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방 13세 손녀 10억 쥔 내막

할아버지 덕에 하루 180만원 버는 ‘초딩’

[일요시사 경제1팀] 한종해 기자 = 경방 오너일가의 주식 매매가 화제다. 주식을 내다 팔며 수십억원의 현금을 만들었다. 경방 회장의 손녀 13살 '초딩'은 한 달 만에 10억을 손에 쥐었다. 오너일가가 주식 상승기에 주식을 파는 걸 나쁘다고 볼 순 없다. 하지만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악재로 평가된다. 해당 종목의 상승동력을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경방은 1919년 인촌 김성수 선생이 '우리 옷감은 우리 손으로'라는 창립이념 아래 세운 경성방직회사에서 출발했다. 국내 최초 국민주 모집으로 출범, 올해로 95년이라는 긴 역사를 자랑한다. 고 김각중 경방 명예회장은 75년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한 뒤 33년 동안 경방을 이끌며 한국 섬유산업의 중흥을 이뤄냈다. 80년대까지 경기 용인, 반월, 광주에 잇따라 공장을 준공해 87년 수출 1억 달러 돌파를 달성했다.

면방직 회사의
유통업 사랑

지금은 이름뿐이다. 면방직회사라는 타이틀은 빛이 바랜지 오래다. 90년대 방직업이 하향세로 접어든 뒤 경방은 유통업 등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94년 경방필백화점과 한강케이블TV를 설립하고 2001년에는 우리홈쇼핑을 설립했다.

90년대 말 외환위기를 맞아 2001년 경방기계 소유 주식 전량 매각에 이어 2002년 한강케이블TV 보유 주식 전량을 매각했고 2006년에는 우리홈쇼핑 주식을 롯데쇼핑에 전량 매각했다. 2007년 7월에는 신세계와 업무 협약을 맺고 경방필백화점 운영을 향후 20년간 위탁하기로 했다. 이후 2009년에는 옛 경성방직 자리(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4가)가에 국내 최대 복합쇼핑몰 타임스퀘어를 열었다.

김 명예회장은 지난 2012년 3월 타계했고 현재 경방은 매제 이중홍 경방 회장과 아들인 김준 대표와 김담 부회장이 경영을 이끌고 있다. 최근 경방의 매출 비중은 면방직 사업이 경기부진과 소비감소에 따라 매출이 줄어들면서 약 80%가 유통업에서 나온다.


최근 경방 오너가의 주식 매매를 통한 현금 마련도 잘 나가는 유통업이 있었기에 이뤄질 수 있었다.

경방은 지난달 1일 비상장 자회사인 경방유통을 흡수합병키로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지난 17일 경방은 이사회를 열고 경방유통과 합병안건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경영효율성 증대를 통하여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 및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본 합병에 대한 반대의사 표시 주주가 경방 발생주식 총수의 100분의 20 이상에 해당하지 않으므로 합병에 대한 주주총회 승인을 이사회 승인으로 갈음함"이라고 덧붙였다. 양사의 합병비율은 1대0(경방:경방유통)이며 내달 31일이 합병기일이다.

오너일가 한달만에 21억 시세차익
어디다 쓰려고?…노골적 차익실현

경방유통은 92년 1월 설립되어 백화점 영업을 주요 영업으로 하는 회사로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용지인 경방필백화점을 소유하고 있는 회사다. 흡수합병 전 모회사는 경방으로, 경방은 경방유통의 지분 100%를 보유, 경방유통이 운영 중인 타임스퀘어와 메리어트호텔에서 나오는 수익을 가져간다.

경방유통 흡수합병 발표 뒤 경방의 주가는 급등했다. 여기에 베트남 공장 증설 소식이 더해져 주가는 날개를 달았다. 경방은 지난해 3월 베트남 빈증성에 정방기 2만6000추 규모의 방직공장을 완공하고 코마사(연사를 한번 재가공해 놓은 실) 생산을 시작했다. 경방은 앞서 진출한 하노이 지역 공장과 더불어 약 7만추 규모의 생산기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베트남 공장 진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8월1일 12만4000원(종가 기준)이던 경방 주가는 8월5일 14만7000원, 8월13일 16만6500원, 8월25일 17만7000원, 8월28일 18만2000원, 지난 15일 18만8000원까지 올랐으며 15일 최고치는 19만1000원이었다. 지난 6월25일 11만2000원이던 주가가 불과 3개월여 만에 60%가량 오른 것이다.


주가 급등에 따라 경방 오너일가의 주식 매매가 이어졌다. 지난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경방 오너일가는 지난 8월 한 달 주식 장내 매도를 통해 20억9000여만원의 현금을 벌어들였다.

모녀 지분매각
"20억 챙겼다"

이중훈 경방 회장의 손녀 유진양은 지난 8월7일부터 8월27일까지 총 11차례에 걸쳐 보유주식 5500주를 장내매도로 팔아 9억원 가량을 현금화했다. 8월7일 1055주를 시작으로 8일(295주), 11일(150주), 12일(750주), 14일(250주), 18일(750주), 20일(250주), 21일(250주), 26일(250주), 28일(1250주), 29일(250주) 등으로 주식 매수가 불가능한 휴일을 제외한 대부분의 날에 주식을 팔아 치웠다. 유진양의 남은 주식은 2000주다.

2014년 한해로 시각을 넓히면 유진양은 총 16차례 장내매도로 10억원이 넘는 돈을 벌었다. 같은 기간 장내매수는 단 2차례. 3월10일과 6월10일 주가가 하락세(종가 기준)를 보일 때만 총 509주를 매수했다. 1년 새 유진양의 주식은 7920주(1월1일 무상신주취득 720주 포함)에서 2000주로 75%가량 줄었다.

유진양의 어머니이자 김준 대표의 여동생인 지영씨도 지난 8월12일부터 9월1일까지 총 11차례에 걸쳐 보유 주식 5620주를 팔아 9억7000여만원을 챙겼다. 8월12일 620주를 시작으로 13일(750주), 14일(250주), 18일(250주), 19일(133주), 20일(117주), 21일(250주), 27일(1250주), 28일(1000주), 29일(250주), 9월1일(750주) 등이다. 지영씨 역시 주식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주말과 광복절을 제외한 평일 대부분을 주식 매매로 보냈다. 지영씨의 남은 주식은 2만4500주다.

친인척인 한만청·김봉애씨 등도 소량이지만 주식을 내다팔았다. 김씨는 김 명예회장의 셋째 여동생이며 한씨의 김씨의 남편으로 국민경제과학만화운동본부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서울대병원장과 아시아·태평양 심혈관 및 중재적방사선 학회장을 역임했다.

한씨는 지난 8월25일 609주를 팔아 1억1000만원가량을 현금화했고 그의 보유 주식수는 '0주'가 됐다. 김씨는 8월18일 690주를 현금화해 1억1000만원가량을 벌어들였고 1만9846던 그의 주식수는 1만9156주로 낮아졌다.

해외 진출 호재에 주가 급등
미성년 딸도 주식거래로 대박

김담 부회장의 특수관계인인 케이블앤텔레콤도 지난 4월부터 지난달까지 총 5차례에 걸쳐 보유주식 2296주 중 1213주를 장내매도로 시장에서 팔아치우면서 1억6000여만원을 마련했다.

경방 오너일가가 주식 상승기에 주식을 장내매도 해 시세 차익을 챙기는 걸 나쁘다고 말할 수 없다. 김담 부회장의 회사 지배구조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도 볼 수 없다. 주식을 매도한 유진양, 지영씨, 한씨, 김씨의 기존 지분에 김준 대표의 지분을 합하더라도 최대주주인 김담 부회장이 보유한 57만5284주(20.98%)에 이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2대 주주는 36만8517주(13.44%)를 보유한 김준 대표다. 그 뒤를 9.28%(25만4449주)를 보유한 삼양홀딩스와 7.70%(21만1120주)를 보유한 동아일보사가 잇고 있다.
 

하지만 오너일가의 차익실현은 일반 투자자들에게 해당 종목의 주가 상승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적으로 악재로 분류된다. 

가수 싸이가 6월 컴백하면서 테마주로 분류됐던 이스타코도 최대주주 김승제 대표의 지분 처분으로 주가가 힘을 일었다. 이스타코는 부동산 분양을 주요 사업으로 한다. 김 대표는 지난 5월30일과 6월2일 2차례에 걸쳐 보유 지분 5.37%(1529만922주)를 처분해 80억가량을 챙겼지만 이스타코 주가는 지분 매각 이후 4000원선으로 떨어지더니 지난 2일 최저치인 2550원까지 급락했다.


아모레 주가급락
교훈 삼야야…

카카오와 다음의 합병 소식 덕에 주가가 급등했던 인터넷 인프라 서비스업체 가비아도 2대주주와 경영진이 지분을 처분함에 따라 주가는 한 동안 하락세를 탔다. 가비아는 카카오에 인터넷 데이터센터를 제공하는 케이아이엔엑스의 대주주다.

가비아의 2대주주 서은경씨는 지난 5월29일 지분 0.74%(10만주)를 1주 당 평균 7749원에 팔았다. 이호복 가비아 부사장도 같은 날 4만주(0.29%)를 1주 당 평균 7206원에 매도했다. 이후 가비아 주가는 4840원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회복세로 돌아섰다.

 

<han1028@ilyosisa.co.kr>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때 연예계를 떨게 했던 ‘마의 11월’이 다시 온 걸까? 매년 11월마다 연예계와 방송가에서 각종 이슈가 터진다는 말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아슬아슬하게 11월은 넘기는가 싶더니 12월이 되자마자 연예계 이슈가 온 세상을 뒤덮었다. 동시다발로 터져 나온 연예계 사건·사고에 정작 중요한 이슈들이 가라앉고 있다. SNS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게재된다. 얼마 가지 않아 기사로 보도된다. 유튜브 쇼츠로 제작돼 확산한다.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다. 방송으로 퍼진다. 방송분이 편집돼 다시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생산된 콘텐츠는 SNS를 통해 재생산된다. 다른 이슈가 불거진다. 반복된다. 하루 사이 연달아서 최근 이슈가 퍼지는 방식이다. 기사 등을 통해 정보가 대중에게 전달되던 시기는 이제 끝났다. 이제는 오히려 언론이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소스로 기사를 작성하는 판이다. 동시에 레거시 미디어를 통해 정보가 확산하던 시기도 지나간 지 오래다. 이제 모두가 유튜브로 이슈를 확인하고 댓글을 통해 의견을 표출한다. 문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레거시 미디어로, 또다시 유튜브로 대표되는 뉴미디어로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자극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동시에 확인되지 않은, 왜곡된 내용이 처음 올라온 정보에 덕지덕지 달라붙는다. 확산 속도 또한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몇 시간이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비롯해 유튜브까지 퍼진다. 이 사이클은 무한정 돌아간다. 시간이 가면서 대중은 짧은 영상에 목말라 하고 있다. 분 단위의 영상보다는 초 단위 쇼츠에 더 열광한다. 영상 제작자는 조회수가 곧 돈이기에 대중의 입맛에 콘텐츠를 맞출 수밖에 없다. 도파민을 바라는 대중의 눈에 들기 위해선 흡인력 있는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불과 일주일 새 연예계에서 동시다발로 이슈가 터졌다. 과거, 약물, 갑질, 조폭 의혹 등 언급되는 단어만으로 충격이 일었다. 여기에 의혹에 연루된 연예인의 면면이 전부 각 분야에서 잘 알려진 사람이라는 점은 이슈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순식간에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이 불타올랐다. 배우 조진웅이 과거에 소년범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올해 광복절 경축식을 비롯해 정부 행사에 자주 얼굴을 드러냈던 터라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많았다. 비상계엄 사태 때에도 SNS에 글을 올리는 등 말할 때는 하는 이른바 ‘개념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어 대중은 조진웅의 반응을 기다렸다. 기사, SNS로 한꺼번에 유튜브 타고 빠른 확산 하지만 소년범이었던 과거가 사실로 드러나고 그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동시에 조진웅의 은퇴를 두고 ‘과거의 일’이라는 의견과 ‘피해자를 생각하라’는 의견이 대립하기 시작했다. 일부 진보 진영 정치인이 한두 마디씩 말을 보태면서 의견 대립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여기에 소년범 의혹을 최초로 기사화한 언론의 보도 윤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개그우먼 박나래는 매니저 갑질 의혹과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 동시에 불거졌다. 매니저들이 박나래를 상대로 고소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줄줄이 이어진 후속 보도에서 드러난 의혹들이다. 박나래가 매니저들과 진실 공방을 벌이는 내용이 거듭해서 언론 보도, 유튜브 쇼츠 등으로 이어지면서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은 ‘주사 이모’라는 존재가 등장하면서 판이 커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사 이모는 박나래에게 주사 등을 통해 투약한 인물로 추정된다. 해당 인물의 SNS가 공개되면서 몇몇 연예인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가 예정돼있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개그맨 조세호는 조폭 연루설에 휘말렸다. 조세호 의혹은 SNS를 통해 사진이 공개되면서 확산했다. 폭로자가 조세호와 조폭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 여파로 조세호는 고정 출연하고 있던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1박 2일>에서 하차했다. 유명 연예인 도마 위에 아이돌 그룹 BTS의 정국과 에스파 윈터의 열애설도 비슷한 시기에 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두 사람이 비슷한 위치에 ‘커플 타투’를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두 멤버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는 ‘노코멘트’라고 입장을 밝혔다. 두 그룹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계속 언급되는 중이다. 한 건만으로도 상당한 파급력을 지닐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일각에서는 누군가가 민감한 이슈를 덮기 위해 연예계 사건·사고를 일부러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게 아니냐는 이른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매년 11월마다 연예인 관련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두고 나왔던 이야기가 이번에 다시 나온 것이다. 정치나 사회 이슈와 비교해 연예계 관련 사건·사고 소식은 대중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가는 편이라 몰입도가 높다. 동시에 휘발성도 크다. 또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연예인일수록 사건의 파급력이 크다. 물론 연말연시를 앞두고 머리 아픈 이슈에 질린 대중에게 연예계 문제는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운 소재라 말이 나오는 것일 뿐 확인된 바는 없다. 말 그대로 ‘도시괴담’에 가깝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보인다. 실제 여야가 한데 얽힌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교 문제, 야당에서 강하게 반발 중인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 등이 연예계 이슈에 묻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3300만명이 넘는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태도 그 사건 규모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 마의 11월 12월로? 통일교 관련 논란은 당초 야당인 국민의힘에 포커스가 집중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통일교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그러다 최근 그 범위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으로까지 확대됐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통일교에서 금품을 제공한 정치인을 진술하면서 민주당 인사들도 입길에 올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가 국민의힘 외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윤 전 본부장이 언급한 인물 가운데 1명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당시 민주당 의원)이었다고 한다.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원을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을 위해 줬다는 것이다. 금품수수 의혹이 보도되자 전 전 장관은 지난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불법 금품수수는 없었다”면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고 했다. 이어 “저와 관련된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라며 “해수부가 또는 이재명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권이 흔들릴 수도 있는 사안이라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통일교 관련 논란으로 국민의힘에 맹공을 퍼부었는데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을 주장하면서 민주당과 이 대통령을 몰아가는 중이다. 공수가 뒤바뀐 것이다. 범여권에서 추진 중인 국가보안법(이하 국보법) 폐지를 두고 정치권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이 국보법 폐지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여야 간 힘겨루기로 비화했다. 정치권 이슈 묻히고 쿠팡도 잠잠해지나? 지난 7일 민주당 민형배, 조국혁신당 김준형,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국보법 폐지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의원들은 “국보법은 제정 당시 일본제국주의 치안유지법을 계승해 사상의 자유를 억압한 악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국보법의 대부분 조항은 형법으로 대체 가능하며 남북교류협력법 등 관련 법률로도 충분히 규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보법 폐지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토론회에서 “국가정보원에서 대공수사권을 떼어내 경찰에 이관했지만 경찰은 그만한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사실상 대공수사가 공중에 붕 뜬 느낌”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보법을 폐지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건 굉장히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예계 이슈에 바로 직전 가장 큰 이슈였던 쿠팡 사태도 상대적으로 잠잠해졌다. 지난달 말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알려진 쿠팡 사태는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외로 유출된 사건이다. 사실상 모든 고객의 정보가 털린 셈이다. 올 한 해 통신사, 카드사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겪은 이용자는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 쿠팡 사태는 해킹 등으로 정보가 유출된 여타 업체와 달리 전 직원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이커머스 업체의 보안 실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2010년 창업 이래 이커머스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쿠팡 생태계의 민낯이 낱낱이 알려졌다. 동시에 쿠팡에서 일어난 노동자 사망사고도 재조명받는 중이다. 지난 10일에는 박대준 쿠팡 대표가 사임했다. 쿠팡은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하게 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질이라는 의견이 많다. 당분간은 계속될 듯 일각에서는 음모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당 쪽에서 연예계 이슈를 터트린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통일교 논란, 국보법 폐지, 쿠팡 논란 등 대형 이슈가 여당 쪽에 불리한 내용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한편에서는 여야가 동시에 발을 걸치고 있는 사안인 만큼 특정 진영의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는 반박도 나온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