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하모니> 월드스타 김윤진

“이상형은 없고 아직도 인연 믿어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바쁘게 활동하고 있는 월드스타 김윤진은 선이 굵은 배우다. 큼직하고 뚜렷한 이목구비, 마음씀씀이와 목소리까지. 그런 그녀가 영화 <하모니>를 통해 천상의 목소리로 관객을 포근히 감싸 안는다.

갓난아이 위해 노래하는 음치 엄마 정혜 역
한국-여전사·미국-연약 순종적 이미지로 봐


영화 <하모니>는 각기 다른 사연으로 교도소에 들어온 여성 재소자들이 우여곡절 끝에 합창단을 꾸려 불협화음을 극복하고 아름다운 하모니를 완성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

“절망 속에서도 웃으며 살아가려는 재소자들의 몸부림을 담았어요. 영화의 메시지가 너무 강하거나 명확하면 관객들이 거부감을 갖는 탓에 재소자들의 소소한 삶을 조명하는 데 중점을 뒀죠. 관객 입장에서도 뭔가 생각하기보다 배우들의 몸짓을 따라 울고 웃을 수 있어요.”

김윤진은 <하모니>에서 지독한 의처증으로 인해 가정 폭력을 휘두르는 남편으로부터 임신한 아기를 지키기 위해서 우발적으로 남편을 살해한 정혜로 분해 가슴 절절한 사연을 풀어놓는다.

설경구 권유에 작품 선택

교도소 안에서 아이를 낳은 그녀는 관련법 탓에 18개월이 지나면 아이를 보내야 하는 처지지만 재소자 합창단을 결성하고 연습을 독려하는 의욕적인 인물이다. 특히 노래에 전혀 소질이 없으면서도 서로 힘을 합쳐 <하모니>를 완성하는 연기로 감동을 전한다.

“정혜는 즉흥적일 정도로 낙천적이에요. 정성껏 자장가를 불러도 아이가 울 정도인데도 노래에 도전하죠. 음치 연기는 생각보다 수월했어요. 주위에서 진짜 음치 아니냐고 물을 정도로 쉽더라고요. 다만 제 연기에 스태프들이 폭소를 터뜨려 창피했어요. 참고로 실제 그다지 노래를 잘하는 편은 아니에요.”(웃음)

김윤진이 <하모니>에 출연을 결심한 것은 설경구 때문이다. 두 사람은 과거 <단적비연수>에 함께 출연한 인연을 지금까지 끈끈하게 이어오고 있다. 언젠가 미국에 온 설경구가 김윤진을 찾았다. 그리고 <하모니>에 출연할 것을 무조건 고집했다.

“설경구씨가 ‘다른 영화 계약하지마’라고 말하는 등 막무가내였어요. 그래서 곧바로 <하모니>팀과 미팅을 잡았죠. 결국 대본도 못 보고 하기로 결정했어요.”
김윤진은 자신을 스타덤에 올린 미국 ABC 인기 드라마 <로스트>의 마지막 촬영을 앞두고 있다. 현재 시즌 6의 에피소드 11화의 촬영을 마쳤다. 김윤진이 6년 반 동안 동고동락했던 <로스트>를 떠나보내는 심정은 남다를 터.

“6년 반 동안 몸담은 <로스트>를 떠나보내는 것이 시원섭섭해요. 이번 시즌에서 캐릭터는 변함없겠지만 또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겠죠. 우리 드라마는 비밀이 중요해서요. 출연진도 다음 얘기가 뭐가 될지 아무도 몰라요. 오랫동안 한 작품에 참여하다 보니 스태프와 배우들이 모두 가족 같아요. 어떨 땐 직장에 출근하는 것 같아 친근한 느낌을 받아요.”

그녀는 <로스트>의 이미지 덕에 재소자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다고 한다. 제안이 들어오는 작품의 이미지도 대부분 <로스트>의 그것과 비슷하다고. 반면 한국에서는 어둡고 강한 역할만 들어온다고 한다.

“<쉬리>가 10년이 넘은 영화인데 그게 참 강하더라고요. 제게는 다양한 면이 있는데 <쉬리>의 이미지가 강해서 한정된 캐릭터만 들어와요. 그전에 한국 영화에는 없는 캐릭터다 보니 더 잔상이 강한 것 같아요. 그렇게 오래갈 줄은 몰랐는데 이미지라는 것이 참 아이러니한 것 같아요. 저는 한 사람인데 미국에서는 불면 날아갈 것 같은 연약한 여자로, 한국에서는 강한 여전사로 봐요. 한국과 미국에서 보는 저는 정반대의 이미지예요.”

<로스트> 4월 마무리

갑작스러운 미국행 이전에 출연한 <밀애>에서부터 <세븐데이즈> <하모니>까지 다정한 엄마 역을 맡아 모성애를 보여주고 있는 김윤진은 결혼에 대한 계획을 어떻게 세우고 있을까.

“지금까지 한 번도 소개팅을 안 해 봤어요. 아무래도 배우라는 직업상 얼굴이 알려지다 보니 좀 조심스러워요.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 그런 경험은 누리고 싶고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해요. 현대 여성이 늘 고민하는 부분이고, 배우라서 더 특별한 것은 아닌 것 같아요. 결혼을 해서 안정이 되면 출산도 해야 하고 그러겠지요. 저도 그런 바람이 있지만 아직 인연이 닿지 않은 것 같아요. 특별한 이상형은 없고 아직도 인연을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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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누운 김건희 미스터리

드러누운 김건희 미스터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돈과 권력을 가진 이들도 수사기관의 칼날 앞에서는 작아지는 걸까? 얼마 전까지 멀쩡하게 걷던 사람이 휠체어를 타고 나타나거나 아예 병원에 드러눕는 모습은 국민에게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전 영부인이 병원에 입원하며 이 같은 행렬에 동참했다. 정말 아픈 걸까, 수사 회피를 위한 ‘쇼’인 걸까? 비상계엄 사태, 탄핵 정국, 그리고 조기 대선을 넘어 이재명정부가 출범했다. 윤석열정부 이후 3년 만에 정권교체에 성공, 집권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전 정부 지우기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실제 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 취임 다음 날인 지난 5일 ‘3대 특검법’을 일사천리로 통과시켰다. 거부권 사라지자… ‘채상병 특검법’ ‘내란 특검법’ ‘김건희 특검법’ 등 3대 특검법은 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찬성 194표, 반대 3표, 기권 1표다. 3대 특검법은 이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한 이후 국회에서 처음 통과된 법률안으로 기록됐다.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 이른바 채상병 특검법은 2023년 7월 실종자 수색 작전 중 발생한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의 사고 경위와 정부 고위 관계자의 수사 방해 의혹 등을 수사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 등에 의한 내란·외환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 즉 내란 특검법은 ▲내란 행위 ▲외환 유치 행위 ▲군사 반란 등 윤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한 범죄 의혹 11가지를 들여다본다. ‘김건희와 명태균·건진법사 관련 국정 농단 및 불법 선거 개입 사건 등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 김건희 특검법은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 여사 등과 관련된 16가지 의혹이 수사 대상이다. 3대 특검법은 한동안 윤정부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폐기됐다. 채상병 특검법은 3번, 내란 특검법은 2번, 김건희 특검법은 4번 국회로 되돌아왔다. 하지만 정권교체로 이정부가 출범하면서 3대 특검법은 공포·의결됐다. 윤정부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를 키운 ‘매머드급’ 특검의 표적이 된 것이다.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김건희 특검법이다. 윤 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함은 물론 국민의힘 지도부와 갈등을 빚으면서까지 지키려 했던 김 여사가 도마 위에 오른 상황이다.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방법원장이 김건희 특검을 지휘한다. 특검보 4명, 파견검사 40명, 파견공무원 80명, 특별수사관 80명 등 최대 205명 규모로 꾸려진다. 3대 특검 중 규모 면으로는 두 번째다. 서울아산병원 입원 지병 악화? 우울증? 수사는 최장 170일간 가능하다. 준비 기간 20일을 포함해 110일간 수사할 수 있지만 그사이 수사를 완료하지 못하거나 기소 여부를 결정하기 어려울 때는 30일씩 두 차례 수사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민 특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 ▲명품백 수수 의혹 사건 ▲명태균·건진법사 등의 국정 개입 및 인사 개입 의혹 사건 ▲코바나컨텐츠 전시회 뇌물성 협찬 의혹 사건 ▲대통령실 관저 이전 부당 개입 의혹 사건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등 부당 개입 의혹 사건 등 16가지 의혹을 살펴본다. 김건희 특검법은 특검이 인지한 관련 범죄 행위도 수사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어 수사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의혹에 대한 수사 정도는 저마다 다르지만 김 여사의 소환조사는 기정사실화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일각에서는 김 여사가 검찰 포토라인에 설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전·현직 대통령 부인 가운데 최초다. 실제 명태균·건진법사 게이트 수사는 ‘김 여사 조사만 남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진행됐다. 국민의힘 공천 개입 의혹은 김 여사와 명씨가 주고받은 메시지 등 물증과 관련자 진술을 모두 확보했다. 이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은 김 여사에게 출석을 통보했지만 6·3 대선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불응한 바 있다. 문제는 김 여사가 최근 검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하고 병원에 입원했다는 점이다. 김 여사는 지난 16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다. 처음 알려진 이유는 지병 악화였다. 당시 김 여사 측 변호인은 “몸이 쇠약해져 오늘 입원한 건 맞다”면서도 “병명은 모르는데 심각한 건 아닌 걸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빨리 퇴원해 수사 준비 등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의혹만 16가지 이후 서정욱 변호사를 통해 김 여사가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서 변호사는 보수 성향 정치평론가로 윤 전 대통령 측 사정에 밝다고 알려졌다. 서 번호사는 YTN 라디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김 여사가 계속 우울증 약을 먹는 등 평소에도 안 좋았다”면서 “특검은 6개월가량으로 먼저 다른 사람을 조사한 뒤 중간쯤 김 여사를 소환할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이 김 여사가 특검을 피하려 한다고 주장한 부분에 대해서는 “터무니없는 가짜 뉴스”라고 주장했다. 서 변호사는 김 여사 측한테서 들었다는 이야기도 공개했다. 종합하면 김 여사는 특검을 해명 기회로 보고 있다는 것. 말도 안 되는 가짜 의혹도 많으니 이번 기회에 깨끗이 정리하고 가자는 생각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김병기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내란 수괴 윤석열은 경찰 소환에 불응한 채 거리를 활보하고 있고 요리조리 수사를 거부하던 부인 김건희씨는 급기야 병원에 입원해버렸다. 내란 2인자 김용현은 구속 기간 만료를 노리고 법원 결정을 거부하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태가 이렇게 된 것은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내란 수괴를 풀어준 지귀연 판사나 노골적으로 김건희를 비호하고 비화폰으로 내란 세력과 내통해 온 심우정 검찰총장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도 김 여사가 병원에 입원한 것에 대해 “마지막이라도 윤석열과 김건희가 깨끗한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난 18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그래도 3년간 대통령을 했고 영부인을 했는데 그렇게 추잡하게 놀면 되겠냐”고 말했다. 민주당 “쇼 한다” 이어 “윤석열정권 때는 황제 수사 받고 더 나쁜 건, 진짜 나쁜 건 검찰이다. 다 덮었다”면서 “이제서야 통화 기록이 나오고 주가조작 나오고, 그리고 소환 통보하니까 우울증 걸렸다고 병원 가나? 우리 서민들이 병원 입원실 잡기가 쉽냐? 마지막까지 이렇게 추잡한 모습을 보이는 윤석열, 김건희는 절대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김 여사가 병원에 입원한 게 수사를 피하기 위해서라고 보는지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피하기 위해서다. 봐라, 대통령선거 때는 내가 검찰에 출두하면 선거에 영향을 준다. 그러면 보통 사람도 문제가 되는데 선거에 영향을 준다고 안 나가면 검찰이 봐주나?”라면서 “우리나라 검찰이 그렇게 비겁하고 진짜 심우정 검찰총장이나 서울중앙지검장 뭐예요? 무혐의 처리했다”고 답했다. 김 여사가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각종 해프닝도 덩달아 일어났다. 김 여사가 병원에서 마약을 투약한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서는가 하면 누군가 ‘김 여사에게 전달해 달라’며 병원에 치킨을 배달시켰다는 풍문도 나왔다. 경찰은 지난 19일 마약 신고를 한 신고자를 검거했다. 경찰은 신고자에게 경범죄처벌법 위반(거짓신고) 혐의를 적용해 약식재판인 즉결심판을 청구했다. 법조계에서는 김 여사의 병원 입원으로 특검 수사가 늦어지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민 특검은 김 여사 입원 다음날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김 여사의 입원 사실을) 어제 언론 보도로 접했다”며 “대면 조사가 이뤄지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어떻게 조사할지는 정하지 않았다. 특검보가 임명되면 차츰 논의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면 조사 언제쯤? 방패막이 사라졌다 김건희 특검팀은 김형근·박상진·오정희·문홍주 특별검사보를 임명하면서 진용을 갖췄다. 이들은 사건 수사와 공소 유지, 특별수사관 및 파견공무원에 대한 지휘, 감독 역할을 맡는다. 특검보들은 “실체적 진실규명을 위해 공정하고 투명하고 철저한 수사로 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형근 특검보는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나눠서 맡기로 한 것까지는 협의가 됐다”고 말했다. 김건희 특검은 3대 특검 중에 의혹이 가장 많고 그 범위도 방대해 수사에 상당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특히 김 여사의 소환 여부, 시기, 방법 등이 수사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 여사의 입원 기간은 2주 정도로 보는 시각이 많다. 문제는 그 시기가 지나고서도 김 여사가 수사에 불응하면 발생한다. 이때 특검이 김 여사에 대한 강제수사를 진행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민 특검은 지난 19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총괄하는 박세현 서울고검장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사건을 담당하는 박승환 서울중앙지검장 직무대리, 건진법사 진성배씨 의혹을 관할하는 신응석 서울남부지검장을 차례로 만나 면담했다. 민 특검은 “중앙지검에서 이첩한 사건과 파견 인력 문제를 협의하고 협조를 구했다”고 밝혔다. 특검법상 최대 40명의 검사를 파견받을 수 있다. 민 특검은 금융감독원도 찾아 관련 인력 지원을 요청했다. 언제까지 버틸까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된 이상 이제 김 여사를 지켜줄 방패막은 사라진 상태다. 3대 특검 중 김건희 특검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유독 높은 만큼 김 여사가 빠져나갈 수 있는 구멍은 점차 작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무엇보다 정권이 바뀌면서 검찰의 움직임이 달라지고 있는 점, 핵심 증인이 돌아설 수 있다는 점 등도 김 여사에겐 악재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