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가볼 만한 캠핑장 ⑤충북 충주

여백과 낙엽 향 가득한 충주로 떠나요!

충주 캠핑장들은 가을캠핑의 묘미인 ‘여백의 미’가 도드라진다. 서울에서 1시간 30분이면 닿는 거리지만, 주말에도 북적임은 덜하다. 엄정면의 충주반딧불오토캠핑장은 옛 초등학교 터에 조성했다. 시골마을에 들어선 캠핑장은 수십미터 치솟은 아름드리 플라타너스가 캠핑족을 반긴다. 일반 텐트와 캐러밴 등을 갖추고 글램핑이 가능해 장비 없는 초보 캠퍼들도 캠핑을 즐길 수 있으며, 넉넉한 사이트 공간이 돋보인다. 금가면의 요카카캠핑장은 캠핑과 함께 카약·카누 체험이 곁들여진 곳이다. 강변 언덕에 위치해 캠핑장 사이트에서 남한강을 조망할 수 있다. 앙성면의 밤별캠핑장은 밤나무 과수원 터에 만든 캠핑장으로, 인근 앙암저수지가 가을 운치를 더한다. 충주에는 자연을 벗 삼은 10여 개 캠핑장이 있다.

금가면 요카카캠핑장서 카약·카누 체험
앙성면 밤별캠핑장서 밤 따는 재미에 푹

가을 캠핑장의 들썩임은 꽤 유쾌하다. 몸을 움직일 때마다 소리와 향기가 다르다. 지난여름 귓전을 때리던 매미 소리나 처절하게 모기를 쫓던 독한 향이 아니다. 나긋나긋한 가을 풀벌레 소리, 촉촉하게 습기를 머금은 낙엽 향이다. 텐트와 타프(그늘막)를 쳐도 노동의 끈적임이 남지 않는다. 코끝에 걸친 시원한 바람 한 줄기면 족하다. 가을 캠핑은 쾌적하면서도 운치가 있다.
충주 캠핑장들은 가을 캠핑의 묘미인 ‘여백의 미’가 도드라진다. 서울에서 1시간 30분이면 닿는 거리지만, 수도권 캠핑장처럼 주말에 북적이지 않는다. 충주에는 10여개 캠핑장이 자연을 벗 삼아 들어섰다.

가을 캠핑장
유쾌한 들썩임

엄정면의 충주반딧불오토캠핑은 옛 초등학교 터에 조성했다. 캠핑장 입구 초입에는 수십 미터 솟아 있는 아름드리 플라타너스가 캠핑족을 반긴다. 곳곳에 심은 나무들은 노랗고 붉은색으로 모습을 바꿨다. 캠핑장은 60여개 사이트를 갖췄다. 일반 텐트와 캐러밴 등을 갖추고 글램핑이 가능해 캠핑 장비 없는 초보 캠퍼들도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캐러밴은 미니 쿠퍼, 헬로 키티 등 캐릭터로 단장했다. 헬로 키티 캐러밴은 드라마 촬영 공간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넓은 초등학교 터에 조성됐기에 캠핑 사이트는 여유 공간이 돋보인다. 텐트 사이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역시 한결 드높다. 캠핑장 뒤편으로 사과 과수원이 들어섰고, 군대 체험을 즐길 수 있는 대형 헬리콥터 모형이 한편에 있다. 

캠핑장 앞으로는 시골길이 이어진다. 황금 들판 옆 논두렁에는 마을 주민들이 심어놓은 콩, 깨 등이 가지런하다. 마을 회관 앞 정자에 앉아 두런두런 옛이야기를 나눠도 흥겹다.
가을 캠핑에 음식이 넘쳐날 필요는 없다. 자연주의자 존 뮤어가 표현한 대로 깊은 자연을 음미하는 데는 빵 한 덩어리와 차 한 봉지면 족하다. 산책 뒤 즐기는 캠핑 음식은 삼겹살과 소시지 몇 조각, 장작 향과 어울리는 커피 한잔이면 넉넉하다.


캠핑장에서는 화력 좋은 가스버너보다 모닥불이 어울린다. 캠핑장에서는 숯보다 장작을 이용할 것을 권하고 싶다. 타닥거리는 모닥불은 대화의 추임새가 되고, 노래의 반주가 된다. 가지고 노는 재미도 있다. 한 수필가가 낙엽을 태우면 갓 볶은 커피 냄새가 난다고 했던가. 실제로 그런 향기가 난다. 고구마와 감자 몇 알 던져놓으면 밤참으로도 훌륭하다. 가을 모닥불은 완연한 추위 탈출용은 아니다. 한기에 몸을 오들오들 떠는 것을 달래야 하는 겨울 캠핑과는 또 다르다.

나긋나긋한 가을 풀벌레 소리
촉촉하게 습기 머금은 낙엽 향

반딧불오토캠핑은 문을 연 지 2년째다. 입구 이정표에 쓰여 있듯 가족 감동의 캠핑장을 표방한다. 서울에서는 중부내륙고속도로 감곡 IC를 거쳐 제천 방면으로 가다 엄정 방면으로 빠져나가면 된다.
금가면의 요카카캠핑장은 캠핑과 함께 카약·카누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캠핑장 사이트는 아직 확장 중이라 다소 협소하지만, 강변 언덕에 위치해 남한강을 조망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캠핑장 가운데는 고무보트를 이용해 맛보기 카약 체험을 할 수 있는 물놀이장이 들어섰다. 물놀이로 워밍업을 한 가족들은 인근 카약 체험장에서 카약·카누 체험이 가능하다. 요카카캠핑장의 ‘요카카’는 요트, 카누, 카약의 줄임말이기도 하다. 

캠핑장은 충주 시내에서 지척이다. 탄금대와 신탄금대교가 남한강 너머로 내려다보인다. 요카카캠핑장은 원래 캠핑장이 있던 충주댐 너머에서 최근 자리를 옮겼다. 일부 내비게이션에서는 이전 주소를 알려주니 반드시 ‘금가면 강변길’을 확인한다.
밤나무 과수원 터에 조성된 앙성면의 밤별캠핑장은 충북권을 대표하는 캠핑장 가운데 한 곳이다. 텐트 100여 동을 칠 수 있는 사이트를 갖췄으며, 잔디 구역과 나무 데크 구역 등으로 다양하게 구분되었다. 인근 앙암저수지는 캠핑장의 가을 운치를 더한다. 캠핑장에는 황토와 통나무로 된 황토방, 민박이 있다.
요카카, 밤별 등 강가나 저수지 옆에 위치한 캠핑장은 새벽이면 자욱한 물안개를 만날 수 있어 분위기가 무르익는다. 가을 캠핑에서는 가족의 이야깃거리도 달라진다. 가을 캠핑 때는 추억과 잔잔한 여운이 있는 담소가 어울린다.

우륵이 가야금
타던 탄금대

반딧불, 요카카, 밤별 등 캠핑장은 화장실과 취사장, 샤워장 등 부대시설 또한 잘 갖춰졌다. 충주에는 이밖에도 충주행복숲체험원, 산들바람캠핑장, 천등산캠핑장 등 자연을 벗 삼은 캠핑장들이 있다.
충주에서 캠핑할 때는 남한강 변의 중앙탑사적공원에 들러보면 좋다. 국보 6호 충주 탑평리 칠층석탑은 통일신라 석탑 중 가장 높으며, 공원 한가운데 우뚝 솟아 있다. 강 너머 탄금대는 우륵이 가야금을 연주한 곳으로 알려졌는데, 소나무 숲 산책로가 인상적이다. 탄금대에서는 소나무 숲 사이로 충주 시내가 내려다보인다.
자료제공 = 한국관광공사
www.visitkorea.or.kr

----------------<여행 정보>------------------


1박2일 여행 코스
· 첫째 날 : 충주댐→반딧불·요카카·밤별캠핑장(숙박)
· 둘째 날 : 중앙탑사적공원→탄금대→수안보온천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충주문화관광 www.cj100.net/tour
· 충주반딧불오토캠핑 www.충주반딧불캠핑.com
· 요카카캠핑장 http://cafe.naver.com/yokaca
· 밤별캠핑장 www.bambyul.co.kr

문의 전화
· 충주시청 관광과 043-850-6723
· 충주반딧불오토캠핑 043-846-3456
· 요카카캠핑장 010-2292-0056
· 밤별캠핑장 010-5462-1171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충주 :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8회(08:10~23:00) 운행, 약 1시간 40분 소요.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하루 36회(06:00~23:00) 운행, 약 1시간 50분 소요.
* 문의 :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www.ti21.co.kr
           센트럴시티터미널  02-6282-0114
           이지티켓  www.hticket.co.kr
           충주공용버스터미널  043-856-7000, www.cjterminal.co.kr

자가운전 정보
영동고속도로→중부내륙고속도로→감곡 IC→제천 방면

숙박 정보
· 산수모텔 : 수안보면 탑골1길, 043)848-0009, www.산수파크.com (굿스테이)
· 요카카캠핑장 : 금가면 강변길, 010-2292-0056, http://cafe.naver.com/yokaca
· 밤별캠핑장 : 앙성면 모점1길, 043-845-1133, www.bambyul.co.kr
· 계명산자연휴양림 : 충주시 충주호수로, 043-850-7313, http://gmf.cj100.net

식당 정보
· 솟대풍경 : 연잎밥, 신니면 신덕로, 043-856-5840, www.sotdae-vista.com
· 영화식당 : 산채정식, 수안보면 물탕1길, 043-846-4500
· 중앙탑오리집 본점 : 오리백숙, 중앙탑면 중앙탑길, 043-857-5292

주변 볼거리
하늘재, 월악산국립공원, 충주 미륵대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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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바뀐’ 이재명 이유 있는 대변신

‘확 바뀐’ 이재명 이유 있는 대변신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코로나19 종식과 비상계엄, 대통령 파면으로 인한 조기 대선을 치르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20대 대선과 21대 대선 모두 운명의 길목서 치러진 셈이다. 국민의 삶과 밀접하게 닿아 있는 정치권도 큰 영향을 받았다. 코로나19 정국과 내란 정국서 대선을 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는 지난 3년간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3년 전, 20대 대선이 치러지던 2022년 당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코로나19 시기였던 점을 감안해 소상공인 정책과 경제 재건에 초점을 맞췄다. 민주당의 1호 공약 역시 ‘코로나19 팬데믹 완전 극복’과 ‘피해 소상공인에 대한 완전한 지원’이었다. 경제 대통령 앞세웠지만… 이 외에도 ▲오미크론 등 변이종 확산 대응 강화 ▲백신 및 치료제 확보 ▲의료보건체제 구축에 대한 충분한 재정 투입 ▲필수예방접종의약품 자급화 실현을 위한 국가지원체제 구축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당시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이하 선대위)는 ‘유능한 경제 대통령’에 초점을 맞춰 5대 비전으로 ▲신경제 ▲공정 성장 ▲민생 안정 ▲민주사회 ▲평화·안보 등을 제시했다. 10대 공약으로는 수출 1조달러를 비롯한 311만호 주택 공급, 문화 강국 실현 같은 경제 중심의 공약을 제시했다. 차기 정부의 큰 틀이 되는 10대 공약을 살펴보면 사회 전반에 걸친 문제가 두루 담겼지만, 가장 주목을 받는 건 이 후보의 상징과도 같은 ‘기본 시리즈’ 정책이었다. 기본소득부터 기본주택, 기본금융을 합친 것으로 이 후보의 숨은 1호 공약이란 평도 나왔다. 기본 시리즈는 전 국민에게 최소한의 소득을 보장하는 동시에 주거와 금융 면에서 보편적인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 공약이다. 가장 대표적인 공약으로는 ‘청년 125만원’ ‘전 국민 25만원’을 지급하는 기본소득을 꼽을 수 있었다. 기본소득은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이던 때부터 추진하던 정책이다. 2021년 7월 경선 후보 2차 정책 발표 기자회견서 이 후보는 “대전환의 위기 시대에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대대적 정부 역할도 중요한 성장 수단이지만, 세계 최저 수준인 국가의 가계소득 지원과 가계소비를 늘리는 것도 경제 성장의 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차기 정부 임기 내에 청년에게는 연 200만원, 그 외 전 국민에게 100만원 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아울러 “지역 골목경제 활성화와 매출 양극화 해소를 위해 소멸성 지역화폐로 지급되는 기본소득은 현금과 달리 경제 활성화 효과가 극대화된다”며 “기본소득은 어렵지 않다. 작년 1차 재난지원금이 가구별 아닌 개인별로 균등하게 지급되고 연 1회든 월 1회든 정기 지급된다면 그게 바로 기본소득”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비상계엄 정신없이 도는 정치판 “전 국민 25만원 지원” 3년 사이 변화는? 당시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의 기본소득 공약이 과거 보수 정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주장하던 ‘경제 민주화’와 닮았다고 봤다. 그러나 이 후보의 기본소득은 재원 확충 방안 등 실현 가능성이 작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민주당은 재원 마련 방안으로 재정개혁을 추진하는 동시에 국토보유세와 탄소세 도입 등 다양한 방법을 제시했다. 그러나 당시 보수 진영에서는 “코로나19 지원금으로 나라 곳간이 텅 비었다”며 ‘포퓰리즘’이라는 꼬리표를 붙였다. 전 국민에게 25만원을 지원하는 방안은 20대 대선 이후에도 이 후보가 꾸준히 밀던 정책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차등 지원, 분배 방식 등에 변화가 생겼지만 이 후보는 지난해 윤 전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서 “민생회복 지원금을 꼭 수용해주길 부탁드린다”며 거듭 당부하기도 했다. 포퓰리즘이라는 보수 진영의 비판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부분적 기본소득은 아이러니하게도 2012년 대선서 보수 정당 박근혜 후보가 주장했다. 65세 이상 노인 모두에게 월 20만원씩 지급한다는 공약은 박빙의 대선서 박 후보 승리 요인 중 하나였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3년이 지난 지금 이 후보는 대선 정국이 시작됨과 동시에 1호 공약으로 “AI 인공지능 3강 도약”을 외쳤다. 경제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AI 대전환 시대를 위한 산업 육성을 약속했다. 고성능 GPU(그래픽처리장치)를 5만개 이상 확보하고 한국형 챗GPT를 국민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모두의 AI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 등이 대표적인 사업이다. 국가 비전으로는 K-이니셔티브를 제시했다. 국내 AI 기술 등에 방점을 찍어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고 경제 성장 국가로 발돋움하겠다는 취지다. 이 후보는 K-이니셔티브를 지역별로 쪼개 맞춤형 공약을 제시하기도 했다. 경기 동탄서는 K-반도체를, 대전서는 K-과학기술을 중심으로 메시지를 냈고 전북 전주서는 K-컬처를 겨냥해 국악인과 간담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 후보의 21대 대선 공약은 ‘K’를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지난 대선서 기본소득 같은 ‘이재명표 공약’을 앞세웠다면 이번에는 12·3 내란 사태로 무너진 민주주의를 다시 일으켜 세워 ‘진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방점을 찍은 것이다. 지원금 어디로? 공약 발굴 과정 역시 K-이니셔티브를 앞세웠다. 후보 직속인 K-문화강국위원회는 문화 강국 실현을 위한 공약을, K-경제성장위원회는 맞춤형 의제를 설정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선대위 산하에는 K-민주주의·평화위원회를 설치해 ‘빛의 혁명’에 참여한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조직을 꾸렸다. 서울·인천·경기를 겨냥한 K-수도권 비전을 발표하며 “서울을 뉴욕에 버금가는 글로벌 경제 수도로, 인천을 물류와 바이오산업 등 K-경제의 글로벌 관문으로, 반도체와 첨단기술, 평화·경제의 경기로 수도권 K-이니셔티브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기본 시리즈의 존재감은 희미하다. 지난 대선서 기본 시리즈를 앞세운 것과 달리 이번 대선에서는 ‘기본 사회’라는 단어로 묶어 포괄적인 복지 정책으로 탈바꿈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 기본적인 삶을 국가 공동체가 책임지는 사회, 기본 사회로 나아가겠다”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국가전담기구인 ‘기본사회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양극화로 인한 분열과 갈등이 만연한 사회에 우려를 표하며 “기본 사회는 단편적 복지나 소득 분배에 머무르지 않고 국민의 주거·의료·돌봄·교육·공공서비스 전반에 대한 실질적 보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본사회위원회는 기본 사회 실현을 위한 비전과 정책 목표, 핵심 과제 수립 및 관련 정책 이행을 총괄·조정·평가하게 된다. 아동수당 확대나 청년미래적금, 고용보험 사각지대 해소 등 생애주기별 소득 보장 체계를 구축하고 농어촌 기본소득과 햇빛·바람 연금 같은 지역 맞춤형 소득 지원도 점차 확대해갈 예정이다. 개헌에는 다소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나 싶더니 선거 막판서 대통령 4년 연임제와 등을 골자로 한 구상을 밝혔다. 개헌 시기에 대해서는 “논의가 빠르게 진행된다면 2026년 지방선거서, 늦어져도 2028년 총선서 국민의 뜻을 물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국민투표법을 개정해 개헌의 발판을 마련하고 국회 개헌특위를 만들어 하나씩 합의하며 순차적으로 개헌을 완성하자”고 말했다. 이후 최종 공약집서 “위기의 민주주의를 개헌으로 지키겠다”고 밝히면서 다시 한번 못을 박았다. 우클릭? 융통성! 가장 큰 차이점을 보인 건 경제, 그중에서도 부동산 정책이다. ‘민주당 우클릭’이라는 표현이 나올 만큼 민주당은 중도우파까지 껴안는 방법을 마련했다. 우선 민주당은 주택 공급은 늘리되 부동산시장에는 최소한으로 개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왔다. 문재인정부 당시 과도한 세금 규제로 집값이 오르는 등 발생할 각종 부작용과 혼란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후보는 ‘경제 유튜브 연합 토크쇼’에 출연해 “주거 문제에 대해서는 생각을 많이 바꾼 편이다. 집은 주거용이지 투자·투기용은 아니어야 한다고 했는데 지금은 그게 불가능하더라”고 밝힌 바 있다. 부동산시장의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하는 만큼 규제를 완화하는 방법을 택해야지, 억눌러서는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한 민주당 관계자 역시 “우클릭, 태세 전환,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데 시장과 경제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정책을 수정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지난 대선서 “부동산 투기를 막으려면 거래세를 줄이고 보유세를 선진국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 저항을 줄이기 위해 국토보유세는 전 국민에게 고루 지급하는 기본소득형이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세금으로 집값을 잡는 시대는 지났다”며 선을 그었다.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등 부동산의 핵심 세제 역시 큰 틀에서 손대지 않고 현행 체계를 유지할 전망이다. 다만 이 후보뿐만 아니라 모든 대선후보들이 이렇다 할 부동산 공약을 내놓지 않고 있어 비교 대상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표가 떨어질 것을 우려해 후보 모두 부동산 정책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공약을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지난 3년간 일부 노선이 수정된 반면, 이 후보가 뚝심 있게 밀고 나간 공약도 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대선서 “여성가족부를 평등가족부나 성평등가족부로 바꾸고 일부 기능을 조정하는 방안을 제안한다”고 밝혔는데 이번 역시 “성평등가족부로 확대·개편하겠다”고 밝혔다. ‘기본 소득’ 내리고 ‘K-시리즈’ 올리고 갈라치기 대신 ‘중도 실용주의’ 노선으로 이 후보는 사전투표가 진행되기 하루 전날인 지난달 28일6 자신의 SNS에 ‘성평등가족부 확대 공약 메시지’를 내고 “여성들이 여전히 우리의 사회 많은 영역서 구조적 차별을 겪고 있음에도 윤석열정부는 성평등 정책을 후순위로 미뤘다”고 꼬집었다. 이어 “향후 내각 구성 시 성별과 연령별 균형을 고려해 인재를 고르게 기용하고 성평등 거버넌스 추진 체계도 강화하겠다. 중앙 부처와 지자체의 양성평등정책담당관제도를 확대해 성평등 정책 조정과 협력 기능을 강화하겠다”며 “지자체 내 전담부서를 늘려 성평등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겠다”고도 약속했다. 대법관 구성과 다양성 및 전문성 강화를 위한 ‘대법관 증원’도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현재 대법관 한 명이 맡는 사건의 수가 많아 증원은 불가피하다는 게 민주당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이번 공약집에도 민주당은 상고심에 대한 국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대법관 증원과 전원합의체 변론 공개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다만 공약집에는 구체적인 증원 규모를 적시하지 않았다. 앞서 민주당은 대법원이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되자 사법개혁을 예고했다. 이때 민주당이 대법관의 수를 100명으로 늘리는 법안을 발의했는데, 선대위가 해당 법안의 철회를 지시하면서 한때 논란이 되기도 했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흑묘백묘론’ 역시 20대 대선서도 주장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필요한 정책을 취하고, 김대중·박정희 정책을 따지지 않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에도 이 후보는 국민 통합을 제시하며 좌우를 가리지 않고 오직 경제를 살리는 데 집중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비상계엄으로 치러진 조기 대선인 만큼 급진적인 변화와 이념 갈라치기보다는 대한민국을 안정 궤도에 되돌리는 ‘중도 실용주의’ 노선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리미리 착착척척 선대위 소속인 한 민주당 의원은 “조기 대선인 만큼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선거가 치러졌다. 그동안 어떻게 시간이 흘렀는지도 모를 만큼 바빴지만 국민 의견을 적극 수용해 좋은 공약이 나올 수 있었다”며 “대부분 이 후보 머릿속에 원래 있던 공약들이다. 여기에 지난 3년 동안 각종 위원회서 활동한 의원들의 시너지가 합쳐져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이재명 공보물, 분위기도 바뀌었다? 대선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책자형 선거 공보물도 눈에 띈다. 지난 공보물은 ‘경제’ ‘일하는 대통령’ 등 유능함을 내세웠다면 이번에는 ‘내란 극복’ ‘빛의 혁명’을 반복적으로 강조해 희망에 초점을 맞추었다. 책자 한 면 전체를 응원봉 시위대 사진으로 채워 이번 조기 대선을 내란 세력 심판 성격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대선 출마 영상도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는 평이다. 20대 대선 경선 당시 이 후보는 검은 배경의 스튜디오서 파란 넥타이와 정장을 갖춰 입은 채 출마를 선언했다. 반면 21대 대선 출마 영상서 이 후보는 밝은 분위기의 실내서 베이지색 니트를 입고 등장해 부드러운 면모를 강조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