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8일 웨딩마치 권상우·손태영 커플 - 결혼준비 이모저모

오는 9월28일 결혼을 앞두고 있는 톱스타 권상우-손태영 커플의 ‘일거수 일투족’은 연예계 최고의 이슈거리이다. 이들 커플은 어디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어디에 신혼 살림을 차릴 것이며, 웨딩드레스는 어떤 브랜드를 입을 것인지, 신혼 여행은 어디로 갈 것인가에 팬들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호화스럽게… 하지만 협찬은 "NO"

결혼식장  신라호텔 영빈관
권상우-손태영 커플은 신라호텔 영빈관을 결혼식장으로 선택했다. 신라호텔 영빈관은 풍수지리학상 상당히 명당에 속한다. 2006년 이후 대략 30건 정도의 스타 웨딩을 치렀다. 특히 올해에는 박은혜-김한섭(4월27일), 유재석-나경은(7월6일)의 결혼식이 열렸다. 작년에도 윤태영-임유진(2월14일), 이루마-손혜임(5월27일), 한채영-최동준(6월3일) 등이, 2006년에는 신동엽-선혜윤PD(5월27일), 강호동-이효진(11월12일) 등이 화촉을 밝혔다.
신라는 이처럼 스타들이 선호하는 이유로 ‘명품 스타일링  웨딩’이라는 컨셉트를 들고 있다.
웨딩 연회는 세계적인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피터 리미디우스가 선보인 다이너스티홀을 중심으로 열리고, 웨딩 퀴진·플라워 데코레이션·뷰티 컨설팅 등 웨딩의  모든 것이 고객 맞춤형으로 진행된다.
신라호텔의 홍보팀은 “웨딩 메모리즈 힐에서의 로맨틱한 세리머니와 영빈관 후정의 야외 피로연 등이 신라만의 특화된 서비스”라고 말했다.
신라호텔의 경우 웨딩연회의 일인당 기본 단가는  15∼17만원(세금, 봉사료 포함)이다. 신라호텔 측은 “기본 단가라는 것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전혀 다른 예식이 준비되며, 15∼17만원은 기본 부대 비용만 포함한 최소한의 단가”라고 설명한다.
음식 메뉴는 7만5천원부터 시작돼 올라간다. 홀의 크기는 영빈관 중원은 2백50명, 영빈관  후원은 6백명의 하객을 수용할 수 있다. 음식은 7만5천원 메뉴부터 제공되지만 단가가 높은 이유는 꽃장식, 무대 비용, 와인  등 부대 서비스 비용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호텔예식에선 꽃장식이 보통 1천만원 이상의 고가다.
신라호텔의 경우 연예인이라고 해서 특별한 할인을 해주지 않는다.
신라호텔 홍보팀은 “워낙 웨딩업계에 연예인 할인이 빈번해 초창기엔 우리 호텔에도 연예인 할인 제의가 있었다. 하지만 우리 호텔은 연예인도 똑같은 고객으로 대해 전혀 특별 혜택을 주지 않는다. 요즘엔 이런 사실이 알려져 연예인 신랑 신부들도 할인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신혼집 60평대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권상우-손태영 커플의 결혼을 둘러싸고 가장 먼저 알려진 소식은 바로 고급 신혼집이다. 이들이 신접살림을 차리기로 결정한 곳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자리한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다. 그동안 혼자 살던 권상우는 결혼 후 어머니를 모시고 함께 살기 위해 60평대 최고급 주상복합으로 보금자리를 옮겼다. 서울 강남에서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고급 주거지인 이곳은 한강 조망이 뛰어나고 재벌급 인사들과 스타급 연예인들이 많이 살고 있어 보안이 철저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신혼집의 전세가격은 18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근처 부동산 관계자들은 “이 주상복합 아파트가 워낙 매물이 없어서 구입하고  싶은 의향이 있어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며 “결혼 일정이 임박하다 보니 매매를 기다리지 못하고 전세로 집을 계약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이들 커플의 신혼집으로 거론됐던 곳은 호주 골드코스트에 자리한  17억원대 최상층 펜트하우스였다. 당초 권상우와 손태영이 이 호주 오피스텔을 배경으로 다정하게 찍은 사진이 인터넷을 통해 유포되면서 열애설이 번지기 시작했다. 이 사진과 관련해서 권상우는 호주에서 손태영과 함께 열기구를 타면서 프러포즈를 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드레스 1천만원 호가 ‘림아크라’
톱스타의 결혼식에서 여성들이 가장 지대한 관심을 보이는 것이 바로 신부가 입게 될 웨딩드레스다. 특히 톱스타가 입는 드레스는 한동안 웨딩드레스의 트렌드를 주도할 정도로 화제를 모은다.
심은하와 김남주, 전도연은 제니퍼 로페즈, 빅토리아 베컴, 샤론 스톤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즐겨 입었던 디자이너 ‘베라왕(Vera Wang)’의 웨딩드레스를 입었다. 베라왕의 디자인은 과감하면서도 우아한 것이 특징. 이에 비해 지난해 10월 결혼식을 올린 김희선은 할리우드 스타들은 즐겨 입지만,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유럽 브랜드  ‘림아크라(Reemacra)’의 드레스를 입었다.
최근 손태영도 림아크라 드레스를 입어봤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손태영과 김희선이 같은 브랜드의 드레스를 입는 것이 아니냐는 소식이 기사화되기도 했다.
이에 손태영 측은 “드레스를 입어보기만 했을 뿐,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면서 좀 더 신중을 기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림아크라의 한 관계자는 “손태영이 자신의 스타일리스트와 함께 숍을 방문해 서너벌의 드레스를 입어보고 돌아갔다”며 “드레스를 입고 난 뒤, 예쁘다고 흡족해하기는 했으나 손태영 씨가 확실히 결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드레스의 가격에 대해 “림아크라 드레스 가격은 보통 1천만원대인데, 협찬을 하지 않기 때문에 연예인이라도 대여를 하거나 직접 구입해야 한다”며 “김희선이 입었던 림아크라 드레스는 1천8백만원을 호가하는 제품으로 본인이 직접 구입했다”고 전했다.

신혼여행 런던으로 화보촬영 겸한 신혼여행
권상우-손태영 커플은 결혼 이후 권상우의 스케줄이 꽉 차 있는 상태라 결혼 전 미리 신혼여행을 다녀왔다. 8월31일 화보 촬영차  영국 런던으로 떠났던 이들은  일주일 만인 9월7일 예비 신혼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다.
두 사람은 런던 곳곳을 누비며 사진촬영을 하고, 둘만의 사랑도 확인하는 소중한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동행했던 패션잡지 W의 제작진은 6일 귀국한 터라 추가로 주어진 하룻동안 미리 허니문을 즐긴 것으로 전해졌다. 화보 촬영은 마린룩 컨셉트로  이뤄졌다.
조만간 모델이자 예비부부로서 다정한 모습을 담은 두 사람의 첫 화보가 일부 공개될 예정이다.
손태영의 소속사 관계자는 “화보 촬영 후 두 사람은 영국 런던에서  오붓한 시간을 가졌다”고 전했다.

혼수 권상우 ‘무협찬’ 선언
런던에서 귀국 후 본격적인 결혼 준비에 들어갔다. 런던 출국 전 예식장소를 확인해 약 3백50명의 초청 인원을 확정했고, 청첩장을 찍었다. 손태영은 예비 시어머니와 함께 결혼  준비를 하고 있어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웨딩드레스를 함께 보러 다닐  때도 딸과 엄마처럼 다정한 모습이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 밖에 예물과 청첩장, 혼수, 가구 등은 어떤 제품을 마련하고 있는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는 권상우가 철저히 ‘무협찬’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권상우는 “결혼식에 초대된 스타 하객들이 협찬사의 광고판 앞에 서서 사진 찍는 일이 결혼식의 의미를 훼손한다”면서 협찬 관련 제안을 정중하게 거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상우-손태영 커플의 결혼식은 윤인구 KBS 아나운서가 사회를 보며, 가수 조성모가 축가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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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없는 민주당 막전막후

브레이크 없는 민주당 막전막후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윤석열정부를 겨냥한 더불어민주당의 공격이 거침없다. “정치 보복은 없다”고 단언한 이재명 대통령이기에 국민의힘에서는 크게 반발했다. 민주당은 ‘정치 보복’이 아닌 ‘내란 종식’이라고 받아쳤다. 사분오열로 흩어진 국민의힘이지만, 대통령 취임 후 한 달도 되지 않은 이재명정부를 공격하는 때에는 손발이 척척 맞는 모양새다. 지난 5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주도로 ‘채상병 특검법·내란 특검법·김건희 특검법’인 이른바 ‘3대 특검’이 가결됐다.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이를 의결함으로써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난 3년 동안 이어진 가결-거부권 무한 굴레가 이 대통령 취임 후 속전속결로 해결됐다. 허니문 없이 본게임 돌입 3대 특검은 모두 윤석열정부를 겨냥하고 있다. 해당 법안들은 본회의서 재석 198명 중 찬성 194표, 반대 3표, 기권 1표로 가결됐다. 내란 특검법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인한 내란 외환 행위, 군사 반란, 내란 목적 선동을 수사한다. 김건희 특검법은 윤 전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비롯한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명품 가방 및 금품수수 의혹 ▲공천 개입 의혹 ▲명태균·건진법사 등 국정 농단 의혹 등의 수사를 골자로 한다. 마지막으로 채상병 특검법은 2023년 7월 실종자 수색 작전 중 사망한 해병대원 채모 상병 사건 수사를 방해 및 은폐했다는 의혹을 규명하는 내용이다. 당시 수사 외압 과정에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 임 전 사단장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태 공범 이모씨와 골프 모임 의혹이 터져 나오면서 사건의 마지막 퍼즐이 김건희씨로 지목됐다. 특히 채상병 특검은 전 정권에서 민주당 등 야당이 여러 차례 본회의에 올려 통과시켰지만 윤 전 대통령의 거부권에 막혀 번번이 무너졌다. 1년9개월 동안 제자리걸음이었던 특검법이 이재명정부에서 단번에 통과되자 본회의를 지켜보던 해병대 예비역 회원들이 일제히 자리서 일어나 거수경례하기도 했다. 지난 10일 3대 특검은 이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이날 오전 이 대통령은 이를 심의·의결한 뒤 자신의 SNS를 통해 “세 건의 특검법은 모두 윤정부가 거부권을 반복 행사하며 지연됐던 것”이라며 “멈춰있던 나라를 정상화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우원식 국회의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3개 특검법안에 대한 특별검사 임명 요청 서류에 결재했다”며 이 대통령에게 요청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요청서를 받은 이 대통령이 특검 후보 추천을 공식 의뢰하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에서 특검 후보자를 각 1명씩 추천하게 된다. 속전속결 속 민주당 3특검법 모두 통과 반성 없는 국힘 ‘이 대통령 때리기’ 올인 내란 특검에 60명, 김건희 특검에 40명, 채상병 특검에 20명의 파견 검사가 투입되는 등 대규모 특검이 예고된 가운데, 민주당과 혁신당은 법조계 인사들 중 후보자를 물색해 빠른 시일 내 추천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정쟁에 함몰되는 대통령은 성공하기 어렵다는 기본원칙적 교훈과 경고를 드린다”며 곧바로 날을 세웠다. 앞서 민주당 단독으로 대법관 수를 30명으로 늘리는 법원조직법 개정안이 의결되고, ‘대통령 재판 중지법’까지 잇따라 추진되자 국민의힘은 “대선 다음 날 민생도, 외교·안보도 아닌 첫 입법 행위가 ‘사법부 장악법’이라는 사실은 충격을 넘어 경악스럽다”며 “괴물 독재 국가의 출발점”이라고 비판했다. 신임 대통령이 취임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여야가 사사건건 부딪치면서 협치는 사라지고 또다시 정쟁에만 몰두하고 있다. 허니문 기간도 없이 곧바로 싸움이 번진 것은 여당이 의석 다수를 차지한 여대야소 정국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다. 한국 역사를 돌이켜 보면 대선과 총선이 ‘심판론’처럼 작용하면서 여소야대와 여대야소 현상이 번갈아 나타났다. 대표적인 여대야소 예로 민주화 이후 치러진 13대 총선이 있다. 1990년 노태우정부 시기 당시 민주정의당과 김영삼 총재의 통일민주당, 김종필 총재의 신민주공화당이 뭉치는 이른바 ‘3당 합당’으로 200석이 넘는 초거대 여당인 민주자유당이 탄생했다. 하지만 지역주의 고착화와 계파 갈등의 이유로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한계에 부딪혔다. 초반부터 어깃장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집권하던 지난 17대 총선에서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쳐 과반이 넘는 152석을 얻었다.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은 121석에 그치면서 여대야소 정국이 펼쳐졌지만, 당시 노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이 진행 중이었던 만큼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10년 만에 정권을 교체했다. 대선이 치러진 직후에 열린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기세를 몰아 153석을 얻어 여대야소 정국을 이어갔다. 이후 한나라당은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바꾼 뒤 2012년 4월 치러진 19대 총선에서 친박(친 박근혜)계가 당권을 장악해 과반 의석을 차지했다. 같은 해 12월 박근혜정부가 들어서면서 여대야소의 틀을 갖췄지만 여권 내 계파 갈등, 쟁점 법안 등으로 실질적으로는 여소야대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박정부가 레임덕에 접어들면서 새누리당은 급격하게 기울기 시작했고 결국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123석, 새누리당이 122석을 얻었다. 박 전 대통령이 파면되고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정권을 잡은 뒤 치러진 총선에서 민주당이 180석을 얻어 여대야소 정국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와 부동산, 집값 상승 등으로 5년 만에 정권을 고스란히 넘겨줬다.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심판론 성격으로 치러진 21대 총선에선 민주당이 180석을 얻으면서 그야말로 압승을 거뒀고 결국 3년 만에 여대야소 정국으로 돌아왔다. 이처럼 대한민국 정치 역사상 여당이 더 많은 의석수를 차지하는 건 드문 일은 아니다. 하지만 유독 이번 정권에서 국민의힘을 비롯한 보수 진영이 이 대통령이 당선되기 전부터 ‘의회 독주’를 넘어 ‘의회 독재’ 프레임을 씌우며 견제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5월 유세 현장에서 국민의힘은 “이번 대선은 자유민주주의 선진 대국으로 도약하느냐, 아니면 전체주의 1인 독재국가로 추락하느냐의 기로에 있다”며 ‘이재명 포비아’ 여론을 띄웠다. 이낙연 전 총리가 상임고문으로 있는 새미래민주당은 “이재명 독재 정권 탄생 저지가 필요하다”며 국민의힘과 국민통합공동정부 운영 및 제7공화국 개헌추진 협약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대선 하루 전날이던 지난 2일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회 독재를 이재명과 민주당이 시작하면서 베네수엘라 지옥문을 반쯤 열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베네수엘라의 비극이 남의 일이 아니다”라며 “한때 남미의 모범 국가였던 베네수엘라가 반미 포퓰리즘과 경제 파탄, 사법 장악과 독재의 길을 걸으며 국민의 삶이 무너지고 자유가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잊지 말자” 윤 심판론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역시 “예전에 박정희 전 대통령도 독재한다고 말을 들었지만, 유신정우회를 만들어서 입법부를 장악하려고 했던 정도였다”며 “사법부를 장악하려 드는 것은 이재명 후보가 아마 가장 심할 것”이라고 말을 보탰다. 이 대통령 당선 이후 국민의힘은 공직선거법 사건 파기환송심 재판과 대장동 재판이 사실상 중지된 것을 두고는 “정치 권력에 사법부가 무릎 꿇고 정치적 면죄부를 주면서 법 앞에 권력이 있다는 걸 선언한 것”이라며 “사법부는 이재명 괴물 독재 국가의 공범이 된다는 걸 기억하라”고 비난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자신의 SNS에 “유권무죄가 상식이 되어버린 세상, 권력이 있으면 면죄부를 받는 세상. 가히 ‘이재명 독재’ 세상이 도래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독재 프레임을 주장해 온 국민의힘에 국민 40%가 힘을 실어준 데에는 지난 3년간 민주당이 보여준 ‘협치 없는 정치’ 때문이라는 반박이 나온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금까지 봐온 이재명이란 사람은 당 대표 때의 정치 스타일도 그렇고 업무 방식도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면 강하게 밀어붙이는 성향이 있는 것 같다”며 “지금 민주당에서 누가 감히 이 대표를 견제하겠나. 국회의장도 민주당 출신이다. 제어장치가 없는 상황에서 당연히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선 이후에도 국민의힘은 반성은커녕 당권을 놓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집안싸움이 한창인 와중에도 민주당의 법안 처리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로 의회 독재라고 비판하니, 국민의 피로감도 덩달아 높아지는 형국이다. ‘민주당의 의회 독재가 우려되나’라는 질문에 여당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국민의 선택을 독재라고 말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윤 전 대통령은 민주당의 행태를 알리기 위해서라며 비상계엄을 선포했고 탄핵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민주당에 힘을 ‘몰빵’해준 것은 다름 아닌 국민이며, 야당이 된 국민의힘은 원색적인 비난을 멈추고 여당 견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의회 독재? 윤 심판은 국민의 뜻” 여대야소 처음 아닌데…야 맹공 민주당 양부남 의원 역시 대선 전 토론 프로그램 <국민맞수>를 통해 “의회 민주주의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서 의회 민주주의로 당을 지도했을 뿐이고 앞으로 하려는 것도 민주주의”라고 설명했다. 양 의원은 “이낙연 전 총리나 바른미래당 손학규 전 대표 등 몇몇 사람이 의회 독재라는 주장을 하고 김문수 후보도 ‘방탄 괴물 독재 국가’를 운운한다”며 “이재명 (당시) 후보를 괴물 독재로 지칭하는 자체가 국민 의식 수준을 우습게 보는 것이고 정치 엘리트 기득권의 기만이자 오만이며 교만”이라고 직격했다. 이날 토론에 함께 출연한 국민의힘 홍석준 전 의원이 민주당의 예산 폭주, 행정부 장악 등을 예로 들자 “독재와 개혁을 혼동하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양 의원은 “민주당이 하려는 사법제도 개혁이라든지 기재부 개혁 등은 나름 합리성 이유가 있는 것”이라며 “이런 개혁을 독재로 호도하는 것은 정말로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것이다. 국민 생각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하 비대위원장)도 이 주장에 힘을 실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우리나라 국민 성숙도를 봤을 때 의회를 장악했다고 독재 정치를 하다가는 그 정권도 혼이 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KBS <전격시사>에 출연해 ‘내란 극복’을 축소할 것을 주장하며 “내란 극복이라는 것을 너무 광범위하게 적용해서 하다가는 결국 보복이라는 말도 나올 수 있다. 국민과 대화, 특히 자기와 반대되는 측 사람과 대화를 활발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과거 여대야소 정국에서는 여당이 고삐를 꽉 쥐고 있었음에도 하루하루 순탄치 않았다. 지금처럼 의회 독재든, 계파 갈등이든 어떤 이유에서든 야당이 호시탐탐 무너뜨릴 기회를 노렸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대통령을 배출한 거대 여당이지만 계속해서 발목 잡힌다면 문재인정부 때와 마찬가지로 효능감 문제에 부딪힐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번엔 다르다 최요한 정치 평론가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에서 “과거의 여대야소와 지금의 여대야소는 다르다”고 말했다. 최 평론가는 노태우정부 당시 3당 합당을 예로 들며 “과거에는 여대야소를 인위적으로 만드는 경우가 있었지만 지금은 국민투표를 통해 민주당 계열에 표가 몰렸다. 그리고 민주당 후보를 대통령으로 선출했다”며 “윤석열이란 선장이 자격이 없으니 다른 사람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견제론이 나왔고, 그 결과 총선과 대선 모두 윤석열 심판론으로 치러졌다. 방향타를 국민이 만들어준 것”이라고 진단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이 대통령 재판, 올스톱 일단 푼 사법 족쇄? 법원이 오는 18일로 예정됐던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파기환송심 사건에 대해 기일을 추후에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고법 형사7부는 이같이 밝히며 “헌법 제84조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헌법 제84조에 따라 대통령의 불소추특권을 진행 중인 재판에 적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리스크였던 대장동 배임 사건 역시 재판부가 재판을 연기했다. 이로써 이 대통령의 다른 재판 역시 추후 지정될 가능성이 커 법조계에서는 사실상 임기 중 재판이 정지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법원은 대장동 배임 사건 재판부는 이 대통령과 함께 기소됐던 더불어민주당 정진상 전 정무조정실장에 대해서는 계속 재판을 진행할 방침이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