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울디자인재단 백종원 대표 특혜 의혹

"누군가의 음해, 자체 감사 결과 이상 없다"

[일요시사=사회팀] 김명일 기자 = 서울디자인재단 백종원 대표가 자신이 운영하던 업체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서울디자인재단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하 DDP) 등 서울의 디자인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 2008년 만든 출연기관이다.
 

백 대표는 지난 2012년 3월5일 취임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백 대표가 운영하던 A업체가 그해 9월 정기모집을 통해 서울디자인재단이 운영하는 DMC창업센터에 입주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DMC창업센터는 입주하게 되면 임차료와 임차보증금 등을 전액 지원받을 수 있어 경쟁률이 5:1에 달할 정도로 창업 기업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창업센터에 입주하게 되면 한 달에 최소 100만원가량을 절약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DMC창업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DMC창업센터는 ‘창업’센터라는 당초 목적에 따라 그동안 창업 5년 이상 기업은 사실상 입주 대상에서 제외시켜왔다. 올해부터는 아예 지원 자격요건에 창업 5년 이상 기업은 지원할 수 없도록 명시해 놓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001년 창업해 지원 당시 창업연수가 10년이 넘은 A업체가 합격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특혜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이에 대해 A업체의 현 대표인 P모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심사 당시 심사위원분들도 왜 창업센터에 창업한 지 10년이 넘은 회사가 지원했냐고 물어봤다. 재창업을 할까도 고민해봤지만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특허를 포기해야 돼서 할 수 없었다. 젊은 사람들이 모여 새롭게 시작하려 한다며 그간의 사정을 설명했더니 심사위원들이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경쟁률이 5:1이 넘는 상황에서 그런 단순한 읍소가 통했다는 것은 어딘가 이상하다. 또 P 대표는 당시 창업센터 입주를 신청하게 된 이유에 대해 때마침 사무실이 이사 갈 사정이 생겨서 지원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지만 <일요시사>가 A업체의 등기를 살펴본 결과 A업체는 지난 2011년 11월 이미 새로운 사무실에 입주해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통상 임대차 계약을 최소 1년 이상으로 하는 것을 감안하면 임대차 계약이 끝나기도 전에 갑자기 사무실을 옮기게 된 것이다.

A업체는 공교롭게도 백 대표가 취임하기 직전인 지난 2012년 3월2일에는 10년 넘게 사용해오던 회사명을 변경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P모 대표는 “회사 경영이 어려워 보증금을 까먹고 있던 상황이라 사정을 이야기 하고 옮긴 것이고, 회사명은 대표가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함께 변경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DMC창업센터 입주기업 선정은 외부 심사위원들이 하지만 최종 결재는 백 대표가 한다.

이에 대해 서울디자인재단 측도 전혀 사실무근의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서울디자인재단 측은 “백 대표는 이미 지난 2009년 모 대학 교수로 부임하게 되면서 해당 회사 대표이사직을 사임했고 해당 회사와 백 대표는 현재 전혀 관련이 없다. 입주기업 선정도 백 대표가 최종 결재를 하는 것은 맞지만 입주기업 선정에 관여할 권한은 전혀 없다”고 했다.

특히 당시에는 창업 5년 이상 기업이 지원할 수 없다는 항목이 따로 명시되어 있지 않았고, 실제로 창업 5년 이상 된 기업도 많이 합격했다고 해명했다.

서울디자인재단 측은 창업센터에 입주한 기업들의 창업연도 자료를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재단 측이 제시한 자료에는 이상한 점이 있었다. 단 5개 사를 제외하고는 모든 회사의 업력이 5년 이상이었던 것이다.

디자인재단 측이 제시한 자료대로 창업연도가 5년 이상인 업체들이 창업센터에 무더기로 입주한 것이 사실이라면 벤처사업자 육성과 정착을 지원한다는 창업센터의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것이라 그 또한 문제다.   

게다가 서울디자인재단 측이 2006년 창업했다고 알려온 한 업체를 살펴보니 실제로는 2012년에 창업한 것으로 기재되어 있었다. 어찌된 것인지 따져 묻자 디자인재단 측은 “디자인업계 회사들이 다 영세하다보니 법인등록을 아예 안하거나 늦게 하는 경우도 많다. 때문에 실제 창업연도를 기준으로 자료를 작성했다”고 해명했다. 이외에는 따로 자료를 갖고 있지 않아 해당 업체들이 몇 년도에 법인등기를 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백 대표가 A업체와 정말 전혀 관련이 없는 것인지도 여전히 의문이다. A업체는 그동안 백 대표의 부하직원들이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백 대표는 모 대학 교수로 부임하기 전인 지난 2009년 A업체의 직원이던 L모씨에게 무상으로 회사를 넘겨줬다.

이후에도 백 대표는 A업체의 주식은 전부 보유해오다 디자인재단 대표로 임명되기 직전인 지난 2011년 12월28일에야 모든 주식을 역시 무상으로 넘겨줬다. A업체 주식의 액면가는 2억원가량이다.

지난 2012년 3월2일부터는 현 대표인 P모씨가 A업체의 대표를 맡고 있다. P모씨 역시 A업체의 직원이었다. 백 대표 측은 “영세업체의 주식은 현금화할 수도 없다. 주식을 가지면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아무도 가지려 하지도 않는다. 세금 문제 때문에 양도를 미뤄왔던 것뿐이지 2009년 이후 A업체의 일에 관여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서울디자인재단의 내부 정관을 보면 ‘재단과 거래상 밀접한 이해관계를 가진 자’는 임원으로 임명할 수가 없도록 되어 있다. 그런데 백 대표가 주식을 100% 보유하고 있던 A업체는 디자인재단이 실시한 ‘아이디어상상체험전’ ‘어린이디자인체험교육’ 사업 등에 참여해왔다. 백 대표가 취임한 이후엔 A업체가 ‘우수디자인제품화 지원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백 대표는 지난 2012년 박원순 서울시장이 임명했다.

백 대표 측은 “해당 사업들은 A업체가 정식으로 입찰에 참여해 따낸 것이다. 입찰과정을 보면 백 대표가 관여할 수 있는 여지가 전혀 없다”며 “백 대표가 임기 말이라 누군가 음해성 폭로로 상처를 내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서울디자인재단 측은 해당 의혹에 대해 자체 감사를 벌여 문제가 없다는 결과를 본지에 통보해왔고,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서울시 차원의 감사도 의뢰해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mi737@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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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폴 적색수배’<br> 황하나 근황 포착

[단독] ‘인터폴 적색수배’
황하나 근황 포착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마약 투약 혐의로 인터폴 적색수배를 받은 황하나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해 1월31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황씨를 형사 입건했다. 앞서 황씨는 2023년 9월, 영화배우 고 이선균을 협박한 유흥업소 실장 김모씨 등과 함께 내사를 받아왔다. 지난해 2월 과천경찰서는 황하나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간이시약 검사 등을 통해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했다. 수사를 받던 황씨는 돌연 태국으로 출국했다. 실제로 황씨는 지난해 3월 와 전화 통화에서 “지금 태국에 있는데, 아파서 병원에 왔다. 나중에 연락하겠다”고 말했다. 마약과 성매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추가 혐의가 드러나자 태국에 있는 황씨를 검거하기 위해 인터폴 적색수배와 현지 영사 조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폴 적색수배 중인 황씨는 지난 1년 사이 캄보디아로 이동했다. 유튜브 채널 ‘크라임넷’을 운영하는 제보자 A씨에 따르면 현재 프놈펜 소재 한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한국인 남성과 함께 거주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지난해 태국으로 도주한 황씨는 자동차 관련 사업체를 운영하는 현지인 N씨의 도움을 받아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있다. N씨는 태국 상류층을 뜻하는 ‘하이소(High-Society)’로 분류되는 유명인사다. 황씨의 지인이자 한국에서 모델 활동을 했던 여성 Y씨는 “(자신과 함께) N씨가 클럽, 유흥업소 등에서 황씨와 파티를 즐겼다”고 알려왔다. 태국에서 상위 10% 미만에 속하는 재벌인 하이소는 폐쇄적인 공간에서 파티를 즐길 뿐더러, 전관예우 등에 따라 현지 경찰의 수사가 어려운 대상이다. 황씨가 N씨의 비호를 받아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왔다는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Y씨를 비롯한 다수의 제보자는 황씨가 태국, 캄보디아 등을 오가며 성매매, 마약 유통 등에 가담했다고 전했다. 황씨는 한국에 있던 Y씨 등을 불러 현지 남성과의 성매매를 유도하기도 했다. 이 밖에 황씨는 과거 방송인으로 활동했던 에이미(이윤지) 등 유명인들과 어울리며 여유로운 삶을 이어갔다. 현지 정보망에 따르면 황씨는 하이소들과 함께 했기에 경찰의 눈을 피할 수 있었다. 하이소의 권력이 얼만큼인지 나타내는 실제 사례도 있다. 스포츠음료 ‘레드불’ 공동 창업주의 손자 오라윳 유위티야의 뺑소니 사망사건이다. 오라윳은 2012년 9월 방콕 시내에서 술과 마약에 취해 페라리를 과속으로 몰다가 오토바이를 타고 근무하고 있던 경찰관을 치어 숨지게 한 후 도망쳤다. 그러나 경찰은 사고 후 스트레스로 술을 마셨다는 오라윳 측 주장을 인정하고 음주 운전 혐의를 적용하지 않았다. 오라윳은 불기소됐고, 이후 마약 복용에 따른 처벌도 면했다. 경찰 추적 중에도 호화 생활 동남아 오가며 ‘환락 파티’ 2022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에 대한 공소시효가 마약법 개정으로 만료됐다고 현지 검찰총장실 대변인이 밝혔다. 1979년 제정된 마약법을 보면 코카인 불법 복용자는 6개월~3년 징역에 처하고 공소시효는 10년이다. 오라윳의 공소시효는 그해 9월3일에 만료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2021년 12월 발효된 새로운 마약법에 따르면, 코카인 복용은 징역 1년에 공소시효는 5년이다. 이에 따라 오라윳의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는 자동 기각됐다는 것이다. 오라윳은 이를 틈타 해외로 도주했다. 불기소 결정 뒤 반정부 집회가 열릴 만큼 반발은 심했다. 결국 총리 지시로 진상조사위원회가 꾸려졌다. 검찰과 경찰의 조직적 비호가 있었다는 정황도 포착했다. 검·경은 뒤늦게 부주의한 운전에 의한 과실치사에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도 추가했다. 하지만 오라윳의 행방은 묘연하다. 검찰은 경찰이 오라윳을 체포해 데려오기 전까지는 마약 복용 혐의로 기소할 수 없다고 소극적 태도를 보였다. 현재 오라윳에게 남은 혐의는 과실치사뿐이며 공소시효는 2027년 9월3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취재를 종합하면, 황씨는 동남아로 도주하기 전 마약을 투약한 것과 더불어 지인에게 마약을 권하기도 했다. 황씨의 지인 J씨는 취재진과 전화 통화에서 “황하나가 나에게 좋은 거 있는데 해볼래?”라며 팔에 주사로 된 약물을 주입했다. 그는 “좋은 거라길래 설마 했는데, 속이 울렁거리면서 구토를 하게 됐다”며 “정신을 차려 보니, 주변에 주사기들이 놓여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J씨는 “마약을 투약한 것 같다”고 경찰에 자수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이어 황씨는 지난해 3월19일 취재진과 통화에서 “술은 왜 마셔요? 마약이 더 좋은데”라며 “왜 기자들은 내 기사만 쓰는지 모르겠다. 다른 약쟁이들도 많은데, 좀 취재하고 기사를 써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황씨의 아버지 황재필씨는 “딸이 적색수배된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카카오 메시지를 읽었지만, 묵묵부답이다. 태국 재벌 ‘하이소’ 조력 “나 잡아봐라” 수사망 피해 한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로 전환된 황하나에 대해 출국금지 명령이 내려지지 않은 것이 의아하다”고 말했다. 적색수배가 내려진 황씨가 이번에 귀국하게 되면, 앞으로 1년 이상 태국에 재입국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는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이자, 동방신기 출신 박유천의 전 약혼녀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두 사람은 2018년 9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수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황씨는 2019년 11월 항소심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되면서 석방됐다. 앞서 여러 차례 마약 투약으로 처벌받은 이력도 있다. 2015년 5~9월 자택 등에서 필로폰을 세 차례 투약했다. 2018년 4월에는 향정신성의약품을 처방 없이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집행유예 기간 중인 2021년 7월9일 재차 마약을 투약해 1심 판결로 추징금 40만원에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2019년에 마약 투약죄로 선고받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기간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동종범죄 재범에 이종범죄까지 저지른 대가로 가중처벌을 받은 것이다. 당시 마약 혐의와 함께 2020년 11월, 시가 500만원 상당의 명품 신발 등을 훔친 혐의도 받았다. 기소된 이후 세 차례 반성문을 제출하기도 했다. 2021년 10월28일 2심 판결서 검찰은 황씨에게 징역 2년6개월을 구형했다. 황씨는 최후 진술에서 “휴대전화도 없애고 시골로 내려가 열심히 살고 제가 할 수 있는 성취감 느끼는 일을 찾아 열심히 살아보겠다”면서 “지난 3~4년간 수면제나 마약으로 인해 제정신이 아니었다. 한 번뿐인 인생인데 제가 너무 하찮게 다뤘고 죽음도 쉽게 생각하며 저를 막 대했다”고 눈물을 흘리며 변론했다. 그해 11월15일 2심 판결서 재판부는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년8개월을 선고했다. 추징금은 4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태국서 이동 이후 2023년 이선균 마약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은 황씨를 포함해 총 8명이 마약을 투약한 단서를 포착하고, 일부는 형사 입건해 내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당시 황씨는 내사자 신분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내사 대상에 오른 인물 1명과 성명불상자 1명을 공갈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사실도 파악했다. 다수의 제보자들은 “황하나는 이선균이 협박당할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이선균을 협박해 금품을 뜯은 전직 영화배우 박모씨와 유흥업소 여종업원 김씨의 협박 행각이 검찰 공소장을 통해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