차기 당권을 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다. 송 전 대표가 실제 당권에 도전할 경우 정 대표를 비롯해 ‘차출설’이 제기되는 김민석 총리와 함께 3파전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론조사에서는 벌써 송 전 대표의 이름이 거론된다. 지난달 26일 <뉴스토마토>가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4명을 대상으로 ‘민주당 8월 전당대회에서 다음 세 사람이 맞붙는다면, 누가 민주당을 이끌 차기 당대표로 적합하다고 보는지’를 묻는 말에 답변은 ▲정청래 대표 21.6% ▲송영길 전 대표 19.4% ▲김민석 국무총리 18.8%로 집계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이며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8%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그동안 정 대표는 강경 개혁파로서 외연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게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정 대표의 강경 노선이 지지층 결집에는 효과적이지만, 중도층과 무당층을 포섭해야 하는 전국 단위 선거에서는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 대통령과 비슷한 중도·실용주의적 성향인 송 전 대표는 민주 당원의 또다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이미 온라인 공간에서는 ‘뉴이재명’ 그룹이 송영길 역할론에 불을 지피면서 그의 존재감을 키워주는 상황이다. 거침없는 저격수 따라서 송 전 대표 본인이 나서지 않더라도 정 대표의 리더십에 불만을 가진 세력이 정청래 VS 송영길 구도를 만드는 등 당내 경선을 앞두고 판이 깔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결국 모든 권력투쟁의 종착지가 그렇듯 그가 2027년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송 전 대표는 복귀와 동시에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최근 친청(친 정청래)·친문으로 분류되는 김어준씨의 유튜브 채널 ‘뉴스공장’을 정면으로 비판하는가 하면,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두고 ‘대국민 사기’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의 책임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한 라디오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 공소 취소 거래설’의 근원지인 ‘뉴스공장’을 향해 “괴물과 싸우다가 괴물이 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라”고 충고했다. 송 전 대표는 “(‘뉴스공장’에) 섭외를 받아도 안 나가고 싶다”며 “특정 언론 유튜브에 국회의원들이 줄 서서 알현하듯이 있는 모습이 좋은 건 아니다. 우리가 국민의힘에 대해서 고성국이나 전한길 비판하듯이 우리 스스로도 돌이켜볼 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여기에 친명인 강득구 의원도 김씨의 방송에 출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그에게 힘을 실었다. 강 의원은 “큰 틀에서 송 전 대표의 문제 제기에 뜻을 같이 한다”며 “(최근) 김씨는 김 총리의 미국 출장을 두고 ‘차기 주자 육성 프로그램처럼 보인다’고 해석했다. 해석은 자유이지만 다소 자의적인 판단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8월 전대 ‘정·송·김’ 3파전? 6월 지선·재보선 첫 번째 관문 코로나 백신 논란에 대해서는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 조국 대표가 참전하면서 사태를 키웠다. 조 대표는 “송 전 대표는 두 가지 음모론을 여전히 믿고 주장하고 있다. 첫째, 극우 변희재가 주장한 최순실 태블릿 PC 조작론. 둘째, 코로나 백신 국가적 사기론”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순실 태블릿PC 조작설’을 주장해 온 변희재씨와 손을 잡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JTBC와 검찰, 특검이 태블릿 PC 조작을 통해 박근혜 탄핵 수사에 활용했다는 의혹이) 법률가인 제가 보기에도 일리 있는 주장이라 공감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조 대표의 부산 출마’ 필요성을 언급한 송 전 대표를 비판했다. 조 대표는 “최근 송 전 대표께서 느닷없이 저와 혁신당을 향해 ‘호남 이삭줍기 말고 영남으로 가라’고 말씀하셨는데, 호남 출마자들이 어떻게 이삭이냐”며 “모욕과 폄훼”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혁신당 후보들은 지난 총선 시기에 송 전 대표가 손을 잡았던 극우 인사 변희재·최대집씨보다 훨씬 훌륭한 사람들”이라며 다시 한번 송 전 대표의 과거 행적을 거론했다. 광폭 행보를 보이는 송 전 대표는 ‘뉴이재명 바람’에 올라탔다. 지난 15일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이 개최한 ‘뉴이재명 토론회’ 현장에 나타나 지지자와 인사를 나눴다. 송 전 대표의 축사가 끝나자 지지자들은 연신 “송영길”을 외치기도 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송 전 대표는 이 대통령이 쓸 수 있는 최고의 칼”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송 전 대표와 이 대통령, 두 사람은 혁신과 쇄신을 강조하는 등 성격이 비슷하다”며 “정부·여당에 타격을 입히는 ‘당정 갈등설’을 부인하는 것도, 논란을 만드는 것도 정 대표다. 이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지지층이 봤을 때 이 대통령이 어떤 의중을 전달할 때 정 대표가 아닌 송 전 대표의 입을 빌리는 편이 쉬울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쏘리재명’ ‘쏘리영길’ 그러면서 “뉴이재명은 송 전 대표에 대한 부채 의식이 있다. 3년 동안 옥살이를 하게 했다는 미안함과 이 대통령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일 등, 송 전 대표의 희생정신을 높게 평가할 것”이라며 “이런 여론이 확산하면 앞으로 치러질 모든 당내 선거에서 송 전 대표가 승산이 있다고 계산해 어떤 방식이든 (출마를) 결심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송영길 소나무당 어디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지난 2024년 옥중 창당했던 소나무당이 해체했다. 송 전 대표는 무죄를 선고받자 “소나무당을 해산하고 더불어민주당으로 복당하겠다”고 말했다. 소나무당 시도당위원장 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입장문을 내고 송 전 대표의 결정을 받아들였다. 협의회는 “송영길 대표의 소나무당 해산 및 더불어민주당 복당 천명은 바로 그 위임에 따른 책임 있는 정치적 결단”이라며 “이는 개인의 정치적 유불리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 소나무당이 존재했던 이유와 역할을 다른 방식으로 완성해 나가겠다는 결정이라 우리는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소나무당은 해산하지만,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정치적 신뢰와 연대의 경험은 각자의 자리에서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송 대표의 정치적 결단을 존중하며 그의 정치적 행보를 함께 지켜보고 응원하는 시민들과 새로운 방식의 역할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