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인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곳,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

"과학과 기술에서 우위를 확보하여야만 세계 선두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

[일요시사 경제2팀] 김해웅 기자 = ‘과학과 기술에서 우위를 확보해야 세계 선두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창업자의 이러한 신념은 오늘날 아모레퍼시픽을 이룬 근간이 되고 있다.

아시아 고유의 문화와 서구의 기술이 조화를 이룬 최초의 히트브랜드 ‘ABC 식물성포마드’에서부터 명품 한방화장품 ‘설화수’, 아시안 뷰티가 집약된 글로벌 럭셔리브랜드 ‘AMOREPACIFIC’에 이르기까지,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은 도전과 창조정신으로 아시아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창출해 왔다.

국내 최초의 연구실 개설 및 제 1연구동 ‘성지관’ 건립

‘철저히 기술과 품질로 고객에게 인정받겠다’는 신념 하에 아모레퍼시픽은 1954년 화장품업계 최초로 연구실을 개설했고, 1957년부터는 매년 연구원들을 유럽과 일본 등지로 보내 선진 기술을 습득하게 했다. 특히 1992년, 창업자의 뜻을 받들어 제 1연구동인 성지관을 완공(연면적 17200m²)했고, 이후 연구에 대한 아낌 없는 투자를 통해 괄목할 만한 혁신을 이루어가게 된다.

아모레퍼시픽은 1990년대 중반부터 피부과학연구소에 집중적으로 투자하였으며, 1994년에는 의약연구소를 설립하여 신약개발과 함께 새로운 건강식 문화를 창조해 오고 있다.

또한, 2001년에는 21세기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최첨단 시설을 갖춘 헬스연구동을 신축, 화장품의 효능과 안전성 연구에 집중하는 동시에 미용과 건강 분야의 기능성 식품을 개발하여 미와 건강을 고려한 토탈 뷰티사업을 추진해 왔다. 2006년에는 식품연구소를 신설하여 녹차, 건강식품 등 헬스케어분야의 연구 개발을 더욱 강화했다.


특히 창업 때부터 면면히 이어져 온 식물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1966년에는 ‘ABC 인삼크림’을 출시했다. 이를 시작으로, 인삼 중심의 한방미용법 연구에 매진해 전통 약용식물의 피부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고 체계화해 1997년 한방화장품 ‘설화수’를 선보인 바 있으며, 2006년 4월에는 경희대학교 한의학대학과 협력해 국내 최초의 한방미용연구센터를 설립하여 토털 뷰티 케어를 위한 한방 미용건강 연구개발을 진행해오고 있다.

2010년 미지움(MIZIUM) 준공, 또 한번의 비상 시작

“‘공간이 생각을 지배한다’라는 모티브 아래 연구원들이 좀 더 창의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공간을 짓고 싶었습니다. ‘세렌디피티(serendipity)’, 즉 ‘뜻밖의 발견’을 콘셉트로 지어진 이 건물은 미를 창조하는 연구원들이 창의력을 가장 잘 발현할 수 있도록 중점을 두어 설계됐습니다. 나는 미지움이 혁신과 열정을 위한 공간이 되어 줄 것임을 믿습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서경배 대표이사

2010년에 준공된 제 2연구동인 ‘미지움(美智um, Mizium)’은 '아름다움(美)을 추구하는 지혜(智)의 장(um)'이라는 의미와 '미지(未知)의 세계를 개척한다’는 두 가지 의미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 지하 2층, 지상 3층 총 2만 6천m²(연면적) 규모로 총 500억 원이 투입되었으며, 포르투갈의 세계적인 건축가 ‘알바로 시자(Alvaro Siza)’가 설계를 맡아 5년 간의 설계 및 건축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최첨단 연구공간으로 완성됐다.
 

미지움은 ‘자유로운 소통’, ‘자연과의 융화’를 대표적인 콘셉트로 한다. 먼저, 연구공간은 전면이 탁 트인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중정 및 고축창을 두어 자연광의 유입을 극대화하고 빛과 공기순환이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했다. 더불어 이중외피와 고효율기기, 친환경 재료, 쾌적한 환경을 위한 필로티와 예술작품 등 자연과의 조화, 인간 친화성은 미지움의 대표적인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미지움’은 연구원에게는 자아실현의 기회를, 고객에게는 보다 새로운 아름다움을 전할 수 있는 창의적인 연구의 장으로 기능하고 있다.

나아가 ㈜아모레퍼시픽은 2014년 10월 중국 상해 가정구 마륙진에 ‘상하이 뷰티사업장’을 신축하고, 세계적인 수준의 생산 효율성과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 시스템을 자랑하는 중국 내 업계 최고 수준의 시설과 환경 친화성을 갖춘 생산, 연구, 물류의 통합 허브을 구축했다.


중기 글로벌 사업 중점 추진 방향인 ‘중국 사업 성장 가속화’를 효과적으로 달성하는 데 중점적인 역할을 수행할 아모레퍼시픽 상하이 뷰티사업장은 대지면적 9만2787㎡(축구장 12배 규모), 건축면적 4만1001㎡의 규모로 연간 1만3000톤, 본품 기준 1억 개의 생산 능력(기존 공장에 비해 생산량, 생산 개수 및 연면적 10배 확대)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품종 소량 생산에 적합한 셀(cell) 생산 방식과 중국시장의 급속한 수요에 대비하기 위한 대량 생산 방식 등을 모두 고려해 구축됐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상하이 뷰티사업장 내 연구소를 중심으로 중국 시장과 고객에 대한 연구 역량을 보다 강화할 방침이다.

2004년 아모레퍼시픽 R&I(Research&Innovation) 센터 설립, 2012년 상하이 연구법인 설립을 기반으로 소비자 연구 및 화장품과 보건식품 연구, 법규 및 허가, 오픈 이노베이션 업무 등을 수행해 온 상하이 연구소는 향후 중국 내 대학, 병원, 연구기관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중국 고객에 대한 피부 및 모발 연구, 중국 출시 제품들에 대한 유효성, 안전성 연구에 집중하고자 한다. 더불어 중국 내 신제품, 히트 제품 및 고객 특성과 선호도, 트렌드에 대한 조사와 정보수집도 정기적으로 진행하여 중국 고객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개방적 혁신(Open Innovation)’ 역량 강화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은 국내외 유수의 대학 및 연구기관들과 폭넓은 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해 시장의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하는 등 ‘개방적 혁신’(Open Innovation)을 위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999년부터 10년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피부과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상대적으로 객관적인 연구결과가 부족했던 ‘한국인의 피부 특성 및 노화’에 대한 연구를 수행한 바 있으며, 이 결과들을 제품에 응용하는 등 기초 피부과학 연구 투자를 통한 원천 기술 확보에 주력해 왔다.
 

또한, 중국 상하이 현지법인 소속의 상해연구소를 운영하며 북경대학교, 복단대학교, 사천대학교 병원 피부과와 공동연구를 통해 중국 여성의 피부 특징, 현지 지역 및 기후 특성을 고려한 특화 제품을 개발하는 등 글로벌 시장을 위한 연구개발협력도 확대해왔다.

아모레퍼시픽은 2011년 5월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제 22차 세계피부과학술대회(22nd World Congress of Dermatology)에 한국 뷰티업계 대표로 후원 및 참가했다. 업계 최대의 학술행사인 해당 대회를 통해, ㈜아모레퍼시픽은 아시아의 아름다움이 깃든 새로운 미학(New Beauty)을 선보였으며, 세계 주요 지역별 거점 도시의 피부과학자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글로벌 사업 실행력을 제고하는 계기를 마련한 바 있다.

이와 같은 오랜 역사와 노력을 통해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은 세계 수준의 화장품 연구개발 기술을 확보하고, 국내 화장품 연구의 명실상부한 선두 위치에 서게 되었다.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 주요 연구분야

화장품 연구: 기초, 색조, 두발 등 화장품 관련 전 분야에서 세계 최초, 최고의 제품개발을 목표로 연구를 수행 중이다. 홍삼을 비롯한 한방소재 가공법을 과학적으로 연구해 전통한의학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기술융합이 가져올 새로운 변화를 미리 예측하고 대응하기 위해 계면공학, 생명공학에서부터 물리화학, 기계공학, 정보기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화장품 제품과 소재를 개발한다.

생활용품 연구: 샴푸, 치약, 바디클렌저 등 인류의 쾌적한 생활을 위한 연구를 진행중이다. 물과 함께 배출되는 샴푸, 린스, 바디 제품에 의한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고자 친환경연구를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식품연구: 내면의 건강이 외면의 아름다움까지 가꾼다는 생각으로, 심신의 안정을 위한 새로운 건강식품 영역을 창조하고 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세계 유일의 다원을 보유한 뷰티기업으로, 이를 통한 문화적 가치와 상품적 가치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의약품 연구: 인류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질병이나 노화를 개선하고 치료하고자 세계적 수준에 부합하는 신약개발을 통해 건강한 미래를 열어가고 있다. 또한 아토피 등 피부 문제로 고통을 받는 이들을 위한 코스메슈티컬 화장품도 개발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대표 혁신 기술- 쿠션

‘쿠션’은 선크림과 메이크업 베이스, 파운데이션 등 기초 메이크업 제품을 특수 스펀지 재질에 복합적으로 흡수시켜 팩트형 용기에 담아낸 제품 유형으로, 2008년 아모레퍼시픽그룹에 의해 쿠션 타입의 메이크업 제품인 ‘아이오페 에어쿠션®’이 출시된 이래 현재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메이크업 시장의 트렌드를 바꿈으로써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아이오페 에어쿠션®, 라네즈 BB쿠션, 헤라 UV 미스트 쿠션, 아모레퍼시픽 트리트먼트 CC쿠션, 설화수 퍼펙팅쿠션 등 아모레퍼시픽그룹의 13개 브랜드를 통해 출시된 쿠션 제품은 2014년 한 해 동안 해외 시장에서의 약 300만 개를 포함해 국내외에서 총 2600만 개 이상 넘게 팔리며 9000억여 원(소비자가 기준)에 달하는 매출을 올린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전세계 고객들로부터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쿠션 제품은 올해 2월 기준 누적 판매량 5,000만 개를 돌파하며 그야말로 세계적인 쿠션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 동안 볼 수 없었던 쿠션 타입의 메이크업 제품이라는 새로운 제품 카테고리를 통해 세계인의 화장문화를 바꾸고 있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쿠션 제품은 전 세계 고객들의 뜨거운 사랑과 함께 국내외 132건의 특허 출원, 14건의 특허 등록을 통해 그 혁신성을 인정받고 있다.

더불어 2012년 대한민국 기술대상 우수상 및 대한민국 기술혁신 경영대상 수상, 2013년 차세대 세계 일류상품 선정, 2014년 IR52 장영실상 수상 등 세계 뷰티시장의 중심으로 거듭나고 있는 대한민국, 그리고 아모레퍼시픽그룹의 기술력을 통해 탄생한 혁신 제품으로 여러 차례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Cell-trap(셀 트랩) 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스펀지 멀티 쿠션 제형의 파운데이션’은 ㈜아모레퍼시픽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쿠션 유형 제품을 일컫는 것으로, ‘쿠션’은 선크림과 메이크업 베이스, 파운데이션 등 기초 메이크업 제품을 특수 스펀지 재질에 복합적으로 흡수시켜 팩트형 용기에 담아낸 형태다.

아모레퍼시픽은 휴대가 용이한 자외선 차단제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Cell-trap 스폰지 담지형 팩트’를 개발했다. 기존 자외선 차단제는 사용 시 바르기 불편하거나, 덧바를 때 밀린다는 단점이 있었는데, 이를 보완하고자 덧발라도 가볍고 밀리지 않는 제형인 ‘흐르지 않는 액체’를 개발했으며, 특화 기술을 이용해 이 내용물을 스펀지에 담는 Cell-trap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이에 아이오페 에어쿠션을 필두로 Cell-trap 기술이 적용된 ㈜아모레퍼시픽 쿠션류 제품들은 혁신적인 팩트형 자외선 차단제로 인정받으며, ‘쿠션 유형’이라는 새로운 메이크업 유형을 창출했다.

 

<haewoong@ilyosisa.co.kr>

 

<기술연구원 연혁>

 

연도

주요내용

1948

한국 최초 상표를 붙인 화장품 ‘메로디 크림’ 개발

1951

한국 최초 순식물성 포마드 ‘ABC 포마드’ 개발

1954

한국 최초의 화장품 연구실 개설

1966

인삼중심의 한방 미용법 연구에 기반, ABC 인삼크림 출시’

1982

한국 최초 생체 보습 물질 히아루론산 제조 성공

1989

세계 최초 유해산소 제거를 통한 세포막 보호이론 정립

1992

태평양 중앙연구소 준공( 용인 기흥구 보라동 위치)

1994

세계 최초 붙이는 소염진통제 ‘케토톱’ 개발

1997

최초 기능성 화장품 ‘아이오페’ 개발(세계 최초 레티놀 안정화)

최초 한방화장품 ‘설화수’ 개발(음양오행, 군신좌사의 한방원리 처방 설계)

천연 세라마이드 모사 PC104 개발

2000

나노텍연구실 화장품 업계 최초 국가지정연구실

2003

세계 최초 자외선 차단 무기복합체 스캐더(Scadder) 개발

세계 최초 대두유래 이소플라본 복합물의 에너지 대사 촉진 효과 입증

2004

세계 최초 피부노화 개선 희귀 진세노사이드 화장품 원료 ‘효소처리 홍삼사포닌’ 개발

2005

한국인정기구(KOLAS, Korea Laboratory Accreditation Scheme)국제공인시험기관 인정 획득

세계 최초 지방체 형성 조절 신규 단백질 발굴

2009

세계 최초 세포막 모사 화장품 원료 앱셀 개발

세계 최초 층판소체 모사 화장품 원료 더마온 개발

2010

2연구동 미지움 준공

2011

한국 뷰티 업계 최초 제 22회 세계피부과학술대회 공식후원 및 참가

2014

8차 세계모발연구학회 공식후원 및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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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표 계승?’ 이재명정부 태양광 로드맵

‘문재인표 계승?’ 이재명정부 태양광 로드맵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전 세계적으로 기후 위기가 가시화되면서 에너지 정책은 범국가 차원에서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최근 환경부 장관 후보자의 발언으로 이재명정부의 에너지 정책 방향이 윤곽을 드러내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문재인정부의 태양광 사업이 어른거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3일 대통령실은 “국회 기후위기특위에서 활동하는 등 미래 환경문제를 지속적으로 고민해온 3선 국회의원”이라고 소개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김성환 의원을 환경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김 후보자는 22대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회(위원장 한정애, 민주당) 위원으로 활동하며 탈원전·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노력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대선공약 대통령실은 그가 “‘기후 위기는 모두의 생존 위기’라는 대통령의 문제의식을 잘 이해하고 그동안의 입법 경험을 바탕으로 환경문제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실제 김 후보자는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안’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 등을 발의한 바 있다. 이번 김 후보자의 지명으로 이재명정부의 환경 정책이 구체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김 후보자는 지난 24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기자들을 만나 “재생에너지 기반으로 모든 에너지 체계를 바꾸고 화석연료에 의존하지 않는 재생에너지 중심의 체계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원전은 보조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겠다는 뜻도 비쳤다. 그는 ‘재생에너지를 늘리면 전기료가 오른다’는 우려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균등화발전비용(같은 양의 전력을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가장 싼 전원은 이미 풍력과 태양광”이라며 “다만 아직 한국에선 여러 기회 비용, 시간 비용, 금융 비용이 쌓여 상대적으로 비쌀 뿐이다. 실제 요금이 오를 일은 없다. 오히려 그런 식의 접근이 대한민국의 에너지 전환을 가로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탈원전에 대해서는 “각 나라 특성에 따라 원전을 쓰는 나라가 있는데 한국도 탈원전을 바로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주 에너지원으로 재생에너지를 쓰고 원전을 보조 에너지원으로 쓰는 것이 (이재명정부의) 탈탄소 정책 기조”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으로 신설 예정인 기후에너지부 장관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기후에너지부는 분리돼있는 기후와 에너지 관련 부처 업무를 통합한 조직이다. 그는 “기후에너지 문제를 어떻게 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지 빠른 시일 내로 큰 방향을 잡겠다”며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조직개편안을 검토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신재생에너지로 전환 필요” “원전은 보조 에너지원으로”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에너지 ‘전환’을 예고하면서 일각에서는 문재인정부의 태양광 사업이 떠오른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대선공약으로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내세운 바 있다. 이를 세부적으로 진행하는 과정에서 태양광 사업이 크게 대두돼 국가 예산이 투입됐다. 문정부는 출범하면서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20%까지 높이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늘리기 위해 설비를 확충하기로 했다. 태양광, 풍력발전소 등이다. 당시 내용대로면 총 110조원에 이르는 돈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정부는 국가 예산과 공기업, 민간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문정부 임기 내내 전국 단위로 태양광 사업을 위한 지원금이 뿌려졌다. 당시 문정부는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탈원전 로드맵을 동시에 진행했다. 일부 원전이 영구적으로 정지됐고 짓고 있던 원전 공사가 중단됐다. 단계적 원전 감축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취지였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나온 잡음이다. 특히 태양광 사업을 둘러싼 각종 비리 의혹은 정권이 교체된 이후에도 문정부를 오랫동안 괴롭혔다. 국가 주력 사업이었던 만큼 정권이 바뀐 이후 새 정부의 표적이 된 상황에서 실제 문제가 드러난 것이다. 천문학적 예산 투입 윤석열정부는 신재생에너지 지원 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을 진행했다. 윤정부 국무조정실은 일부 표본만 조사했는데도 불구하고 2000억원이 넘는 돈이 불법으로 사용된 정황이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당시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부패예방추진단은 전국 12개 지자체와 한국전력, 한국에너지공단을 대상으로 ‘전력산업 기반기금 사업’ 운영 실태에 대한 합동 점검을 벌인 결과 총 2267건(2616억원)의 위법·부당 사례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금은 산업자원통상부(이하 산업부)가 전기 요금의 3.7%를 징수해 조성한 돈으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지원과 보급에 주로 사용됐다. 5년간 투입된 금액은 12조원에 이른다. 1차 조사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 지원 사업에서 부적절한 대출과 보조금 부당 집행, 회계 부실 등이 적발됐다. 태양광 사업의 경우 점검 대상의 17%인 1129건에서 1847억원의 위법 대출 등이 확인됐다. 2차 점검에서는 적발 금액이 2배로 늘었다. 국무조정실은 2019~2021년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에 쓰인 금융지원사업(1조1325억원) 내역과 2017~2021년 보조금 지원 규모가 컸던 25개 지자체의 발전소 주변 지역 지원사업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금융지원 사업에서 4898억원, 발전소 주변 지역 지원 보조금 사업에서 574억원, 전력 분야 연구개발 지원사업에서 266억원, 기타 전력기금 사업에서 86억원의 부정 집행 사례가 나타났다. 당시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지원금 대부분은 태양광 사업에 쓰였다”며 “가장 규모가 컸던 부정 금융지원 사업 사례 중 99%는 태양광 사업”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태양광 업자들은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행해 불법 대출을 받았고 가짜 세금계산서로 공사비를 부풀려 지원금을 타냈다. 감사원 조사로 검찰 수사까지 대출을 받은 뒤 세금계산서를 취소, 축소하는 등 탈루가 의심되는 정황도 드러났다. 가짜로 버섯 재배 시설이나 곤충 사육 시설, 축사 등 농림축산업 시설을 만들어 놓고 신재생 시설을 짓겠다고 대출을 받은 경우도 있었다. 농지에 신재생 시설을 지을 때는 용도변경 등 인허가 절차가 필요하지 않고 생산한 전력을 팔 때 받을 수 있는 보조금 한도도 커진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한 마을회는 마을 창고를 짓겠다며 전력기금에서 돈을 받아 부지를 사들였지만 실제 창고는 짓지 않았고 부지는 마을회장이 6촌에게 되팔았다. 지방자치단체의 문제도 드러났다. 한 군은 타낸 보조금을 다 쓰지 못하고 약 24억원이 남자 이를 다른 계좌로 빼돌렸다가 적발됐다. 한 시는 보조금을 빼돌려 관용차를 사기도 했다. 감사원 조사도 이뤄졌다. 감사원은 2023년 11월 ‘신재생에너지 사업 추진 실태’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목표와 이행, 인프라 구축, 관리 등 3개 분야로 나눠 추진 과정과 집행 전반을 들여다봤다. 감사원에 따르면 산업부는 2017년 신재생 발전 목표를 상향하면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검토했지만 막상 후속 조치 이행에는 소홀했다. 감사원은 “톱다운(하향식) 방식으로 내려온 목표에 따라 무리한 계획이라도 수립해야 했다는 이유로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는데도 면밀한 검토 없이 강행되고 짧은 기간 내 일관성 없이 변경됨으로써 정책 혼선과 신뢰성 저하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윤석열정부서 전반적 점검 8000억 넘는 예산 줄줄 샜다 대통령의 대표 공약이었던 만큼 정부 부처가 이를 맞추기 위해 과도하게 정책을 추진했다는 것이다. 문정부가 신재생에너지 확대로 야기될 수 있는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을 감췄다는 지적도 나왔다.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르면 산업부는 문정부의 국정 과제대로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늘릴 경우 2030년까지 전기요금을 40% 가까이 올려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당시 청와대의 압박에 12년 동안 10.9%만 오를 것이라고 국민 부담을 축소했다. 태양광 사업의 여파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새만금 태양광 발전사업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지난 1월 군산시청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감사원 감사 결과 군산시 태양광 발전사업 수주 과정에서 뒷돈이 오간 정황이 포착됐고 이를 검찰에 수사 의뢰를 하면서 시작된 일이다. 당시 군산시장은 군산시가 1000억원 규모의 태양광 사업을 추진할 때 자신의 고교 동문이 대표로 있는 업체에 특혜를 준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업체가 사업자금을 조달하는 금융사가 제시한 연대보증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는데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계약 체결을 지시했다는 게 감사원의 판단이다. 앞서 검찰은 새만금 태양광 사업을 주도한 회사 대표를 알선수재 혐의로 기소했다. 그는 태양광 발전사업 과정에서 정·관계 인사에게 로비를 해주겠다며 뒷돈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의 진술로 비리 의혹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핵심 수사 대상에 올랐던 건설사 대표가 실종됐다가 시신으로 발견되는 일도 일어났다. 관련 시장은 반응 오는 중 이 대통령이 기후, 에너지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김 후보자가 재생에너지를 언급하면서 관련 시장이 다시 들썩이는 모양새다. 실제 태양광 관련 주가가 오르는 등 주식시장에는 벌써부터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윤정부는 문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통째로 부정하다시피 했다. 반대로 문정부의 정책을 다시 끄집어낸 이정부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