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기 급상승중인 신인그룹 씨엔블루가 잇따른 구설로 몸살을 앓고 있다. 표절 논란, 거짓사연 공개 논란에 이어 매니저가 소녀팬을 폭행해 구설수에 올랐다. 결국 소속사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를 했다.
소속사‘매니저 중징계’… 홈피에 사과문 게재
표절 논란·거짓사연 공개 논란·팬 폭행까지
설 연휴 동안 각종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는 ‘씨엔블루 매니저 팬 폭행’이란 동영상이 급속도로 퍼졌다. 문제의 동영상은 씨엔블루의 한 멤버 옆에 있던 매니저가 팬들의 머리를 손바닥으로 때리는 장면이 담겨있었다.
이 같은 사건은 씨엔블루가 12일 KBS 2TV 음악 프로그램 <뮤직뱅크> 리허설을 위해 이동하다 발생했다. 주차장 입구에 몰려있던 팬 중 일부가 이종현의 모자티를 잡아당겨 빙판에 넘어질 뻔한 상황이 발생하자 곁에 있던 매니저가 무력으로 이를 제지했던 것. 팬이 폭행을 당할 당시 이종현이 웃고 있었다는 지적이 더해져 일파만파 파장이 커졌다.
여학생 팬 머리 때려
건장한 남자가 몸을 날려 중·고등학생쯤 되어 보이는 여학생 팬들의 머리를 때리는 모습을 본 네티즌들은 “충격적이다” “스타를 보기 위해 차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팬들을 저렇게 때리다니”라며 비난했다. 소속사 FNC 뮤직 측은 동영상이 올라온 지난 14일 오후 씨엔블루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FNC 뮤직은 “동영상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주차장에서 KBS 2TV <뮤직뱅크> 리허설 직전에 있었던 상황”이라며 “팬이 씨엔블루 멤버 이종현을 넘어뜨릴 뻔했다”고 밝혔다.
소속사 측은 이어 “계속된 진입 시도로 신경이 곤두서 있던 매니저가 이종현을 넘어트릴 뻔했던 팬을 향해 과격한 행동을 하고 말았다”며 “어떤 상황에서든지 과격한 행동은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현재 물의를 빚은 매니저와 FNC뮤직의 전 직원들은 해당 사건에 대해 팬 여러분들께 대단히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사과했다.
소속사 측은 이종현이 웃고 있었다는 지적에 대해 “어리둥절한 상황에서 나온 표정이었다. 폭행 장면을 인지하지 못했고 넘어질 뻔했던 상황에서 괜찮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 순간적으로 지은 표정이다. 팬이 폭행을 당하고 있는데 웃고 있다는 지적은 사실이 아니다”고 전했다. 현재 씨엔블루는 표절 논란으로도 마음고생을 하고 있다. 앞서 불거진 표절 논란 역시 진행형이다. 와이낫 측이 법적인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논란은 2라운드로 치닫고 있다.
씨엔블루의 데뷔곡 ‘외톨이야’는 쉬운 멜로디로 지난 1월14일 발표 이후 각종 온라인 음악사이트를 석권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런데 인디밴드 와이낫이 2008년 발표한 ‘파랑새’의 도입부와 후렴구가 흡사하다는 의견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표절 의혹이 제기된 부분은 ‘파랑새’의 도입 연주부분과 ‘외톨이야’의 도입 ‘외톨이야 외톨이야 외톨이야’라고 반복되는 부분, 그리고 ‘파랑새’의 후렴구인 ‘세이 예, 다른 이들의 말은 이제 들리지 않아’와 ‘외톨이야’의 ‘오 베이비 외톨이야 외톨이야 다리디리다라두’라는 소절이다.
와이낫 측은 “두 곡의 멜로디 진행방식이 우연의 일치로 보기 힘들 정도로 닮았다”며 “대처방안을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씨엔블루 소속사 측은 이에 발끈하고 나섰다. FNC 뮤직 측은 “노래가 유사하다는 점은 터무니없다”면서 “이런 이유로 유사성 논란이 제기되면 지구상의 모든 노래가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고 밝혔다.
FNC 뮤직 측은 이어 “와이낫이란 그룹도 ‘파랑새’란 노래도 이번 일로 처음 알았다. 그 노래를 참조했다는 것도 어불성설이다”며 “열정을 갖고 음악 하는 친구들이 막 데뷔를 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데 말도 안 되는 논란으로 흠집 내는 현실이 너무 서글프다”고 덧붙였다. FNC 뮤직 측은 또 “자극적인 단어나 표현을 사용해 씨엔블루의 명예가 훼손된다면 그에 따른 분명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다”며 “표절은 법원의 판결이 내려져야만 인정되는 것인데 어느 일방의 주장만으로 이같은 단어를 함부로 사용하는 언론보도에도 단호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고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와이낫 측은 FNC 뮤직이 “와이낫 측이 의도적 노이즈 마케팅을 하고 있다”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에 대해 유감을 표하자 곧바로 반박자료를 발표했다. 와이낫 측은 “네티즌들의 지적으로 와이낫의 ‘파랑새’와 씨엔블루의 ‘외톨이야’를 비교해서 듣게 됐고 창작자의 입장에서 후렴구 부분과 도입부가 유사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면서 “FNC 뮤직 측이 명예훼손과 손해배상을 묻겠다고 한 것에 대해 심한 모욕감을 느끼며 이 문제가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해결되지 않을 경우 향후 적법하고 적극적인 대응도 고려할 생각이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특히 와이낫 측은 FNC 뮤직 측이 표절논란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표절을 하려 했으면 외국의 더 좋은 곡을 했을 것이다”고 밝힌 부분에 대해 불편한 마음을 드러냈다. 와이낫 측은 “13년째 ‘와이낫’이란 이름을 지키며 음악활동을 해온 우리는 물론 전체 인디신에 대한 모욕이다”고 지적했다. 와이낫 측과 씨엔블루 측은 첨예한 대립을 하고 있어 법정 공방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그러나 막상 소송으로 이어지더라도 온당한 법적 판단으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표절 논란과 폭행만이 아니었다. 앞서 씨엔블루는 정용화가 SBS 예능프로그램 <강심장>에서 고향인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와 데이트를 할 때 서울사람인 척 연기를 하다가 사투리가 들통 났다고 말했다.
소속사 침착한 대응 필요
그런데 방송 직후 네티즌들은 “지난 해 라디오 <컬투쇼>에서 방송된 사연과 똑같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일자 제작진은 “진위를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고 소속사는 “정용화가 진짜 겪었던 일이 맞다”며 해명했다. 이제 막 가요계에 데뷔한 씨엔블루가 왜 이 같은 진통을 겪는 것일까. 이에 대해 일부 가요계 관계자들은 씨엔블루 소속사의 프로답지 못한 매니지먼트가 씨엔블루의 각종 논란을 자초했다고 말한다.
한 가요 관계자는 “표절 논란에 대응하는 소속사의 모습은 지나치게 감정적이었다. 논란 직후 소속사 측이 논리적이고 침착한 대응을 했다면 사태가 이렇게까지 번지지는 않았을 것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