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홈피에 올려진 사진과 글 이용… 가짜 트위터 만들어
계정 시 본인 인증 절차 없어 문제… 사고로 이어질 수도
KBS 일일드라마 <바람불어 좋은 날>에 출연 중인 김소은이 자신을 사칭한 가짜 트위터를 발견해 충격에 휩싸였다. 김소은은 최근 소속사 매니저로부터 자신의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 트위터의 존재를 확인하고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최근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트위터 붐으로 인한 연예인 사칭 트위터 피해 사례들이 증가하는 가운데 김소은도 이로 인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것.
실제로 김소은은 트위터를 개설한 적도 없고 사용해 본 적도 없던 터라 놀라움은 더 컸다. 김소은은 “나는 트위터도 없고 트위터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한다. 최근 회사 본부장님으로부터 ‘트위터 쪽지를 보냈는데 왜 답이 없냐’라는 얘기를 듣고 어리둥절해 정황을 파악해보니 누군가 내 이름으로 트위터를 만들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김소은은 이어 “곧바로 그 트위터를 확인해 보니 내 미니홈피에 올려진 사진과 글들을 절묘하게 이용했더라”며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소은 소속사 측은 “한 달 전쯤 회사 임원진의 개인 트위터에 김소은의 이름으로 메시지가 전달되면서 김소은을 사칭한 트위터의 존재를 알게 됐다. 그 메시지에는 김소은의 사소한 근황과 함께 사진까지 첨부됐기 때문에 처음엔 전혀 의심을 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차츰 메시지의 문맥이나 내용이 이상하다고 느꼈고 메시지에 대한 답변에는 전혀 반응이 없는 것을 수상하게 여겨 김소은에게 확인한 결과 도용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소은의 가짜 트위터에는 현재 김소은의 메인 사진 외에 여러 장의 사진들, 19개의 트위터 메시지, 1500여명에 이르는 팔로워들을 보유하고 있었다. 다만 지난 6월11일에 올라온 글 이후엔 더 이상의 업데이트 된 글은 없었다. 한편 김소은의 소속사 측은 “이번 트위터 사칭 사건에 대해 사이버 수사대에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해 법적인 대응에 대해서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위터는 스타들에게 적극적인 홍보 수단이 되고 있다. 왕성한 트위터 활동을 벌이고 있는 배우 박중훈은 트위터를 통해 영화팬들과 소통의 장을 마련하며 적극적인 영화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트위터는 일부 연예인을 사칭한 네티즌들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지금까지 이병헌이나 이효리, 김현중, 비, 2PM의 택연, 소녀시대 등을 사칭한 트위터가 만들어져 혼란을 낳았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트위터의 사용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계정 개설 시 본인 인증 절차가 없는 탓에 누구든 피해자 또는 가해자가 될 수 있는 무방비 상태에 놓여 있다. 연예계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이름을 도용해 장난하는 수준이지만, 언젠가 사고로 이어지거나 불순한 목적으로 악용될 위험 소지가 충분함으로 연예인 뿐만 아니라 소속사 내에서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여진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