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사 비판에 “우리가 원했다”
팬클럽 연합 5명과 사옥서 만남
미국에서 활동중인 원더걸스가 멤버 선미의 전격 탈퇴와 관련, 일부 팬들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원더걸스의 멤버 선예, 유빈, 예은, 소희가 지난 8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청담동 JYP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원더걸스 팬클럽 연합을 대표해 나온 5명의 팬들과 만나 최근 벌어진 일련의 상황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원더걸스 팬클럽 연합이 9일 오전 팬카페 공지사항에 올린 간담회 내용에 따르면 원더걸스는 혜림의 첫 공식 무대였던 지난 5일 중국 행사에 대해 “가급적이면 하지 않고 싶었지만 많은 계약들이 걸려 있는 상태인데다 이미 일을 진행해 온 중국측 행사 관계자분들께도 예의가 아니라서 일방적으로 취소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그런 와중에 무대 준비 기간이 다소 짧아지게 됐다”고 해명했다.
혜림이 선미의 빈자리를 채우기에는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원더걸스 멤버들은 “누구나 처음부터 잘 할 수는 없는 일이고 앞으로 많이 맞춰보고 노력할 테니 혜림의 가능성을 길게 봐달라”고 당부했다. 이들은 가수로서 혜림의 실력에 관해 “저희의 실력이 누군가를 평가할 수 있을 만큼 출중한 것이 아니므로 혜림의 실력에 대한 평가는 할 수 없다”고 답했다.
원더걸스는 “지금 상황에서의 팬들의 반응이 충분히 이해가 간다”면서도 “혜림도 열심히 노력중인만큼 이제부터 다시 시작하는 원더걸스를 가급적 팬들이 같이 응원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원더걸스는 홍콩에 오래 산 혜림이 외국어에 능통해 선미를 내보내고 대신 투입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이들은 “단지 4개 국어를 잘한다는 것이 이만한 반발과 욕을 감수하면서까지 선미를 억지로 내보내고 혜림을 투입하는 이유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원더걸스는 “소희의 ‘우산 파이터’ 일화 등 현재 멤버들에 관해서 떠도는 수많은 일화들 중 절반은 거짓말이다”고 말했다 원더걸스의 미국 진출, 선미의 활동중단, 새 멤버 영입 등과 관련해 일부 팬들은 ‘기획사 대표인 박진영 때문에 멤버들이 억지로 미국에 간 것이 아니냐’, ‘미국 진출만 안 했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 거다’ 등 기획사 측을 비판하고 있다.
원더걸스 멤버들은 이에 대해 “미국진출은 모든 멤버들이 가수라는 꿈을 꿀 때부터 가지고 있었다”면서 “다만 그 당시에는 ‘아직은 미국진출이 조금 이른 것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을 뿐이다”고 해명했다. 이들은 “그러한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미국에 가게 된 것은 우리가 정말로 하고 싶어서였다”고 말했다. 특히 선미와 같은 또래인 멤버 소희는 “아직은 학생이니까 가족들과 떨어져서 지내거나 학교생활을 못하는 일들은 힘이 드는 건 사실이다”면서도 “선미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나 자신이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면서 일을 해 나간다”고 말했다.
학업에 들어갈 선미, 새로운 멤버 혜림 모두에 대한 격려를 당부한 멤버들은 “오는 4월께 기존 노래들의 영어 및 중국어 버전이 담긴 앨범을 출시할 것이다”는 활동 계획도 함께 덧붙였다. 격의 없는 대화 소식과 내용이 공개되면서 팬들은 “멤버들의 이야기를 믿고 응원하자”는 수긍의 의견을 잇따라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