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스타 보아 미국 진출 성공 요인 다섯가지

‘아시아 스타’ 보아(21·본명 권보아)가 ‘월드 스타’가 되기 위해 시동을 걸었다. 보아는 10일 오후 2시 서울 논현동 임패리얼팰리스 호텔에서 한국과 일본·미국 등 취재진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 진출 기자회견을 가졌다. 보아의 미국 진출을 둘러싸고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하지만 대부분의 국내 가요계 관계자들은 보아의 미국 진출 성공을 점치고 있다. 보아의 미국 진출 성공 요인 다섯 가지를 뽑아 보았다.  

"아시아 빛내는 월드스타 보아요"

1 현지 최고의 스태프
보아는 미국 현지의 유명 뮤지션들과 손을 잡았다. 보아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수년간의 해외 진출 노하우를 갖고 있고 미국 현지 최고의 스태프들이 보아의 미국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성공적인 미국 안착에 대한 희망을 가져 볼 만하다. 아무리 음악이 좋아도 현지 매니지먼트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미국 팝시장 공략은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보아가 일본에서 성공을 거둔 이유도 에이벡스라는 일본 최고의 가수 매니지먼트사를 등에 업고 현지 활동을 시도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보아의 미국 매니지먼트를 담당할 맥스구스는 비욘세, 저스틴 팀버레이크, 어셔, 피-디디, B2K, TLC 등의 매니지먼트와 음반 제작을 담당해왔으며 싱글 타이틀곡 ‘잇 유 업’(Eat You Up)의 프로듀싱은 브리트니 스피어스, 마돈나 등 미국 최고의 팝가수들과 작업한 바 있는 블러드샤이 & 아방트(Bloodshy & Avant)가 맡았다. 또 뮤직 퍼블리싱 에이전트 헤이든 벨 등도 현지 전문 인력이다. 따라서 그는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음악적 색깔 등 문화적인 요소가 무엇인지를 미리 간파하고 소화하는 데 충분히 조건을 두루 갖췄다.

2 폭발적 가창력·파워풀한 댄스
보아의 가장 큰 매력은 폭발적 가창력과 파워풀한 댄스다. 2000년 SM엔터테인먼트에서 완벽한 프로모션 계획 아래 태어난 보아는 오랜 기간 숙련된 폭발적 가창력과 파워풀한 댄스솜씨를 뽐내며 화려하게 나타났다. 화려한 스타군단이 포진한 가운데서 데뷔 전부터 무성한 소문을 뿌리며 나타난 보아는 유영진의 곡 ‘ID:Peace B’를 부르며 마음껏 무대를 종횡무진한다. 2001년 본격적으로 일본으로 진출한 보아의 활동은 그때부터가 시작이었다. 첫 싱글 ‘ID:Peace B’를 발매하고 뒤이어 두 번째 싱글 ‘Amazing Kiss’를 발매한 보아는 굴지의 음반판매순위 차트인 오리콘차트 17,16위라는 기록을 세우며 승승장구하기 시작한다. 폭발적인 가창력과 파워풀한 댄스. 여느 일본 여가수들과는 다른 매력을 물씬 풍기는 그녀는 일본 팬들의 주목을 받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탄탄한 프로모션을 바탕으로 일본 활동의 기반을 다진 보아는 2002년 국내 최고 음반 판매량을 기록하고 더욱 성숙해진 기량을 자랑하며 왕성한 활동을 해 낸다. 그녀는 불황의 전초를 알리며 서서히 가라앉고 있던 국내 음반시장에 보아는 ‘NO.1’으로 밀리언셀러에 가까운 판매고를 올리고 다시 한번 그 저력을 확인해 낸다.
2003년, 일본 가요계의 음반판매 지표를 나타내는 플란넷 차트에서 보아는 전체 앨범 판매 순위 중 3위, 여성 앨범 판매 순위 중 당당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해낸다. 명실공히 일본 최고, 나아가 아시아를 아우르는 새로운 여성 아티스트로써 당당히 인정받은 것이다.

3 투철한 프로정신
보아는 투철한 프로정신의 소유자다. 무엇보다 보아의 프로의식이야말로 팬들을 열광케 하는 가장 강력한 힘이다. 보아는 연습벌레다. 틈만 나면 연습하고 모니터 하는 자세가 보아를 만들어냈다. 부상을 당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2005년 4월 2일 후쿠오카에서 열린 공연에서 보아는 골반뼈가 어긋나는 큰 부상을 당했다. 고통이 이만저만 아니었을텐데도 어정쩡한 자세로 선 채 웃으며 공연을 마쳤고  바로 응급실로 실려갔다. 보아의 부상은 당시 ‘오른쪽 근육 파열’로 알려져 있었으나, 실은 골반뼈를 제대로 맞추는 과정에서 근육이 파열된 것이었다. 보아는 당시 움직이지도 못하고 절대 안정을 취해야 할 상황이었다.
당시 보아의 한 측근은 “공연을 마치고 병원을 다녀온 뒤 집에 가자마자 옷도 갈아입지 않고 침대 모서리에 앉아 자신의 공연을 모니터하더라”며 보아의 프로의식에 혀를 내둘렀다. 늘 함께 하는 관계자조차 놀라는 프로근성. 오늘의 보아를 있게 한 가장 큰 힘일 터이다.
 
4 유창한 외국어 실력
보아가 일본에서 각광받게 된 가장 커다란 이유는 철저한 ‘현지화’에 있다. ‘현지화’의 가장 강력한 힘은 언어 구사 능력에서 나온다. 보아는 능숙한 일본어를 구사할 줄 안다. 지난 몇 년 동안 일본을 오가며 끊임없이 공부해온 덕분이다. 보아는 정기적으로 TV 쇼프로그램에 얼굴을 내밀었다. 주로 게스트로 출연하는데 의사소통에 지장이 없다. 일본 진출 첫 해만 해도 잘 알아듣질 못했는데 일본 스태프와 더듬더듬 이야기를 한 지 석 달 만에 거의 완벽한 의사소통을 할 정도로 언어감각이 남달랐다.
영어도 현지 매체들과 자유롭게 인터뷰 할 수 있을 정도다. 보아는 미국 활동시 미국 연예인들과 똑같이 현지 쇼프로에 출연, 함께 웃고 대화할 것이다. 문화적인 이질감을 극복할 충분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는 음식 문화 등 외국생활을 두려워하지 않는 보아의 낙천적인 성격이 그대로 배어 있다.

5 청순함·섹시미 공존
보아는 청순함과 섹시미가 공존하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160㎝의 작은 키, 귀여운 얼굴, 천진스러운 미소의 보아는 ‘소녀가수’에서 ‘숙녀가수’로 변신했다. ‘마이 네임’을 부르며 격렬한 엉덩이춤으로 소녀가수의 이미지를 벗어 던졌고 무릎 위 20cm나 드러내는 핫팬츠로 섹시미를 한껏 과시했다.
미국에 진출하는 아시아 스타의 성공조건에는 ‘섹스어필’이 필수 요소다. 그런 점에서 남자보다는 여자가 좋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미국 대선에서도 나타나듯이 여론의 향배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들은 바로 백인 남성들이다. 따라서 그들이 좋아하고 관심을 갖는다면 ‘절반의 성공’은 보장받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보아는 그들의 눈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그들의 눈에는 보아가 청순함과 섹시함을 동시에 갖춘 ‘동양의 인형’ 같은 존재가 될 것이다.

글 유병철·사진 송원제 기자/ybc@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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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없는 민주당 막전막후

브레이크 없는 민주당 막전막후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윤석열정부를 겨냥한 더불어민주당의 공격이 거침없다. “정치 보복은 없다”고 단언한 이재명 대통령이기에 국민의힘에서는 크게 반발했다. 민주당은 ‘정치 보복’이 아닌 ‘내란 종식’이라고 받아쳤다. 사분오열로 흩어진 국민의힘이지만, 대통령 취임 후 한 달도 되지 않은 이재명정부를 공격하는 때에는 손발이 척척 맞는 모양새다. 지난 5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주도로 ‘채상병 특검법·내란 특검법·김건희 특검법’인 이른바 ‘3대 특검’이 가결됐다.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이를 의결함으로써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난 3년 동안 이어진 가결-거부권 무한 굴레가 이 대통령 취임 후 속전속결로 해결됐다. 허니문 없이 본게임 돌입 3대 특검은 모두 윤석열정부를 겨냥하고 있다. 해당 법안들은 본회의서 재석 198명 중 찬성 194표, 반대 3표, 기권 1표로 가결됐다. 내란 특검법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인한 내란 외환 행위, 군사 반란, 내란 목적 선동을 수사한다. 김건희 특검법은 윤 전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비롯한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명품 가방 및 금품수수 의혹 ▲공천 개입 의혹 ▲명태균·건진법사 등 국정 농단 의혹 등의 수사를 골자로 한다. 마지막으로 채상병 특검법은 2023년 7월 실종자 수색 작전 중 사망한 해병대원 채모 상병 사건 수사를 방해 및 은폐했다는 의혹을 규명하는 내용이다. 당시 수사 외압 과정에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 임 전 사단장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태 공범 이모씨와 골프 모임 의혹이 터져 나오면서 사건의 마지막 퍼즐이 김건희씨로 지목됐다. 특히 채상병 특검은 전 정권에서 민주당 등 야당이 여러 차례 본회의에 올려 통과시켰지만 윤 전 대통령의 거부권에 막혀 번번이 무너졌다. 1년9개월 동안 제자리걸음이었던 특검법이 이재명정부에서 단번에 통과되자 본회의를 지켜보던 해병대 예비역 회원들이 일제히 자리서 일어나 거수경례하기도 했다. 지난 10일 3대 특검은 이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이날 오전 이 대통령은 이를 심의·의결한 뒤 자신의 SNS를 통해 “세 건의 특검법은 모두 윤정부가 거부권을 반복 행사하며 지연됐던 것”이라며 “멈춰있던 나라를 정상화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우원식 국회의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3개 특검법안에 대한 특별검사 임명 요청 서류에 결재했다”며 이 대통령에게 요청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요청서를 받은 이 대통령이 특검 후보 추천을 공식 의뢰하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에서 특검 후보자를 각 1명씩 추천하게 된다. 속전속결 속 민주당 3특검법 모두 통과 반성 없는 국힘 ‘이 대통령 때리기’ 올인 내란 특검에 60명, 김건희 특검에 40명, 채상병 특검에 20명의 파견 검사가 투입되는 등 대규모 특검이 예고된 가운데, 민주당과 혁신당은 법조계 인사들 중 후보자를 물색해 빠른 시일 내 추천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정쟁에 함몰되는 대통령은 성공하기 어렵다는 기본원칙적 교훈과 경고를 드린다”며 곧바로 날을 세웠다. 앞서 민주당 단독으로 대법관 수를 30명으로 늘리는 법원조직법 개정안이 의결되고, ‘대통령 재판 중지법’까지 잇따라 추진되자 국민의힘은 “대선 다음 날 민생도, 외교·안보도 아닌 첫 입법 행위가 ‘사법부 장악법’이라는 사실은 충격을 넘어 경악스럽다”며 “괴물 독재 국가의 출발점”이라고 비판했다. 신임 대통령이 취임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여야가 사사건건 부딪치면서 협치는 사라지고 또다시 정쟁에만 몰두하고 있다. 허니문 기간도 없이 곧바로 싸움이 번진 것은 여당이 의석 다수를 차지한 여대야소 정국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다. 한국 역사를 돌이켜 보면 대선과 총선이 ‘심판론’처럼 작용하면서 여소야대와 여대야소 현상이 번갈아 나타났다. 대표적인 여대야소 예로 민주화 이후 치러진 13대 총선이 있다. 1990년 노태우정부 시기 당시 민주정의당과 김영삼 총재의 통일민주당, 김종필 총재의 신민주공화당이 뭉치는 이른바 ‘3당 합당’으로 200석이 넘는 초거대 여당인 민주자유당이 탄생했다. 하지만 지역주의 고착화와 계파 갈등의 이유로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한계에 부딪혔다. 초반부터 어깃장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집권하던 지난 17대 총선에서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쳐 과반이 넘는 152석을 얻었다.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은 121석에 그치면서 여대야소 정국이 펼쳐졌지만, 당시 노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이 진행 중이었던 만큼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10년 만에 정권을 교체했다. 대선이 치러진 직후에 열린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기세를 몰아 153석을 얻어 여대야소 정국을 이어갔다. 이후 한나라당은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바꾼 뒤 2012년 4월 치러진 19대 총선에서 친박(친 박근혜)계가 당권을 장악해 과반 의석을 차지했다. 같은 해 12월 박근혜정부가 들어서면서 여대야소의 틀을 갖췄지만 여권 내 계파 갈등, 쟁점 법안 등으로 실질적으로는 여소야대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박정부가 레임덕에 접어들면서 새누리당은 급격하게 기울기 시작했고 결국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123석, 새누리당이 122석을 얻었다. 박 전 대통령이 파면되고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정권을 잡은 뒤 치러진 총선에서 민주당이 180석을 얻어 여대야소 정국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와 부동산, 집값 상승 등으로 5년 만에 정권을 고스란히 넘겨줬다.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심판론 성격으로 치러진 21대 총선에선 민주당이 180석을 얻으면서 그야말로 압승을 거뒀고 결국 3년 만에 여대야소 정국으로 돌아왔다. 이처럼 대한민국 정치 역사상 여당이 더 많은 의석수를 차지하는 건 드문 일은 아니다. 하지만 유독 이번 정권에서 국민의힘을 비롯한 보수 진영이 이 대통령이 당선되기 전부터 ‘의회 독주’를 넘어 ‘의회 독재’ 프레임을 씌우며 견제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5월 유세 현장에서 국민의힘은 “이번 대선은 자유민주주의 선진 대국으로 도약하느냐, 아니면 전체주의 1인 독재국가로 추락하느냐의 기로에 있다”며 ‘이재명 포비아’ 여론을 띄웠다. 이낙연 전 총리가 상임고문으로 있는 새미래민주당은 “이재명 독재 정권 탄생 저지가 필요하다”며 국민의힘과 국민통합공동정부 운영 및 제7공화국 개헌추진 협약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대선 하루 전날이던 지난 2일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회 독재를 이재명과 민주당이 시작하면서 베네수엘라 지옥문을 반쯤 열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베네수엘라의 비극이 남의 일이 아니다”라며 “한때 남미의 모범 국가였던 베네수엘라가 반미 포퓰리즘과 경제 파탄, 사법 장악과 독재의 길을 걸으며 국민의 삶이 무너지고 자유가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잊지 말자” 윤 심판론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역시 “예전에 박정희 전 대통령도 독재한다고 말을 들었지만, 유신정우회를 만들어서 입법부를 장악하려고 했던 정도였다”며 “사법부를 장악하려 드는 것은 이재명 후보가 아마 가장 심할 것”이라고 말을 보탰다. 이 대통령 당선 이후 국민의힘은 공직선거법 사건 파기환송심 재판과 대장동 재판이 사실상 중지된 것을 두고는 “정치 권력에 사법부가 무릎 꿇고 정치적 면죄부를 주면서 법 앞에 권력이 있다는 걸 선언한 것”이라며 “사법부는 이재명 괴물 독재 국가의 공범이 된다는 걸 기억하라”고 비난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자신의 SNS에 “유권무죄가 상식이 되어버린 세상, 권력이 있으면 면죄부를 받는 세상. 가히 ‘이재명 독재’ 세상이 도래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독재 프레임을 주장해 온 국민의힘에 국민 40%가 힘을 실어준 데에는 지난 3년간 민주당이 보여준 ‘협치 없는 정치’ 때문이라는 반박이 나온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금까지 봐온 이재명이란 사람은 당 대표 때의 정치 스타일도 그렇고 업무 방식도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면 강하게 밀어붙이는 성향이 있는 것 같다”며 “지금 민주당에서 누가 감히 이 대표를 견제하겠나. 국회의장도 민주당 출신이다. 제어장치가 없는 상황에서 당연히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선 이후에도 국민의힘은 반성은커녕 당권을 놓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집안싸움이 한창인 와중에도 민주당의 법안 처리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로 의회 독재라고 비판하니, 국민의 피로감도 덩달아 높아지는 형국이다. ‘민주당의 의회 독재가 우려되나’라는 질문에 여당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국민의 선택을 독재라고 말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윤 전 대통령은 민주당의 행태를 알리기 위해서라며 비상계엄을 선포했고 탄핵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민주당에 힘을 ‘몰빵’해준 것은 다름 아닌 국민이며, 야당이 된 국민의힘은 원색적인 비난을 멈추고 여당 견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의회 독재? 윤 심판은 국민의 뜻” 여대야소 처음 아닌데…야 맹공 민주당 양부남 의원 역시 대선 전 토론 프로그램 <국민맞수>를 통해 “의회 민주주의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서 의회 민주주의로 당을 지도했을 뿐이고 앞으로 하려는 것도 민주주의”라고 설명했다. 양 의원은 “이낙연 전 총리나 바른미래당 손학규 전 대표 등 몇몇 사람이 의회 독재라는 주장을 하고 김문수 후보도 ‘방탄 괴물 독재 국가’를 운운한다”며 “이재명 (당시) 후보를 괴물 독재로 지칭하는 자체가 국민 의식 수준을 우습게 보는 것이고 정치 엘리트 기득권의 기만이자 오만이며 교만”이라고 직격했다. 이날 토론에 함께 출연한 국민의힘 홍석준 전 의원이 민주당의 예산 폭주, 행정부 장악 등을 예로 들자 “독재와 개혁을 혼동하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양 의원은 “민주당이 하려는 사법제도 개혁이라든지 기재부 개혁 등은 나름 합리성 이유가 있는 것”이라며 “이런 개혁을 독재로 호도하는 것은 정말로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것이다. 국민 생각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하 비대위원장)도 이 주장에 힘을 실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우리나라 국민 성숙도를 봤을 때 의회를 장악했다고 독재 정치를 하다가는 그 정권도 혼이 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KBS <전격시사>에 출연해 ‘내란 극복’을 축소할 것을 주장하며 “내란 극복이라는 것을 너무 광범위하게 적용해서 하다가는 결국 보복이라는 말도 나올 수 있다. 국민과 대화, 특히 자기와 반대되는 측 사람과 대화를 활발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과거 여대야소 정국에서는 여당이 고삐를 꽉 쥐고 있었음에도 하루하루 순탄치 않았다. 지금처럼 의회 독재든, 계파 갈등이든 어떤 이유에서든 야당이 호시탐탐 무너뜨릴 기회를 노렸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대통령을 배출한 거대 여당이지만 계속해서 발목 잡힌다면 문재인정부 때와 마찬가지로 효능감 문제에 부딪힐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번엔 다르다 최요한 정치 평론가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에서 “과거의 여대야소와 지금의 여대야소는 다르다”고 말했다. 최 평론가는 노태우정부 당시 3당 합당을 예로 들며 “과거에는 여대야소를 인위적으로 만드는 경우가 있었지만 지금은 국민투표를 통해 민주당 계열에 표가 몰렸다. 그리고 민주당 후보를 대통령으로 선출했다”며 “윤석열이란 선장이 자격이 없으니 다른 사람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견제론이 나왔고, 그 결과 총선과 대선 모두 윤석열 심판론으로 치러졌다. 방향타를 국민이 만들어준 것”이라고 진단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이 대통령 재판, 올스톱 일단 푼 사법 족쇄? 법원이 오는 18일로 예정됐던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파기환송심 사건에 대해 기일을 추후에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고법 형사7부는 이같이 밝히며 “헌법 제84조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헌법 제84조에 따라 대통령의 불소추특권을 진행 중인 재판에 적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리스크였던 대장동 배임 사건 역시 재판부가 재판을 연기했다. 이로써 이 대통령의 다른 재판 역시 추후 지정될 가능성이 커 법조계에서는 사실상 임기 중 재판이 정지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법원은 대장동 배임 사건 재판부는 이 대통령과 함께 기소됐던 더불어민주당 정진상 전 정무조정실장에 대해서는 계속 재판을 진행할 방침이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