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 또 조심' 환절기 편도염

손발 잘 씻고 충분한 휴식 취하면 예방

국민건강보험공단이 ‘편도염’질환으로 인한 건강보험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2013년 기준 전체 진료인원은 796만5422명으로 남성이 358만7187명, 여성은 437만8235명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1.2배 많았다. 연령별로는 9세 이하의 비율이 전체 진료인원 중 22.9%를 차지해 다른 연령층에 비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2013년 기준)

일교차 커지는 환절기에 편도염 증가
대부분 세균, 바이러스 감염 통해 발생

수분 섭취, 구강 청결 등이 중요
편도염 수술은 5~6세 이후가 적당

연령대별 인구수를 보정한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에서도 9세 이하(3만9949 명)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10대(1만9485명), 30대(1만6579명), 20대 (1만3117명)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1.2배 많았으며, 9세 이하 및 70대 이상 연령대에서는 남·여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편도염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진료인원을 월별로 분석한 결과 일교차가 커지는 환절기 기간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도염 질환으로 인한 2013년도 수술인원은 7만3407명으로, 매년 수술인원 비율이 소폭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분석결과(2013년 기준) 20대의 수술률이 1.48%로 가장 높았으며 10대(1.08%), 30대(0.99%), 9세 이하(0.95%) 순으로 나타났다.
신향애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편도염 질환의 증상, 원인, 치료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양측 편도에 발생하는 염증을 말하며, 급성편도염과 만성편도염으로 나뉜다. 대부분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을 통해 발생한다.
급성편도염은 대부분의 경우 갑작스럽게 시작되어 오한과 열이 동반되고 인후통과 연하통, 두통이 있으면서 온몸이 쑤시는 통증이 있고, 전신쇠약감 등의 신체 전반에 걸친 증상이 나타난다. 만성편도염은 급성염증이 자주 반복되어 지속적으로 편도에 염증이 있는 경우로 대개 반복적인 인후통이 있으며 편도결석으로 인한 구취가 동반되기도 한다.

신체 절반에 증상

치료방법은 염증을 제거하고 증상 완화를 위한 적절한 보존적 치료를 하는 것으로, 충분히수분을 섭취하고 휴식을 취하며, 위생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강 가글제를 사용하여 입속 청결을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세균성 감염에 의한 급성편도염은 대개 항생제 및 소염진통제 등으로 치료한다. 만성편도염의 치료는 대부분 증상을 경감시키는 치료로 충분하지만, 경우에 따라 편도적출술을 시행한다.
환절기 편도염은 계속 피로가 쌓이거나 심한 온도 변화에 노출되었을 때, 상기도 감염이 있을 때, 대사성질환이나 면역질환이 있을 때 잘 유발한다. 특히 환절기 때 상기도 감염이 자주 발생하며 대개 자연적으로 증상이 좋아지지만 심한 경우 이차적인 세균감염으로 편도염이 발생한다. 평소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휴식을 취하며, 구강 위생을 유지하고 자주 손을 씻는 습관을 갖도록 한다.
편도염 수술기준 및 시기는 반복적인 급성편도염이 1년에 6회 이상 발생하거나 최근 2년간 1년에 3회 이상 나타날 때, 심장판막질환이나 열성경련이 반복적인 급성편도염과 동반될 때, 편도비대로 인하여 치아부정교합이 생기거나 안면 발달장애가 있는 경우, 편도비대로 인한 심한 코골이, 구호흡, 수면무호흡증이 만성적으로 지속될 때, 약물치료에도 잘 반응하지 않는 만성편도염이 구취, 지속적 인후통, 경부림프절염을 동반할 때 수술이 필요하다.


편도염 수술 시기?

항생제에 잘 반응하지 않는 편도 주위에 농양이 생긴 경우도 수술의 대상이 되는데, 대부분 급성기를 피해서 수술을 시행한다. 대개 만 4세가 지나면 수술에는 문제가 없으나 편도 아데노이드가 5세를 전후하여 작아지기 때문에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아 수술 시기는 5~6세 이후로 잡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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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우리에게 추석은 차례를 지내거나 귀향을 하는 것이 익숙한 명절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명절을 보내는 방식이 크게 달라졌다. 특히 차례를 지내는 비중은 줄어들고 MZ세대를 중심으로 긴 연휴를 활용한 여행, 단기 아르바이트, 자기계발 등을 하는 것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추석에 차례를 지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40%대 초반에 그쳤다. 절반 이상은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고 답한 것이다.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당연하게 여겨지던 차례와 제사가 더 이상 필수가 아니게 된 셈이다. 알바 우선 통계청 조사에서도 명절 의례를 간소화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가정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례를 지내는 대신 긴 연휴를 여행으로 보내려는 수요가 뚜렷하게 증가했다. 한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행 중개 플랫폼 스카이스캐너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77%가 이번 추석 연휴에 여행 계획을 세웠다고 응답했다. 특히 해외여행 비중이 크게 늘었다. 10년 전 대비 명절 여행에 긍정적인 인식이 37%에서 70%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인기 여행지는 일본(43.1%)이 1위였고, 이어 베트남(13.2%), 중국(9.6%), 태국(7.5%), 대만(6.2%) 순이었다. 도시별로는 일본 후쿠오카(20.2%)가 가장 높은 검색 비율을 기록했으며, 오사카(18.3%), 도쿄(15.4%), 방콕(8.9%), 타이베이(8.0%)가 뒤를 이었다. 여행을 가지 않고 명절 연휴를 일터에서 보내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긴 연휴를 활용해 “돈을 벌겠다”는 사람들이 늘면서 단기 아르바이트 수요도 급증했다. 당근마켓과 같은 알바 커뮤니티와 플랫폼에는 “추석 알바 구합니다”라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20대 청년은 “쉬는 날이 길어 잠깐이라도 일을 하려 한다”고 밝혔고, 한 대학생은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선물세트 포장 알바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특히 명절 기간에는 업무강도가 높아 평균 시급의 1.5배를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평상시에 근무할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많은 청년들이 명절 시즌 알바를 노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맞춰 구인·구직 플랫폼들은 ‘추석 알바 채용관’을 운영하며 수요를 모으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 마트, 도·소매점과 전통시장에서 단기 인력을 모집하고, 선물용 고기·과일 세트 포장, 택배 상·하차, 진열·판매 등의 일자리가 집중적으로 생겨났다. 절반 이상 “안 지내요” 77%가 여행 계획 세워 지난해 추석 구인 구직 사이트 알바천국 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절반 이상(53.9%)이 단기 용돈 벌이를 위해, 22.2%는 고물가로 인한 지출 부담 때문에, 18.2%는 여행 경비나 등록금 등 목돈 마련을 위해 명절 알바를 계획했다고 답했다. 이는 명절을 단순히 휴식 시간으로 보내지 않고, 생계와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집에 머무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기계발하며 추석 나기’가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혼자 추석을 보내는 일명 ‘혼추족’ 중에는 독서나 온라인 강의, 어학 공부, 자격증 준비 등에 연휴를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스터디 카페와 도서관을 찾는 이용객이 증가했다는 조사도 나왔다. 일부 출판사나 문화 기획사에서는 명절 연휴에 맞춰 북콘서트 같은 행사를 열기도 했다. 명절이 휴식 기간만이 아닌 스스로를 계발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양상은 가족 모임에도 영향을 받았다. MZ세대는 가족·친척 모임을 스트레스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한 청년은 “친척들과 모이면 취업·결혼 얘기 등으로 잔소리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느니 차라리 그 시간에 자기계발을 하는 것이 더 유익하다”고 말했다. 과거처럼 친척 모임에 시간을 할애하기보다, 필요한 경우에만 가족을 만나고 나머지 시간에는 개인활동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연휴를 도심에서 보내는 ‘혼추족’을 겨냥해 유통·외식업계도 다양한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수도권 맛집 가이드, 추석맞이 전시·공연, 집콕형 OTT·게임 프로모션 등이 대표적이다. 편의점과 HMR(가정 간편식) 업체는 명절 한정 도시락·한상 차림 제품을 늘리고, 명절 기간 반값·카드 제휴 할인 등 단기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추석 선물 시장도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굴비·한우·고급 과일 세트 등 전통 품목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실속형·소포장 선물세트가 늘었다. 대표적으로 대형마트에서는 고급 커피·차 세트, 수제 디저트처럼 가볍게 주고받을 수 있는 소포장 구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과 자기계발이 더 유익해” 명절 스트레스 가족 모임 불참 온라인몰에서는 올리브 오일, 참기름, 견과류, 꿀 등 건강 지향 소품목 세트가 매출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실속형·소포장 선물을 찾는 배경에는 고물가 부담과 1~2인 가구 증가가 있다. 소비자들은 예전처럼 고가 선물을 준비하기보다, 실용적이고 보관이 편리한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 명절을 함께 보내는 가족 규모가 줄면서 필요한 양만큼만 담긴 선물세트가 ‘부담 없는 선택’으로 자리 잡았다. 가격 대비 효용을 중시하는 MZ세대 소비자층도 이 같은 흐름을 이끌고 있다. 모바일 선물하기 판매는 전년 추석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온라인몰도 같은 기간 선물세트 매출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편의점 앱을 통한 선물세트 매출은 연중 대비 100% 이상 신장세가 관측됐고,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의 선물하기 거래액도 두 자릿수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마켓컬리는 추석 기간 한시 선물하기 서비스를 운영하며 홍삼·화장품 등 선물 품목을 확장했다. 명절 식문화 자체도 간편화 된 흐름이 뚜렷하다. 1인 가구 1012만명, 2인 가구 600만명으로 소규모 가구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대형마트의 간편 차례상 매출은 최근 3년 연속 증가했다. 편의점의 냉장·냉동 HMR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했고, 명절 한정 도시락은 1인 가구 밀집 상권에서 판매 비중이 높았다. 이번 추석에도 이런 흐름에 맞춰 대형 마트는 간편 차례상·냉동 밀키트 대형 할인전을, 편의점 4사는 명절 도시락 출시와 제휴 할인행사를 연달아 내놓고 있다. 밀키트와 같은 간편식의 수요가 증가한 데에는 물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 설문에선 추석 전체 지출 예산이 평균 71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26%가량 늘었다는 응답이 나왔다. 지출 중에는 부모 용돈·선물 비중이 절반을 웃돌았고, 차례상 비용·내식 비용도 적지 않았다. 품목별로 과일·수산물·햅쌀·송편 등의 차례상 음식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수입 축산물 고려 비율도 늘었다. 이 때문에 “차례상 형식을 간소화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선택의 시대 추석을 준비하는 한 30대 가정주부는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차례를 안 지내거나 설에 한 번만 지내는 집이 많다. 고물가 시대에 음식을 다 준비하는 것은 부담되는 것 같다. 그런 형식적인 것은 간소화하더라도 차례를 지내는 행위에 의미가 있으니 상관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