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의 인맥 - 스타군단 <울학교 이티> 시사에 몰린 이유는?

어느 조직이나 사적인 친분을 교류하는 모임이 있게 마련이다. 학연(學緣), 지연(地緣), 혈연(血緣) 등 각종 연으로 맺어진 사모임이 있는가 하면 같은 생각과 취미 등의 공통분모를 계기로 돈독한 정을 쌓는 사람들도 많다. 연예계도 마찬가지다.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은 채 물밑에서 움직이는 수많은 모임이 존재한다. 특히 이들 가운데 같은 학교를 졸업한 사람들 사이의 유대 관계인 학맥(學脈)과 소위 ‘라인’으로 불리는 인맥(人脈)은 연예계 활동을 좌지우지할 수 있을 만큼의 파워를 지니고 있다.

‘기쁘냐? 나도 기쁘다’

드라마 <식객>의 김래원, ‘천데렐라’ 이천희, 차태현 등 연예계 스타들과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마린보이’ 박태환, 패션계의 거장 앙드레 김까지. 각계를 망라하는 스타 군단이 영화 <울학교 이티> VIP 시사회장에 몰려들어 화제다.
최근 한국영화의 극심한 침체로 연예계 스타 등 유명 인사들을 따로 초청하는 VIP 시사회의 규모는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아예 예산 절감을 위해 VIP 시사를 생략하는 영화들도 부쩍 늘어나는 추세다. 막상 영화 홍보를 위해 VIP 시사회를 개최했으나 스타들이 거의 모이지 않을 경우의 위험 부담도 규모 축소에 한 몫을 했다. 유독 이 영화에 스타들이 몰려든 이유는 무엇일까.

박경림 결혼식에 히딩크 전 감독
이명박 대통령 등 하객 다양

연예계에서 마당발로 유명한 주연배우 김수로와 이한위 덕분이라는 게 영화계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김수로는 졸업 후 매년 찾아가 인사를 드린다는 고교 은사를 직접 모셨을 뿐 아니라 SBS <패밀리가 떴다>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이천희 등 숱한 동료, 선후배를 시사회장으로 부르는 막강한 파워를 과시했다. 연예계의 훈훈한 맏형 이한위도 마찬가지.
박태환의 경우 친누나가 <울학교 이티>의 배급사에 근무하는 인연으로 이날 시사회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이선균, 오만석, 김성은, 이병준, 문세윤 등도 시종일관 폭소를 터뜨리며 영화를 관람했다.
연예계 인맥 하면 빼 놓을 수 없는 연예인이 바로 정준호다.
정준호는 안재욱·김선아·김원희·이지훈·강타 등이 소속된 자선 모임 ‘따사모’ 부회장과 김병세·이종원·유태웅·정운택 등이 소속된 연예인 축구단 ‘슈퍼스타즈’ 단장이다. 또한 정웅인·장동직·정흥채 등이 소속된 연예인 ‘에베레스트 원정대’의 원정대장까지 맡았다. 가장 친한 사이에서 요즘은 ‘숙적’으로 발전(?)한 신현준과는 남자 연예인들의 골프 모임인 ‘싱글벙글’에도 같이 속한 사이. 이 모임에는 안성기·한석규·박중훈·배용준 등이 소속됐다. 정준호의 마당발은 연예계에만 미치지 않는다. 야구 스타 박찬호, 전 축구 국가대표 김도훈 등 양 종목을 대표하는 톱스타들이 ‘친한 동생’들이다. 한마디로 안 끼는 데가 없는 진정한 마당발이다.
인간관계를 다룬 에세이집 ‘박경림의 사람’을 출간한 박경림도 연예계 마당발이다. 편한 얼굴만큼이나 오지랖이 넓다. 박경림은 지난해 7월 자신의 결혼식에 동료 연예인을 비롯, 히딩크 전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과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 등 각계각층의 하객을 불러모은 바 있다. 그를 주축으로 형성된 79클럽은 이효리·이수영·신혜성·이지훈·강타·성시경·이기찬·안재모·송백경 등이 멤버들이다. 이문세·김장훈·전인권 등 선배들과도 막역해 사적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S.E.S 바다와도 가깝고 후배로는 장나라와 조인성과 친하다. 박수홍·김용만·노홍철과는 ‘청사랑’(청계천을 사랑하는 모임) 활동을 펼치고 있다. 유명 스포츠 스타들도 인맥 리스트에 올라있다. 야구선수 김병현과 서재응은 미국 유학 시절 친해져 종종 전화 통화를 한다. 또 축구선수 이천수, 골프선수 김미현, 배구선수 김세진과 골고루 친해 꾸준히 연락하는 관계다. 한 소속사 동료인 MC몽·아이비도 절친하다.

김제동, 미녀들의 고민 상담사
여자 아나운서들과도 친목

‘옥주발’ 옥주현도 문어발 인맥을 자랑한다. 탤런트 조여정·박예진과 80년생 동갑내기로 ‘세 자매’로 불릴만큼 절친하다. ‘요가 CEO’ 옥주현이 입문할 당시 박예진·조여정도 한 트레이너로부터 개인 지도를 받으며 요가와 피트니스에서 파트너십을 유지했다. god의 김태우·손호영과도 넘치는 우정을 자랑하고 있다. 스포츠 스타로는 농구선수 서장훈·김승현과 친분이 두텁다. 송혜교와도 데뷔 초부터 각별한 친분을 쌓았다. 탤런트 정려원과 이휘재·송은이와도 친분이 깊고 윤다훈·김민종·김보성 등 구세대(?) 연예인과도 친목 모임을 가진다.
김제동은 미녀들의 고민 상담사로 꼽힌다. 이효리·성유리·이수영 등 미녀 스타들의 전화 고민 상담을 해 준다. 소탈한 외모에 아저씨스러운 특유의 푸근함으로 미녀 스타들의 ‘마음 속 빗장문’을 쉽게(?) 연 그는 가수, 스포츠 스타, 연기자, 아나운서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친목을 다지기로 유명하다. 무명 시절 대구구장에서 장내 아나운서를 했던 인연을 계기로 야구선수 이승엽과 절친한 사이를 유지하고 있고 가수 윤도현과도 서로의 무명 시절 행사장 사전 MC와 가수로 정을 나눈 인연을 갖고 있다. 강호동·유재석 등 예능프로그램의 내로라하는 남자 진행자들과도 형-동생의 친분으로 두텁게 다져진 사이. 강수정·노현정 등 여자 아나운서들과도 친목 모임을 갖고 있다.
이외에도 많은 연예인들이 사적인 모임을 통해 친목을 다지는 편이다.
‘최진실 사단’(엄정화 이소라 이영자 정선희 홍진경 등)을 비롯해 ‘79클럽’(79년생인 강타 이수영 성시경 이기찬 이효리 신혜성 김동완 등) ‘용띠 클럽’(76년생인 조성모 김종국 차태현 홍경민 홍경인 장혁 등) ‘늘푸른회’(노사연 양희은 이성미 이홍렬 조영남 주병진 등) ‘미소회’(트로트 가수들의 모임으로 방실이 김혜연 한혜진 한서경 문희옥 전미경) 등이 있다. 이밖에 골프, 축구, 야구, 농구, 등산 등 같은 취미로 뭉친 모임이라든가 봉사활동을 하면서 친목을 다지기도 한다.
개인의 노력으로 인맥을 쌓는 경우도 있지만 연예 활동의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인맥도 있다.
방송계에서는 이를 ‘라인’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라인은 특정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하며 오랫동안 호흡을 맞추면서 생겼거나 같은 기획사에서 한솥밥을 먹는 덕분에 은근슬쩍 ‘한 묶음’으로 분류된 경우다.
최근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된 이경규의 ‘규 라인’과 유재석의 ‘유 라인’이 화제가 된 바 있다. 데뷔 26년간 쌓아온 내공을 자랑하는 ‘개그계 대부’ 이경규와 절친한 후배들인 강호동 김용만 이윤석 김구라 김창렬 박경림 등이 일명 ‘규 라인’이다. ‘유 라인’은 국민 MC 유재석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박명수 하하 노홍철 등을 지칭한다.

활동 중 인맥 형성되기도
개그계 ‘규 라인’ ‘유 라인’

개그계에는 유난히 라인이 많은 편이다. 연기자나 가수와 달리 개그맨들은 선·후배의 위계질서가 뚜렷한 편이며 서울 대학로의 공연장 등을 통해 도제(徒弟) 형식으로 실력을 키우기 때문이다. 정찬우 김태균을 축으로 한 ‘컬투 패밀리’(김미려 김재우 이상훈 김세아 등)와 박준형이 이끄는 ‘갈갈이 패밀리’(정종철 오지헌 이수근 김시덕 등)가 대표적이다. 이홍렬이 설립한 연예기획사에 속한 강성범 강유미 등은 ‘홍 라인’이라고 할 수 있다. 90년대 말에는 KBS 개그 데뷔 동기인 김용만 박수홍 김국진 김수용 등이 ‘감자꼴 4인방’으로 불리기도 했다.
‘마당발’은 대개 원만한 대인관계를 가진 성격 좋은 이들로 통용된다. 하지만 연예계 ‘마당발’로 알려졌던 박경림은 인간관계에 대한 책을 내며 인맥을 지나치게 과시하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인 일부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또 최근 박태환이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그에 맞춰 이런저런 기사의 주인공이 된 스타들은 박태환을 이용해 마케팅을 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기도 한 사실을 곱씹어봐야 할 것이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브레이크 없는 민주당 막전막후

브레이크 없는 민주당 막전막후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윤석열정부를 겨냥한 더불어민주당의 공격이 거침없다. “정치 보복은 없다”고 단언한 이재명 대통령이기에 국민의힘에서는 크게 반발했다. 민주당은 ‘정치 보복’이 아닌 ‘내란 종식’이라고 받아쳤다. 사분오열로 흩어진 국민의힘이지만, 대통령 취임 후 한 달도 되지 않은 이재명정부를 공격하는 때에는 손발이 척척 맞는 모양새다. 지난 5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주도로 ‘채상병 특검법·내란 특검법·김건희 특검법’인 이른바 ‘3대 특검’이 가결됐다.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이를 의결함으로써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난 3년 동안 이어진 가결-거부권 무한 굴레가 이 대통령 취임 후 속전속결로 해결됐다. 허니문 없이 본게임 돌입 3대 특검은 모두 윤석열정부를 겨냥하고 있다. 해당 법안들은 본회의서 재석 198명 중 찬성 194표, 반대 3표, 기권 1표로 가결됐다. 내란 특검법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인한 내란 외환 행위, 군사 반란, 내란 목적 선동을 수사한다. 김건희 특검법은 윤 전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비롯한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명품 가방 및 금품수수 의혹 ▲공천 개입 의혹 ▲명태균·건진법사 등 국정 농단 의혹 등의 수사를 골자로 한다. 마지막으로 채상병 특검법은 2023년 7월 실종자 수색 작전 중 사망한 해병대원 채모 상병 사건 수사를 방해 및 은폐했다는 의혹을 규명하는 내용이다. 당시 수사 외압 과정에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 임 전 사단장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태 공범 이모씨와 골프 모임 의혹이 터져 나오면서 사건의 마지막 퍼즐이 김건희씨로 지목됐다. 특히 채상병 특검은 전 정권에서 민주당 등 야당이 여러 차례 본회의에 올려 통과시켰지만 윤 전 대통령의 거부권에 막혀 번번이 무너졌다. 1년9개월 동안 제자리걸음이었던 특검법이 이재명정부에서 단번에 통과되자 본회의를 지켜보던 해병대 예비역 회원들이 일제히 자리서 일어나 거수경례하기도 했다. 지난 10일 3대 특검은 이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이날 오전 이 대통령은 이를 심의·의결한 뒤 자신의 SNS를 통해 “세 건의 특검법은 모두 윤정부가 거부권을 반복 행사하며 지연됐던 것”이라며 “멈춰있던 나라를 정상화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우원식 국회의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3개 특검법안에 대한 특별검사 임명 요청 서류에 결재했다”며 이 대통령에게 요청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요청서를 받은 이 대통령이 특검 후보 추천을 공식 의뢰하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에서 특검 후보자를 각 1명씩 추천하게 된다. 속전속결 속 민주당 3특검법 모두 통과 반성 없는 국힘 ‘이 대통령 때리기’ 올인 내란 특검에 60명, 김건희 특검에 40명, 채상병 특검에 20명의 파견 검사가 투입되는 등 대규모 특검이 예고된 가운데, 민주당과 혁신당은 법조계 인사들 중 후보자를 물색해 빠른 시일 내 추천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정쟁에 함몰되는 대통령은 성공하기 어렵다는 기본원칙적 교훈과 경고를 드린다”며 곧바로 날을 세웠다. 앞서 민주당 단독으로 대법관 수를 30명으로 늘리는 법원조직법 개정안이 의결되고, ‘대통령 재판 중지법’까지 잇따라 추진되자 국민의힘은 “대선 다음 날 민생도, 외교·안보도 아닌 첫 입법 행위가 ‘사법부 장악법’이라는 사실은 충격을 넘어 경악스럽다”며 “괴물 독재 국가의 출발점”이라고 비판했다. 신임 대통령이 취임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여야가 사사건건 부딪치면서 협치는 사라지고 또다시 정쟁에만 몰두하고 있다. 허니문 기간도 없이 곧바로 싸움이 번진 것은 여당이 의석 다수를 차지한 여대야소 정국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다. 한국 역사를 돌이켜 보면 대선과 총선이 ‘심판론’처럼 작용하면서 여소야대와 여대야소 현상이 번갈아 나타났다. 대표적인 여대야소 예로 민주화 이후 치러진 13대 총선이 있다. 1990년 노태우정부 시기 당시 민주정의당과 김영삼 총재의 통일민주당, 김종필 총재의 신민주공화당이 뭉치는 이른바 ‘3당 합당’으로 200석이 넘는 초거대 여당인 민주자유당이 탄생했다. 하지만 지역주의 고착화와 계파 갈등의 이유로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한계에 부딪혔다. 초반부터 어깃장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집권하던 지난 17대 총선에서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쳐 과반이 넘는 152석을 얻었다.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은 121석에 그치면서 여대야소 정국이 펼쳐졌지만, 당시 노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이 진행 중이었던 만큼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10년 만에 정권을 교체했다. 대선이 치러진 직후에 열린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기세를 몰아 153석을 얻어 여대야소 정국을 이어갔다. 이후 한나라당은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바꾼 뒤 2012년 4월 치러진 19대 총선에서 친박(친 박근혜)계가 당권을 장악해 과반 의석을 차지했다. 같은 해 12월 박근혜정부가 들어서면서 여대야소의 틀을 갖췄지만 여권 내 계파 갈등, 쟁점 법안 등으로 실질적으로는 여소야대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박정부가 레임덕에 접어들면서 새누리당은 급격하게 기울기 시작했고 결국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123석, 새누리당이 122석을 얻었다. 박 전 대통령이 파면되고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정권을 잡은 뒤 치러진 총선에서 민주당이 180석을 얻어 여대야소 정국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와 부동산, 집값 상승 등으로 5년 만에 정권을 고스란히 넘겨줬다.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심판론 성격으로 치러진 21대 총선에선 민주당이 180석을 얻으면서 그야말로 압승을 거뒀고 결국 3년 만에 여대야소 정국으로 돌아왔다. 이처럼 대한민국 정치 역사상 여당이 더 많은 의석수를 차지하는 건 드문 일은 아니다. 하지만 유독 이번 정권에서 국민의힘을 비롯한 보수 진영이 이 대통령이 당선되기 전부터 ‘의회 독주’를 넘어 ‘의회 독재’ 프레임을 씌우며 견제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5월 유세 현장에서 국민의힘은 “이번 대선은 자유민주주의 선진 대국으로 도약하느냐, 아니면 전체주의 1인 독재국가로 추락하느냐의 기로에 있다”며 ‘이재명 포비아’ 여론을 띄웠다. 이낙연 전 총리가 상임고문으로 있는 새미래민주당은 “이재명 독재 정권 탄생 저지가 필요하다”며 국민의힘과 국민통합공동정부 운영 및 제7공화국 개헌추진 협약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대선 하루 전날이던 지난 2일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회 독재를 이재명과 민주당이 시작하면서 베네수엘라 지옥문을 반쯤 열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베네수엘라의 비극이 남의 일이 아니다”라며 “한때 남미의 모범 국가였던 베네수엘라가 반미 포퓰리즘과 경제 파탄, 사법 장악과 독재의 길을 걸으며 국민의 삶이 무너지고 자유가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잊지 말자” 윤 심판론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역시 “예전에 박정희 전 대통령도 독재한다고 말을 들었지만, 유신정우회를 만들어서 입법부를 장악하려고 했던 정도였다”며 “사법부를 장악하려 드는 것은 이재명 후보가 아마 가장 심할 것”이라고 말을 보탰다. 이 대통령 당선 이후 국민의힘은 공직선거법 사건 파기환송심 재판과 대장동 재판이 사실상 중지된 것을 두고는 “정치 권력에 사법부가 무릎 꿇고 정치적 면죄부를 주면서 법 앞에 권력이 있다는 걸 선언한 것”이라며 “사법부는 이재명 괴물 독재 국가의 공범이 된다는 걸 기억하라”고 비난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자신의 SNS에 “유권무죄가 상식이 되어버린 세상, 권력이 있으면 면죄부를 받는 세상. 가히 ‘이재명 독재’ 세상이 도래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독재 프레임을 주장해 온 국민의힘에 국민 40%가 힘을 실어준 데에는 지난 3년간 민주당이 보여준 ‘협치 없는 정치’ 때문이라는 반박이 나온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금까지 봐온 이재명이란 사람은 당 대표 때의 정치 스타일도 그렇고 업무 방식도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면 강하게 밀어붙이는 성향이 있는 것 같다”며 “지금 민주당에서 누가 감히 이 대표를 견제하겠나. 국회의장도 민주당 출신이다. 제어장치가 없는 상황에서 당연히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선 이후에도 국민의힘은 반성은커녕 당권을 놓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집안싸움이 한창인 와중에도 민주당의 법안 처리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로 의회 독재라고 비판하니, 국민의 피로감도 덩달아 높아지는 형국이다. ‘민주당의 의회 독재가 우려되나’라는 질문에 여당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국민의 선택을 독재라고 말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윤 전 대통령은 민주당의 행태를 알리기 위해서라며 비상계엄을 선포했고 탄핵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민주당에 힘을 ‘몰빵’해준 것은 다름 아닌 국민이며, 야당이 된 국민의힘은 원색적인 비난을 멈추고 여당 견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의회 독재? 윤 심판은 국민의 뜻” 여대야소 처음 아닌데…야 맹공 민주당 양부남 의원 역시 대선 전 토론 프로그램 <국민맞수>를 통해 “의회 민주주의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서 의회 민주주의로 당을 지도했을 뿐이고 앞으로 하려는 것도 민주주의”라고 설명했다. 양 의원은 “이낙연 전 총리나 바른미래당 손학규 전 대표 등 몇몇 사람이 의회 독재라는 주장을 하고 김문수 후보도 ‘방탄 괴물 독재 국가’를 운운한다”며 “이재명 (당시) 후보를 괴물 독재로 지칭하는 자체가 국민 의식 수준을 우습게 보는 것이고 정치 엘리트 기득권의 기만이자 오만이며 교만”이라고 직격했다. 이날 토론에 함께 출연한 국민의힘 홍석준 전 의원이 민주당의 예산 폭주, 행정부 장악 등을 예로 들자 “독재와 개혁을 혼동하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양 의원은 “민주당이 하려는 사법제도 개혁이라든지 기재부 개혁 등은 나름 합리성 이유가 있는 것”이라며 “이런 개혁을 독재로 호도하는 것은 정말로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것이다. 국민 생각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하 비대위원장)도 이 주장에 힘을 실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우리나라 국민 성숙도를 봤을 때 의회를 장악했다고 독재 정치를 하다가는 그 정권도 혼이 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KBS <전격시사>에 출연해 ‘내란 극복’을 축소할 것을 주장하며 “내란 극복이라는 것을 너무 광범위하게 적용해서 하다가는 결국 보복이라는 말도 나올 수 있다. 국민과 대화, 특히 자기와 반대되는 측 사람과 대화를 활발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과거 여대야소 정국에서는 여당이 고삐를 꽉 쥐고 있었음에도 하루하루 순탄치 않았다. 지금처럼 의회 독재든, 계파 갈등이든 어떤 이유에서든 야당이 호시탐탐 무너뜨릴 기회를 노렸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대통령을 배출한 거대 여당이지만 계속해서 발목 잡힌다면 문재인정부 때와 마찬가지로 효능감 문제에 부딪힐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번엔 다르다 최요한 정치 평론가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에서 “과거의 여대야소와 지금의 여대야소는 다르다”고 말했다. 최 평론가는 노태우정부 당시 3당 합당을 예로 들며 “과거에는 여대야소를 인위적으로 만드는 경우가 있었지만 지금은 국민투표를 통해 민주당 계열에 표가 몰렸다. 그리고 민주당 후보를 대통령으로 선출했다”며 “윤석열이란 선장이 자격이 없으니 다른 사람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견제론이 나왔고, 그 결과 총선과 대선 모두 윤석열 심판론으로 치러졌다. 방향타를 국민이 만들어준 것”이라고 진단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이 대통령 재판, 올스톱 일단 푼 사법 족쇄? 법원이 오는 18일로 예정됐던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파기환송심 사건에 대해 기일을 추후에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고법 형사7부는 이같이 밝히며 “헌법 제84조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헌법 제84조에 따라 대통령의 불소추특권을 진행 중인 재판에 적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리스크였던 대장동 배임 사건 역시 재판부가 재판을 연기했다. 이로써 이 대통령의 다른 재판 역시 추후 지정될 가능성이 커 법조계에서는 사실상 임기 중 재판이 정지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법원은 대장동 배임 사건 재판부는 이 대통령과 함께 기소됐던 더불어민주당 정진상 전 정무조정실장에 대해서는 계속 재판을 진행할 방침이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