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현대·기아차 ‘2010 신차’ 완전해부

연비·성능·디자인 ‘베리 베리 굿’… 운전자는 설렌다!


최근 ‘쏘나타’, ‘투싼ix’ 등 세련된 스타일과 양질의 상품성으로 무장한 신차를 중심으로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지난 부산국제모터쇼를 통해 세계 최초로 신형 ‘아반떼’를 처음 공개하고 올해 하반기 중 전국 동시 신차전시회를 통해 국내 시장에 선보이고 본격 판매에 나서 돌풍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기아차 역시 이에 질세라 ‘스포티지R’, ‘K5’ 등 경쟁력 있는 신차를 출시하며 시장을 휩쓸고 있다. 특히 기아차가 지난 달 해운대구 벡스코(BEXCO)에서 개최된 2010 부산모터쇼에서 발표한 야심작 ‘K5’는 출시 보름 만에 1만2천여대가 계약되면서 기아차의 야심찬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쏘나타 유연하고 스포티한 외관, 독창적 스타일
투싼ix 입체적으로 흐르는 볼륨감, 파워풀한 성능


1985년 1세대 쏘나타를 시작으로 5세대 동안 국내최고 브랜드로 성장해 지난해 9월 6세대 쏘나타로 새롭게 태어난 신형 쏘나타는 그 동안 쏘나타가 쌓아온 최고의 브랜드 이미지와 제네시스, 에쿠스 등 프리미엄 세단의 잇따른 출시를 통해 검증 받은 최상의 품질이 결합해 탄생한 프리미엄 세단이다.

뉴 디자인 트렌드
‘유연한 역동성’

특히, 신형 쏘나타는 현대차의 디자인 미학 ‘플루이딕 스컬프쳐(Fluidic Sculpture)’를 반영한 독창적인 스타일과 탁월한 동력성능, 동급 최강의 안전성 및 우수한 연비는 물론 다양한 첨단 기술의 조화를 통해 세계 중형차 시장을 리드하는 명실상부한 월드 클래스 프리미엄 세단으로 거듭났다. 신형 쏘나타는 ‘강인함을 내재한 유연함’을 상징하는 ‘난’을 모티브로 해, 외관 디자인은 강렬하고 세련된 라인이 하나의 선을 그은 듯 조화를 이뤄 정제된 볼륨감과 개성미를 강조했으며, 외장 스타일과 조화를 이루는 내장디자인은 역동적이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담아내며 동시에 안락함과 기능성을 높였다.

외장칼라 역시 레밍턴 레드, 블루블랙, 에스프레소(브라운 칼라) 등 젊은 층이 선호하는 칼라를 대거 적용, 총 9가지의 외장칼라로 다양화해 고객 선택의 폭을 더욱 넓혔다. 2.0 쎄타Ⅱ MPi 엔진을 적용한 신형 쏘나타는 최고출력 165ps, 최대토크 20.2㎏·m로 최강의 동력성능을 확보했으며, 연비는 12.8km/ℓ(자동변속기 기준)로 기존 쏘나타에 비해 약 11.3% 개선됐을 뿐만 아니라 중형 세단 최초로 2등급 연비를 확보했다.

또한, 기존 4단 자동변속기 대신 6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해 변속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우수한 변속감을 구현했다. 안전성 면에서도 고온에서 프레스 성형을 통해 초고장력 강판을 제조하는 ‘핫 스탬핑 공법’을 적용한 고강도 차체 부품을 적용하고, 운전석, 동승석, 사이드 및 커튼 에어백 등 총 6개의 에어백을 적용해 최상의 충돌 안전 성능을 확보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8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소형SUV 시장에 적극 대응하고, ‘월드 베스트카’로서 SUV의 새로운 트렌드를 리드하는 소형 SUV의 개발을 위해 SUV의 다목적성과 쿠페의 스타일을 결합한 새로운 개념의 CUV를 표방한 투산 ix(아이엑스)를 발표했다. 투싼ix는 유기적인 연결을 강조한 유선형의 세련된 디자인과 함께 강력한 동력성능, SUV 최고의 연비, 고급 편의사양, 최상의 안전성 등 혁신적인 상품성을 갖춰, 기존 투싼과는 전혀 다른 신차로 태어났다.

지난 4월 새롭게 출시된 2011년형 투싼ix는 주행 노면이 과도하게 미끄러워 정상적인 주행이 어려운 상황에서 차체자세제어장치(VDC)와 함께 제동 및 조향 기능을 통합적으로 제어, 차량의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시켜주는 ‘샤시통합제어시스템’을 전모델에 기본 적용했다. 아울러 기존 2.0 디젤 4WD X20 모델에서 선택사양이었던 차체자세제어장치(VDC) 도 기본사양으로 변경, 전모델에 기본 장착함으로써 안전성과 주행성능을 크게 강화했다.

투싼ix는 변속기와 구동부품 사이에서 발생되는 동력손실을 최소화시켜 SUV 최고연비인 15.6㎞/ℓ(2.0 디젤 2WD/자동변속기 기준)을 달성했다. 또한 기존 경제운전 안내시스템을 한 단계 발전시켜, 차량 스스로 연료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엔진과 변속기, 에어컨 출력을 자동 제어하는 ‘액티브 에코 시스템’을 디젤 자동변속기 전모델에 기본 채택해 실질 연비를 향상시켰다.

대한민국 준중형의 자부심 아반떼가 더욱 강력해진 모습으로 돌아온다. 현대차가 지난달 부산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인 신형 아반떼는 ‘유연한 역동성’을 의미하는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 ‘플루이딕 스컬프처(Fluidic Sculpture)’를 기반으로, 공기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나타내는 ‘윈드(Wind)’와 예술적 조형물인 ‘크래프트(Craft)’를 모티브로 디자인됐다.

바람의 움직임을 통해 형성된 자연의 형상을 자동차로 구현하고자 하는 이 같은 ‘윈드 크래프트(Wind Craft)’ 컨셉트를 바탕으로, 신형 아반떼는 기존 준중형 세단에서 볼 수 없던 한층 스포티하면서 매끄러운 디자인으로 완성돼 더욱 역동적이고 세련된 스타일을 갖췄다.

모터쇼서 아반떼 선봬
‘패밀리룩의 완성형’

신형 아반떼는 최고출력 140ps, 최대토크 17.0kg·m를 달성한 감마 1.6ℓ GDI 엔진을 국내 준중형 최초로 탑재하고 전륜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해 한층 강력해진 동력성능 및 연비를 달성했다. 뿐만 아니라 ▲ HID 헤드램프를 비롯해 ▲슈퍼비전 TFT 칼라 LCD 클러스터 ▲후석 열선시트 등 중형차에 적용되던 고급 편의사양 및 신기술이 준중형급 최초로 적용됐다.

이를 통해 신형 아반떼는 동급 경쟁 차종과는 차별화되는 현대적 감각의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충실히 표현해 내는 한편 월등한 성능 및 상품성을 갖추게 됐다. 기아차가 지난 달 해운대구 벡스코(BEXCO)에서 개최된 2010 부산모터쇼에서 발표한 야심작 K5는 출시 보름만에 1만 2천여대가 계약되면서 기아차의 돌풍을 이끌고 있다.

K5는 지난 2005년 11월 출시한 중형 세단 ‘로체’ 출시 이후 4년 5개월 만에 선보이는 풀 체인지 모델로 프로젝트명 ‘TF’로 개발에 착수, 4년 간의 연구개발기간 동안 총 4천억원을 투입해 완성됐다. 차명 K5는 기아차가 K7에 이어 두 번째로 알파벳과 숫자를 조합한 차명으로, 첫 글자 ‘K’는 기아자동차(KIA)와 대한민국(KOREA), ‘강함, 지배, 통치’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Kratos’, 다이나믹한 역동성을 뜻하는 영어 ‘Kinetic’ 등 단어의 첫 번째 알파벳에서 따왔으며, 중형 차급을 의미하는 숫자 ‘5’를 결합해 현대적이고 세련된 느낌을 부여했다. K5에는 ▲세타II 2.4 GDI ▲세타II 2.0 등 두 가지 가솔린 엔진과 ▲세타 2.0 LPi 엔진이 장착된다.

세단시장 ‘K’ 돌풍…
K7에서 K5로 이어져

세타II 2.4 GDI 엔진은 순수 독자기술로 개발됐으며 흡기를 통해 실린더 내로 공급된 공기에 고압 펌프로 연료를 직접 분사·연소시키는 방식으로 연비 및 성능은 향상시키고 배출가스는 저감하는 고성능·저공해·저연비의 특징을 갖고 있다. 기아차는 K5에 세타Ⅱ 2.4 GDI 엔진을 탑재함으로써 최고출력 201마력, 최대토크 25.5 kg·m로 동급 최고 동력 성능을 확보했으며, 연비 역시 13.0 km/ℓ를 달성했다

K5는 절제된 강한 힘이 느껴지는 앞모습, 속도감이 느껴지면서도 고급스러움이 녹아있는 옆모습, 세련되고 안정적인 뒷모습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뤄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혁신적 스타일의 미래감각 다이나믹 세단’으로 완성됐다. 또한 K5는 운전석·동승석·사이드&커튼 에어백 등 총 6개의 에어백과 기존의 VDC 기능에 스티어링 휠까지 제어해 차체 자세의 안전성과 조향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해주는 VSM(차세대 VDC)을 가솔린 전 모델에 기본 장착하는 등 최고의 안전성을 확보했다.

K5 절제되고 강인한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디자인
K7 혁신적 스타일의 미래감각 다이나믹 세단
아반떼 전륜소형6단 변속기로 보다 향상된 연비

세계 시장을 겨냥해 개발된 K5는 올해 하반기 북미지역을 시작으로 일반지역과 중동지역으로 수출되며 내년에는 유럽지역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기아차는 2010년 국내 3만5천대, 해외 3만3천대 등 총 6만8천대의 K5를 판매하고, 해외 판매가 본격화되는 2011년부터는 국내 7만대, 해외 11만대 등 총 18만대를 국내외 시장에 판매할 계획이다. K5의 가격은 ▲2.0 모델이 2145만원~2725만원, ▲2.4 모델이 2825만원~2965만원, ▲LPi 모델이 1580만원~2035만원이다. (A/T 기준)

지난해 11월 출시해 준대형 세단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 기아차의  최첨단 하이테크 럭셔리 세단 K7은 새롭게 개발된 준대형차 플랫폼을 적용한 기아차 최초의 준대형 럭셔리 세단으로, 5년 여 간의 연구 개발 기간 동안 총 4천5백억원을 투입해 완성한 신차다. 기아차는 알파벳과 숫자가 조합된 차명 K7을 통해 현대적이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추구했으며, 최고의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가 되기 위한 기아차의 강한 의지를 담았다.

K7에 국내 최초로 적용된 LED 간접조명 램프는 고휘도 LED와 반사판을 활용해 LED에서 발산한 빛을 안정적이고 균일하게 확산시켜주는 시스템으로, 빛을 내는 단위가 점에서 선과 면으로 확대돼 기존 1세대 LED 조명보다 한층 밝고 부드러운 빛을 발산함으로써 훨씬 더 고급스럽고 세련된 이미지를 제공한다. 또한 내부 인테리어에도 고감성 LED 조명이 곳곳에 적용돼 준대형급 차량에 걸맞는 고품격 실내 공간을 완성했으며, 각종 신기술들과 조화를 이뤄 혁신적이고 하이테크한 스타일을 완성했다.

특히, 실내공간의 크기를 결정짓는 휠베이스는 2845mm로 동급 최대를 자랑할 뿐아니라 최적의 실내 패키지 설계로 여유로운 실내 거주성을 제공하며, 2열의 센터 터널을 기존 준대형 차량보다 절반 이상 하향 조정해(70mm 하향 조정) 거주성을 향상시켰다. 또한, 준대형차 최초로 2.4 및 2.7모델에 진폭감응형 댐퍼(ASD:Amplitude Selective Damper)를, 3.5 모델에는 전자제어 서스펜션(ECS:Electronic Control Suspension)을 기본으로 장착해 탁월한 조정 안정성 및 승차감을 확보했다.

이와 더불어 K7은 탑승자의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운전석, 동승석 에어백을전모델에 기본적용하고, 최대 8개의 에어백을 장착, 최고의 충돌 안전 성능을 확보했으며, 차체자세제어장치(VDC)를 가솔린 전 트림에 기본 적용해 예방 안전성을 크게 높였다. 세계 최초로 적용된 K7의 웰컴 시스템(Welcome System)은 스마트키를 소지한 운전자가 차량에 접근하면 아웃사이드 미러가 펼쳐지며 도어 손잡이의 조명이 점등되고, 도어 손잡이의 잠금 장치를 열었을 때에도 실내등, 크롬가니쉬 무드조명, 풋램프 등이 켜져 운전자에게 감성을 만족시켜 주는 신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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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 오세훈 한강버스, 아라호 흑역사 오버랩

1000억 오세훈 한강버스, 아라호 흑역사 오버랩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서울시가 돛을 올린 한강버스가 고장 끝에 결국 멈췄다. 과거 ‘아라호 사업’도 재조명되고 있다. 아라호 사업은 2010년대 초반 경인 아라뱃길을 중심으로 관광 활성화와 교통난 해소를 위해 인천시와 공동으로 수백억원을 들여 기획한 수상 교통 프로젝트였다. 아라호는 시민들의 외면과 운영 적자로 인해 자취를 감췄다. ‘반면교사’로 삼았던 걸까? 서울시는 한강을 따라 운행되는 수상 교통수단으로, 서울 전역을 연결하는 새로운 교통망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으로 지난 18일 한강버스 운항을 시작했다. 여의도, 잠실, 뚝섬 등 주요 한강변 거점과 지하철역을 연계해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게 핵심이다. 관광이냐 출퇴근이냐 서울시는 한강버스를 통해 관광 교통수단을 넘어 서울을 ‘한강 중심의 스마트 모빌리티 도시’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그러나 정식 운항을 시작한 지 열흘 만에 운항이 중단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9일 오전 시청에서 열린 주택 공급 대책 관련 브리핑 도중 “한강버스 관련 입장을 밝히지 않을 수 없다”며 “시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열흘 정도 운행 통해 기계적·전기적 결함이 몇 번 발생하다 보니 시민들 사이에서 약간 불안감 생긴 것도 사실”이라며 “이번 기회에 (운항을) 중단하고 충분히 안정화시킬 수 있다면 그게 바람직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시는 이날부터 10월 말까지 한강버스 시민 탑승을 중단하고 성능 고도화와 안정화를 위한 무승객 시범 운항을 한다. 시는 국내 최초로 한강에 친환경 선박 한강버스를 도입해 지난 18일 정식 운항을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 22일에는 잠실행 한강버스가 운항 중 방향타 고장이 발생했고, 같은 날 마곡행도 운항 준비 중 전기 계통에 문제가 생겨 결항했다. 26일에도 운항 중 방향타 고장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운항 중단과 재개가 반복되자 운항 중단을 결정했다. 과거 아라호의 값비싼 교훈을 남겼지만, 실패 요인을 분석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해석되는 결과다. 한강버스 역시 또 하나의 혈세 낭비 사례가 될 수 있다. 서울시 한 관계자는 “아라호 사례를 철저히 분석해 이번에는 실질적인 시민 편익을 제공하고 지속 가능한 운영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강버스가 서울의 새로운 교통 패러다임으로 자릴 잡을지, 아라호의 전철을 밟을지는 향후 몇 년간의 운영 성과에 달려 있다. 서울시 아라호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첫 임기 때인 2010년 서울시가 예산 112억원을 들여 만든 2층 유람선으로 지난 2009년 5월부터 1년5개월을 들여 건조됐다. 오 시장의 지시로 건조된 아라호는 시민들에게 저렴한 요금으로 공연과 한강특화공원 관람이 동시에 가능한 선상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한다는 영리 목적보다 공공문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민자 유치 대신 재정이 투입된 사업이었다. 당초 아라호를 한강에서 인천 앞바다까지 운항하는 관광 크루즈선으로 활용하려 했으나 여덟 차례 시범 운항과 21회 시험 운항만 했을 뿐 사실상 사업은 중단됐다. 제작 당시부터 경제적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논란을 빚었던 아라호는 정식 취항도 해보지 못한 채 팔렸다. 실제 운행이 어려운 상황에서 보험료와 유지비 등 관리 비용에만 연간 1억원이 들어간다는 점도 매각을 선택하는 데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112억원 들여 29억원에 판 아라호 출항 나흘 만에 고장…오, 좌불안석 아라호가 정식 운항에 나서지 못했던 배경에는 서해뱃길 사업을 둘러싼 서울시와 시의회의 갈등도 있었다. 오 시장의 아라호 활용 계획에 당시 더불어민주당이 다수인 시의회가 이에 반대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 10월 고 박원순 전 시장이 취임 후 사업 타당성 문제로 매각을 결정하면서 오 시장의 한강 르네상스 사업이 백지화됐다. 결국 서울시는 아라호 매각을 결정한 후 지난 2013년 5월, 106억원의 예정 가격으로 매각 입찰에 나섰으나 응찰자가 없어 유찰됐다. 이후 2차 입찰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알만한 이들은 알겠지만, 선박 사업은 수요를 찾기 어려운 사업 중 하나다. 결국 서울시는 3차 매각 입찰에서 최초 예정 가격에서 10% 인하된 95억원으로 깎았지만 이마저도 입찰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후 같은 해 11월, 4차 매각에서 15% 인하된 90억원에 입찰을 시도했지만 응찰자가 없어 가격 인하의 효과는 전혀 없었다. 그러다 서울시는 지난 2016년 아라호를 매각하지 못하자 결국 임대 쪽으로 사업 방향을 틀었다. 아라호가 정식 운항도 못한 채 6년 넘게 여의도 한강공원 선착장에 방치되면서다. 서울시가 제시한 사업 기간은 연말까지 8개월이고 한 차례 1년간 계약을 연장할 수 있었다. 당시 최저 임대료는 2억6300만원이었다. 아라호는 임대 사업을 시작해 건조 6년 만에 빛을 봤지만, 운항이 종료되는 시점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한강의 애물단지로 전락했던 아라호는 지난 2016년 민간업체인 레츠고코리아가 임대사업권을 낙찰받아 3년간 운영하다가 2018년 이랜드그룹 계열사 이랜드크루즈로 사업권을 넘겨줬다. 이랜드크루즈가 사업권을 따낸 시점은 지난 2018년 3월이지만 실제 운영은 2019년 6월부터 시작됐다. 이전 사업자인 레츠고코리아가 서울시의 계약 위반을 주장하며 유람선과 시설물 반환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결국 이랜드크루즈는 1년간의 법정 공방 끝에 지난 2019년 6월부터 운영을 시작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아라호의 임대 운영 사업을 1년 만에 접어야 했다. 애물단지 전락하나 이랜드크루즈는 임대계약 갱신청구권(1년)마저 포기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무렵부터는 주식회사 수가 임대사업권을 이어받았다. 이후 마지막으로 인더라인25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사업하는 조건으로 서울시와 지난 2022년 12월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1년 단기 임대계약이 종료된 이후에도 인더라인25가 철거하지 않아 서울시는 골머리를 앓았다. 아라호 운항은 멈췄지만, 선착장을 한 달째 무단 점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인더라인25는 계약 연장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서울시는 인더라인25를 상대로 명도소송, 점유 이전 금지 가처분, 행정 가처분 등 소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아라호가 실패한 가장 큰 이유는 수요 예측 실패와 운영비 부담이었다. 당시 서울시는 아라호가 연간 수십만명의 승객을 유치할 수 있다고 예상했으나, 실제 이용객은 예측치의 30%에도 미치지 못했다. 또 노선 설계가 시민들의 일상적인 통근이나 이동과 잘 맞지 않았고, 요금 역시 육상 교통수단에 비해 비쌌다. 결과적으로 관광객 유치에도 한계가 있었고,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아라호는 철수될 수밖에 없었다. 아라호는 건조한 지 15년 만에 민간에 팔렸다. 지난 1월 서울시 한강 유람선 아라호는 5차례 입찰 끝에 약 28억5780만원에 팔려 민간업체에 인도됐다. 2013년부터 총 9번의 입찰을 시도한 결과 3분의 1 가격에 달하는 헐값에 팔린 셈이다. 당시 서울시에 따르면 아라호는 2024년 11월 말 공개입찰을 진행한 뒤 지난달 주식회사 마이랜드와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길이 58m에 688톤 규모의 아라호는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과 서강대교 남단을 오갔다. 승객은 총 310명까지 태울 수 있다. 음악회, 공연, 결혼식, 영화 상영을 위한 시설도 보유했다. 선착장에는 편의점, 치킨집 등 부대시설도 있었다. 아라호는 건조 후 15년 만에 매각되기까지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다. 후임 고 박원순 시장이 2012년 사업을 백지화하면서 5년간 방치됐다. 2013년 5월 처음으로 공개입찰에 넘겨졌다. 시는 같은 해에만 총 4번의 입찰을 추진했으나, 입찰자가 없어 매번 무산됐다. 실패했지만 이번엔 달라? 서울시는 수의계약 방식으로도 매각을 시도했으나, 매각사의 자금 동원 문제로 불발됐다. 이에 시는 2016년 아라호를 매각하는 대신 민간 위탁하는 방향을 택했고, 2017년부터 민간 위탁을 통해 운영했다. 하지만 임대계약이 만료되면서 지난해 5월 말부터 운항이 중단됐다. 그러자 시는 다시 매각을 시도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총 5차례의 입찰을 진행했고, 같은 해 11월 말 입찰자가 나와 12월 매각 계약을 맺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그간 아라호의 위탁 운영은 선박 운항이 아닌 선착장 내 치킨집 등 부대시설 위주로 돌아갔다”며 “자연스레 선박도 노후화되고, 전반적으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다시 매각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법적 분쟁으로 얼룩진 아라호를 통해 한강에 배 띄우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경험했지만, 이번엔 다르다고 한다. 서울시는 이번 한강버스 사업에서 아라호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3가지 전략적 과제를 내세우고 있다. 먼저, 실제 수요 기반의 노선 설계를 강조했다. 또 관광 중심이 아닌, 출퇴근·생활 교통을 고려한 정류장 배치, 그리고 지하철·버스 환승과의 연계를 강화했다는 것이다. 합리적인 요금 체계를 내세우기도 했다. 기존 대중교통과의 환승 할인을 적용하고, 관광·레저용 프리미엄 서비스와 생활 교통 요금제의 이원화를 강조했다. 또 탄소 배출을 최소화한 전기·수소 하이브리드 선박을 도입했고, 실시간 교통 정보 제공 및 안전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한다. 서울시가 한강버스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들인 초기 사업비는 약 542억원으로 향후 발생할 총 사업비는 약 1500억~1750억원으로 예상된다. 아라호 사업비보다 10배가량 많은 혈세가 투입될 예정이다. 한강버스는 출·퇴근용 선박인 만큼 이용객을 충족하기 위해 여러 척의 선박이 필요하다. 지난해 3월 한강버스 운영사는 6척의 선박을 납품받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현재는 첫 출항 이후 3척이 운항 중이며, 향후 6척의 선박이 모두 납품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선착장 시설, 운영 시스템, 접근성 개선 등 다양하고 복합적인 요소가 포함돼 총사업비가 1000억원대 중반까지 증가한다. 묻지 마 10배로 베팅 6시에 나와야 9시 출근 아라호는 ‘유람선 제작’이 중심이고, 공연시설 등이 포함된 문화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의 선박이었다. 시설 설계가 크고 복잡한 부분이 있지만, 수량이 하나라 규모 면에서 제한적이기에 한강버스와 다르다는 결론이다. 반면, 한강버스는 여러 척의 선박을 건조해야 하고, 선착장 설치 또는 보수도 그만큼 갖춰져야 한다. 또 전기 또는 하이브리드 선박을 도입한 만큼, 유지비용도 클 뿐만 아니라 홍보, 안전, 시험 운항 등 여타 부대 비용에 민간투자금 및 보조금 등이 혼합돼있어 사업비 증액은 여러 원인으로 발생한다. 한강버스 사업비가 초기 대비 크게 증가한 이유로 업체 선정 과정에서 계약 조건, 예상보다 오래 걸린 공정률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를테면 선박 제작 능력이 있는 업체와 없는 업체 간의 차이를 분석했는데, 일부 업체는 인프라가 부족하거나 준비가 미흡했다는 평가를 받아 계약이 무산된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강버스는 대중교통 기능이 강조되면서 ‘출퇴근 수단’ ‘교통망 보완’ 등의 역할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따라서 초기 투자비가 크더라도 지속 운영을 통한 수요 확보가 전제된다. 하지만 계획 대비 수요가 예상만큼 확보될지, 운영비와 적자 보전 부담이 얼마나 될지는 논란 중이다. 한편, 한강버스는 정식 운항 나흘 만에 선박의 방향타 고장 등으로 잇따라 멈춰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지난 23일 기준 누적 탑승객이 1만명을 돌파하는 등 시민들의 큰 관심을 받은 한강버스가 정시성 확보가 중요한 대중교통수단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을 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7시쯤 옥수선착장을 출발한 잠실행 한강버스가 강 한가운데서 20여분간 멈춰섰다. 결국 승객들은 종착지까지 가지도 못하고 도중에 내려야 했다. 한강버스 운영사는 고장 선박을 뚝섬 선착장에 접안한 뒤 승객들을 모두 하선시켰고, 뚝섬에서 잠실까지 구간의 운항을 취소했다. 지난 18일 정식 운항을 시작한 지 나흘 만에 발생한 일이다. 이 과정에서 제대로 된 안내 방송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탑승객은 “20분이 넘게 서 있었고, 안내 방송이 안 나오고 승무원도 안 계시고…. (뚝섬 선착장) 도착하기 2~3분 전에 승무원이 ‘이 배 잠실까지 안 간다’고 뚝섬에 다 내리셔야 된다고…”라고 말했다. 이 사고와 별개로 같은 날 오후 7시30분에 잠실 선착장을 출발할 예정이었던 마곡행 한강버스는 선박 고장으로 아예 결항됐다. 그 바람에 강서 방향으로 이동하려던 시민들은 황급히 다른 교통수단을 찾는 등 불편을 겪어야 했다. 승부수? 무리수? 서울시는 두 선박 모두 전날 밤 안정화 조치를 거쳐 다음 날인 23일 운항에는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 또 선내 안내 방송이 없었다는 주장에 대해선 한강버스 운영사가 이상을 감지한 뒤 원인을 파악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려 안내에 일부 지연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현재 한강버스는 마곡-망원-여의도-압구정-옥수-뚝섬-잠실 28.9km 구간을 상하행 7회씩 총 14회(첫차 11시) 운항하고 있다. 소요 시간은 마곡에서 잠실까지 127분이다. 여의도에서 잠실까지는 80분이다. 추석 연휴 이후인 다음 달 10일부터는 출퇴근 시간 급행 노선(15분 간격)을 포함, 평일 기준 왕복 30회로 증편한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