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뒷담화] 연예기획사 소속연예인 건강 챙기기 비상

“우리 식구 우리가 챙겨야죠!”

MBC 드라마 <다모>에서 김민준의 호위무사로 인기를 얻었던 배우 김민경이 지난 6월3일 오전 위암투병 중 사망했다. 김민경은 2년 전부터 위암 치료를 받아오다 최근 병세가 급격히 악화돼 끝내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 장진영에 이어 젊은 여자연예인이 위암으로 세상을 뜨자, 연예기획사는 소속연예인 건강 챙기기에 비상이 걸렸다.

다모 김민경 위암으로 사망… 젊은 여자연예인 위암 공포
신인탤런트 A양 ‘신경성 위염’ 걸려…일 없어 신경 예민


김민경의 사망이 충격을 주는 것은 1981년 생으로 올해 나이 29세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의사들은 젊은 여성의 위암 유병률이 높은 가장 중요한 이유를 ‘늦은 진단’에서 찾는다. 고 장진영의 측근에 따르면, 장진영은 위암을 진단 받기 이전에 내시경 검사를 받은 적이 없었다고 한다. 첫 내시경 검사에서 손 쓸 수 없이 퍼진 말기 위암이 발견됐다는 것. 신인탤런트 A양 매니저 B실장은 지난 5월 식겁했던 일을 털어놓았다.

‘연예인 보호’에 만전

지난해 초 데뷔해 드라마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신인탤런트 A양은 1년간 연달아 작품을 하다보니 심신이 피곤해 드라마가 끝나면 무조건 쉬어야겠다고 마음먹고, 지난 해 연말 드라마가 끝나자 휴식에 들어갔다. 처음엔 2~3개월 정도를 생각하고 휴식에 들어갔지만, 휴식기가 길어지자 불안감이 엄습한 A양은 조금씩 초조함을 보이기 시작했다.

A양은 매일 소속사 사무실에 찾아가 매니저에게 “일거리를 가져 오라”며 짜증을 내기 시작했고, 오디션에서 몇 번 떨어진 경험을 한 A양은 평소 부드러운 성격이 다혈질로 변하기 시작했다. 이후 술을 전혀 못하던 A양은 술 마시는 횟수도 늘었다.        

‘이러다 말겠지’라고 생각했던 B실장은 지난 5월 오디션을 보러 가기 위해 A양이 혼자 자취하는 집에 데리러 갔다 식겁한 일을 당했다. A양이 배를 움켜쥐고 방에서 데굴데굴 구르고 있었던 것. 그 광경을 보고 놀란 B실장은 A양을 차에 태워 근처 병원으로 옮겼고, 신경성 위염이 심각한 상태라는 진단을 받았다. “가끔 소화가 안되고, 속이 메스껍다”는 소리를 듣긴 했지만, 그냥 간과하고 넘어갔던 것이다.

B실장은 사태의 심각성을 직시하고 소속사 관계자들과 대책 회의를 열었다. 대책 회의 결과 우선 A양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기로 하고, A양과 대화도 많이 나누고, 코디를 24시간 붙여놓았다.

B실장은 “A양이 ‘속 쓰리고 소화가 안되고, 식욕이 없다’고 했을 때 그냥 무시하고 넘어갔다. ‘아직 한창 젊은데 설마’하는 생각을 했다”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참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연예인을 옥죄는 것은 인기에 대한 불안감이다. 연예인은 인기를 먹고사는 존재. 한방에 대박 나고 한방에 박살나는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다. 설사 이번에 잘 됐다 하더라도 다음 번에도 성공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다. 신인일수록 더하다. “거기에서 오는 압박감은 보통 사람들이 상상할 수 없는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연예인들에게 가장 큰 문제는 누구나 받는 스트레스를 직업상 노출시킬 수 없다는 점이다. 보통 사람들처럼 사람을 만나서 고민을 털어놓을 수도 없고, 술 한 잔 마시면서 스트레스를 풀기도 어렵다. 일단 자유롭지 못하고 행동을 구속받는 자체가 스트레스를 가중시킨다.

B실장은 “연예인은 대부분 집에 가서 혼자 생활한다. 성격이 예민할 뿐 아니라 몸이 아파도 남에게 쉽게 이야기하지 못한다. 그런 생활이 반복되면서 병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매니지먼트사들은 ‘연예인 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예민한 여자연예인들이 소속된 매니지먼트사 매니저들은 소속 식구 챙기기에 신경이 곤두섰다.
D엔터테인먼트의 한 홍보담당자는 “젊은 여자연예인들에게 안 좋은 일들이 생기면서 우리 회사 뿐 아니라 다른 회사들도 대책을 마련하는 것으로 안다”며 “우리 회사는 연예인들의 규칙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건강에 만전을 기할 것이다”고 전했다.   

화려한 조명 아래 동경과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스타들. 하지만 빛나는 영광 뒤에는 남들 모르게 아픈 몸을 추스르며 강행군하는 고달픈 삶이 숨어 있다. 일반 직장인들이 업무와 관련해 직업병에 시달리듯이 스타들도 화려한 이면에는 위염에서 피부질환, 성대결절, 관절염, 대인기피증에 이르기까지 그들만의 직업병이 존재한다.

연예인에게 가장 흔한 병은 ‘위장병’…스트레스가 주원인 
매일 짙은 메이크업에 피부 트러블과 호흡기 관련 질환도


연기자, 가수, 개그맨 등 분야를 막론하고 연예인들이 가진 가장 흔한 질환은 위장병이다. 하루에 소화해야할 스케줄이 빡빡하고 새벽이나 밤늦게까지 불규칙하게 진행돼 제때 끼니를 챙겨먹기 어려워서 생기는 것이다.

중국에서 국위선양을 하고 있는 장나라와 깔끔한 이미지의 박은혜는 신경성 위염 때문에 애를 먹는다. 대본이나 차기작 선정 등 워낙 신경 쓸 일이 많아 소화가 안되고 속이 쓰린 위염 증세로 한동안 고생했다.

뮤지컬 배우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옥주현과 배우 김아중도 촬영도중 쓰러져 병원 응급실에 실려간 적이 있다. 공교롭게도 둘 다 위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연예인 직업병 많아

위염 못지 않게 연기자에게 많은 직업병은 피부와 호흡기 관련 질환이다. 거의 매일 얼굴에 짙은 메이크업을 하고 오랫동안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하다 보니 피부에 트러블이 생기는 것은 어쩌면 당연지사. 깨끗한 피부로 유명한 한지혜도 피부 트러블로 고생 한 적이 있다.

한채영은 2003년 드라마 <북경 내 사랑> 촬영 때 황사 때문에 눈과 기관지에 이상이 생긴 적이 있다. 일반인들은 마스크라도 쓸 수 있지만 연기를 하는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없어 고스란히 먼지를 마셔야 했다. 드라마, 영화, CF는 아무래도 많은 스태프들이 모인 공간에서 촬영하기 때문에 먼지가 많다.

가수들이 무대에 마음 편히 서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가수들의 대표적인 직업병인 성대결절로 노래를 제대로 부를 수 없는 경우. 가수들이 자주 걸리는 성대결절로 고생하는 연예인은 의외로 많다. 야외촬영이나 대하사극에 출연하는 연기자들의 경우 고음으로 연기하거나 소리를 지르는 장면이 많아 목에 이상이 생긴다.

촬영을 하다 뼈에 금이 가거나 부러지는 부상은 당연히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에 속한다. KBS 2TV 대하사극 <해신>의 주인공 최수종은 다른 사람과 달리 엄지손가락의 뼈가 보기 흉하게 불거져 있다. 액션 장면 촬영 중 칼에 맞아 오른손가락 인대가 손상된 흔적이다. 몸을 아끼지 않는 열연 덕분에 시청률이 높아졌지만 대신 비만 오면 손가락이 저릿저릿 아파 오는 후유증을 얻었다.

탤런트 박선영은 여자 연기자로는 특이하게 촬영 도중 여러 차례 부상을 당한 경험이 있다. 1999년 MBC 드라마 <진실>에 출연할 때 매서운 한겨울 날씨에 담을 넘는 장면을 찍다 떨어져 다리에 금이 갔다. MBC 주말극 <엄마야 누나야>에 출연할 때는 검지손가락이 문틈에 끼여 다치는 통에 뼈가 부러져 손가락 중상을 입었다. 이후 그녀는 손에 깁스를 하고 촬영 때는 손이 나오지 않는 바스트샷만 찍는 곤욕을 치렀다.

그런가 하면 엄태웅의 경우는 연기자들이 겪는 애환을 단적으로 잘 말해준다. 그는 영화 <실미도> 촬영에서 팔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입었다. 통행이 자유롭지 못한 섬이라 통증을 억지로 참으며 촬영에 참여했다.

이밖에 일부 스타들은 어디를 가나 자신에게 쏟아지는 사람들의 눈길이 부담스러워 이를 피하거나 의식하다가 ‘대인기피증’에 걸리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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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없는 민주당 막전막후

브레이크 없는 민주당 막전막후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윤석열정부를 겨냥한 더불어민주당의 공격이 거침없다. “정치 보복은 없다”고 단언한 이재명 대통령이기에 국민의힘에서는 크게 반발했다. 민주당은 ‘정치 보복’이 아닌 ‘내란 종식’이라고 받아쳤다. 사분오열로 흩어진 국민의힘이지만, 대통령 취임 후 한 달도 되지 않은 이재명정부를 공격하는 때에는 손발이 척척 맞는 모양새다. 지난 5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주도로 ‘채상병 특검법·내란 특검법·김건희 특검법’인 이른바 ‘3대 특검’이 가결됐다.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이를 의결함으로써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난 3년 동안 이어진 가결-거부권 무한 굴레가 이 대통령 취임 후 속전속결로 해결됐다. 허니문 없이 본게임 돌입 3대 특검은 모두 윤석열정부를 겨냥하고 있다. 해당 법안들은 본회의서 재석 198명 중 찬성 194표, 반대 3표, 기권 1표로 가결됐다. 내란 특검법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인한 내란 외환 행위, 군사 반란, 내란 목적 선동을 수사한다. 김건희 특검법은 윤 전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비롯한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명품 가방 및 금품수수 의혹 ▲공천 개입 의혹 ▲명태균·건진법사 등 국정 농단 의혹 등의 수사를 골자로 한다. 마지막으로 채상병 특검법은 2023년 7월 실종자 수색 작전 중 사망한 해병대원 채모 상병 사건 수사를 방해 및 은폐했다는 의혹을 규명하는 내용이다. 당시 수사 외압 과정에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 임 전 사단장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태 공범 이모씨와 골프 모임 의혹이 터져 나오면서 사건의 마지막 퍼즐이 김건희씨로 지목됐다. 특히 채상병 특검은 전 정권에서 민주당 등 야당이 여러 차례 본회의에 올려 통과시켰지만 윤 전 대통령의 거부권에 막혀 번번이 무너졌다. 1년9개월 동안 제자리걸음이었던 특검법이 이재명정부에서 단번에 통과되자 본회의를 지켜보던 해병대 예비역 회원들이 일제히 자리서 일어나 거수경례하기도 했다. 지난 10일 3대 특검은 이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이날 오전 이 대통령은 이를 심의·의결한 뒤 자신의 SNS를 통해 “세 건의 특검법은 모두 윤정부가 거부권을 반복 행사하며 지연됐던 것”이라며 “멈춰있던 나라를 정상화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우원식 국회의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3개 특검법안에 대한 특별검사 임명 요청 서류에 결재했다”며 이 대통령에게 요청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요청서를 받은 이 대통령이 특검 후보 추천을 공식 의뢰하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에서 특검 후보자를 각 1명씩 추천하게 된다. 속전속결 속 민주당 3특검법 모두 통과 반성 없는 국힘 ‘이 대통령 때리기’ 올인 내란 특검에 60명, 김건희 특검에 40명, 채상병 특검에 20명의 파견 검사가 투입되는 등 대규모 특검이 예고된 가운데, 민주당과 혁신당은 법조계 인사들 중 후보자를 물색해 빠른 시일 내 추천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정쟁에 함몰되는 대통령은 성공하기 어렵다는 기본원칙적 교훈과 경고를 드린다”며 곧바로 날을 세웠다. 앞서 민주당 단독으로 대법관 수를 30명으로 늘리는 법원조직법 개정안이 의결되고, ‘대통령 재판 중지법’까지 잇따라 추진되자 국민의힘은 “대선 다음 날 민생도, 외교·안보도 아닌 첫 입법 행위가 ‘사법부 장악법’이라는 사실은 충격을 넘어 경악스럽다”며 “괴물 독재 국가의 출발점”이라고 비판했다. 신임 대통령이 취임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여야가 사사건건 부딪치면서 협치는 사라지고 또다시 정쟁에만 몰두하고 있다. 허니문 기간도 없이 곧바로 싸움이 번진 것은 여당이 의석 다수를 차지한 여대야소 정국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다. 한국 역사를 돌이켜 보면 대선과 총선이 ‘심판론’처럼 작용하면서 여소야대와 여대야소 현상이 번갈아 나타났다. 대표적인 여대야소 예로 민주화 이후 치러진 13대 총선이 있다. 1990년 노태우정부 시기 당시 민주정의당과 김영삼 총재의 통일민주당, 김종필 총재의 신민주공화당이 뭉치는 이른바 ‘3당 합당’으로 200석이 넘는 초거대 여당인 민주자유당이 탄생했다. 하지만 지역주의 고착화와 계파 갈등의 이유로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한계에 부딪혔다. 초반부터 어깃장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집권하던 지난 17대 총선에서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쳐 과반이 넘는 152석을 얻었다.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은 121석에 그치면서 여대야소 정국이 펼쳐졌지만, 당시 노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이 진행 중이었던 만큼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10년 만에 정권을 교체했다. 대선이 치러진 직후에 열린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기세를 몰아 153석을 얻어 여대야소 정국을 이어갔다. 이후 한나라당은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바꾼 뒤 2012년 4월 치러진 19대 총선에서 친박(친 박근혜)계가 당권을 장악해 과반 의석을 차지했다. 같은 해 12월 박근혜정부가 들어서면서 여대야소의 틀을 갖췄지만 여권 내 계파 갈등, 쟁점 법안 등으로 실질적으로는 여소야대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박정부가 레임덕에 접어들면서 새누리당은 급격하게 기울기 시작했고 결국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123석, 새누리당이 122석을 얻었다. 박 전 대통령이 파면되고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정권을 잡은 뒤 치러진 총선에서 민주당이 180석을 얻어 여대야소 정국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와 부동산, 집값 상승 등으로 5년 만에 정권을 고스란히 넘겨줬다.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심판론 성격으로 치러진 21대 총선에선 민주당이 180석을 얻으면서 그야말로 압승을 거뒀고 결국 3년 만에 여대야소 정국으로 돌아왔다. 이처럼 대한민국 정치 역사상 여당이 더 많은 의석수를 차지하는 건 드문 일은 아니다. 하지만 유독 이번 정권에서 국민의힘을 비롯한 보수 진영이 이 대통령이 당선되기 전부터 ‘의회 독주’를 넘어 ‘의회 독재’ 프레임을 씌우며 견제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5월 유세 현장에서 국민의힘은 “이번 대선은 자유민주주의 선진 대국으로 도약하느냐, 아니면 전체주의 1인 독재국가로 추락하느냐의 기로에 있다”며 ‘이재명 포비아’ 여론을 띄웠다. 이낙연 전 총리가 상임고문으로 있는 새미래민주당은 “이재명 독재 정권 탄생 저지가 필요하다”며 국민의힘과 국민통합공동정부 운영 및 제7공화국 개헌추진 협약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대선 하루 전날이던 지난 2일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회 독재를 이재명과 민주당이 시작하면서 베네수엘라 지옥문을 반쯤 열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베네수엘라의 비극이 남의 일이 아니다”라며 “한때 남미의 모범 국가였던 베네수엘라가 반미 포퓰리즘과 경제 파탄, 사법 장악과 독재의 길을 걸으며 국민의 삶이 무너지고 자유가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잊지 말자” 윤 심판론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역시 “예전에 박정희 전 대통령도 독재한다고 말을 들었지만, 유신정우회를 만들어서 입법부를 장악하려고 했던 정도였다”며 “사법부를 장악하려 드는 것은 이재명 후보가 아마 가장 심할 것”이라고 말을 보탰다. 이 대통령 당선 이후 국민의힘은 공직선거법 사건 파기환송심 재판과 대장동 재판이 사실상 중지된 것을 두고는 “정치 권력에 사법부가 무릎 꿇고 정치적 면죄부를 주면서 법 앞에 권력이 있다는 걸 선언한 것”이라며 “사법부는 이재명 괴물 독재 국가의 공범이 된다는 걸 기억하라”고 비난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자신의 SNS에 “유권무죄가 상식이 되어버린 세상, 권력이 있으면 면죄부를 받는 세상. 가히 ‘이재명 독재’ 세상이 도래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독재 프레임을 주장해 온 국민의힘에 국민 40%가 힘을 실어준 데에는 지난 3년간 민주당이 보여준 ‘협치 없는 정치’ 때문이라는 반박이 나온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금까지 봐온 이재명이란 사람은 당 대표 때의 정치 스타일도 그렇고 업무 방식도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면 강하게 밀어붙이는 성향이 있는 것 같다”며 “지금 민주당에서 누가 감히 이 대표를 견제하겠나. 국회의장도 민주당 출신이다. 제어장치가 없는 상황에서 당연히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선 이후에도 국민의힘은 반성은커녕 당권을 놓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집안싸움이 한창인 와중에도 민주당의 법안 처리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로 의회 독재라고 비판하니, 국민의 피로감도 덩달아 높아지는 형국이다. ‘민주당의 의회 독재가 우려되나’라는 질문에 여당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국민의 선택을 독재라고 말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윤 전 대통령은 민주당의 행태를 알리기 위해서라며 비상계엄을 선포했고 탄핵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민주당에 힘을 ‘몰빵’해준 것은 다름 아닌 국민이며, 야당이 된 국민의힘은 원색적인 비난을 멈추고 여당 견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의회 독재? 윤 심판은 국민의 뜻” 여대야소 처음 아닌데…야 맹공 민주당 양부남 의원 역시 대선 전 토론 프로그램 <국민맞수>를 통해 “의회 민주주의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서 의회 민주주의로 당을 지도했을 뿐이고 앞으로 하려는 것도 민주주의”라고 설명했다. 양 의원은 “이낙연 전 총리나 바른미래당 손학규 전 대표 등 몇몇 사람이 의회 독재라는 주장을 하고 김문수 후보도 ‘방탄 괴물 독재 국가’를 운운한다”며 “이재명 (당시) 후보를 괴물 독재로 지칭하는 자체가 국민 의식 수준을 우습게 보는 것이고 정치 엘리트 기득권의 기만이자 오만이며 교만”이라고 직격했다. 이날 토론에 함께 출연한 국민의힘 홍석준 전 의원이 민주당의 예산 폭주, 행정부 장악 등을 예로 들자 “독재와 개혁을 혼동하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양 의원은 “민주당이 하려는 사법제도 개혁이라든지 기재부 개혁 등은 나름 합리성 이유가 있는 것”이라며 “이런 개혁을 독재로 호도하는 것은 정말로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것이다. 국민 생각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하 비대위원장)도 이 주장에 힘을 실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우리나라 국민 성숙도를 봤을 때 의회를 장악했다고 독재 정치를 하다가는 그 정권도 혼이 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KBS <전격시사>에 출연해 ‘내란 극복’을 축소할 것을 주장하며 “내란 극복이라는 것을 너무 광범위하게 적용해서 하다가는 결국 보복이라는 말도 나올 수 있다. 국민과 대화, 특히 자기와 반대되는 측 사람과 대화를 활발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과거 여대야소 정국에서는 여당이 고삐를 꽉 쥐고 있었음에도 하루하루 순탄치 않았다. 지금처럼 의회 독재든, 계파 갈등이든 어떤 이유에서든 야당이 호시탐탐 무너뜨릴 기회를 노렸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대통령을 배출한 거대 여당이지만 계속해서 발목 잡힌다면 문재인정부 때와 마찬가지로 효능감 문제에 부딪힐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번엔 다르다 최요한 정치 평론가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에서 “과거의 여대야소와 지금의 여대야소는 다르다”고 말했다. 최 평론가는 노태우정부 당시 3당 합당을 예로 들며 “과거에는 여대야소를 인위적으로 만드는 경우가 있었지만 지금은 국민투표를 통해 민주당 계열에 표가 몰렸다. 그리고 민주당 후보를 대통령으로 선출했다”며 “윤석열이란 선장이 자격이 없으니 다른 사람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견제론이 나왔고, 그 결과 총선과 대선 모두 윤석열 심판론으로 치러졌다. 방향타를 국민이 만들어준 것”이라고 진단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이 대통령 재판, 올스톱 일단 푼 사법 족쇄? 법원이 오는 18일로 예정됐던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파기환송심 사건에 대해 기일을 추후에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고법 형사7부는 이같이 밝히며 “헌법 제84조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헌법 제84조에 따라 대통령의 불소추특권을 진행 중인 재판에 적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리스크였던 대장동 배임 사건 역시 재판부가 재판을 연기했다. 이로써 이 대통령의 다른 재판 역시 추후 지정될 가능성이 커 법조계에서는 사실상 임기 중 재판이 정지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법원은 대장동 배임 사건 재판부는 이 대통령과 함께 기소됐던 더불어민주당 정진상 전 정무조정실장에 대해서는 계속 재판을 진행할 방침이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