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진 이,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우리는 충치, 잇몸질환, 사고 등으로 인해 치아가 상실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빠진 치아를 대신하기 위한 보철물을 만들어 주는 것이 정석이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여러 이유로 빠진 치아를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치아건강에는 어떤 적신호가 생기는지 알아보자.

치아 빠진 빈 공간으로 주변 치아 이동
한쪽 턱 운동량 증가로 비대칭 유발

경제적인 이유, 치과치료에 대한 무서움, ‘치아 하나쯤 빠진다고 별일 있겠냐’하는 안일한 생각, 일상생활에서 느껴지지 않는 불편함 등 다양한 이유로 상실된 치아를 그대로 방치하곤 한다.
하지만 빠진 치아를 치료하지 않고 오랜 기간 동안 방치하게 된다면 건강상의 문제가 서서히 발생하게 된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치아 상실이 치아건강을 위협하는 셈이다.

하나쯤…방치된 치아

3년 전 사고로 인해 치아를 상실한 주부 이 모씨(40세)는 치아에 통증이 나타나지 않고, 당장의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해 치과 치료를 받지 않고 장기간 방치하게 됐다. 시간이 지날수록 치아가 점점 기울어지고 비뚤어지는 것을 느낀 이 모씨는 치과를 방문했고, 벌어진 치아 탓에 교정치료와 보철치료가 진행되어야 했다.
치아는 서로를 지지하며 고른 치열을 유지하게 된다. 그러나 빠진 치아를 그대로 방치한다면 주변 치아들이 서로 지지를 하지 못하며 치아 사이가 자동으로 벌어지게 된다. 치아가 빠져 비어 있는 공간 쪽으로 기울어져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 것.
벌어진 치아 사이로 음식물이 자주 끼게 되며 충치 및 잇몸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또한 구강 내 치아의 배열에 변화가 생기기 때문에 미관상으로도 보기 좋지 않다.  치아가 빠지게 되면 자연스럽게 빠진 치아의 반대편, 정상적인 치아로 음식을 자주 씹게 된다. 한쪽으로만 오래 음식물을 저작하게 되면 자주 씹는 쪽의 턱의 운동량이 증가하며 더욱 발달하게 된다.
발달된 턱으로 인해 얼굴의 좌우대칭이 맞지 않게 되고, 턱을 움직일 때 소리가 나거나 통증이 느껴지는 턱관절 장애도 나타나게 된다. 즉, 대칭을 이루던 얼굴 모양이 틀어지며 바뀌게 되는 것이다.
또한 치아의 가장 중요한 기능인 음식을 씹고 뜯는 역할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제대로 음식을 씹을 수 없기 때문에 대충 씹고 삼키는 경우가 다반수다. 제대로 음식물을 저작하지 못하여 소화기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치아의 건강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빠진 치아를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빠른 시일에 치과를 방문하여 대처할 수 있는 치아를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빠진 치아의 양 옆 치아를 다듬어 연결하는 치아 브릿지, 잇몸뼈에 직접 임플란트 매식체를 식립하여 인공치아를 올려 자연치아의 기능을 하는 임플란트 등이 대표적인 대체 치아이다.
브릿지는 보통 3개짜리로 연결된 크라운 보철물을 제작하여 씌운다. 주변 치아와 조화를 이루며 심미성이 높고, 치료기간도 1~2주 정도로 매우 짧다. 임플란트는 자연치아와 매우 흡사한 외형으로, 저작기능 역시 90% 정도 회복할 정도로 유사함을 보인다. 보철물 고정력이 뛰어나고, 관리가 쉽다.

빠른 진찰이 정답

네모치과병원 홍대점 윤덕종 원장은 “치아가 빠지게 될 경우 당장은 불편함이 없을지 모르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건강상 안 좋은 결과를 초래한다”라며 “임플란트와 같은 보철을 통해 치아의 기능을 회복하려 해도 이미 잇몸 상태가 좋지 못해 간단한 문제가 난이도가 높은 치료로 변질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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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