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시대 가족의 변화 유쾌하게 보여줘
배우 이한위와 이문식이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오는 3월6일부터 5월23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되는 연극 <오빠가 돌아왔다>에 더블 캐스팅 된 것. 콩가루패밀리의 명랑라이프스타일 <오빠가 돌아왔다>는 연극열전3의 세번째 작품으로 이한위와 이문식은 술주정뱅이 아빠를 연기한다.
이 작품은 14살 소녀가 화자로 등장한다. 술주정뱅이에 고발을 일삼는 아빠, 그런 아빠의 폭력에 집을 나갔다가 4년 만에 어엿한 직업을 얻어 동거녀까지 데리고 돌아온 20살의 오빠, 아빠와 헤어지고 함바집에서 일하는 엄마로 구성된 가족의 이야기다. 엉뚱하고 기발한 가족캐릭터와 순발력 있는 유머는 이 시대 가족의 무너진 위계질서, 경제력에 따른 권력구조의 변화를 냉소적이지만 유쾌하게 보여준다.
지난 2월10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이한위, 이문식을 비롯해 선종남, 김원해, 황영희, 민성욱, 이신성, 류혜린, 김다영 등 배우들과 고선웅 연출이 참석했다.
가장 연장자인 이한위는 “연기하면서 가장 경계하고 또 가장 취약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춤인데 나름대로는 열심히 하고 있다. 춤을 잘 못 추는 사람이 보여줄 수 있는 딱한 춤을 본격적으로 보여드릴 생각이다”며 “이 작품이 희망 없고 상스러운 가족의 모습을 담고 있긴 하지만 연습하면서 매우 명쾌하면서도 즐겁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전작인 <일지매> <플라이 대디 플라이>에서 부성애 넘치는 역할을 맡았던 이문식은 “알콜 중독에 아들을 때리기도 하는 나쁜 아빠 역인데 어렵진 않나”라는 질문에 “<일지매> <플라이 대디 플라이> 등에서 보여줬던 부성애와 <오빠가 돌아왔다>의 부성애는 표현 방법이 다를 뿐 그 속에 갖고 있는 아버지로서의 본질은 비슷한 것 같다”며 “장면은 재밌지만 그것이 어떨 때는 슬프게 보여질 때가 있다. 우리 아버지들의 자화상 같아서 정말 짠하다”고 답했다.
코믹한 이미지가 비슷한 이한위와 이문식은 “서로의 연기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라는 질문에 이한위는 “제가 먼저 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이문식이 제 주변으로 온 케이스다. 이문식이 막 도착했을 때는 매우 반가웠다. 캐릭터를 잘 소화하고 표현하는 배우라는 걸 알기에 이 작품에 합류한다는 소식을 듣고 굉장히 마음이 편안했다. 그런데 연습을 하면서는 두렵기도 했다. 이 아이는 요즘 일이 없는 것처럼 이 작품에 올인 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더라. ‘문식이랑 같이 하면서 어쨌든 내 연기가 좀더 점프할 수 있는 기회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에 이문식은 “이한위와는 <다모> 때 처음 뵙지만 언제나 그렇듯 나는 하층민, 신분 낮은 역할을 많이 했었고, 선배님은 상당히 신분이 높은 역할을 많이 하셨다. 비슷하지만은 않다. 이한위 선배가 한다고 해서 무척 반가웠다. ‘재밌게 할 수 있겠구나. 많은 것들을 내가 배워갈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