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레이더> 유명 프랜차이즈 대표 ‘성추행 피소’ 내막

미모의 여사장 앞에서 바지를…왜?

[일요시사 경제팀] 김성수 기자 = 국내 유명 프랜차이즈 대표가 성추행 혐의로 피소됐다. 고소인은 다름 아닌 협력업체 여사장. “대표가 성적으로 희롱했다”고 주장한다. 대표는 “말도 안 된다”며 펄쩍 뛰는 상황. 과연 누구의 말이 진실일까. 양측의 공방을 공개한다.

국내 유명 프랜차이즈의 협력업체 여사장 A씨가 B대표를 고소한 것은 지난해 11월. A씨는 B대표를 강제추행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성적 수치심 느껴

그는 소장에서 “B대표가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계약 체결을 빌미로 (나를) 강제 추행했다”며 “수차례에 걸친 성희롱 및 성추행으로 성적 수치심과 혐오감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미혼 여성 사업가인 A씨는 요식업 브랜드 컨설팅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이 업체는 지난해 4월 프랜차이즈와 계약을 맺고 국내외 직영매장 개발 업무 등을 지원했다. 계약 전후 B대표의 추행이 있었다는 게 A씨의 전언이다.

A씨에 따르면 B대표는 지난해 5월 회의를 마친 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중 갑자기 바지를 내리고 셔츠를 바지 안으로 집어넣었다. A씨는 시선을 피하려 했지만 공간이 좁아 B대표의 바지 내린 모습을 볼 수밖에 없었다. B대표의 이런 행동이 자신의 성적 만족을 위한 것 아니냐고 의심한 A씨는 이후에도 수개월 동안 같은 방식으로 수차례에 걸쳐 성추행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B대표의 성희롱 발언도 도마에 올랐다.

‘데이트 합시다.’
‘나를 보고 싶어 할 것 같아서...’
‘덤비지 마세요.’
‘음식을 한 입씩 나누어 먹자.’
‘다음 미팅은 둘이서만 진행하자.’

A씨는 “개인적인 대화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이 있는 자리에서도 이런 말을 수시로 했다”며 “‘할일이 없다. 놀아 달라’는 연락을 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특히 A씨는 지난해 말 해외출장을 논의하면서 B대표로부터 충격적인 얘기를 들었다고 한다.

‘우리 둘이 같이 가자. 손 꼭 잡고 가자.’
‘호텔방 여러 개 쓸 필요 있나. 하나만 쓰고 한 침대를 쓰면 된다. 난 위에서 잘 테니 (A씨는) 아래에서 함께 자자.’

A씨는 B대표와 함께 프랜차이즈 전 직원도 같이 고소했다.

A씨는 “지난해 3월 업무차 만난 장소에서 (임원이) 나의 어깨에 손을 올려 강제로 껴안으려 했고, 회피하자 허리를 끌어당겨 껴안았다”며 “며칠 뒤엔 팔로 나의 목을 감싸 몸 쪽으로 당긴 상태로 끌고 다니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협력업체 대표가 강제추행 혐의 고소
출장 회의서 “방 하나만…함께 자자”


하루는 이 직원이 A씨에게 ‘성적 접대’내용이 담긴 메신저를 보냈다. A씨는 B대표에게 항의 메일을 보냈는데, 전화를 걸어와 ‘선도가 떨어지는 나이 많은 여자가 행실을 어떻게 하고 다녔기에 그런 문자를 받느냐”고 되레 따졌다고 한다.

A씨는 “B대표의 행동과 발언을 증명할 사람들 증언과 카카오톡, 문자, 메신저 등을 증거로 제출했다”고 강조했다.
 

B대표의 ‘갑질’도 고소장에 포함됐다. B대표는 평소 A씨에게 ‘노예’ ‘노예계약’이란 표현을 자주했다고 한다. 각종 부당한 요구를 하는 것도 모자라 심지어 전혀 급한 사안이 아닌데도 휴일은 물론 밤 12시경, 새벽 1시경, 새벽 4시경, 새벽 5시경 등 밤낮으로 일방적인 지시를 내렸다고 했다. 참다 참다 항의하자 이때부터 압박이 시작됐고, 결국 A씨의 회사는 프랜차이즈와 계약을 해지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작성한 시안에 대해 재검토를 끊임없이 요구하는 한편 통상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운 무리한 가격과 기한을 제시하는 등 사실상 업무를 수행할 수 없도록 했다”며 “프랜차이즈와 갑을 관계여서 B대표의 행동을 참을 수밖에 없었다”고 진술했다.

<일요시사>는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반론 등을 듣기 위해 B대표에게 공식으로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어떠한 답변도 들을 수 없었다. 대신 회사 측이 입장을 내놨다.

회사 관계자는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펄쩍 뛰었다. 그는 “단 둘이 만난 적이 없다. (B대표에게) 개인적인 연락은 항상 A씨가 먼저 했다”며 “문제 삼은 말들도 친밀하게 먼저 접근해 응대 차원에서 맞받아 준 것 밖에 없다. 그나마도 본인이 유리한 쪽으로 일부분만 뽑아 문장을 악의적으로 편집했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계약 해지에 대해 “다른 이유가 없다. 단지 업무 결과가 지지부진했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B대표의 출장 관련 발언에 대해선 “다른 건 몰라도 이 부분은 오해를 살만해 짚고 넘어가야 한다”며 “회의 분위기상 어쩔 수 없어 말을 하긴 했지만 비용 효율성을 강조하기 위해 언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회사가 외국기업이라 윤리적인 부분에 민감하다. 소송 직후 내부적으로 심층 조사한 결과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A씨의 주장은 명백한 명예훼손”이라며 “A씨는 계약 관련 민사 소송을 먼저 제기했는데, 이를 유리하게 끌고 가려는 전략인 것 같다. 민형사상 모든 법적 조치를 강구해 반드시 죗값을 치르게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거부하자 ‘갑질’

이 사건은 검찰로부터 이첩 받은 경찰에서 수사 중이다. 고소인과 피고소인들을 차례대로 불러 조사를 마친 상태. 경찰은 양측의 주장이 달라 추가로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과연 누구의 말이 진실일까. 좀 더 지켜보면 알 수 있을 게다.


<kimss@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농협유통 영양 듬뿍
남원 ‘햇감자’ 판매


농협하나로 클럽·마트를 운영하고 있는 ㈜농협유통(대표이사 조영조)은 전북 남원에서 첫 수확한 햇감자를 3월26일부터 4월5일까지 11일간, 100g당 490원에 15% 할인 판매한다.

이번에 첫 출하된 햇감자는 전북 남원시 금지면 일대에서 재배한 것이다. 금지면 일대는 섬진강과 인접한 퇴적 평야지로 땅이 비옥하고 물 빠짐이 좋아 많은 농가가 비닐하우스 시설을 이용해 감자를 재배하고 있다. 시설재배 감자는 보통 11월에 정식해서 3월 중순에서 하순경에 수확을 한다.

농협유통 관계자는 “햇감자는 맛도 좋고 영양도 풍부하기 때문에 영유아들에게 최고 인기간식”이라며 “많은 고객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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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 게이트’ 김건희·대기업<br> 연결고리 추적

‘집사 게이트’ 김건희·대기업
연결고리 추적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김건희 특검팀이 고삐를 당기기 시작한 수사는 ‘집사 게이트’다. 김건희씨의 최측근인 김예성씨가 연관된 부실기업에 다수의 대기업이 투자한 게 핵심이다. 일부 증권사는 기업가치까지 과대 해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검팀은 해당 기업에 투자한 대기업 오너들을 전부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집사 게이트’ 의혹의 중심에 선 업체는 IMS모빌리티(구 비마이카·이하 IMS)다. 이 기업은 렌터카 업체로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었다. 수백억원대 빚더미에 앉았지만 복수의 대기업으로부터 ‘수상한 투자’를 받았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IMS 설립에 관여한 김예성씨가 김건희씨의 최측근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보고 있다. 투자 강행 로비용으로? 특검팀은 지금까지 신한은행과 경남스틸, JB우리캐피탈, 유니크, 중동파이낸스 등 투자사 관계자를 불러 조사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17일 윤창호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과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을 조사했고, 21일에는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를 불러 조사한 바 있다. 조현상 HS효성 부회장만이 조사를 받지 않은 상태다. 오정희 특검보는 지난 22일 “조현상 부회장이 연락을 받지 않고 있다”며 “신속히 귀국해 출석 일자를 밝히고 조사에 응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번 2차 조사 기업은 김건희씨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씨가 설립에 참여하고 지분을 보유한 IMS에 2023년 6월 무렵 5000만~10억원을 투자한 곳들이다. 1차 조사 대상이었던 한국증권금융, HS효성, 카카오모빌리티, 키움증권으로부터도 10억~50억원씩 총 184억원 투자가 이뤄졌다. 구체적으로 이 투자는 사모펀드 운용사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가 조성한 오아시스제3호제이디신기술투자(오아시스3호펀드)를 통해 투자됐다. 오아시스3호펀드는 선순위 130억원과 후순위 70억원 투자 구조로 결성됐다. 184억원 중 약 46억원은 기존 주식을 매입하는 ‘구주 매입’ 방식으로 집행됐다. 이 자금이 김건희씨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씨의 차명 재산으로 의심되는 이노베스트코리아로 흘러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노베스트코리아의 유일한 이사는 김예성씨의 아내인 정모씨다. 누적적자가 수백억원대인 기업에 투자를 진행한 점과 김예성씨가 차명 회사를 통해 46억원 상당의 지분을 매각해 수익을 올리던 시기의 자금 흐름이 수상하다는 게 특검팀의 판단이다. 특검팀은 “형사사건 및 오너 리스크 등이 존재했던 대기업과 금융회사들이 당시 자본잠식 상태였던 IMS모빌리티에 이해하기 어려운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 배경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투자 기업들 배임 가능성 실제 IMS는 2023년 1월 기준 자산 556억원에 부채가 1414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였다. 이런 기업에 ▲한국증권금융 50억원 ▲HS효성그룹 계열사 35억원 ▲카카오모빌리티 30억원 ▲신한은행 30억원 ▲키움증권 10억원의 투자가 이뤄졌다. 이 중 한국증권금융의 투자가 의아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국증권금융은 금융위원회 관리 아래 증권시장 유동성 보강과 투자자 예탁금 보호 기능을 수행한다. 최대주주는 한국거래소로 우리은행, 하나은행, NH투자증권 등이 지분을 보유 중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때는 증권시장 안정화 기능을 담당했을 정도로 중요한 포지션을 맡고 있다. 역대 사장은 주로 기획재정부와 금융위 출신들이었고 윤 전 사장은 금융위 국장과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을 역임했다. 현 김정각 사장도 FIU 원장 출신이다. 한국증권금융은 투자 당시 정상적인 내부 심사를 거쳤고,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아 투자했다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투자 경위와 투자 근거 등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IMS, 자본잠식에 부채만 1000억대 한국증권·신한·효성 수 십억 투자 한 증권사 관계자는 “사실상 공기업에 해당하고 준정부기관이라고 봐도 무방한 게 한국증권금융이다. 공기업이 1000억원이 넘는 부채를 가진 기업에 투자하는 경우는 없다”고 지적했다. HS효성의 투자 시기는 지난 2024년 2월 공정거래위원회가 기업집단 지정자료 허위 제출로 최고 경영진이 경고 처분을 받기 직전이었다. 당시 공정위는 조 부회장의 16년간 차명 주식 보유기업 계열사 신고 누락을 지적했다. HS효성은 또 2024년 상반기 그룹 인적 분할을 앞두고 국민연금 의결권 확보가 중요한 시점이었다. 특검팀은 HS효성이 김건희씨에게 간접적으로 로비하기 위해 투자했다고 의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23년 3월 ‘택시콜 몰아주기’ 행위로 공정위로부터 257억원의 과징금을 잠정 부과받았다. 같은 해 하반기부터는 가맹사 이중계약을 통한 매출 부풀리기 의혹으로 금융감독원의 조사까지 받는 상황이었다. 키움증권은 2023년 5월 김 전 회장이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직전에 지분을 대량 매도해 시세차익을 올린 것 아니냐는 의혹으로 당국의 수사선상에 올랐던 시기다. IMS에 투자한 기업들은 대부분 손실 가능성을 검토했다. 특히 일부 기업은 펀드 손실 시 투자자의 투자원금 손실을 우선적으로 책임지겠다고 계약하기도 했다. ▲한국증권금융 ▲카카오모빌리티 ▲신한은행 ▲키움증권 ▲JB우리캐피탈 등은 선순위 유한책임조합원으로 참여했고, HS효성은 조영탁 IMS 대표, 유니크, 경남스틸 등과 함께 후순위 유한책임조합원이었다. HS효성은 4개 계열사(더클래스효성, 더프리미엄효성, 신성자동차, 효성도요타)를 통해 총 35억원을 투자했다. 통상 후순위 조합원은 조합이나 회사가 청산될 때 가장 마지막에 투자금을 돌려받는다. 먼저 투자한 기업이 투자금을 회수한 후 남은 금액이 있을 때만 돌려받을 수 있어 투자금 회수가 불발될 여지가 있어 리스크가 크다. 기업가치 과대 포장?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실이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받은 투자 현황 보고 자료에 따르면 한국증권금융 등은 최대 4년 이내에 IMS ONE의 IPO(기업공개) 혹은 M&A 실패 시 투자 원금 회수 가능성을 함께 검토했다. 투자 현황 보고서상 투자 원금 회수는 투자 구조와 투자 조건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투자 구조를 보면 오아시스3호펀드 투자 구조상 선순위 조합원에게는 후순위의 우선손실충당권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손실충당제도란 투자조합에서 손실이 발생했을 경우 후순위 조합원이 손실을 먼저 떠안는 것이다. HS효성이 가장 큰 위험을 감수하고 투자했다는 의미다. 투자 구조 외에 신용보강 조건으로 한국증권금융은 ▲상환전환우선주(RCPS) 상환권 ▲상환 청구권(풋옵션) ▲동반 매각권 등 3가지 권한을 확보해 투자 원금 회수 가능성을 보장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이 위험한 투자는 곧 투자업체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현행법상 배임에 해당한다는 게 법조계의 시선이다. 특검팀도 앞서 청구했던 압수수색영장에 이들 기업에 대한 배임 혐의를 적용했다. 다만 해당 압수수색영장은 특검법상 수사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법원에서 기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증권사는 IMS에 대해 수천 억원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IMS 기업가치를 2000억원 수준으로 평가했다. 신한투자증권은 PSR 방식으로 기업가치를 산출, IMS 시가총액을 2177억~2488억원으로 봤다. 하지만 IMS모빌리티는 지난해 매출액 472억원, 당기순손실 28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처리하지 못한 결손금만 1276억원에 달한다. 김예성씨는 정씨의 출국금지가 풀리면 출석 요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특검에 전달했다. 정씨가 베트남으로 들어와 자녀 돌봄 문제를 해결하면 귀국해 조사에 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나 특검팀은 정씨의 출국금지를 풀어줄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김씨도 아직 구체적인 귀국 일정을 잡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전날 정씨를 상대로 김예성씨 부부가 제주도에 마련한 자택의 보증금 출처를 요구하는 등 김예성씨에게 흘러간 것으로 의심되는 ‘46억원’의 행방과 용처를 확인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금융정보 제공 동의 등에 대해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김예성씨 측은 거래 내역 등의 입증 자료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 흐름 수사 고삐 특검팀은 지난 4월 베트남으로 출국한 김예성씨가 특검 수사에 대비해 도피했다고 판단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여권 무효화 조처에 나섰다. 이에 압박을 느낀 김예성씨가 태국으로 다시 도주했다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김예성씨 측은 비자 문제로 잠시 태국을 방문했을 뿐 베트남 거주지를 옮긴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정씨는 특검 조사에서 김예성씨 연락처를 제공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