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누구나 조심해야 할 무지외반증

발건강 적신호, , 남성도 예외는 아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엄지발가락 외반증’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인원은 2009년 4만1657명에서 2013년 5만5931명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7.6% 증가하였다. 2013년 기준, 여성이 전체 진료인원의 84.7%(4만7366명)를 차지하며 남성보다 5.5배 더 많은데 비해, 최근 5년간 진료인원 연평균 증가율 추이를 살펴보면 남성이 여성에 비해 2배 더 높았다.

최근 대부분 연령대에서 남성 비율 증가
증상이 별로 없는 초기에 방치하기 쉬워

월별 건강보험 진료인원 변화를 살펴보면 여름에 가장 환자가 많은데 이러한 경향은 여성에게서 두드러졌다. 전체 진료인원 수가 가장 많은 달은 7월(9353명)로 가장 적은 달인 11월(7075명)에 비해 1.3배 더 많았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전체 진료인원의 절반 이상으로 40~60대 환자의 비율이 2009년에는 68.4%, 2013년에는 68.1%를 차지하며 이 중 50대 환자가 절반을 차지하고 있었다.
연도별 인구 10만명당 건강보험 진료인원 추이를 살펴보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전체 진료인원 수는 30.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여성이 남성보다 진료인원 수는 많지만,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남성의 증가율이 여성보다 높게 나타났다. 특히 10대 청소년을 비롯하여 20~50대 청·장년층 남성의 꾸준한 증가 추세에 비해, 40~50대 중년층 여성은 감소에 가까운 것을 알 수 있다.
가장 증가율이 높은 연령대는 60대 이상으로 그 중 70대가 최근 5년 새 80% 이상 증가하였으며 이러한 경향은 80대까지도 지속되었다.
2013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무지외반증으로 인한 전체 진료인원 수는 여성이 193명으로 남성보다 5.7배 더 많으며, 성별에 따른 진료인원의 차이는 전 연령대에서 유사하지만 특히 40~60대에서 두드러진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엄지발가락 외반증 진료에 지출된 건강보험 진료비는 2009년 208억3000여만원에서 2013년 335억6000여만원으로 61.1%(연평균 12.7%) 증가하였다.
진료형태별로 살펴보면 2013년 기준 전체 진료비의 82.8%를 입원 진료비가 차지했고 외래 진료비(14.1%), 약제비(3.1%) 순으로 나타났다.
약제비가 2009년 6억3000여만원에서 2013년 10억 6000여만원으로 66.7% 증가하였고, 같은 기간 입원 진료비는 64.7%, 외래 진료비는 41.7% 증가하였다.
전체 진료비에서 입원 진료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2009년 80.9%에서 2013년 82.8%로 증가하였고, 같은 기간 외래 진료비의 비율은 16.0%에서 14.1%로 감소, 약제비는 3.1%에서 3.2%로 거의 변함이 없었다.

복합적 요인

박민정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엄지발가락 외반증 질환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엄지발가락 뼈에 부착된 여러 개의 힘줄이 어떤 원인에 의해 정상적인 배열에서 이탈하거나, 관절을 감싸고 있는 관절낭이 늘어나 엄지발가락 하단의 중족 족지 관절이 변형되면서 엄지발가락이 둘째발가락 쪽으로 휘어져 통증이 발생하는 상태를 (후천성)엄지발가락 외반증, 흔히 무지외반증이라고 한다.
유전적 원인과 후천적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데, 가족력이 있는 경우 무지외반증의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성 환자 증가


후천적 요인으로는 볼이 좁은 신발을 신거나 외상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서양의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 동양의 발생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원인은 여성 환자 비율이 높은 점을 유추해 신발의 변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따라서 가족 중 무지외반증 환자가 있거나, 굽이 높거나 볼이 좁은 신발을 신고 오래 서서 일하는 경우 주의해야 한다.
최근 하이힐 외 플랫슈즈, 스니커즈 등 신발을 다양하게 선택하게 되면서 30~40대 여성 환자가 감소 추세인 반면, 남성들의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운동화보다 볼이 좁은 구두를 신으면서 20~30대 남성 환자가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다. 이와 관련하여 연구 결과들은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대체로 체중(kg)을 신장의 제곱(m²)으로 나눈 값인 신체질량지수(BMI)가 높을수록 특히 남성에게 무지외반증이 증가하는 결과가 나타나므로 비만과 연관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50대 이후, 특히 70대 이상 노인 환자의 증가 추세는 평균수명 연장으로 노년층의 사회 참여기간 또한 늘어나 이전에는 적절히 치료 받지 않고 방치했던 무지외반증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사료된다.
가장 흔한 증상은 엄지발가락 관절 안쪽 돌출 부위가 계속 신발에 부딪히며 두꺼워지고 염증이 생겨 발생하는 통증이다. 엄지발가락의 변형으로 둘째 또는 셋째 발가락 중족골 아래 발바닥 쪽에 굳은살이나 통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바른 자세를 취하기 어려우므로 오래 걸으면 쉽게 피로해지며 향후 기능상의 장애로도 이어질 수 있다.
초기에는 외형상 약간의 변형만 있고 증상이 별로 없어 방치하기 쉬우나,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엄지발가락이 둘째발가락과 엇갈리는 변형을 초래한다. 체중이 고르게 분산되지 않으므로 발바닥에 굳은살이 계속 생기고 걸음걸이의 변화도 가져올 수 있다. 이러한 경우 드물지만 무릎이나 엉덩이, 허리 통증까지 유발할 수 있으므로 조기에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치료의 기본은 굽이 낮고 볼이 넓은 신발을 신는 것이며, 최근에는 엄지발가락의 돌출된 부위 및 둘째, 셋째 발가락 아래가 자극 받지 않도록 교정용 깔창이나 보조기 등의 치료법도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보존적 치료의 효과가 없을 경우에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으며 엄지발가락이 휘어진 각도, 발가락 제 1~2 중족골 간 각도, 제 1중족 족지 관절 상태 등에 따라 골 및 연부조직 교정에 가장 적합한 수술방법을 결정하게 된다.

기능상 장애로 이어져

수술할 경우 합병증으로 엄지발가락 관절 운동이 제한되거나 엄지발가락 길이가 짧아질 수 있고, 골 교정 부위가 잘못 붙는 부정 유합, 과도한 교정으로 인한 무지내반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수술 이후에도 무지외반증이 재발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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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우리에게 추석은 차례를 지내거나 귀향을 하는 것이 익숙한 명절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명절을 보내는 방식이 크게 달라졌다. 특히 차례를 지내는 비중은 줄어들고 MZ세대를 중심으로 긴 연휴를 활용한 여행, 단기 아르바이트, 자기계발 등을 하는 것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추석에 차례를 지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40%대 초반에 그쳤다. 절반 이상은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고 답한 것이다.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당연하게 여겨지던 차례와 제사가 더 이상 필수가 아니게 된 셈이다. 알바 우선 통계청 조사에서도 명절 의례를 간소화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가정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례를 지내는 대신 긴 연휴를 여행으로 보내려는 수요가 뚜렷하게 증가했다. 한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행 중개 플랫폼 스카이스캐너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77%가 이번 추석 연휴에 여행 계획을 세웠다고 응답했다. 특히 해외여행 비중이 크게 늘었다. 10년 전 대비 명절 여행에 긍정적인 인식이 37%에서 70%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인기 여행지는 일본(43.1%)이 1위였고, 이어 베트남(13.2%), 중국(9.6%), 태국(7.5%), 대만(6.2%) 순이었다. 도시별로는 일본 후쿠오카(20.2%)가 가장 높은 검색 비율을 기록했으며, 오사카(18.3%), 도쿄(15.4%), 방콕(8.9%), 타이베이(8.0%)가 뒤를 이었다. 여행을 가지 않고 명절 연휴를 일터에서 보내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긴 연휴를 활용해 “돈을 벌겠다”는 사람들이 늘면서 단기 아르바이트 수요도 급증했다. 당근마켓과 같은 알바 커뮤니티와 플랫폼에는 “추석 알바 구합니다”라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20대 청년은 “쉬는 날이 길어 잠깐이라도 일을 하려 한다”고 밝혔고, 한 대학생은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선물세트 포장 알바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특히 명절 기간에는 업무강도가 높아 평균 시급의 1.5배를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평상시에 근무할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많은 청년들이 명절 시즌 알바를 노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맞춰 구인·구직 플랫폼들은 ‘추석 알바 채용관’을 운영하며 수요를 모으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 마트, 도·소매점과 전통시장에서 단기 인력을 모집하고, 선물용 고기·과일 세트 포장, 택배 상·하차, 진열·판매 등의 일자리가 집중적으로 생겨났다. 절반 이상 “안 지내요” 77%가 여행 계획 세워 지난해 추석 구인 구직 사이트 알바천국 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절반 이상(53.9%)이 단기 용돈 벌이를 위해, 22.2%는 고물가로 인한 지출 부담 때문에, 18.2%는 여행 경비나 등록금 등 목돈 마련을 위해 명절 알바를 계획했다고 답했다. 이는 명절을 단순히 휴식 시간으로 보내지 않고, 생계와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집에 머무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기계발하며 추석 나기’가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혼자 추석을 보내는 일명 ‘혼추족’ 중에는 독서나 온라인 강의, 어학 공부, 자격증 준비 등에 연휴를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스터디 카페와 도서관을 찾는 이용객이 증가했다는 조사도 나왔다. 일부 출판사나 문화 기획사에서는 명절 연휴에 맞춰 북콘서트 같은 행사를 열기도 했다. 명절이 휴식 기간만이 아닌 스스로를 계발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양상은 가족 모임에도 영향을 받았다. MZ세대는 가족·친척 모임을 스트레스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한 청년은 “친척들과 모이면 취업·결혼 얘기 등으로 잔소리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느니 차라리 그 시간에 자기계발을 하는 것이 더 유익하다”고 말했다. 과거처럼 친척 모임에 시간을 할애하기보다, 필요한 경우에만 가족을 만나고 나머지 시간에는 개인활동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연휴를 도심에서 보내는 ‘혼추족’을 겨냥해 유통·외식업계도 다양한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수도권 맛집 가이드, 추석맞이 전시·공연, 집콕형 OTT·게임 프로모션 등이 대표적이다. 편의점과 HMR(가정 간편식) 업체는 명절 한정 도시락·한상 차림 제품을 늘리고, 명절 기간 반값·카드 제휴 할인 등 단기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추석 선물 시장도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굴비·한우·고급 과일 세트 등 전통 품목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실속형·소포장 선물세트가 늘었다. 대표적으로 대형마트에서는 고급 커피·차 세트, 수제 디저트처럼 가볍게 주고받을 수 있는 소포장 구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과 자기계발이 더 유익해” 명절 스트레스 가족 모임 불참 온라인몰에서는 올리브 오일, 참기름, 견과류, 꿀 등 건강 지향 소품목 세트가 매출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실속형·소포장 선물을 찾는 배경에는 고물가 부담과 1~2인 가구 증가가 있다. 소비자들은 예전처럼 고가 선물을 준비하기보다, 실용적이고 보관이 편리한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 명절을 함께 보내는 가족 규모가 줄면서 필요한 양만큼만 담긴 선물세트가 ‘부담 없는 선택’으로 자리 잡았다. 가격 대비 효용을 중시하는 MZ세대 소비자층도 이 같은 흐름을 이끌고 있다. 모바일 선물하기 판매는 전년 추석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온라인몰도 같은 기간 선물세트 매출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편의점 앱을 통한 선물세트 매출은 연중 대비 100% 이상 신장세가 관측됐고,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의 선물하기 거래액도 두 자릿수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마켓컬리는 추석 기간 한시 선물하기 서비스를 운영하며 홍삼·화장품 등 선물 품목을 확장했다. 명절 식문화 자체도 간편화 된 흐름이 뚜렷하다. 1인 가구 1012만명, 2인 가구 600만명으로 소규모 가구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대형마트의 간편 차례상 매출은 최근 3년 연속 증가했다. 편의점의 냉장·냉동 HMR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했고, 명절 한정 도시락은 1인 가구 밀집 상권에서 판매 비중이 높았다. 이번 추석에도 이런 흐름에 맞춰 대형 마트는 간편 차례상·냉동 밀키트 대형 할인전을, 편의점 4사는 명절 도시락 출시와 제휴 할인행사를 연달아 내놓고 있다. 밀키트와 같은 간편식의 수요가 증가한 데에는 물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 설문에선 추석 전체 지출 예산이 평균 71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26%가량 늘었다는 응답이 나왔다. 지출 중에는 부모 용돈·선물 비중이 절반을 웃돌았고, 차례상 비용·내식 비용도 적지 않았다. 품목별로 과일·수산물·햅쌀·송편 등의 차례상 음식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수입 축산물 고려 비율도 늘었다. 이 때문에 “차례상 형식을 간소화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선택의 시대 추석을 준비하는 한 30대 가정주부는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차례를 안 지내거나 설에 한 번만 지내는 집이 많다. 고물가 시대에 음식을 다 준비하는 것은 부담되는 것 같다. 그런 형식적인 것은 간소화하더라도 차례를 지내는 행위에 의미가 있으니 상관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