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규 기자회견 열어…“이병헌과 대질하고 싶다”
K씨 캐나다로 돌아간 이유는 ‘몸 상태 안 좋아’
검찰이 한류스타 이병헌과 전 여자친구 K씨가 벌인 진흙탕 싸움에 대한 결론을 내렸다. 서울중앙지검은 전 여자친구와의 관계를 폭로하겠다며 탤런트 이병헌에게 금품을 요구한 혐의로 방송인 강병규와 강병규의 여자친구 C씨를 지난 3월19일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강병규에게 드라마 촬영장에서 폭력을 행사한 혐의도 적용했다. 강병규가 중간에 개입해 돈을 뜯어내려 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하지만 강병규는 진실이 왜곡됐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강병규는 지난 3월24일 오후 3시 서울 서초아트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병헌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이병헌과 전 여자친구 K씨와의 일에 대해서도 전모를 밝혔다. 또한 배후로 지목된 데 대해서도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 강병규는 C씨가 이병헌을 상습도박 혐의로 고발한 데 대한 것도 설명했지만 검찰은 도박혐의에 대해 무혐의로 결정하고 사건을 종결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검찰이 지난 3월19일 강병규와 여자친구 C씨, 지인 P씨 등을 공갈 및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한 데 따른 것이다. 강병규는 K씨의 갑작스러운 캐나다 출국에 대해 “몸이 안 좋은 상태”라고 말하고는 그 이유에 대해서는 말하지 못했다.
강병규의 변호인은 “강병규씨 입장에서 강하게 추측이 되는 부분은 있지만 추측만을 가지고 본인의 입으로 말하기가 어렵다”며 “1월에 돌아오겠다는 메모를 남긴 채 떠났다”고 말했다. 강병규는 이어 “우리 모두에게도 연락이 안 온다. ‘엄마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내오긴 했다”고 말했다. 또 최근 검찰에 K씨가 ‘강병규가 협박건을 주도했다’는 진술에 대해 “이병헌에 대한 복수심을 불탔던 사람이 그렇게 말하는 것이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병규는 K씨와의 관계에 대해 “K씨의 지인인 H양과 내 여자친구 C씨가 알고 지내 지난해 10월 말에서 11월 초께 알게 됐다”고 밝히고 이후 협박건에 연루된 것에 대해서는 “(이병헌씨와) 같은 남자로써 이해할 수 있는 부분도 있고 (K씨에게) 충고할 수 있는 부분도 있지 않겠나. 그정도 일 뿐이다”이라고 말했다.강병규는 마지막으로 “누군가가 고소를 하면 고소인과 피고소인이 법적으로 대질신문이 가능하다고 알고 있는데 난 단 한 차례도 받지 못했다”며 “난 공적으로든 사적으로든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강병규는 “이병헌씨가 원한다면 나는 언제든 대화를 나눌 용의가 있다. 개인적으로 만나서도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강병규가 기자회견을 강행하면서 검찰의 기소로 종결될 듯 했던 이병헌 사건은 2라운드로 넘어가게 됐다. 이병헌과 전 여자친구와의 고소고발건이, 이병헌과 강병규의 대결로 바뀐 것이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12월 K씨가 이병헌에 정신적 육체적 피해를 입었다며 1억원의 손해배상소송을 내면서 불거졌다. 또한 K씨는 이병헌이 캐나다와 미국에서 상습적으로 도박을 했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이병헌은 K씨 측이 협박과 금품요구를 했다며 수사를 의뢰했으며, K씨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병헌은 당시 K씨를 사주한 배후를 공갈 혐의로 고소했는데 검찰의 수사 결과 강병규가 연루돼 있음이 드러난 것.
강병규는 지난해 12월 드라마 <아이리스> 제작자 정태원 대표가 K씨 배후에 자신이 있다는 소문을 퍼뜨렸다며 촬영장을 찾았다가 폭행 시비에 휘말리기도 했다. 강병규 기자회견에 대해 아직 이병헌 측은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검찰이 기소한 만큼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병헌 측은 강병규에 대해 형사고소만 했을 뿐 민사소송은 안 한 터라 민사소송 가능성도 있다.
기자회견과는 별개로 법원이 검찰의 기소를 어떻게 받아 들이냐에 따라 사태 추이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강병규는 상습도박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터라 무혐의 혹은 벌금형을 선고받지 않을 경우 집행유예 효력이 중지된다. 법원이 유죄를 선고하면 강병규는 법정구속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법원이 무죄를 선고하면 강병규는 명예회복을 위해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강병규와 이병헌과의 법정 대결은 3라운드로 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