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보영이 KBS 2TV 드라마 <부자의 탄생>으로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이보영은 그동안의 청순한 이미지를 벗고, 까칠하고 독선적인 재벌 상속녀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드라마에서 첫 코믹 연기에 도전하는 이보영이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생계형 재벌가 상속녀 이신미 역…독선적이고 까칠한 캐릭터
현실감 살리려 데뷔 첫 단발…재벌이지만 자연스런 의상 선봬
<부자의 탄생>은 그룹의 후계자가 되는 것만이 유일한 삶의 목표인 재벌가 상속녀와 자신을 재벌이라 믿는 최석봉(지현우)이 만나 성공을 향해 함께 달려가는 이야기이다. 극중 이보영은 화장품은 오로지 샘플만 쓰고, 미용실 가는 돈도 아까워하며, 포인트 적립은 필수에 100원 짜리 일반형 자판기 커피만 마시고, 쓰지 않는 불이 켜져 있거나, 수돗물이 틀어져 있는 꼴은 절대 못 보는 생계형 재벌가 상속녀 이신미를 연기한다.
“일반 캔디형 드라마와 달리, 신미는 남의 말을 안 듣고 자기 얘기만 하는 독선적이고 까칠한 스타일이에요. 하지만 최석봉을 만나면서 조금씩 변화를 하죠. 처음에는 어려운 면이 있었지만 희열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아요. 재미있는 작품 같아 출연을 결심했어요.”
수수한 재벌녀 ‘좋아’
이보영은 드라마 초반 머리카락을 자르는 장면을 위해 오랫동안 길러온 긴 머리카락을 싹둑 잘랐다. 가발을 사용할 수도 있지만 극의 사실감을 위해 촬영 전 머리카락을 과감히 잘랐다.
“샴푸모델로 계약이 되어 있을 때는 머리를 함부로 자를 수 없었지만 짧은 머리를 갖고 싶었어요. 극중 첫 회에서 머리를 자르는 신이 있어서 단발머리로 잘랐는데, 연예계 데뷔 후 가장 짧은 헤어스타일을 선보여요. 짧은 머리 때문에 걱정했지만 사람들이 어려 보인다고 해서 좋아요.”
궁상기 가득한 ‘짠순이 재벌녀’를 소화하다 보니 기존에 보았던 재벌녀들의 화려하고 우아한 의상 대신 수수한 스타일에 운동화 차림까지 부담 없는 자연스러운 스타일을 선보인다. 이는 여자 상대역인 부태희 역의 이시영과 매우 대조되는 모습이다. 이시영은 극중 ‘한국의 패리스 힐튼’ 같은 역할로 화려한 스타일과 명품 의상을 즐겨 입으며 패셔니스타의 면모를 뽐낼 예정이다.
“화려한 옷을 입고 있으면 굉장히 불편해요. 특히 머리를 붙이고 하면 엄청 무겁죠. 초반에는 좀 부럽다가 며칠 밤을 새면 힘든 것을 알기 때문에 부럽지는 않아요.”
“캐릭터 덕에 알뜰해져요”
이보영이 이미지 변신을 하면서 가장 노력한 부분은 대사였다. 극중 캐릭터가 상속녀다 보니 말투가 명령조다.
“대사가 대부분 명령조예요. 게다가 속사포처럼 쏘아대는 것들이 많아요. 그래서 모든 대사를 쉴새없이 외워야 해요.”
하지만 오히려 캐릭터 덕분에 좋은 점도 있었다. 바로 스트레스를 풀 수 있었다는 점이다.
“선배들에게는 죄송하지만 스트레스 해소가 되는 것 같아요. 이전에는 캔디형 캐릭터를 많이 했는데 이번엔 그 반대라 마음에 들어요. 선배들에게 반말을 해야할 때는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연기자 생활에서는 필요한 부분인 것 같아요.”
그리고 또 한가지 좋은 점은 캐릭터의 알뜰한 점도 닮아간다는 것이다.
“얼마 전부터 각종 포인트 카드를 다시 사용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통신사 포인트 적립으로 영화를 예매해 봤어요. 뿌듯했지만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아 예매하는데 1시간이나 걸렸어요.”
그동안 청순한 이미지를 선보였던 이보영이 <부자의 탄생>을 통해 어떤 모습을 선보일지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