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탐방> 꿈과 희망 있는 국립 금오공과대학교

기업이 원하는 ‘맞춤형 인재’ 키운다

[일요시사 사회팀] 박민우 기자 = 국립 금오공과대학교(총장 김영식)는 구미 국가산업단지에서 필요한 ‘전문화된 고급 기술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1980년 박정희 대통령에 의해 설립됐다. 전국 유일의 국립 특성화 공과대학으로, 현재 재적생 9700여명의 대학으로 성장했다. 2005년 20여만평의 양호동 캠퍼스로 이전해 최첨단 교육시설과 생활관을 갖춘 쾌적한 교육환경을 완비했다. 이러한 바탕 위에서 선정된 대학 특성화 사업 등 각종 국책사업은 금오공대의 잠재된 능력을 보여주는 쾌거라고 할 수 있다. 


국가 산업단지의 우수한 입지적 여건에 우수한 연구역량을 갖춘 교수진, 창의적 사고력을 지닌 인재의 유기적인 조합은 사회가 요구하는 전문화된 융합형 기술인재를 양성하는 초석이 되고 있다. 이와 같은 선순환 구조의 틀은 ‘교육역량강화사업’ ‘LINC사업’ ‘ACE사업’을 석권하는 촉매제가 되어 전국 13개 대학만이 영예를 안은 ‘트리플 크라운 대학’의 위업을 달성하게 했다. 올해엔 특성화사업과 창조 ICT융합인재양성사업 등에 선정된 쾌거를 이뤘다.

창조경제와 상통
 
▲융합형 교육으로 창의인재 양성 = 금오공대가 주창하는 ‘융합형 교육’은 창의성과 창조성에 기반을 둔 선도형 교육모델이다. 이는 창조경제를 실현하고자 하는 현 정부의 정책과도 상통하는 부분이다. ‘창조경제의 핵심은 일자리 창출을 통해 국민 복지를 향상하는 데 있다’는 현 정부의 정책기조에 비춰 볼 때 금오공대의 ‘융합형 교육’은 ‘창의인재’를 양성하는 데 궁극적인 목적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금오공대는 공과대학의 특성을 감안한 학생들의 창의적인 과학교육을 위해 각 학문을 융합한 교육모델이다. 이는 각각의 학문이 서로 분리돼 있다는 틀에서 완전히 벗어나 모든 학문의 영역이 수학과 과학 기술의 시작과 관점에서 접목한 것이다. 융합인재는 창의사고력, 문제해결력, 비판력, 판단력, 분석력 등을 갖춘 미래 창의인재로 정의할 수 있다.
 
▲학생 중심의 교육 = 금오공대의 명품인재는 교육역량강화사업의 취업활동지원, 산학협력, 전공능력향상, 글로벌 역량강화, 인성함양, 교육기반확충 프로그램에 충실한 노력의 산물이다. 이는 학부교육선진화선도대학(ACE)지원사업과도 연계된다. 금오공대는 다양한 학부교육 선진모델 창출을 위해 특색 있고 경쟁력 있는 교육과정과 교육지원시스템을 통해 잘 가르치는 대학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른바 ‘tech+ 인재양성을 위한 학부교육 선진화사업’은 금오공대가 지향하고자 하는 창의융합형 인재양성의 토대가 된다.
 
 

산업사회의 요구에 부응하는 교육 프로그램과 시스템 구축을 비롯해 학부생의 취업 및 창업능력을 강화하고 국가 경쟁력에 도움이 되는 명품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ACE사업은 2012년부터 시작된 이래, 지역 특화사업과 연계한 융합형 공학교육의 선도모델을 구현하기 위해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이 같은 측면에서 금오공대의 산학협력선도대학육성(LINC)사업은 대학과 학생이 지역산업과의 동반성장을 위한 산학공동체의 구심점에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전국 유일의 특성화 공과대학
전문화된 고급기술 인력 양성
 
이를 위해 금오공대는 청년 실업난 해결을 위해 지역 대학이 학생과 기업 CEO 간의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육성사업단(단장 채석)이 ‘학생과 기업체 CEO 간의 1:1 멘토-멘티 결연’을 주선한 것이다. 취업을 앞둔 학생들은 경험이 풍부한 CEO들이 제공하는 산업체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노하우를 공유받고, 대학은 취업 채널을 구축하는 ‘윈윈 전략’인 셈이다.
 
▲창업 교육 새 모델 제시 = 금오공대는 최근 취업의 새로운 트렌드로 각광 받고 있는 학생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1학기부터 ‘창업연계전공’을 신설했다. 창업연계전공은 1학년 과정을 이수한 학생이 신청 가능하며 졸업 전까지 총 36학점 이상을 이수해야 한다. 연계전공을 신청하지 않더라도 창업연계 교과목을 18학점 이상 이수하면 EnBiZ(Engineer and Business Pre-CEO) 트랙 이수증을 수여 받는다. 이수증을 수여받은 학생은 다양하고 체계적인 창업 교육을 통해 창의적이고 융합적 사고를 가진 인재로 인정받게 된다.

 
금오공대는 그동안 창업캠프, 취업·창업 EXPO, C(Creative)-Idea EXPO 등의 창업관련 활동을 체계적으로 활성화했고 지식재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에 창업연계전공을 신설하게 됐다. 창업관련 교육을 전담하는 ‘창업교육센터’를 통해 학생 창업지원과 관련된 인프라를 구축해 전문적인 학생창업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 센터는 창업연계전공 신설 이후 창업관련 심화교육 프로그램을 담당할 예정이다.
 
금오공대의 창업연계전공 과목은 창의적인 사고, 지식재산권 관리, 창업아이디어 발굴 및 마케팅, 리더십과 트리즈(TRIZ), 융합형 캡스톤 디자인 등으로 구성된다. 또한 관련 현장실습도 이수 과목으로 편성해 이론과 실습이 조화된 창업 교과목으로 운영된다. 금오공대는 앞으로도 체계적인 창업 교육 및 지원을 통하여 학생 창업 활동을 보다 활성화하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높은 대기업 취업률 = 취업률이 중요한 대학의 평가기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취업의 질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외형적 가치도 중요하지만 질적 향상을 통한 내실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다른 국립대학에 비해 금오공대는 취업률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그만큼 학생들의 취업 눈높이도 상당히 높아졌다.
 
중요한 것은 일자리의 ‘질’이다. 정년이 보장되고, 만족할 만한 임금을 받으며, 내가 가진 경력이 인정돼야 한다는 것은 중요한 요소다. 금오공대는 이같은 관점에서 CDP(Career Development Program) 프로세스를 구현해 학생들이 능동적, 주체적으로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을 실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 대학 차원에서의 일자리 확보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취업률 우수대학
 
지역의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들과 긴밀한 산학연계를 유지해 적절한 인력을 공급하고,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 기업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금오공대는 9년 연속 ‘다’그룹(졸업생 1000∼2000명) 취업률 우수대학에 선정될 만큼 높은 취업률을 유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취업률’ ‘유지취업률’ ‘국내 10대그룹 취업률’모두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pmw@ilyosisa.co.kr>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이재명 마지막 관문 ‘헌법 제84조’ 대해부

이재명 마지막 관문 ‘헌법 제84조’ 대해부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앞길에 주황불과 녹색불이 번갈아 들어서고 있다. 2심서 무죄를 받은 공직선거법 판결이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되면서 여전히 사법 리스크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형국이다. 이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남은 재판을 어떻게 이어갈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정치권은 ‘대통령 불소추특권’을 규정한 헌법 제84조를 나노 단위로 뜯어 살피고 있다. 지난 1일 대법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했다.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원 이상이 확정되면 5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된다. 당선돼도 찝찝하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021년 20대 대선후보이던 당시 “고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처장을 모른다”는 발언과 국정감사에서 성남시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용도변경 과정에 “국토교통부의 협박이 있었다”고 말해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은 유죄를 인정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지만 2심은 이 같은 발언은 의견 표명에 불과하다며 원심을 깨고 무죄를 선고했다. 구체적으로 1심 재판부는 이 후보의 “김 전 처장과 골프 친 사진은 조작됐다”는 발언을 유죄로 봤지만 2심 재판부는 “김 전 처장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취지고, 아무리 확장 해석해도 같이 골프를 치지 않았다고 해석할 여지는 없다”며 1심을 뒤엎었다. 백현동 발언에 대해서도 “의견 표명에 해당하기 때문에 허위 사실 공표로 해석할 수 없어 처벌할 수 없다”고 봤다. 무죄 판결이 난 바로 다음 날 검찰은 곧바로 상고했다. 항소심이 끝난 지 하루 만에 상고장을 접수한 만큼 대법원 판단을 빠르게 받아보겠다는 의지로 해석됐다. 대법원서 다루는 상고심은 항소심 재판에 대한 불복 신청을 토대로 하는 만큼 사실관계를 판단하지 않는 법률심이다. 판결을 앞두고 국민의힘은 “신속하게 원칙에 따라 재판을 해서 정의가 바로잡히기를 기대한다”며 내심 유죄를 희망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대법원서 판결이 뒤집혀야 한다고 보느냐’는 취재진들의 질문에 “항소심 법원의 논리를 잘 이해할 수 없다. 대법원서 바로잡혀야 한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 역시 “1심과 2심의 판단 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하루빨리 대법원서 결정을 내려줘야 법적인 논란이 종식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 된 밥에 또…파기환송 ‘주황불’ “노골적 대선 개입” 대법원장 탄핵? 반면 민주당 사법정의실현 및 검찰독재대책위원회는 성명서를 내고 “윤석열의 즉시항고를 포기한 검찰은 이 대표에 대한 상고도 포기하길 바란다”며 맞불을 놨다. 민주당의 바람과 달리 대법원은 법리 해석에 오류가 있다고 판단해 무죄였던 2심 판결을 깼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이하 전합)는 “‘골프 발언’과 ‘백현동 관련 발언’은 공직선거법 250조 제1항에 따른 허위 사실 공표에 해당한다”며 “2심 판단에는 공직선거법에 관한 법리를 오해해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전합 선고에는 조희대 대법원장과 대법관 11명 등 총 12명이 참여했다. 대법원은 이 후보의 “사진이 조작됐다”는 취지의 발언은 허위 사실 공표가 맞다고 판단했다. 백현동 용도변경과 관련해서도 “국토부가 성남시에 직무유기를 문제 삼겠다고 협박한 사실이 전혀 없는데도 피고인이 허위 발언을 했다”며 유죄로 인정했다. 이번 선고는 대법관 10명 다수 의견으로 유죄 취지 파기환송이 결정됐고 2명이 반대 의견을 냈다. 반대 의견을 낸 이흥구·오경미 대법관은 “골프 발언은 6~7년 전에 있었던 기억을 주제로 한 발언에 불과하고, 백현동 관련 발언은 국토부의 의무 조항을 지적한 부분이 허위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예상보다 빠르게 닥쳐온 위기에 민주당은 “노골적인 대선 개입”이라며 조희대 대법원장에 대한 탄핵안을 발의하겠다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통상 파기환송심은 상고심 판결에 기속되는 만큼 불리한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조 대법원장의 탄핵에 속도를 냈지만 이 후보는 “당에서 알아서 할 것”이라며 다소 거리를 뒀다. 문제는 대법원이 파기환송을 결정하면서 대통령의 불소추특권을 규정한 헌법 제84조에 관한 해석은 밝히지 않아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헌법 제84조는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직 중 형사상의 소추(訴追)를 받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소추’의 정의를 놓고 정치권은 물론 법조계까지 해석이 갈린 것이다. 어떻게 읽어도…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소추는 ‘형사 사건에 대해 공소를 제기하는 일’로 정의할 수 있다. 소추의 범위가 ‘검찰의 공소 제기’만을 의미하는지, ‘진행 중인 재판’까지 포함하는지가 최대 관건이다. 현직 대통령을 내란, 또는 외환죄가 아니면 새로 기소할 수 없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내·외환죄가 아닌 죄로 기소돼 재판이 진행되던 중 대통령으로 당선된다면 재판을 진행할 수 있는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한자로 풀어서 본다면 소는 기소, 추는 좇다, 즉 소추는 ‘공소와 공소 유지’를 뜻해 재판을 그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게 첫 번째 해석이다. 기소가 중단될 수는 있지만 진행 중인 재판까지 중단시킬 수는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렇게 된다면 이 후보는 대통령선거에 당선되더라도 재임 중 5개 사건 재판에 출석해야 한다. 현재 이 후보는 ▲대장동·백현동 개발 특혜 ▲선거법 위반·위증교사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 5개의 재판을 받고 있다. 이 중 하나라도 유죄가 확정된다면 대통령직서 물러나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반면 소추가 기소까지만 포함하는 개념으로 정의된다면 이 후보의 모든 재판은 당선 즉시 중단된다. 이는 민주당이 주장하는 해석으로 대통령직을 유지하는 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검사의 수사와 소추권을 다룬 ‘검수완박’ 권한쟁의심판 사건의 각하 결정에 대한 반대 의견이 다시 주목된다. 당시 이선애·이은애·이종석·이영진 헌법재판관은 “형사상 소추는 심판 기관과 분리된 소추권자가 유죄 판결 및 적정한 처벌을 구하는 활동으로 소추 기능은 공소의 제기와 유지 여부의 결정 및 공개된 법정서 피고인의 상대방 당사자로서 수행하는 변론 및 입증 활동, 이에 관한 법원의 재판에 대한 불복 등을 포함한다”고 밝힌 것이다. 만일 이 후보가 당선된다면 재판 진행 여부는 이 후보의 재판을 맡은 각각의 재판부의 몫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천대엽 법원행정처장(대법관)은 지난달 3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이하 법사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대법원이 헌법 제84조와 관련해 개별 재판부에 재판을 어떻게 운영하라고 지시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할 수 없다”고 답했다. ‘각 재판관이 알아서 진행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현재 구조상으로는 그렇게 볼 수밖에 없다. 대법원이 법률심으로 만약에 그런 쟁점을 다루게 된다면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꺼진 불도 다시 보자 현재까지 상황만 놓고 본다면 고등법원과 지방법원 등 재판부가 헌법 제84조를 해석해야 하지만 최종 결론은 대법원의 몫이 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권한쟁의심판까지 이뤄진다면 헌법재판소(이하 헌재)까지 다방면으로 충돌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헌재가 대통령과 법원 사이서 어떤 해석을 내리는지에 따라 운명이 갈리는 것이다. 한차례 끓어 올랐던 헌법 제84조 논란은 이 후보의 최종심 날짜가 연기되면서 일단락하는 분위기다. 지난 7일 파기환송심을 맡은 재판부가 오는 15일 예정됐던 첫 공판을 대선 이후인 다음 달 18일로 연기한 것이다. 재판부는 “대통령 후보인 피고인에게 균등한 선거운동의 기회를 보장하고 재판의 공정성 논란을 없애기 위함”이라며 재판 기일을 대통령선거일 이후로 변경했다. 이로써 이 후보의 사법 리스크는 사실상 해소됐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마찬가지로 대장동·위례·백현동·성남FC 사건 등의 공판기일도 다음 달인 24일로 변경되면서 조 대법원장을 겨냥한 민주당의 날선 반응도 다소 누그러졌다. 상고심 일정이 연기되면서 한숨 돌리나 싶더니 민주당이 국회 법사위 법안심사소위원회서 대통령 당선 시 진행 중인 형사 재판을 정지하는 내용의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삼권분립이 붕괴된 좋지 않은 선례”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지만 불소추특권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확실히 못을 박는 분위기다. 이 후보의 파기환송이 결정된 다음 날인 지난 2일 법사위원장인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자신의 SNS에 “국민 여러분 너무 걱정하지 마시라. 대법원의 비이성적 폭거를 막겠다. 헌법 제84조 정신에 맞게 곧 법 개정안(재판중지)을 법사위서 통과시키겠다”며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예고대로 지난 7일 민주당은 형사소송법 제306조에 ‘피고인이 대통령선거에 당선되면 당선된 날부터 임기 종료 시까지 공판 절차를 정지한다’는 내용 신설을 골자로 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국회 상임위원회서 단독 처리했다. 대통령이 재판을? ‘소추’ 범위 물음표 최종심 연기됐지만…개정안 밀어 붙인다 민주당은 “헌법 제84조는 대통령의 헌정 수행 기능 보장을 위한 불소추특권을 규정하고 있으나, 현행 법령 체계에서는 기소 후 재판이 계속되는 경우 이를 중단할 법적 근거가 없다”며 “재판 계속은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지장을 줄 뿐 아니라 형사·사법기관이 대통령을 대상으로 재판을 계속하는 모순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법안 상정 당시부터 반발하며 퇴장했다. 권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서 “이런 무도한 집단이 깡패집단이지 정당이라고 할 수 있느냐”라며 “차라리 ‘이재명 유죄 금지법’을 제정하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왜 애꿎은 허위 사실 공표죄만 개정하느냐. 이참에 위증교사죄도 폐지하라. 대장동·백현동 관련 죄도 폐지해서 이 후보를 무죄로 만들라”고 비판했다. 법무부는 “대통령직이 범죄의 도피처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법무부는 “대통령 취임 전에 범한 범죄는 대통령의 직무 수행과 무관함에도 재판을 정지하는 것은 공직 자격 요건을 엄격히 제한하는 법률 규정을 무력화하고 자격이 없는 피고인에게 부당하게 그 임기를 보장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로써 대통령직이 범죄의 도피처로 전락할 우려가 있고 헌법 수호 의무를 지는 대통령의 지위와도 배치되는 측면이 있어 국민 신뢰를 훼손하고 대한민국의 신인도 및 국격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법무부 장관을 지낸 한동훈 전 대표 역시 “이 후보의 재판 날짜를 잡으면 권력을 총동원해서 팔을 비틀고 (대통령의 불소추 특권을 규정한) 헌법 제84조가 자기들 입맛대로 해석되지 않을 것 같으니 재판을 못하도록 법을 위헌적으로 뜯어고치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유죄 판결을 한 대법원장이 보복 특검을 받아야 하는 세상이 눈앞에 와 있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헌법 제84조에 대해 “만사 때가 되면 그때 가서 판단하면 된다. 법과 상식, 국민적 합리성을 가지고 상식대로 판단하면 된다”고 말했다. 어차피 부질없다 헌법 제84조와 소추의 정의를 놓고 저마다 해석에 나섰지만 이 후보의 최종심 날짜가 대선 이후로 연기되면서 의미 없는 논쟁이 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강신업 변호사는 <일요시사>와의 전화 통화서 “(소추에 대한 정의는)대법원이 결정하면 그만인데, 만약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권한쟁의심판을 할 것이고 해당 문제는 헌재로 가게 된다”며 “(대통령이 된 이 대표가)두 명의 헌법재판관을 임명하면 헌재를 장악하는 수순이다. 결국 헌재는 대통령 편을 들 테니 사실상 그때 가서 헌법 제84조를 논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그래도 달리는 이재명 대권 열차 대선 기간 동안은 사법 리스크 부담을 지우게 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본격적으로 민생·경제에 집중할 전망이다. 우선 이 후보는 지난 8일 경제5단체장을 만나 경제위기 극복에 방점을 찍었다. 이날 이 후보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등 각 단체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내수 침체, 민생 경제 등을 논의했다.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하는 12일부터는 ‘빛의 혁명’의 상징인 서울 광화문을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선거 유세에 나선다. 한편 이 후보와 별개로 민주당은 조희대 대법원장의 거취를 압박하는 등 사법부를 겨냥한 전방위 공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