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문재인 '엇갈린' 정치적 명운

추락하는 안철수, 비상하는 문재인

[일요시사=정치팀] 허주렬 기자 = 야권의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손꼽히는 '안철수-문재인'의 정치적 운명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대선 때 야권단일후보 자리를 놓고 다투며 첫 인연을 악연으로 맺은 이들은 우여곡절 끝에 지난 3월 한 지붕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엇갈린 이들의 인연은 한 식구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점점 더 틀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지난 12~16일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인 정몽준 의원이 1위(21.1%),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이 2위(14.2%), 안철수 공동대표가 3위(12.3%)를 차지했다. 지난 대선 이후 리얼미터 조사에서 문 의원이 안 대표를 제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조사대상 : 전국 성인남녀 2535명, 조사방식 : 전화면접 및 자동응답전화 유무선 RDD 병행, 표본오차 : 95% 신뢰수준에 ±1.9%p, 응답률 : 9.2%).

외면 받는 '안'

18대 대선의 패장인 문 의원이 1년6개월여 만에 다시 야권 대권후보 1위까지 오른 것은 경쟁상대인 안 대표의 날개 없는 추락의 영향이 크다.

지난해 4월 재보선을 통해 제도권 정치에 들어온 안 대표는 정치입문 1년 만에 제1야당 공동대표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지만 지속적인 헛발질로 꾸준히 지지율을 까먹었다. 여권으로부터 "안철수의 새정치는 철수 정치냐"라는 비판을 받을 정도로, 그가 던진 정치적 승부수는 번번이 철회됐다.

"100년 가는 정당(신당)을 만들 것이다" "민주당과의 연대는 패배주의적 발상이고 야합이다"(2014년 1월)라는 확고한 발언과 함께 야심차게 준비했던 구 새정치연합 창당 준비는 지난 3월 민주당과의 통합신당 창당(새정치민주연합)으로 귀결됐다.


통합과정에서 5대5로 지분을 나눠 갖기로 하면서 건재를 과시했던 안 대표는 지난 4월 통합의 명분으로 내세웠던 기초단체 무공천 약속을 안팎의 거센 비판에 밀려 철회하며 또 한 번 약속을 뒤집었다.

대신 '개혁공천' 카드로 리더십의 상처를 돌파하려 했지만, 이마저도 광주시장 후보(윤장현) 낙하산 전략공천의 배후로 지목되며 '지분 챙기기' 구정치만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새정치의 아이콘으로 주목받았던 안 대표의 정치적 승부수들이 현실정치의 벽에 부딪혀 번번이 좌절되면서 안 대표의 새정치는 빛이 바랬다.

특히 민주화의 상징적 도시이자 새정치연합의 텃밭인 광주에 내리 꽃은 전략공천은 경선이라는 민주적 절차를 밟지 않았다는 점에서 거센 역풍이 불고 있다. 안 대표는 지난 17일 광주의 한 방송사 현관에서 전략공천에 반발하는 시민 수십명과 맞닥뜨려 달걀세례를 받는 수모를 당했고, 차안에서 50여분간 갇혀있기도 했다.

문제는 지방선거 이후가 더 걱정된다는 점이다. 어렵게 전력공천한 윤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정치연합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강운태 광주시장, 이용섭 전 의원 간 무소속단일후보에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게다가 구주류로 밀려난 친노(친노무현)세력이 호시탐탐 재도약의 기회를 노리고 있어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말뿐인 50%의 지분을 가진 안 대표가 당내 최대계파인 친노의 역습을 안정적으로 방어할지도 미지수다.

이러는 사이 안 대표의 지지율은 추락을 거듭했고, 그의 곁에 모여들었던 정치인들은 하나둘씩 떠나고 있다.


안-반복된 헛발질에 야권 차기 대권주자 선두 반납
문-반사이익 속 박 대통령과 대립각 세우며 재부상

반면 문 의원은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는 형국이다. 문 의원은 안 대표 추락의 반사이익과 함께 세월호 정국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확실한 대립각을 세우며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세월호 사고 이후 SNS를 통해 참사를 야기한 정부의 무능과 무능력을 질타했던 문 의원은 지난 20일 '특별성명'을 통해 박 대통령을 정조준했다. 성명에서 그는 전날 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를 "실망감만 줬다"며 "바뀌어야 할 것은 대통령의 국정철학, 국정운영 기조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박근혜정부가 출범한 이래 민주주의가 심각하게 무너졌다"며 "대통령이 사과를 하는 이면에서 심각한 불통과 억압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확실한 대립각을 세웠다.

안 대표 등 당 지도부는 공식적 대청·대여 기조로 정권심판론이 아닌 세월호심판론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야권의 지난 대선후보이자, 당내 구주류의 구심격인 문 의원의 정권심판론 제기에 곤혹스러운 눈치다.

새정치연합 핵심관계자는 "대선후보였던 문 의원의 권위는 인정하지만 당의 기조는 정권심판론보다는 세월호심판론에 무게가 실려 있다"며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분이 이렇게 당의 기조에 대치되는 마이웨이 행보를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문 의원이 세월호 정국에서 '박근혜 대항마'로서 입지를 다지는 한편, 당내 차기 대권 경쟁자인 안 대표와 차별화를 시도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주목받는 '문'

두 사람의 엇갈린 관계는 향후 더 심해지면 심해졌지 좋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문 의원은 "역할을 회피하지 않겠다"며 차기 대선 재도전 의사를 밝힌 바 있고, 안 대표의 궁극적인 목표도 대권이라는 점에서 추후 두 사람의 정면충돌은 불가피하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상황을 보면 두 사람의 관계가 복원될 가능성은 없다고 보는 게 맞다"며 "지방선거에서 새정치연합이 패하거나, 안 대표가 전략공천 한 윤 후보가 떨어지거나 한다면 안 대표의 정치적 입지는 급격히 위축될 수밖에 없다. 반면 문 의원은 다시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는 또 한 번의 기회를 잡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carpediem@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문재인-안철수, 앙금만 남긴 단독회동 역사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와 문재인 의원의 첫 만남은 지난 2012년 11월6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백범기념관에서 이뤄졌다. 18대 대선 열기가 달아오르던 당시 이들은 첫 단독회동을 갖고 야권후보 단일화를 약속했다.


하지만 곧바로 단일화 룰을 놓고 첨예한 갈등을 빚으며 악연의 싹이 트기 시작했다. 선거일이 다가오며 다급해진 이들은 같은 달 18일과 22일 두 번째, 세 번째 회동을 차례로 갖고 단일화에 대한 담판을 지으려 했으나, 이미 벌어질 대로 벌어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결국 세 번째 회동 직후 안 후보가 돌연 후보직 사퇴를 선언하며 자연스레 문 후보가 야권단일후보가 됐다. 당시 두 사람 사이의 패인 갈등의 골은 후보직을 사퇴한 안 후보가 문 후보를 돕지 않고 2주가량 잠행을 이어갔다는 점에서 얼마나 깊었는지 짐작이 가능하다.

대선 투표일을 2주가량 앞두고 이들은 정권교체를 원하는 여론에 떠밀려 극적으로 다시 손을 잡았지만, 이미 깊어질 대로 깊어진 갈등의 골은 안 후보의 투표 직후 미국 출국으로 이어졌다.

지난 3월 이들은 우여곡절 끝에 새정치연합이라는 한 배를 타게 됐다. 하지만 창당대회 직전 이뤄진 다섯 번째 단독회동을 앞두고 안 후보의 국정자문역을 맡았던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문 의원의 사퇴를 요구하는 등 갈등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 <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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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다사다난한 한 해가 지나고 2026년 새해가 밝았다. 병오년(丙午年), 불의 기운을 가진 말띠의 해다. 불처럼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에너지가 강한 해라는 의미다. 그러나 치솟는 불길이 되레 화가 될 모양이다. 올해를 둘러싼 경제 전망이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중이다. 과연 국민들은 이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을까? <일요시사>가 백운비 역리원장을 만나 병오년 대한민국 국운의 흐름을 들어봤다. 대한민국의 공기는 무겁다. 정치·경제·사회 어느 한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이 동시에 눌린 듯한 느낌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고환율·고물가 상황은 국민들의 일상을 짓누르고 있다.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느냐”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일터에서는 “버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체념 섞인 반응이 늘어났다. 나빠지다… 치솟는 불길 백운비 원장은 최근 몇 년간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무게가 급격히 달라졌다고 봤다. 그는 불과 10년 전 국운이 비교적 안정돼 있을 때만 해도 대체로 먹고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동네 구멍가게조차 유지가 가능하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표현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후 약 9년간 국운이 점진적으로 나빠지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봤다. 역리학적으로 보면 2026년은 ‘양화(陽火)’의 기운이 강하게 작용하는 해다. 불의 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상황이 열려 있을 때는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막힌 상태에서 불기운만 강해질 경우 화(禍)로 작용하기 쉽다. 백 원장은 “양화가 득세하면 좋은 것도 함께 올라가야 길한데, 지금은 차단된 상태에서 불만 위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는 분노와 충돌, 사회적 마찰이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화마(火魔)와 비슷한 형국”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충돌이 잦아지고, 사소한 문제도 쉽게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백 원장은 “열은 많은데 출구가 없을 때 가장 위험하다”며 “2026년은 바로 그런 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6년 국운을 ‘사통팔달(四通八達)’이 막힌 상태’에 비유했다. 사통팔달은 사방으로 통하고 여덟 갈래로 길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예부터 역리에서는 운이 좋을 때를 사통팔달에 비유해 왔다. 길이 열려야 사람이 움직이고, 움직여야 살 길이 생긴다는 논리다. 반대로 사통팔달이 막혔다는 것은, 아무리 애를 써도 빠져나갈 통로가 없다는 의미다. 백 원장은 “전쟁이 나면 피난을 가야 하는데, 산도 물가도 사람 속도 안전하지 않은 형국”이라며 “움직일수록 위험하고, 가만히 있어도 불안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이라는 것은 원래 사통팔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사방이 열려야 길이 나고, 여러 가지가 순환하며 성취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방이 막혀 있다”고 봤다. 그래서 “갈 곳이 없다. 헤맨다”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정감록에 등장하는 ‘인근불·산근불·수근불’이라는 구절을 언급했다. 사람 속으로 가도 안 되고, 산으로 가도 안 되며, 물가로 가도 안 된다는 뜻으로, 결국 도망칠 곳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백 원장은 이를 오늘의 국운에 빗대어 출구 자체가 막혀 있는 구조로 해석했다. 이 막힘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 경기라고 했다. 백 원장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두고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돌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경제의 본질은 순환인데, 지금은 그 순환 고리가 곳곳에서 끊어졌다는 것이다. “에너지·부동산·건설이 유일한 해법” “뛰어난 인재 등용으로 위기 관리해야” 불안이 커질수록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기업은 투자를 멈춘다. 이 과정이 반복되며 경제 전체가 점점 움츠러드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제 지표만 놓고 보면 아직 버틸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환보유액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수출 역시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민들이 느끼는 현실은 다르다.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버티는 데 급급하고, 직장인들은 월급날이 와도 통장이 스쳐 지나갈 뿐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청년층 역시 미래 계획보다 당장의 생존을 먼저 고민하는 상황이다. 백 원장은 이런 체감경기가 쫓기고 쫓는 구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빚을 갚아야 하는 쪽은 쫓기고, 물건을 팔아야 하는 쪽도 쫓기며, 소비자는 사기 위해 애쓰고 사업자는 버티기 위해 애쓴다. 몸과 마음을 다 써도 역부족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2026년을 ‘마지막 고비’라고 표현했다. 고비가 있다는 말은 넘어설 구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넘는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백 원장이 올해를 ‘양화’로 설명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음화가 따뜻한 햇볕이나 곁불에 가까운 성격이라면, 양화는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강도가 크다는 것이다. 불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이 있어, 표면적으로는 ‘올라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경제가 올라가고 산업이 살아나고 활력이 돌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백 원장은 지금의 국운이 이미 ‘차단’돼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즉, 불이 치솟는데 출구가 막혀 있으면 그 불은 성장의 동력이 아니라 ‘화마’처럼 작동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화기가 중천한다”는 표현을 쓰며, 이 기운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사회 전반에 과열과 충돌, 갈등이 함께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는걸까? 백 원장은 “답이 없는 해는 없다”며 화와 상생하는 것이 바로 토(土)와 목(木)이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방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방침은 곧 정책이다. 그는 답을 세 갈래로 정리했다. 에너지, 부동산, 건설이다. 백 원장은 “이 세 가지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강조한 해법 중 하나는 에너지 정책이다. 국내외 산업과 수출입 구조에서 에너지 비용과 수급이 흔들리면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에너지 정책을 중심에 두고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국가 경제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통팔달 생존 급급 부동산에 대해서는 규제로 묶어두는 접근을 경계했다. 자금이 회전하지 않으면 내수가 얼어붙고 체감경기는 더 악화된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말한 부동산은 단순한 주택 거래에 국한되지 않았다. 농지, 임야, 전답 등 토지 전반과 농업 관련 규제, 지역 단위 개발과 거래 규제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같은 규제가 완화돼야 농업과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내수 회복의 여지가 생긴다는 논리다. 부작용이 따르더라도 순기능이 더 크다면 이를 관리하면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설 분야 역시 중요한 고리로 제시됐다. 백 원장은 오행의 상생 논리를 들어 불기운이 강해지는 해에는 ‘목(木)’이 연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행위가 아니라 자재, 설비, 인력, 금융 등 연쇄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분야다. 부동산과 건설을 동시에 움직이게 하면 파급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자산 형성의 사다리가 막히면 젊은 층의 기대가 꺾이고 사회 전반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정책의 방향만큼이나 이를 실행할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같은 정책도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개인 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인의 운만으로 국운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그는 2026년을 두고 “성군(聖君)이 나오기 어려운 해”라고 단언했다. 국운이 나쁜 시기에는 누구든 성과를 내기 어렵고, 성군이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도 했다. 연산군과 광해군을 예로 들며, 국운이 기울어진 시기에 즉위한 지도자에게는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누가 자리에 앉아도 비판을 받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다고 봤다. 정치권 전반에 대해서는 국운의 분산이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힘이 한 곳에 모이지 못하면 작은 사안도 쉽게 정치적 충돌로 번지고, 여야를 넘어 같은 진영 내부에서도 분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을 두고 “양분과 분열의 해”라고 표현했다. 양분(兩分)은 둘로 나뉜다는 뜻이지만, 현실에서는 둘로 끝나지 않는다. 둘로 갈라진 뒤 다시 갈라지고, 결국 여러 갈래로 흩어진다. 백 원장은 “이럴 때 정치권은 합치자는 말은 많아도, 실제로는 더 쪼개지는 흐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2026년 정치 지형에 대해선 “높이 쌓아 올린 알이 언제 깨질지 모르는 형국”이라고 비유했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일 수 있지만, 작은 충격에도 균열이 날 수 있다는 의미다. 권토중래 전복후괴 백 원장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을 꺼냈다. 무리 속에서 돋보이는 한 사람, 즉 뛰어난 인재를 등용해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해일수록 백 원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인사(人事)’다. 국운이 나쁠 때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판단이 흐려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사람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올해가 불안정한 만큼 ‘아첨하는 사람’이 늘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운이 나쁜 시기에는 이상하게도 권력자나 부자에게 빌붙어 아첨하는 행동이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배신과 척을 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정세에 대한 전망도 같은 결로 이어졌다. 백 원장은 특징으로 ‘분산(分散)’을 들었다. 힘이 한 곳으로 모여야 외부 압력을 버틸 수 있는데, 올해는 국운이 흩어져 힘을 제대로 쓰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분산되면 허점이 드러나고, 허점이 드러나면 외부 공격이 들어온다는 논리다. 그는 이를 복싱에 비유했다. 복싱 선수가 가드를 올리면 상대가 쉽게 치지 못한다. 그런데 가드를 내리면 약점이 보이고 공격이 들어온다. 백 원장은 “우리가 튼튼하면 공격이 안 오는데 이번에는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공격은 군사적 충돌만을 뜻하지 않고, 외교적 압박과 경제적 공세, 국제 갈등의 심화까지 포괄하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외교 혼동과 시행착오로 갈등이 심화되고 외부의 압력과 공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제 분야에서의 대응책은 무엇이냐고 묻자, 백 원장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다. ‘철저한 방어 준비’가 필요하며, 그 방어를 위해 ‘인적 자원 파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외로 사람을 내보내고, 현장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협상과 조율을 담당할 인재를 배치해 허점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번 해는 어느 해보다 인재 발굴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운이 바닥난 것이 아니므로 “틈새가 있다”고 했고, 그 틈새를 메우고 넓히는 것이 인재라는 뜻이다. “6월 지선 대대적 물갈이” “아첨하는 사람 조심해야” 오는 6월에 시행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키워드는 권토중래(捲土重來)다. 권토중래는 “실패했던 사람, 포기했던 사람이 다시 분기해 세력을 찾는다”는 뜻이라고 풀었다. 다시 일어서고, 다시 판이 바뀌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번에 공천 못 받고 밀려났던 사람이 다시 부활하는 케이스’를 예로 들면서 “물갈이가 다 되는 건 아니지만 물갈이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전복후계(前覆後戒)”의 태도를 강조했다.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뒤의 사람이 경계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전임 대통령의 실수를 경계 삼아야 한다”는 식으로 풀었다. 이는 이 대통령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장관·부처·기관·기업 대표 등 ‘조직의 책임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덕목이라고 했다. 즉, 불리한 국운의 해에는 새 일을 무리하게 벌이기보다, 전임의 실수와 실패를 분석해 같은 구멍에 다시 빠지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국민들의 삶도 우려했다. 백 원장은 지난 몇 년간 국민 갈등이 극심했다는 문제의식에 동의하며, 2026년에는 그 갈등이 더하다고 했다. 그는 “운이 나쁜 해에는 인심이 각박해지며 배려와 용서가 줄고, 민감하고 예민해진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친했던 사람끼리도 견제 대상이 되고, 이해관계에 따라 적이 되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를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말로 표현하며, 각자도생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원장은 의지하는 대상이 있더라도, 무너질 수 있는 해이기 때문에 결국 자기 책임 의식을 더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가족이나 가까운 관계조차도 현실의 무게 앞에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이혼과 결별, 인간관계 단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경제적 불안과 심리적 피로가 겹치면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감이나 분노 조절 문제 등 정신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2026년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자는 더 못 살게 된다”고도 전했다. “마지막 고비다” 2027년에는 회복기로 들어선다. 백 원장은 “27년부터 회복기로 들어간다”는 취지로 말하면서도, 곧바로 후유증을 언급했다. 병이 나아도 후유증이 남듯이, 회복이 시작되더라도 이전의 고통이 흔적으로 남아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