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NET세상> 성현아 유죄 판결 설왕설래

사실로 드러난 ‘3번에 5000만원’

[일요시사=경제1팀] 한종해 기자 = 아들과 남편을 위해 무죄를 입증한다던 성현아가 결국 유죄 판결을 받았다. 법원은 "성현아의 성매매 혐의가 인정된다"며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 지난 2002년 엑스터시에 이어 '빨간줄'이 한 줄 더 추가된 것. 누리꾼들은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는 성현아를 '트러블메이커'라고 부르며 날선 비난을 보내고 있다.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성현아의 성매매 혐의가 인정됐다. 지난 8일 수원지방법원 안산지청 형사 제8단독 404호 법정에서 열린 선고 공판에서 성매매(성매매알선등행위의처벌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기소된 성현아가 유죄 판결을 받았다.

성현아는 증인 A씨의 알선에 따라 증인 B씨와 성관계를 가진 혐의가 입증됐으며 이에 따라 성현아는 유죄 판결과 함께 벌금 200만원 형을 선고받았다.

'빨간줄' 추가

재판부는 성현아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A씨에 대해서는 "성매매를 알선하는 것은 여성을 성상품화하는 것으로 죄질이 불량하다. 다만 이전에 전과가 없는 것을 고려해 징역 6개월을 선고한다"며 추징금 3280만원을 선고했다. 성현아와 성매매를 가진 B씨는 벌금 300만원 형을 선고 받았다.

성현아는 지난 2010년 2월부터 3월 사이에 세 차례에 걸쳐 한 개인 사업가와 성관계를 맺은 후 총 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약식기소 됐다.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고 벌금형으로 사건을 마무리할 수 있었던 성현아는 남편과 아들을 위해 무혐의 입증을 하겠다며 지난 1월 정식 재판을 요청한 바 있다.


성현아는 연예계 대표적 '트러블메이커'다. 1994년 미스코리아 미에 뽑히며 연예계에 입문한 성현아는 같은 해 KBS 드라마 <사랑의 인사> 주연으로 발탁되면서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남자 대탐험> <열애> <보고 또 보고> <허준> 등의 드라마에 출연했다.

2002년 성현아는 엑스터시를 복용한 혐의로 기소되면서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1년여의 자숙기간을 가진 성현아는 2003년 누드화보를 선보이며 논란을 낳았고 2004년 출연한 영화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가 칸 영화제에 진출하면서 '칸의 여인' 대열에 합류했다. 영화 <주홍글씨> <첼로> <애인> <시간>에도 출연했으며 에이원이라는 이름의 가수로도 활동했다.

성매매 혐의 유죄 벌금 200만원 선고
알선남 징역 6개월…매수남은 300만원

2007년 12월에는 한 살 연하의 사업가 허모씨와 결혼, 3년만에 이혼했고 지금의 남편과 재혼해 2년 만에 아들을 낳았다. 그러나 이번 성매매 혐의 유죄 판결로 인해 성현아 부부는 파경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성현아는 이번 성매매 공판으로 인해 우울증과 대인기피증까지 겪었다. 그녀는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명품 가방까지 처분하면서 변호사를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현아 유죄 판결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처벌이 너무 가볍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아이디 lady****은 성현아 소식을 전하는 뉴스에 "성현아 200만원 벌금, 성현아랑 잔 남자 300만원 벌금, 알선자만 징역 6개월에 추징금 3280만원. 망신도 망신이지만 다 너무 싸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아니디 김경*도 "성매매해서 수천을 벌어도 벌금 400. 사진 찍어서 수천을 벌어도 벌금 500. 그러니 막 살고 말지. 참 저 여자 뻔뻔하다"라는 의견을 남겼다.

아이디 ruki****은 "수수료보다 싸네. 몸 팔아서 현금 계산하니 국가가 수수료 걷나보다. 성매매를 아주 조장해라"라고 비난했다. 아이디 오수*은 "고작 벌금 200 받아내려고 이 쌩쑈한거임? 어이가 없음. 이렇게 싸면 다음에 다른 애들도 안 한다는 법 있나. 본보기로 강력한 대가를 치르게 했어야지"라며 약한 처벌을 내린 재판부를 지적했다.

성매매 딱지가 붙은 성현아보다 그녀를 끝까지 믿어 준 주변 사람들이 불쌍하다는 의견도 줄을 이었다. 아이디 yb7l****은 "내가 남편이라도 이혼한다. 진짜 왜 사냐 자식들한테 쪽 팔리지도 않나. 뭐가 저리 떳떳할까. 이해가 안 됨"이라는 의견을 남겨 누리꾼들의 많은 공감을 얻었다.


아이디 hiyh****는 "자식까지 있는 아주머니가 몸이나 팔고 잘하시네. 인생 참 더럽게 산다", 아이디 김정*는 “여자로서 엄마로서 아내로서 참 창피한 일이네. 왜 인생을 이런 식으로밖에 못 사는지. 떳떳한 삶을 살아야 자식에게 할 말이 있지. 벌레 보듯 하겠네", 아이디 구지*은 "결혼 전 일 아닌가. 진짜 인생 쫑 났네. 매춘이 뭐니. 전국적으로 인생 끝장난 케이스. 아직 젊은데 앞날이…. 아이는…. 이 기사 백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을텐데. 가족들 얼굴을 어떻게 보나…"라고 전했다.

성현아가 총대를 멘 것이라는 지적도 잇달았다. 아이디 kitt****은 "연예계에서 얘만의 문제는 아닐 듯. 깨끗할 리가 없지. 얜 빽 없어서 걸린 것 같고"라는 글을 게재했으며 아이디 godq****은 "성현아 뿐이겠어? 내가 알고 있는 연예인들만 해도 A, B, C, D급들 더러운 X들 얼마나 많은데. 연예계 다 그런 거야. 성현아? 진짜 재수없게 공개적으로 걸린 거고"라고 주장했다.

아이디 park****도 "저거 하나 뿐이겠냐? 연예계는 커다란 사창가라고 불린다. 예쁘고 잘난애들 모아 놨는데 힘 있는 애들, 돈 있는 애들이 가만히 두는 곳이 아냐. 지금도 끝없이 수많은 애들이 자의로 타의로 저짓 하고 있는 곳이 저 바닥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조신한 방송 이미지, 참한 이미지, 카메라 앞에서 하는 행동 믿지마라. 순진한 이미지가 실제론 뒤에서 남자 2명이랑 뒹굴고 그런 거 허다하다"는 장문의 댓글을 올렸다.

정식 재판 왜?

성현아가 화를 자초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아이디 장철*는 "어휴, 몸 판 게 뭐 대단히 자랑 할 일이라고, 조용히 벌금 내고 찌그러지지. 정식 재판까지 청구해서 단단히 망신 당하냐"고 말했으며 아이디 tde****은 "약식 기소된 뒤 약식 재판을 받았다면 법정에 출두할 일도 없고 외부에 노출되는 일도 없이 짧게 끝났을 사안이다. 결백을 밝히기 위해 정식 재판 청구를 선택했지만 결국 안 하느니 못 한 결과만 불러왔다"고 말했다.

 

<han1028@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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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뒤통수로 다시 꼬인 한·미·일

트럼프 뒤통수로 다시 꼬인 한·미·일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불확실성의 시대에 가장 확실하다고 굳게 믿었던 관계에서 파열음이 나오고 있다. 새 정부 초기부터 보이기 시작한 적신호가 이제 눈 돌릴 수 없을 정도로 커진 모습이다. 어디서부터 균열이 시작된 걸까? 우리나라 외교는 한미동맹을 배경으로 진행됐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중립 외교를 꾀한 때도 있지만 대체로 한·미 혹은 한·미·일 관계가 우선시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 우리나라와 미국이 삐걱거리는 모습이 자주 포착되고 있다. 상수였는데 변수됐나 지난 12일 미국 이민 당국에 체포·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 316명이 귀국했다. 이번에 구금된 한국인은 총 317명으로 남성 307명, 여성 10명이다. 이 가운데 1명은 잔류를 택했다. 지난 4일, 미국 이민 당국의 불법체류 및 고용 전격 단속에서 체포돼 포크스턴 구금시설 등에 억류된 지 8일 만이다. 이들은 미국 조지아주 엘러벨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중에 체포·구금됐다. 문제 해결을 위해 조현 외교부 장관이 미국을 급히 방문했다. 당초 이들은 지난 10일(현지시각)에 전세기를 타고 출국할 예정이었지만 ‘미국 측 사정’으로 지연됐다. 외교부는 이번에 체포·구금된 한국인이 향후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미국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현 외교부 장관은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에게 이들이 신체적 속박 없이 신속히 귀국하고 향후 미국에 재입국하는 데 불이익이 없게 해달라고 요청했고 미국 측으로부터 긍정적인 답을 받았다고 한다. 체포·구금된 한국인이 미국을 떠나는 방식을 두고 우리나라와 미국 간의 이견이 있었다. 우리나라는 ‘자진 출국’을, 미국은 ‘추방’을 언급한 것이다. 자진 출국 방식으로 귀국하면 향후 ‘5년 입국 제한’ 등의 불이익이 없다. 반면 추방 명령으로 미국을 떠나면 영구적으로 기록이 남아 최대 10년간 미국에 들어갈 수 없다. 지난 8일 크리스티 놈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이 이번 사안과 관련해 “법대로 하고 있다. 그들은 추방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출국 형태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다행히 미국 측과 조율이 이뤄지면서 자진 출국 형태로 귀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도 이재명 대통령과 도출한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있고, 이 사안에 대한 한국인의 민감성을 이해하고 있다. 특히 미국 경제·제조업 부흥을 위한 한국의 투자와 역할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인 체포·구금 사태 야 “700조원 줬는데도?”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측이 원하는 바대로 가능한 한 이뤄질 수 있도록 신속히 협의하고 조치할 것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의 노력으로 상황이 봉합되는 모양새지만 한국인 체포·구금 사태의 후폭풍이 상당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인 체포·구금 과정에서 드러난 미국 이민 당국의 모습을 두고 동맹을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는 말이 나왔다. 실제로 미국 측은 한국인 체포 과정에서 수갑을 채웠고, 이들을 환경이 열악한 수용소에 구금했다. 야권에서 ‘외교 참사’가 일어났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지난 6일, 한국인 체포·구금 사태 이후 내놓은 논평에서 “이재명정부는 700조원 선물 보따리를 미국에 안겼지만 회담은 공동성명조차 발표하지 못한 채 끝났다”며 “그 결과가 고스란히 현대차-LG 합작 공장 단속 사태로 돌아왔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그러면서 “국민 사이에서는 실컷 투자해 주고 뒤통수 맞은 것 아니냐는 분노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700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약속해 놓고도 국민의 안전도, 기업 경쟁력 확보도 실패한 것이 이재명정부의 실용 외교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우리나라는 관세 협상, 한미 정상회담 등을 통해 미국에 5000억달러(약 700조원)를 투자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도 지난 6일 페이스북에 글을 썼다. 수갑 채우고 수용소 넣고 장 대표는 “이번 사태는 단순한 불법체류자 단속을 넘어 앞으로 미국 내 한국 기업 현장과 교민 사회 전반으로 피해가 확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수많은 한국 기업이 미국 전역에서 공장을 건설하고 투자를 확대하는 상황에서 근로자들이 무더기로 체포되는 일이 되풀이된다면 국가적 차원의 리스크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우리 정부는 이 같은 사태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미국 측과 방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조 장관은 루비오 장관 등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사태의 재발 방지책과 대미 투자 한국 기업 관계자들의 비자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새로운 비자 카테고리를 만드는 등 다양한 방안 논의를 위한 ‘한미 외교부-국무부 워킹그룹’ 신설을 제의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한미 관계 차원에서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미 관계가 순탄하게 흘러가고 있지 않다는 신호로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 직후부터 관세 등을 무기로 전 세계를 흔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가 동맹 취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은 끊임없이 제기된 바 있다. ‘삐걱거림’은 이정부 출범 초기부터 감지됐다. 미국 백악관은 이재명 대통령 당선과 관련해 처음 내놓은 메시지에서 중국을 언급해 ‘이례적’이라는 말을 들었다. 백악관은 지난 6월3일 한국 대선 결과에 대한 언론의 질문에 “한미동맹은 철통같이 유지된다”면서도 “한국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진행했지만 미국은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들에 대한 중국의 개입과 영향력 행사에 대해서는 여전히 우려하며 반대한다”고 말했다. 백악관의 메시지를 두고 이정부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행사 견제, 실용 외교를 표방하는 이 대통령이 중국과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는 압박 등 다양한 해석이 이어졌다. 당시 미국은 중국과 관세를 두고 이른바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었다. 시간이 가면서 다소 소강상태가 되긴 했지만 갈등의 골은 여전히 남아 있다. 분위기만 화기애애? 관세 협상이나 한미 정상회담을 두고도 여전히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협상 시한으로 정한 날짜를 하루 앞두고 미국과 타결을 이뤄냈다. 당초 한미FTA로 우리나라와 미국 사이의 관세는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 ‘0’이었기에 타격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한을 통해 언급한 상호 관세 25%를 15%로 낮추는 데는 합의했지만 과정은 난항을 거듭했다. 루비오 장관의 방한이 취소되는가 하면 ‘한미 2+2 통상 협의’를 앞두고 미국 측의 취소로 구윤철 기획재정부 장관이 발길을 돌리는 일도 벌어졌다. 일본이 먼저 관세 협상을 마무리하면서 기준이 생기고 시간에 쫓기는 등 여의치 않은 상황이 지속됐다. 결국 미국과의 관세 협상은 일본과 비슷한 수준에서 정리됐고 동시에 천문학적인 수준의 대미 투자를 약속했다. 이때도 관세 협상 결과를 두고 이견이 나타났다. 우리 정부 측은 쌀, 소고기 등 농산물 개방은 없다고 주장했던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면 개방을 말했다. 또 대미 투자의 방식에서도 서로 다른 생각을 보였다. 이견은 한미 정상회담을 거치고도 조율되지 않은 모양새다. 미국 측은 관세 협상 타결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 대통령의 방미를 언급했고 실제 한미 정상회담이 열렸다. 정상회담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치러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앞에 두고 면박을 주는 등의 돌발 행동을 보인 바 있어 우려가 제기됐지만 무난하게 마무리됐다는 평을 받았다. 문제는 명문화된 결과가 없다는 점이다. 지난달 25일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했지만 공동합의문은 발표하지 않았다. 역대 우리나라 대통령들은 정상회담 이후 공동성명을 통해 동맹의 성과와 협력 의제를 문서화해 왔다. 당선 메시지에 중국 언급 정상회담 합의문도 없어 당시 공동합의문이 나오지 않은 데 대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제기될 정도였다. 정상회담에서 각종 현안을 폭넓게 논의했지만 구체적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결과였다. 특히 자동차 관세가 확정되지 않으면서 업계는 ‘불확실성’을 해소하지 못했다. 관세 협상에서 자동차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내용으로 타결했지만 문서로 명시되지 않은 것이다. 안보 문제 역시 마찬가지였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한미 정상회담 이후인 지난달 28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공동발표문이 항상 있는 것은 아니”라며 “정상 간 논의 내용은 상당 부분 생중계됐고 나머지는 언론 브리핑을 통해 양국 국민에게 효과적으로 설명했다”고 말했다. 위 안보실장은 “문건을 만들어내기까지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많은 공감대가 있었다. 그런 공감대를 바탕으로 추가 협의를 하면 마무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나온 조 장관의 발언은 조금 더 구체적이었다. 그는 “투자 부문에서 국민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어 수용하지 않았다”며 공동합의문이 발표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말했다. 이어 “미일 간 합의문 내용을 보면 왜 우리가 협상을 지연해 가면서까지 안을 만들고 있는지 이해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일본은 관세 협상에서 제조업·항공우주·농업·에너지·자동차 등 분야에서 미국에 시장을 개방하고 5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하는 내용의 합의를 진행했다. 또 합의 불이행 시 미국이 관세를 재조정할 수 있다는 조항이 담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굴욕 협상’이라는 말도 나왔다. 조 장관은 “일본의 타결 협상안을 보면 우리가 비슷한 협상안을 받아들인다고 할 때 여러 문제점이 많다”며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을 분명히 하며 협상을 강하게 하다 보니 합의가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품목 관세가 부과될 때 최혜국 대우가 불확실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현재로서는 그렇다”고 인정했다. 불확실성 해소될까? 우리나라와 미국 사이에 자리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타국을 대하는 방식은 이제 변수를 넘어 상수가 되는 모양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가 한미 관계를 더 흔들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