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인물> 어깨 무거운 원유철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

박근혜-김무성 중간책 역할 잘 할까

[일요시사 취재1팀] 박창민 기자 = 원유철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는 청와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간의 회동에서 당청 간에 ‘찰떡같은 공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원 원내대표의 발언에 박 대통령이 웃었다. 비박계 의원으로 그가 앞으로 청와대 입맛에 잘 맞을지 주목된다.  

 
원유철 신임 원내대표는 1962년 9월 평택에서 태어났다. 1978년 수원 수성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1986년 고려대학교를 졸업했다. 원 원내대표는 대학교를 졸업한 뒤 평택으로 다시 돌아온다. 원 원내대표는 어린 나이 일찍이 정치에 뜻을 뒀다. 1987년 그는 통일민주당 중앙청년위 송탄시지부장으로 활동한다. 
 
최연소 도의원
철새정치 오명
 
30년 만에 지방선거가 부활한 1991년, 원 원내대표는 28세 나이로 경기도의회 의원으로 당선되면서 정계에 발을 디뎠다. 당시 조직력이나 자금력이 전무하다시피 했던 그의 당선은 기적에 가까웠다. 원 원내대표는 역대 최연소 도의원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그는 고향인 평택에서 풀뿌리 정치인으로 정치적 입지를 다져갔다.
 
원 원내대표는 1995년 3대 경기도 의원 임기를 마치고, 경기 평택시 갑으로 15대 총선에 출마를 결심했다. 주위에서는 아직 나이가 젊으니깐 도의원을 한 번더 하고 도전하라고 충고했다. 그는 총선 출마를 결심했고 신한국당에 공천신청을 했지만, 3선 중진의원에 밀려 공천에서 탈락했다. 이에 원 원내대표는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선거결과 33살의 원 원내대표는 3선 의원을 이기고 15대 국회에 입성하게 된다. 15대 국회의원 299명 중 두 번째 젊은 나이였다. 

원 원내대표는 1997년 대선 당시 이인제 후보와 함께 탈당, 국민신당 창당 작업을 주도했다. 김대중 정부에서는 국민신당이 새정치국민회의와 합당하면서 여당의원으로 변신했다. 그는 선거마다 기염을 토하면서 여권의 영건으로 조명받았다. 원 원내대표는 2000년 16대 총선에서 재선까지 성공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국회 행정자치위원회와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간사로 활동하며 특유의 친화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원 원내대표는 2002년 대선 땐 반노 세력으로서 대선을 불과 40여일 앞두고 민주당 탈당했다.
 
원 원내대표는 민주당 탈당 직후 당시 이회창 대선 후보를 지지하며 한나라당에 들어가 제1정책조정위원장을 맡았다. 원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의 공천을 받아 2004년 17대 총선에 출마했다. 하지만 그는 총선에선 철새 정치인이라는 공격과 더불어 한나라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을 추진했다 역풍을 맞는 바람에 낙선했다.
 
20대 도의원, 30대 국회의원이라는 쾌속질주 도중 찾아온 첫 시련이었다. 이후 2005년 1월 유 원내대표는 미국 스탠퍼드대학 후버연구소 객원연구원으로 초청받아 유학길에 오른다. 1년간 미국에서 생활하며 재충전을 한다. 
 
2006년 2월 귀국 후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남부권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다. 선거 후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정무부지사직을 제안한다. 정무부지사직을 수행하며 원 원내대표는 평택항과 경부선을 산업철도로 연결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등 여러 행정 경험을 쌓으며 정계에 진출할 기회를 엿봤다.
 
2008년 18대 총선을 앞두고 원 원내대표는 정무부지사직을 내려놓고 한나라당의 공천을 받아 출마했다. 그는 어렵지 않게 3선 의원의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18대 국회가 열리고 전반기에는 경기도당 위원장에 선출됐다. 당시 친이·친박을 아우르는 탕평인사를 통해 ‘용광로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 공천 기간 내내 잡음이 없었다는 평이다. 쌍용차 사태와 노사정 여·야 중재단을 구성, 적극 중재로 극적인 타결을 이끌어냈다. 
 
4선 중진의원
당직 못 맡아
 

18대 국회 후반기에는 국방위원장을 맡았다. 천안함 대북규탄 결의안채택을 여·야 합의로 이끌어냈다. 원 원내대표가 국방위원장을 맡을 당시 유독 북한 도발이 많았던 시기였다. 천안함 피격사건과 연평도 포격 도발 등이 일어났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 잇따라 당선된다. 50대라는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에 4선 중진 의원의 반열에 올랐다. 당 원내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에 출마했으나 탈락했다. 그해 대선 때는 박근혜 캠프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재외선거대책위원장으로 활동했다. 
 
특히 원 원내대표는 도의원 출신으로 지방자치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지방자치제도 개선과 지방분권, 지방행정개편 등 지방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또 2013년 10월 새누리당 국회의원 31명은 원 원내대표 주도로 통일을 여는 국회의원 모임을 만들었다. 이외 당 북핵안보전략특위와 재외국민위원장 등을 맡아 활동했다. 특히 원 원내대표는 국가안보와 외교·통일정책에 전문성을 갖췄다.
 
원 원내대표는 4선 의원이었지만, 그 동안 이렇다 할 당직을 맡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경기도지사 출마에 도전했으나 남경필 경기지사에 밀려 경선 고배를 마셨다. 
 
친박-비박 양쪽 모두 흡수 카드
당청 간 ‘찰떡같은 공조’ 공언
 
지난 2월 원내대표 경선에서 원 원내대표는 수도권 중진으로서 출마를 고려했다. 하지만 수도권 지역 단일화 난항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그는 지난 2월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 함께 정책위의장에 선출되면서 또 한 차례 전기를 맞게 됐다.
 
원 원내대표는 정책위의장을 맡는 동안 도시가스 요금 인하, 쌀수급 안정대책, 가계통신비 절감, 서민금융지원 강화 등 ‘민생경제 안정화’를 위한 당정협의를 스무 차례 넘게 개최했다, 특히 ‘새줌마 투어’를 통해 현장 중심의 정책위원회를 만들었다는 평이다. 지난 14일 유 전 원내대표 뒤를 이어 원 원내대표는 합의추대로 신임 원내대표가 됐다.
 
 
정치권에서는 원 원내대표가 신임 원내대표로 추대된 것에 대해 “그 동안 말을 하지 않은 게 신의 한수였다”고 말한다. 지난 6월25일 박근혜 대통령은 유 전 원내대표를 두고 “배신의 정치”라고 지목했다. 
 
최고위원들은 대부분 대통령과 뜻을 함께한 상태였고, 최고위원회의는 늘 일방적이었다. 공격을 받으면 유 전 원내대표는 입을 닫았다. 최고위원회의 때 유 전 원내대표를 대변할 사람은 원 원내대표뿐이었다. 그는 유 전 원내대표가 당선될 때 러닝메이트로 정책위의장이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 발언 후 일주일간 원 원내대표는 이 문제에 대해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원 원내대표가 발언한 것은 지난 2일 최고위원회에서 김태호 최고위원이 유 의원에게 거듭 사퇴요구를 하면서다. 
 
계파 없어

신의 한수?
 
당시 원 원내대표는 “유 원내대표 본인이 신중하고 합리적으로 판단하게 좀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김 최고위원의 발언을 맞받아쳤다. 처음 의견을 낸 것이다. ‘오죽하면 원유철 정책위의장이 그랬을까’라는 말이 나왔고, 발언의 파괴력은 강했다. 이어진 김 최고위원의 반론을 김무성 대표가 막으면서 회의중단까지 이어졌다.
 
그의 발언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여러 의견이 나왔다. “지켜봐달라”는 그의 말이 유 전 원내대표를 ‘더 압박하게 되는 것’이라는 반응과 ‘잘 말했다’는 말이 나왔다. 다만 이때부터 원 원내대표가 유 전 원내대표와 다른 길을 선택한 것 같다는 말들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유 전 원내대표가 사퇴하기 전날인 지난 6일 본회의를 마친 늦은 밤 여의도 모처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가 열렸다. 유 전 원내대표만 빠진 상태였다. 이 자리에서 원 원내대표는 ‘결의안 형태로 유 전 원내대표 사퇴를 유도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날인 7일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김무성 대표는 ‘새누리당의 미래와 박근혜 정권의 성공을 위한 원내대표 사퇴 권고 결의안 채택을 위한 의총’을 소집하겠다고 밝혔다.
 
비박계 재선 의원들 반대로 결의안 방식이 채택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유 전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논의 결과를 전달받고 사퇴했다. 이후 신임 원내대표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원 원내대표가 물망에 올랐다.
 

원 원내대표는 친박계도 비박계도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카드’였다. 말을 아껴온 탓에 친박계와 청와대에 등을 돌린 상태도 아니었다. 유 전 원내대표의 러닝메이트였기에 비박계도 거부할 이유가 없었다. 친박계 원내대표를 앉히기에는 친박계에서도 부담이 큰 상황이었다.
 
무골호인 온화한 인품 평가
일찌감치 정치권 뛰어들어
지역구에선 전폭적인 지지
 
원 원내대표는 평소 무골호인(뼈가 없이 좋은 사람)으로 통할 정도로 겸손하고 온화한 성품에 합리적 기질을 가지고 있다. 계파를 아우르는 폭넓은 리더십과 정치의 본령인 타협과 협상’을 중시하는 조화로운 리더십을 바탕으로 당내 갈등 수습은 물론, 대야 협상에서도 능력을 인정받아왔다. 
 
특히 원 원내대표는 유승민 거취 정국에서 유 전 원내대표의 명예로운 퇴진을 위한 역할을 하는 등 중재력을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정 계파에 치우치지 않는 그의 정치적 스타일이 당내 친박계나 비박계 의원은 물론 청와대로부터도 큰 거부감을 사지 않았던 게 합의 추대의 배경으로 꼽힌다.
 
그는 국정 현안을 두루 꿰뚫어야 하는 정책위의장을 맡자마자 매일 밤늦게까지 의장실에서 혼자 책상에 불을 켠 채 공부에 몰두했다고 전해진다.
 
아마추어 바둑 5단의 실력을 갖춘 그의 기풍(바둑을 두는 특징)에도 이처럼 인내와 끈기로 ‘대마’를 살리는 기질이 반영돼 있다고 한다. 현재 한국기원 이사이면서 국회 기우회장이다. 원  원내대표는 최근 11년 만에 한·일 의원 친선 바둑교류전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청와대 손발
‘잘 맞출까’
 
지난 14일 국회 본청에서 원 원내대표는 이날 수락연설에서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말이 있듯 이제 서로 상처를 보듬고 더 건강한 새누리당으로, 국정운영을 책임진 집권여당으로, 책임 있는 모습 보여야 할 때”라며 “선당후사, 선공후사의 심정으로 견마지로를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여당 원내대표로서 여야 협상을 진두지휘해야 한다. 그는 이제 올해 정기국회와 내년 4월 20대 총선에서 예전과는 차원이 다른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min1330@ilyosisa.co.kr>
 

[원유철은?]
 
▲1962년(53세)
▲경기 평택
▲수성고
▲고려대 철학과·정치외교학과
▲고려대 정책과학대학원 고위정책결정과정
▲미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 객원연구원
▲경기도의회 의원
▲제15·16·18·19대 국회의원
▲신한국당 부대변인
▲한나라당 제1정책조정위원장·경기도당위원장
▲경기도 정무부지사
▲18대 국회 국방위원장
▲19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국회 지방자치발전특별위원장
▲새누리당 무상급식·무상보육 태스크포스(TF) 위원장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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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에테르노 압구정 아파트 시행사 ‘넥스플랜’ 회장 차준영이 영화배우 김모씨와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에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커힐 카지노 관계자는 지난해 7월경 ‘VVIP 고객인 차준영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 출입을 허용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업계 관계자와 나눴다. 문제는 5100억원에 달하는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한 차준영이 어떻게 워커힐 카지노 VVIP냐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카지노 출입설’이 단발성 풍문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PM 전문가로 알려진 차준영은 축구선수 손흥민, 연예인 황정음 등의 에테르노 분양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동산의 임대관리 등을 전담하는 전문가인 차준영은 에테르노 청담, 압구정의 시행사 넥스플랜의 회장이다. 에테르노 간 큰 베팅 최근 차준영은 조카인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과 가수 겸 프로듀서 MC몽이 불륜 관계라는 의혹을 지난해 12월 <더팩트>에 제보하기도 했다. 이른바, ‘MC몽 불륜설’을 흘린 배경에는 지난해 6월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 주식 21%에서 출자전환 후 2%를 소유했던 MC몽에게 ‘나누어 갖자’며 강요했던 사건에서 출발한다. 현재 차준영에게는 DL이앤씨 등과 소송 과정에서 발생한 수천억원 이상의 손해배상 채무가 있다. MC몽이 스스로 불륜설이 조작이었음을 주장하자, 그의 해외 원정도박 등을 언론사에 제보한 것도 차준영이다. 압구정의 모 샤브샤브 전문점 사장에 따르면 “최근 연예인 해외원정 도박 기사를 쓴 종편 방송 기자들에게 차준영이 식사를 대접했다”고 한다. 미국 영주권자인 차준영은 국내 카지노를 활보하면서 한 연예인의 해외 도박을 제보한 셈이다. <일요시사>가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1월26일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동종업계 종사자와 나눈 카카오 메시지에서 넥스플랜 차준영의 요청으로 가수 겸 배우 김씨와 지인 여성들이 함께 출입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김씨는 내국인인데 워커힐 파라다이스 입장이 가능한가요?”라고 묻자,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차준영 회장과 같은 VVIP 고객의 요청이기 때문에 김씨의 Visitor(방문객) 출입은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카지노에서 VIP란 2개월 동안 하루 평균 4시간씩 5일 이상 게임해야 하고, 한 게임당 평균 50만원 이상을 베팅해야 VIP 대접을 받을 수 있다. 게임 실적을 분석한 두 달 동안 로스 금액(따거나 잃은 돈)이 1억원 이상 유지돼야 한다. 이보다 더 높은 실적을 요구하는 등급이 VVIP인데 보통 카지노에서 초청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카지노 업계에서 차준영은 “수백억원을 베팅하는 큰 손”이라고 표현했다. MC몽도 <일요시사>와 인터뷰에서 “차준영은 나에게 10~20억원 정도는 배팅해야 된다며 도박을 권유했던 사람”이라며 “시행사 투자금 들고 카지노 쫓아가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차명 통장으로 분양금 받아 차준영 회사로 황정음·손흥민 에테르노 분양 대금의 행방 다만 대한민국 카지노 출입 기준은 ‘VIP 여부’가 아니라 ‘국적’이다. 현행 관광진흥법상 내국인은 원칙적으로 카지노 출입이 금지되며, 예외적으로 허용되는 경우는 외국 국적자에 한한다. 카지노 멤버십 등급, VIP·VVIP 여부, 이용 금액, 단골 여부 등은 출입 적법성 판단에 어떠한 법적 의미도 가지지 않는다. 따라서 “VVIP의 요청이라서 김씨의 출입을 허용했다”는 설명은 법적으로 성립하지 않는다. 이는 면책 사유가 아니라 오히려 카지노 사업자가 출입자 신분 확인 의무를 완화하거나 소홀히 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발언에 가깝다. “VIP 요청이라 허용했다”는 표현은 김씨의 출입 허용 판단의 기준이 ‘법’이 아니라 고객의 경제적 가치였음을 인정하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다. 그렇다면 차준영의 도박 자금의 출처도 궁금해진다. 차준영은 ‘에테르노 압구정’을 분양하는 과정에서 친형이자 피아크 그룹 차가원 회장 아버지인 차대영의 계좌로 분양계약금 등 수백억원을 받은 뒤, 자신의 회사인 넥스플랜 계좌로 25억원을 입금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통장 이체 내역을 살펴보면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에테르노 압구정 시행수탁자인 A 신탁에서 차대영의 통장으로 30억원이 이체됐다. 이어 3월24일 오전 10시43분 넥스플랜으로 5억원이 이체되는 방식으로 총 25억원이 넥스플랜으로 직접 흘러갔다. 앞서 차준영은 2024년 9월 DL이앤씨로부터 받은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 패소하면서 5184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통장과 제반 금융에 압류가 설정되자, 차준영은 “가족에게 생활비를 송금한다”는 목적으로 차대영이 개설한 통장을 빌렸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대영은 2024년 10월경 “예금채권 압류로 정상적 금융거래가 불가능해졌다”는 사정을 호소한 동생에게 생활비 등 기본 거래용이라며 하나은행 저축예금 계좌 1개를 무상으로 빌려줬다. 그러나 2025년 7월경 거래내역을 확인하자 잔액이 0원이었고, 생활비 용도와 무관한 거액 거래가 다수 발견돼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통장을 재발급받은 뒤 2025년 7월25일 내용증명으로 사용허락 철회를 통지했다는 것이다. 꿀꺽한 ‘셀럽 마케팅’ ‘신탁형 PF’ 구조인 에테르노 압구정은 분양수입금이 신탁계약상 A 신탁사 명의 관리계좌로 수납돼야 하는데 ‘차준영→넥스플랜’으로 직접 받으면 “수분양자 입장에서는 법적으로 납부효력이 문제될 수 있고(미납 취급 위험), 신탁사가 보호해줄 수 없는 영역이 생긴다”는 논리를 제시할 수밖에 없다. 형사상 “업무상 횡령” 및 “자금세탁”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이에 차대영은 동생을 상대로 계약서 위조 및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차준영은 차대영의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분양계약을 지난 2024년 30억원에 체결하기도 했다. 차준영과 A 신탁사 직원이 공모해 계약명의자인 차대영의 동의 없이 분양계약서를 위조하고 거액을 이체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경찰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차대영은 지난해 12월3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차 회장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총 3명을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시행사는 차준영의 회사인 넥스플랜, 신탁사는 A 신탁, 시공사는 장학건설이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준영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3명은 2024년 10월25일께 차대영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한 채의 공급계약서를 위조했다. 위조계약서를 A 신탁, 장학건설 관계자에게 진정하게 성립한 것처럼 교부했다는 게 차대영 측 주장이다. 이어 2025년 3월12일께 같은 방법으로 차대영 명의의 공급계약 해제합의서를 다시 위조하고 이를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통장 거래내역을 보면 2024년 10월25일 오후 2시39분 차대영 명의의 하나은행 계좌에서 A 신탁 계좌로 30억원이 ‘에테르노 압구정 102호 분양대금 일부’ 명목으로 이체됐다. 오후 2시44분 이 거래는 취소됐고 다시 오후 2시50분 같은 금액을 재이체했다. 이후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공급계약 해제에 따른 분양대금 반환’ 명목으로 30억원이 계좌로 반환됐다. 날아간 통일 동산 차대영은 “2024년 10월부터 2025년 7월까지 내 계좌에서 수십억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며 “나는 분양계약을 체결한 적도, 그에 대한 동의를 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A 신탁이 본인 확인 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통상 신탁사가 수십억원대 분양계약을 체결할 때는 계약자 본인의 신분증 확인, 본인 서명 또는 날인, 본인 통장 확인 등의 절차를 거친다. 대리인이 계약하더라도 위임장과 인감증명서는 필수다. 에테르노 압구정은 축구선수 손흥민, 황정음 등 연예인들이 200억원 이상을 쏟아부은 아파트로 관심을 끌었다. 이와 반대로 분양대금은 차준영이 친형에게 빌린 통장으로 입금돼 관리되고 있던 것이다. 배우 출신 황정음의 에테르노 압구정의 수상한 계약도 눈길을 끈다. 2025년 3월20일 황정음은 압구정 모 부동산에서 총 분양금 230억원에 달하는 ‘에테르노 압구정 501호’ 분양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통상 총 분양금에 10%에 달하지만, 황정음의 계약금은 4억원이라는 점도 특혜성 계약이라는 의문을 갖게 한다. 황정음 측은 <일요시사>와 전화 통화에서 “계약금이 아니라 청약금인 줄 알았다”며 “내용증명을 통해 계약 철회 의사를 밝혔으나 현재까지 4억원을 돌려받지 못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에테르노를 분양받은 손흥민 등 일부 유명인사들은 차준영을 직접 만나 거래하기도 했다. 차준영이 친형의 통장을 빌린 결정적인 이유는 파주 통일동산 개발사업의 실패다. 2024년 9월 DL이앤씨는 파주 통일동산 콘도 사업과 관련해 넥스플랜을 상대로 제기한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5000억원대 지급 판결을 받아냈다. 판결 금액, 공사 중단 경위, 청구 내역(공사비·구상금·대여금 등)과 같은 구체 항목까지 드러났다. <비즈한국>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재판장 박준민)은 2024년 9월10일 DL이앤씨가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 시행사이자 차준영이 운영하던 ‘시티원’을 상대로 낸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시티원이 DL이앤씨에 5184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분양가 230억인데···황정음 계약금 4억 어디로? 시티원에서 넥스플랜으로…법인 바꾸고 자금 회수 인용된 청구 채권은 하자보수금을 제외한 기성 공사비 611억원과 구상금 3524억원, 대여금 1000억원, 지연손해금(법정이자) 50억원 등이다. 앞서 DL이앤씨는 ​2020년 8월 공사비 등 이 사업에 투입한 비용 총 5781억원을 정산해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는데, 청구 채권 상당액을 인정한 일부 승소 판결이 나온 셈이다. 소송 당사자인 시티원과 DL이앤씨는 각각 이 사업 시행사와 시공사로, 2006년 12월 공사 기간을 28개월, 공사비를 4125억원, 지체상금을 1일당 공사비 0.1%(최대 5%)로 정하는 공사 도급계약을 맺었다. 공사대금은 분양대금 납입 일정에 맞춰 분할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은 공정률 33%에서 18년째 멈춰 있다. 결국 DL이앤씨는 2020년 8월 사업비용을 정산해 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공사 중단까지 투입된 공사비 1207억원과 연대보증인으로서 대위변제한 시티원 채무 3524억원, 시티원에 직접 빌려준 대여금 1000억원에서 상계 채권을 제외한 총 5781억원을 달라는 취지였다. DL이앤씨는 이 사업 시공자로서 공사비를 직접 투입한 것은 물론 시티원 측에 사업비를 직접 대여하거나 연대보증인으로서 시티원이 갚지 못한 사업비 원리금 등을 대신 갚아왔다. 시티원은 오히려 DL이앤씨가 사업 현장을 원상 복구하고 지체상금과 사업 손해를 물어내야 한다며 2022년 4월 반소를 제기했다. 양측이 맺은 도급 계약에 따라 DL이앤씨가 착공일로부터 28개월까지 공사를 마쳐야 하는데, 별다른 이유 없이 공사를 중단했다는 것. 공사 현장은 20년 동안 방치돼 흉물이 됐다. 공사 재개에는 2691억원이 필요해 회사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DL이앤씨가 현장을 철거하고, 공사 지연에 따른 지체상금 187억원(공사비 5%)과 미래 분양 수익을 포함한 사업 손해 5140억원도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차준영의 자금 운용 건전성에 적신호는 해소되지 못한 반면, 카지노에선 VVIP로 불렸다. 정작 부동산시장에서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하면서 불과 수개월전까지 워커힐 카지노를 출입한 셈이다. 차준영에게 제기된 문제는 초고가 주택 분양 계약의 공정성, 대형 개발사업의 책임 귀속, 그리고 국내외 카지노 출입 논란까지 확장되고 있다. 법인 바꿔 타짜 행세 쟁점 중 하나는 ‘에테르노 압구정 직접 계약’이다.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이 에테르노 압구정과 관련해 시행사 대표와 직접 계약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분양 절차의 투명성과 이해상충 여부가 도마에 올랐다. 통상 초고가 주거상품의 분양은 다층적 심사·중개·검증 절차를 거치는데, 이 과정이 축약되거나 개인 간 직거래로 처리됐다면 ‘특혜’ 또는 ‘절차 생략’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