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드라마와 오락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맹활약하고 있는 신인 미녀탤런트 A양이 출연하는 프로그램마다 몸매가 훤히 드러나는 탱크톱에 타이트한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나와 방송관계자들의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다. A양이 이런 만행(?)을 저지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깨와 가슴 라인은 기본…살짝 속옷 노출도
아슬아슬 드레스 입고 보란 듯 행사장 활보?
지난 1월 말 모 드라마 촬영 현장. 미녀탤런트 A양은 흰 면티에 청바지를 입고 리허설 현장에 나타났다. 동료 배우들과 동선을 맞추며 리허설을 진행한 A양은 “10분 뒤 슛 들어갑니다”라는 제작진의 말을 듣고 황급히 대기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뒤 촬영 현장에서는 고성이 오갔다. 이유인 즉슨 A양이 어깨와 가슴라인이 훤히 드러나는 튜브탑 원피스를 입고 나타났기 때문. 캐릭터상 리허설 때 입은 의상을 입고 그대로 진행해도 무방한데 튀는 의상으로 교체하고 나온 것이었다. 이에 제작 관계자는 “의상이 너무 튄다. 리허설 때 입은 옷으로 바꿔 입고 와라”라고 했고, A양은 “나도 의상 연구를 많이 했다. 이 의상도 캐릭터와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맞받아 친 것. 서로 설전을 벌이던 A양과 관계자는 가디건을 걸치는 것으로 합의를 보고 촬영에 임했다.
캐릭터와 상관없이 ‘노출’
당시 촬영장에 있었던 또 다른 제작 관계자는 “사실 A양과 의상 문제로 트러블이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A양의 캐릭터는 조신한 여성인데 항상 가슴 라인이 보이는 의상을 고집한다. A양이 드라마 의상을 잘 못 고르는 것 같다”고 밝혔다.
A양의 이런 행동은 오락프로그램에서도 이어졌다. 지난 2월 초 모 오락프로그램 촬영 현장. 녹화를 한창 진행하던 제작진이 갑자기 녹화 중단을 외쳤다.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있던 A양이 카메라가 자기를 잡으면 이리저리 다리를 꼬며 보일 듯 말 듯 속옷을 노출한 것. 보다 못한 제작진은 무릎 담요를 갖다줬지만 “내 매력은 다리인데 다리를 가리면 어떻게 하냐”며 따지는 A양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촬영을 해야만 했다.
이에 관계자는 “A양은 고의성 다분하게 노출을 한다. 심각한 노출증 환자 같다. 촬영 때마다 A양 때문에 곤혹을 치른다. 하지만 방송에서 뺄 수도 없다. 시청자들이 은근히 그런걸 좋아한다”고 전했다.
스타를 꿈꾸는 신인들은 노출을 두려워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더욱이 몸매에 자신 있는 스타들이라면 오히려 자신 있는 신체 부위를 은근히 과시하려는 경향마저 있다.
A양은 사진 촬영 때도 미니 스커트 차림으로 아찔한 그림을 자주 연출했는데 한때는 속살이 훤히 드러날 정도의 포즈를 취해 사진 기자들로부터 “그렇게 과하게 안 해도 되는데”라는 소리까지 듣기도 했다.
A양이 ‘노출증’ 증세를 보인 것은 가슴 수술 뒤부터다. 예뻐지면 모두에게 자랑하고 싶은 게 여성의 마음일 터. A양은 가슴 수술 뒤 갑자기 확 파인 드레스를 입고 나타나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모 행사장에서 유두만 아슬아슬하게 가린 드레스를 입고 나타난 그녀는 행여 흘러내릴까 마음이 조마조마한 주변 사람들과는 달리, 보라는 듯 가슴을 치켜들어 “저리도 자랑하고 싶을까”라는 얘기를 들었다.
‘노이즈 마케팅’ 욕먹어도 관심만 끌면 OK?
‘노출’ 성 상품화·선정성 시비에 곧잘 올라
여자 연예인들의 파격적인 의상에 고무된 카메라 기자들의 플래시 세례. 이에 화답이라도 하는 듯 환하게 웃으며 과감한 포즈를 취한다. 이런 뜨거운 반응이 익숙치 않은 신인 연예인일수록 그 몰입의 정도는 더욱 커 자신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분위기에 취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의상이 벗겨져 유두가 노출되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한다.
A양이 몸매를 부각시키는 이유는 무엇일까. 노출은 때론 연예인이 유명해지는 엘리베이터 구실을 하기 때문이다.
대중들의 관심을 먹고 사는 연예인에게 마케팅은 필수불가결한 존재다. 엇비슷한 드라마, 영화, 노래라도 마케팅에 따라 흥행여부가 달라지고 인기도 이에 따라 덩달아 업다운을 거듭한다. 연예계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노이즈 마케팅이다.
상품의 홍보를 위해 고의적으로 각종 이슈를 만들어 소비자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마케팅 기법 중 하나인 노이즈 마케팅은 말이 많을수록 소비가 많이 되는 연예계에선 제격이라고 할 수 있다. 여성 연예인이 노이즈 마케팅에 가장 많이 활용하는 것은 ‘노출’이다.
당당한 노출이 허용되는 시상식 레드카펫 사진들은 한 순간에 스타가 될 수 있는 막강한 영향력을 미친다. 배우 김소연은 부산 영화제에서 아찔한 드레스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으며 김민정 또한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과감한 블랙 드레스로 아역 배우 이미지를 한방에 날렸다.
‘노출’유명해지는 엘리베이터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배우들은 다소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앞선 감각을 자랑하고 싶어한다. 또 복잡한 디테일로 몸매를 가리기보다는, 몸에 딱 붙는 디자인으로 자신감을 표현한다. 이제 공식 석상에서 아찔한 미니 스커트를 입는 게 하나의 도전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연예계 한 관계자는 “당당한 노출과 섹시 카리스마에 높은 점수를 주는 사회 전반적인 인식 변화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방극장에도 이 같은 마케팅이 확산하는 추세다. 아슬아슬한 노출신은 두고두고 얘깃거리가 된다. 여자 연예인들의 노출을 이용, 시청률 상승의 기폭제로 삼으려는 일부 연출자들도 있다.
MBC <허준>에서 ‘예진아씨’ 황수정은 비에 젖은 속살이 적나라하게 내비치는 장면으로 이목을 집중시켰고, <여인천하>의 강수연은 지독한 감기몸살에도 수차례나 목욕신을 찍어 시청률 견인에 한몫 했다. 수많은 여자 연예인들은 수영복 차림을 공개, 드라마의 기대를 증폭시켰다.
케이블 채널간의 경쟁은 더욱 심하다.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프로그램이 넘쳐나다 보니 좀 더 강도가 센 프로그램의 제작에 케이블 제작진이 열을 올리고 있다. 단순히 여배우나 여성 출연자들의 노출을 통한 선정성 부각 뿐만 아니라 교양 프로그램을 빙자한 토크 프로그램, 정보제공 프로그램, 리얼리티 프로그램에도 이러한 마케팅을 택하고 있다.
케이블간 경쟁도 문제
스크린에서도 선정성을 이용해 관심을 끄는 시도도 끊이지 않는다. 영화 포스터에서 볼 수 있던 여배우의 ‘전라노출’ ‘노골적인 섹스신’ 등의 카피는 이제 식상할 정도다. 청순한 이미지의 A양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노출신이 있는 작품에 과감히 출연, 아름다운 가슴을 한껏 자랑하기도 했다. 워낙 아담한 사이즈의 그녀는 가슴 수술 역시 과하지 않게 자연스럽게 한 덕에 지금까지도 ‘자연산’인양 활보하고 있다.
여자 연예인들의 지나친 노출은 성을 상품화한다는 지적과 선정성 시비에 곧잘 오른다.
‘4억 소녀’로 알려진 김예진은 노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김예진은 자신의 미니홈피에 일명 ‘수건셀카’란 아찔한 노출 사진을 공개했다. 가슴 부위를 대형 타월로 가린 채 풍만한 가슴을 강조한 이 셀카 사진은 네티즌들의 관심을 반영하듯 각종 포털사이트 게시판을 통해 빠른 속도로 확산됐다.
네티즌들은 “노출로 시선을 끌려는 생각이 문제다” “논란을 자초한 당사자의 잘못이 크다” “노출을 부추기는 그릇된 온라인 문화가 더 문제다” 등 다양한 의견을 보였다.
마케팅의 일환으로 노출을 택한 A양이 만족할만한 성적표를 받아들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