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성형 들킬까’ 노심초사 연예인 누구?

꼭꼭 숨겨라! ‘뽕’ 들통 나면 인기 ‘뿅’


‘○○○ 가슴 성형 논란’. 매력적인 몸매는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가능하지만 타고난 가슴의 크기와 곡선은 단지 노력만으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결국 알게 모르게 성형수술에 의지하는 이들도 많다. 실례로 몇몇 미녀 스타는 가슴 성형 의혹으로 울상을 지어야했다. 최근 미녀 스타들이 가슴 성형 노출사진 괴담에 떨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은 톱스타들이 데뷔 전 얼굴 가슴 등 성형 수술을 받기 전 찍었던 사진이 유출되고 있다는 소문이 연예계에 퍼지면서 불거졌다.


탤런트 A양 ‘자연산’ 우기더니 X-레이 사진에 보형물
성형 전 노출 모습 인터넷 올라… 합성여부 놓고 시끌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탤런트 A양. A양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빈약한 가슴이 콤플렉스라고 말하고 다녔다. 하지만 지난해 겨울 작품을 마치고 두 달 만에 컴백한 그녀는 가슴의 볼륨이 달라져 있었다.     

A양의 연예인 친구들은 “가슴 예쁘게 잘됐다”며 “어디서 했는지 알려 달라”고 했지만, A양은 두 달 동안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만든 가슴이라고 자랑하고 다녔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자신의 블로그와 인터넷 사이트에 A양의 예전사진과 비교하며 가슴 성형 의혹을 제기했고, 실망의 목소리를 냈다.

가슴 성형 의혹 받는
연예인들 많아

네티즌들은 “가슴의 볼륨과 현재와 많이 다르네” “성형했다니 실망이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A양은 꿋꿋하게 “내 가슴은 자연산”이라고 외치고 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가슴을 만들었다고 주장(?)한 A양에게 최대 고비가 찾아왔다. 지난 4월 초 한 행사에 참여한 A양이 갑자기 복통을 호소했다.

행사진행 관계자는 복통을 호소하는 A양을 행사장 근방에 있는 병원으로 옮겼고, 배를 움켜잡고 뒹구는 A양을 본 의사는 바로 X-레이 촬영을 지시했다. X-레이 촬영 후 결과를 확인하던 의사는 필름을 보며 알 수 없는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이유인즉 A양이 다행히 별 문제가 없다는 것과 그동안 자연산이라고 우겼던 A양의 가슴에 보형물이 들어가 있어 X-레이에 고스란히 찍힌 것을 확인한 것. A양의 숨겨왔던 비밀이 탄로 난 것이다.

배가 너무 아파 신경을 못썼던 A양도 컨디션을 회복하자, 아차 싶었던지 매니저에게 조용히 담당 의사를 불러 달라고 해, 자신의 정보를 누설하지 말 것을 요청했고, 각서까지 받았다고 한다. 요즘 연예계는 성형 미인이 넘쳐나고 있다. 누가 봐도 틀림없이 성형을 한 연예인들도 수두룩하다. 혹자는 스타들 중 상당수가 한두 군데는 성형수술을 한 성형 미인이라고 치부할 정도다. 그렇다고 쉽게 인정하는 법은 없다.

의혹은 받지만 철저히 부인하는 경우가 더 자연스런 상황에 이르렀다. 이렇듯 성형수술 사실을 부정하는 게 일반적이다. 특히 가슴 성형 수술이라면 더 그렇다. 다른 부위는 마지못해 인정하더라도 가슴은 일종의 성역으로 불릴 만하다. 가슴 성형의혹을 받는 이들은 억울하고 답답할지 몰라도 꼬리표는 늘 따라다닌다.

성형외과 사진 보안
계약서 등장

연예인 섹시 톱스타 이효리는 ‘가슴 성형설 논란’으로 마음고생을 톡톡히 했다. 과거 몇몇 스포츠신문에선 그의 가슴이 성형의 산물인지 아니면 자연산 인지를 1면으로 다룰 정도로 세간의 관심이 폭발적이었다. 본인은 ‘핑클’ 시절에는 나이가 어리기도 했지만 공주 분위기의 의상을 주로 입어 신체노출이 없었는데 솔로 데뷔 후에는 가슴을 강조하는 탱크톱을 트레이드마크가 될 정도로 즐겨 입어 갑자기 가슴이 커진 것처럼 보이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바비인형’ 한채영도 풍만한 가슴 때문에 성형 논란에 빠지지 않는 핵심 연예인이다. 그러나 본인의 태도는 확고부동하다. “가슴 성형수술을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크게 하는 사람이 어디 있나. 고등학교 때는 유난히 큰 가슴이 콤플렉스였다”고 덧붙였다. 탤런트 허영란도 ‘가슴 수술’ 논란의 도마에 올라 시끄러웠다. 모 드라마 제작발표회장에서 허영란은 가슴 선이 깊이 파인 과감한 옷차림으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다른 신체부위는 성형 인정
가슴 만은 ‘자물쇠 성역’(?)


한눈에 봐도 풍만해진 가슴이 제일 먼저 눈에 띄었던 게 사실. 가슴을 유독 강조하는 의상 때문인지 몰라도 허영란은 전과 다른 글래머 몸매를 과시했다. 하지만 그 역시 고개를 강력히 가로 저으며 “주변에서 많이들 수술한 것 아니냐고 물어보시는데 안 했어요. 저 수술은 무서워서 못해요”라고 답했다. 가수 미나도 의혹을 받자 “가슴은 내가 가장 자신 있어하는 곳이다.

이렇게 멋진 가슴을 주신 부모님께 감사한다”며 성형수술 자체를 일축했다. 그리곤 뽕을 많이 넣었을 뿐이라는 우스갯소리도 했다. 베이비복스 출신으로 연기자 선언을 한 이희진 역시 가수 활동 때와는 다른 가슴라인으로 가슴 성형에 대한 의혹을 받았다. 가수로 활동하던 당시 그녀의 가슴라인은 마른 몸매답게 빈약하기만 했다. 잠시의 공백을 가진 뒤 돌아온 그녀는 굴곡 있는 가슴선을 가지고 컴백 단순히 살이 쪘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룹 샵의 멤버였던 가수 이지혜는 가슴 성형에 대해 언론들의 추측성 기사들이 난무하자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하여 가슴 성형의혹을 없애기 위한 쇼케이스를 열기도 했다. 예뻐지면 모두에게 자랑하고 싶은 게 여성의 마음일 터. 연예인들이야 오죽하겠는가. 연예계에는 가슴에 얽힌 일화가 많다.

가슴 성형 밝혀지면
인기도 하락

지난 3월 중순 신인 연기자 K양은 인터넷 서핑을 하다 ‘가슴 성형 Before & After’라는 제목의 글을 읽다 그만 경악하고 말았다. 그 이유는 글 밑에 있는 사진이 K양 본인의 얼굴과 가슴이 훤히 드러난 사진이었기 때문. 매니저 없이 혼자 일하고 있는 K양은 곧바로 지난해 12월 가슴 성형 수술을 받은 A 성형외과에 찾아가 병원 관계자에게 사건의 진상에 대해 물었고, 병원 관계자로부터 “간호사가 병원 홍보를 위해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것”이라는 답변만 들을 수 있었다.

K양은 아무 일도 아니라는 것처럼 말하는 병원 관계자에게 “어떻게 고객 정보를 밖으로 돌릴 수 있느냐”며 언성을 높였다. 하지만 병원 관계자는 아무 미안함 없이 “내리면 되는 것 아니냐”는 대답뿐이었다. 하지만 이 사진은 벌써 인터넷에 떠돌고 있었다. 병원 관계자가 정중히 사과를 하지 않자 분이 풀리지 않은 K양은 병원 관계자에게 “경찰에 고소하겠다”고 말했고, 병원 관계자는 그 말에 흥분해 “연예인은 아무나 되는 줄 아냐. 연예인이 될 것 같았으면 사진을 올리지도 않았다. 많은 연예인들이 우리 병원에서 수술 받았지만 그런 불만은 없었다”고 되받아 쳤다.      

무차별 인신 공격에 화가 난 K양은 병원에서 한시간 정도 고함을 지르고 소란을 피우다 결국 경비원에게 이끌려 쫓겨났다. 집으로 돌아온 K양은 인터넷 게시판에 “A 성형외과는 고객의 비밀을 보장해 주지 않고, 사진을 마구잡이로 유포하며 홍보에 이용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고, 그동안 단역으로 출연하며 친분을 쌓아놓은 연예계 관계자들에게 A 성형외과에서 있었던 일을 얘기하고 다녔다.

K양과 관련된 소문이 연예계에 퍼지자 A 성형외과는 연예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꺼리는 병원이 됐고, 매출도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에 A 성형외과 병원 관계자는 K양을 찾아 정중히 사과했고, 사건도 마무리 됐다. 탤런트 S양은 가슴 수술 뒤 갑자기 확 파인 드레스를 입고 나타나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모 행사장에서 유두만 아슬아슬하게 가린 드레스를 입고 나타난 그녀는 행여 흘러내릴까 마음이 조마조마한 주변 사람들과는 달리, 보라는 듯 가슴을 치켜들어 “저리도 자랑하고 싶을까”라는 얘기를 들었다.

조신한 이미지의 탤런트 Y양은 가슴 수술 뒤 모두의 예상을 깨고 노출신이 있는 작품에 과감히 출연, 아름다운 가슴을 한껏 자랑했다. 워낙 아담한 사이즈의 그녀는 가슴 수술 역시 과하지 않게 자연스럽게 한 덕에 지금까지도 ‘자연산’인양 활보하고 있다. 보형물을 넣었다가 뺀 경우도 있다. H양은 삐쩍 마른 몸매에 어울리지 않게 D컵 사이즈의 보형물을 넣었다가 네티즌으로부터 의혹의 눈초리를 한몸에 받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보형물을 빼고 원래의 가슴으로 돌아온 그녀는 네티즌의 질타도 있었지만 너무 아팠기 때문에 재수술을 받았다는 게 측근의 귀띔. 여자 연예인들은 왜 가슴 성형이 드러나는 것을 꺼리는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이는 곧 인기도 하락으로 이어진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여자 연예인들은 ‘가슴 성형’에 대해선 절대적으로 함구하는 모양새다. 옷으로 가려지는 은밀한 부분의 성형수술은 아무래도 무덤까지 안고 가야할 절대 비밀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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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없는 민주당 막전막후

브레이크 없는 민주당 막전막후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윤석열정부를 겨냥한 더불어민주당의 공격이 거침없다. “정치 보복은 없다”고 단언한 이재명 대통령이기에 국민의힘에서는 크게 반발했다. 민주당은 ‘정치 보복’이 아닌 ‘내란 종식’이라고 받아쳤다. 사분오열로 흩어진 국민의힘이지만, 대통령 취임 후 한 달도 되지 않은 이재명정부를 공격하는 때에는 손발이 척척 맞는 모양새다. 지난 5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주도로 ‘채상병 특검법·내란 특검법·김건희 특검법’인 이른바 ‘3대 특검’이 가결됐다.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이를 의결함으로써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난 3년 동안 이어진 가결-거부권 무한 굴레가 이 대통령 취임 후 속전속결로 해결됐다. 허니문 없이 본게임 돌입 3대 특검은 모두 윤석열정부를 겨냥하고 있다. 해당 법안들은 본회의서 재석 198명 중 찬성 194표, 반대 3표, 기권 1표로 가결됐다. 내란 특검법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인한 내란 외환 행위, 군사 반란, 내란 목적 선동을 수사한다. 김건희 특검법은 윤 전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비롯한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명품 가방 및 금품수수 의혹 ▲공천 개입 의혹 ▲명태균·건진법사 등 국정 농단 의혹 등의 수사를 골자로 한다. 마지막으로 채상병 특검법은 2023년 7월 실종자 수색 작전 중 사망한 해병대원 채모 상병 사건 수사를 방해 및 은폐했다는 의혹을 규명하는 내용이다. 당시 수사 외압 과정에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 임 전 사단장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태 공범 이모씨와 골프 모임 의혹이 터져 나오면서 사건의 마지막 퍼즐이 김건희씨로 지목됐다. 특히 채상병 특검은 전 정권에서 민주당 등 야당이 여러 차례 본회의에 올려 통과시켰지만 윤 전 대통령의 거부권에 막혀 번번이 무너졌다. 1년9개월 동안 제자리걸음이었던 특검법이 이재명정부에서 단번에 통과되자 본회의를 지켜보던 해병대 예비역 회원들이 일제히 자리서 일어나 거수경례하기도 했다. 지난 10일 3대 특검은 이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이날 오전 이 대통령은 이를 심의·의결한 뒤 자신의 SNS를 통해 “세 건의 특검법은 모두 윤정부가 거부권을 반복 행사하며 지연됐던 것”이라며 “멈춰있던 나라를 정상화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우원식 국회의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3개 특검법안에 대한 특별검사 임명 요청 서류에 결재했다”며 이 대통령에게 요청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요청서를 받은 이 대통령이 특검 후보 추천을 공식 의뢰하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에서 특검 후보자를 각 1명씩 추천하게 된다. 속전속결 속 민주당 3특검법 모두 통과 반성 없는 국힘 ‘이 대통령 때리기’ 올인 내란 특검에 60명, 김건희 특검에 40명, 채상병 특검에 20명의 파견 검사가 투입되는 등 대규모 특검이 예고된 가운데, 민주당과 혁신당은 법조계 인사들 중 후보자를 물색해 빠른 시일 내 추천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정쟁에 함몰되는 대통령은 성공하기 어렵다는 기본원칙적 교훈과 경고를 드린다”며 곧바로 날을 세웠다. 앞서 민주당 단독으로 대법관 수를 30명으로 늘리는 법원조직법 개정안이 의결되고, ‘대통령 재판 중지법’까지 잇따라 추진되자 국민의힘은 “대선 다음 날 민생도, 외교·안보도 아닌 첫 입법 행위가 ‘사법부 장악법’이라는 사실은 충격을 넘어 경악스럽다”며 “괴물 독재 국가의 출발점”이라고 비판했다. 신임 대통령이 취임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여야가 사사건건 부딪치면서 협치는 사라지고 또다시 정쟁에만 몰두하고 있다. 허니문 기간도 없이 곧바로 싸움이 번진 것은 여당이 의석 다수를 차지한 여대야소 정국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다. 한국 역사를 돌이켜 보면 대선과 총선이 ‘심판론’처럼 작용하면서 여소야대와 여대야소 현상이 번갈아 나타났다. 대표적인 여대야소 예로 민주화 이후 치러진 13대 총선이 있다. 1990년 노태우정부 시기 당시 민주정의당과 김영삼 총재의 통일민주당, 김종필 총재의 신민주공화당이 뭉치는 이른바 ‘3당 합당’으로 200석이 넘는 초거대 여당인 민주자유당이 탄생했다. 하지만 지역주의 고착화와 계파 갈등의 이유로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한계에 부딪혔다. 초반부터 어깃장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집권하던 지난 17대 총선에서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쳐 과반이 넘는 152석을 얻었다.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은 121석에 그치면서 여대야소 정국이 펼쳐졌지만, 당시 노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이 진행 중이었던 만큼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10년 만에 정권을 교체했다. 대선이 치러진 직후에 열린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기세를 몰아 153석을 얻어 여대야소 정국을 이어갔다. 이후 한나라당은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바꾼 뒤 2012년 4월 치러진 19대 총선에서 친박(친 박근혜)계가 당권을 장악해 과반 의석을 차지했다. 같은 해 12월 박근혜정부가 들어서면서 여대야소의 틀을 갖췄지만 여권 내 계파 갈등, 쟁점 법안 등으로 실질적으로는 여소야대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박정부가 레임덕에 접어들면서 새누리당은 급격하게 기울기 시작했고 결국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123석, 새누리당이 122석을 얻었다. 박 전 대통령이 파면되고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정권을 잡은 뒤 치러진 총선에서 민주당이 180석을 얻어 여대야소 정국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와 부동산, 집값 상승 등으로 5년 만에 정권을 고스란히 넘겨줬다.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심판론 성격으로 치러진 21대 총선에선 민주당이 180석을 얻으면서 그야말로 압승을 거뒀고 결국 3년 만에 여대야소 정국으로 돌아왔다. 이처럼 대한민국 정치 역사상 여당이 더 많은 의석수를 차지하는 건 드문 일은 아니다. 하지만 유독 이번 정권에서 국민의힘을 비롯한 보수 진영이 이 대통령이 당선되기 전부터 ‘의회 독주’를 넘어 ‘의회 독재’ 프레임을 씌우며 견제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5월 유세 현장에서 국민의힘은 “이번 대선은 자유민주주의 선진 대국으로 도약하느냐, 아니면 전체주의 1인 독재국가로 추락하느냐의 기로에 있다”며 ‘이재명 포비아’ 여론을 띄웠다. 이낙연 전 총리가 상임고문으로 있는 새미래민주당은 “이재명 독재 정권 탄생 저지가 필요하다”며 국민의힘과 국민통합공동정부 운영 및 제7공화국 개헌추진 협약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대선 하루 전날이던 지난 2일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회 독재를 이재명과 민주당이 시작하면서 베네수엘라 지옥문을 반쯤 열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베네수엘라의 비극이 남의 일이 아니다”라며 “한때 남미의 모범 국가였던 베네수엘라가 반미 포퓰리즘과 경제 파탄, 사법 장악과 독재의 길을 걸으며 국민의 삶이 무너지고 자유가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잊지 말자” 윤 심판론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역시 “예전에 박정희 전 대통령도 독재한다고 말을 들었지만, 유신정우회를 만들어서 입법부를 장악하려고 했던 정도였다”며 “사법부를 장악하려 드는 것은 이재명 후보가 아마 가장 심할 것”이라고 말을 보탰다. 이 대통령 당선 이후 국민의힘은 공직선거법 사건 파기환송심 재판과 대장동 재판이 사실상 중지된 것을 두고는 “정치 권력에 사법부가 무릎 꿇고 정치적 면죄부를 주면서 법 앞에 권력이 있다는 걸 선언한 것”이라며 “사법부는 이재명 괴물 독재 국가의 공범이 된다는 걸 기억하라”고 비난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자신의 SNS에 “유권무죄가 상식이 되어버린 세상, 권력이 있으면 면죄부를 받는 세상. 가히 ‘이재명 독재’ 세상이 도래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독재 프레임을 주장해 온 국민의힘에 국민 40%가 힘을 실어준 데에는 지난 3년간 민주당이 보여준 ‘협치 없는 정치’ 때문이라는 반박이 나온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금까지 봐온 이재명이란 사람은 당 대표 때의 정치 스타일도 그렇고 업무 방식도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면 강하게 밀어붙이는 성향이 있는 것 같다”며 “지금 민주당에서 누가 감히 이 대표를 견제하겠나. 국회의장도 민주당 출신이다. 제어장치가 없는 상황에서 당연히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선 이후에도 국민의힘은 반성은커녕 당권을 놓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집안싸움이 한창인 와중에도 민주당의 법안 처리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로 의회 독재라고 비판하니, 국민의 피로감도 덩달아 높아지는 형국이다. ‘민주당의 의회 독재가 우려되나’라는 질문에 여당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국민의 선택을 독재라고 말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윤 전 대통령은 민주당의 행태를 알리기 위해서라며 비상계엄을 선포했고 탄핵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민주당에 힘을 ‘몰빵’해준 것은 다름 아닌 국민이며, 야당이 된 국민의힘은 원색적인 비난을 멈추고 여당 견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의회 독재? 윤 심판은 국민의 뜻” 여대야소 처음 아닌데…야 맹공 민주당 양부남 의원 역시 대선 전 토론 프로그램 <국민맞수>를 통해 “의회 민주주의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서 의회 민주주의로 당을 지도했을 뿐이고 앞으로 하려는 것도 민주주의”라고 설명했다. 양 의원은 “이낙연 전 총리나 바른미래당 손학규 전 대표 등 몇몇 사람이 의회 독재라는 주장을 하고 김문수 후보도 ‘방탄 괴물 독재 국가’를 운운한다”며 “이재명 (당시) 후보를 괴물 독재로 지칭하는 자체가 국민 의식 수준을 우습게 보는 것이고 정치 엘리트 기득권의 기만이자 오만이며 교만”이라고 직격했다. 이날 토론에 함께 출연한 국민의힘 홍석준 전 의원이 민주당의 예산 폭주, 행정부 장악 등을 예로 들자 “독재와 개혁을 혼동하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양 의원은 “민주당이 하려는 사법제도 개혁이라든지 기재부 개혁 등은 나름 합리성 이유가 있는 것”이라며 “이런 개혁을 독재로 호도하는 것은 정말로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것이다. 국민 생각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하 비대위원장)도 이 주장에 힘을 실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우리나라 국민 성숙도를 봤을 때 의회를 장악했다고 독재 정치를 하다가는 그 정권도 혼이 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KBS <전격시사>에 출연해 ‘내란 극복’을 축소할 것을 주장하며 “내란 극복이라는 것을 너무 광범위하게 적용해서 하다가는 결국 보복이라는 말도 나올 수 있다. 국민과 대화, 특히 자기와 반대되는 측 사람과 대화를 활발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과거 여대야소 정국에서는 여당이 고삐를 꽉 쥐고 있었음에도 하루하루 순탄치 않았다. 지금처럼 의회 독재든, 계파 갈등이든 어떤 이유에서든 야당이 호시탐탐 무너뜨릴 기회를 노렸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대통령을 배출한 거대 여당이지만 계속해서 발목 잡힌다면 문재인정부 때와 마찬가지로 효능감 문제에 부딪힐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번엔 다르다 최요한 정치 평론가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에서 “과거의 여대야소와 지금의 여대야소는 다르다”고 말했다. 최 평론가는 노태우정부 당시 3당 합당을 예로 들며 “과거에는 여대야소를 인위적으로 만드는 경우가 있었지만 지금은 국민투표를 통해 민주당 계열에 표가 몰렸다. 그리고 민주당 후보를 대통령으로 선출했다”며 “윤석열이란 선장이 자격이 없으니 다른 사람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견제론이 나왔고, 그 결과 총선과 대선 모두 윤석열 심판론으로 치러졌다. 방향타를 국민이 만들어준 것”이라고 진단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이 대통령 재판, 올스톱 일단 푼 사법 족쇄? 법원이 오는 18일로 예정됐던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파기환송심 사건에 대해 기일을 추후에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고법 형사7부는 이같이 밝히며 “헌법 제84조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헌법 제84조에 따라 대통령의 불소추특권을 진행 중인 재판에 적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리스크였던 대장동 배임 사건 역시 재판부가 재판을 연기했다. 이로써 이 대통령의 다른 재판 역시 추후 지정될 가능성이 커 법조계에서는 사실상 임기 중 재판이 정지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법원은 대장동 배임 사건 재판부는 이 대통령과 함께 기소됐던 더불어민주당 정진상 전 정무조정실장에 대해서는 계속 재판을 진행할 방침이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