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펴는 분양시장 ‘어디가 좋을까’

‘돈이 보이는’ 2014 베팅포인트

 최근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 완화로 분양시장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미국 등 선진국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와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부채의 증가 등 불안 요소가 상존해 있지만 국내 거시경제 환경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전세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만큼 분양시장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각종 부동산 규제 완화…개선 전망
재건축 단지·신도시 등 청약 열기

올해 아파트 분양 유망 지역은 ▲위례신도시,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 ▲GTX 개통 호재가 있는 고양 일산, 동탄2 신도시 ▲신분당선 연장이 추진되고 있는 삼송지구 ▲5호선 연장 추진이 되는 미사지구 ▲지방에서는 대구와 세종시, 혁신도시 등에서 청약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요가 살아나고 집값 추가하락에 대한 불안요소가 줄면서 김포, 일산, 남양주 별내지구, 송도국제도시 등 미분양 아파트 시장도 관심을 받고 있다.

“혜택만 보고
투자 시 낭패”

아파트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자 침체되었던 상가시장도 꿈틀거리고 있다. 아파트 인기지역을 중심으로 상가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규제가 풀리는 지식산업센터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의 임대규제폐지가 논의됨에 따라 올 상반기 산업집적화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이 개정될 예정. 송파 문정지구, 영등포 문래동 등이 지식산업센터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송파 문정지구의 경우 최첨단 지식산업센터와 신흥 오피스텔촌 조성, 문정 법조단지 등 상주인구 및 유동인구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어서 상가도 덩달아 인기가 높다.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명동·강남역 일대, 신흥 오피스텔 촌이 조성되는 당산역 일대, 서울 G밸리 등 직장인 임대수요가 풍부한 대림역 등의 상가·오피스텔 등 수익형 분양시장이 꾸준히 활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080만명의 관광객을 기록한 제주도도 신흥 수익형 분양시장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규제 완화와 각종 호재가 있더라도 공급이 일시적으로 이뤄지거나 입지가 취약한 경우, 업체에서 내세우는 혜택만 보고 투자할 경우 낭패를 볼 수도 있다고 조언한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올해는 부동산 분양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해보다 커지고 있지만 부동산은 팔 때도 고려한 투자가 필요하다”며 “따라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양현장 인근에 진행되고 있는 개발호재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여부와 분양형 호텔의 경우 운영업체의 운영 경험 및 노하우 등이 있는지도 꼭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주목되는 분양 현장이다.

l 아파트 l


▲일산 요진 와이시티 = 요진건설산업은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 지하철 백석역 근처에 짓고 있는 주상복합 ‘일산 요진 와이시티’의 계약 조건을 변경해 잔여 물량을 분양 중이다. 계약자의 초기 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분양가의 10%에 해당하는 계약금 중 5%도 은행 대출을 지원하는 조건을 걸었다. 따라서 중도금 60%를 포함해 대출 지원 비율은 65%로 늘어났다. 와이시티는 6만6039㎡ 부지에 공동주택, 업무시설, 판매시설 등이 들어서는 복합단지로 이뤄진다.
분양 중인 아파트는 지하 4층〜지상 59층 6개동에 2404가구다. 전용면적은 59〜244㎡로 구성된다. 전용 59㎡는 계약이 완료됐으며 84㎡ 일부 가구와 대형 평형 중 일부가 남아 있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1390만원이다. 최고 59층 높이에 한강, 서해안, 북한산 등의 조망이 가능하도록 70% 이상의 가구를 2면이 개방된 형태로 설계했다. 거실의 2면이 개방되면서 조망권 확보와 탁월한 개방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분양 관계자의 설명. 옥상에도 조경 시설을 설치해 녹지면적을 넓혔다. 피트니스센터, 골프연습장, 다목적연회룸, 게스트룸, 도서관, 독서실, 놀이방, 실버룸, 코인세탁실 등의 커뮤니티시설도 들어온다. 각동 1층에는 호텔식 로비와 공부방이 조성된다. 아파트 단지 안에서 주거·업무·상업·문화 등을 한번에 모두 이용할 수 있게 구성되는 점이 돋보인다. 입주는 2016년 6월 예정.

l 상가 l

▲하남 수산물복합단지 = 경기 하남시 풍산동 245-3번지 일대에 대규모 수산물 복합상가인 ‘하남 수산물복합단지’가 오는 3월 입점을 앞두고 임대계약이 속속 진행 중이다. 전체 분양률은 60% 이상, 1층 비중이 높아 매출이 전체 70% 정도 된다고 한다. 분양 관계자는 1층 92개 점포는 사실상 임대분양이 마감돼 상인들이 입주를 원해도 점포수가 없어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단지는 대지면적 1만8156㎡ 연면적 2만7273㎡ 부지에 지상 3〜4층 5개 단지, 건물 15개 동으로 건립되며, 206개 점포와 28세대의 공동주택으로 구성된다. 전국 최대 규모의 최신시설의 수산물 특화 복합단지로, 한 곳에서 모든 것(먹을거리·공연·문화)이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복합몰이다. 서울〜춘천간 고속도로, 중부고속도로, 경부고속도고, 외곽순환도로, 올림픽도로 등 탁월한 교통인프라와 서울 접근성으로 수산물 도소매를 위한 최적의 교통여건을 보유하고 있다. 배후 세대 또한 풍부하다. 고덕지구·풍산지구·강일지구 약 3만6000여가구, 하남지식산업센터(약 6000여명 상주) 등 및 하남 미사보금자리·고덕강일 보금자리 약 4만7000여가구, 강동 첨단업무단지 등이 조성되면 4만여명의 추가 수요가 예상된다.
점포 호실당 분양가는 3.3㎡당 1층 2300만〜2700만원 대이며, 2층 800만〜1000만원, 3층 700만〜800만원으로 전용률이 타 상가 대비 68〜85%선으로 높다. 공동주택은 3.3㎡당 750만〜810만원 선이며, 전용률 74%선이다. 시행은 아시아신탁, 시공은 고덕종합건설, 위탁은 리파인씨앤디에서 맡았다. 계약금 10%, 중도금 20%, 잔금 70%(대출가능, 금리는 신용도에 따라 차등적용) 계약조건이다. 임대수익률은 6.5〜9%대로 대출을 받을 시 9% 정도로 책정됐다. 입점은 2014년 3월 예정.


▲강남역 센트럴애비뉴 = 대우건설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강남역 센트럴애비뉴’ 상가를 분양 중이다. 대형 오피스텔인 강남역 센트럴 푸르지오시티의 단지 내 상가로, 지하 2층〜지상 3층 총 110개 점포로 구성된다. 강남역 일대 건물 중 상업시설 점포수로는 최대 규모다. 상가 연면적은 1만3000㎡에 달한다. 지하철 신분당선과 환승이 가능한 강남역 1번 출구에서 약 34m 떨어져 있다. 강남역의 유동인구를 끌어들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또 주변이 테헤란로 일대 오피스빌딩가, 삼성타운 같은 사무실 밀집지역이어서 배후 고정수요가 풍부해 프랜차이즈나 식음료 사업도 유망하다.
총 728실(분양완료)에 달하는 오피스텔 입주민도 든든한 고정 수요다. 상가는 백화점이나 대형 쇼핑몰에 자주 적용되는 공간구조분석 기법을 토대로 유동인구가 상가 안으로 흡수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4개 면이 개방된 스트리트형으로 조성돼 소비자의 발길을 끌어들이기 유리한 구조다. 강남역 센트럴애비뉴 상가 분양사업부 윤성혁 이사는 “상가의 4개 면이 모두 외부에 개방된 스트리트형으로 설계돼 소비자의 발길이 안 닿는 곳이 없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방문객에게 편리한 쇼핑여건을 제공하기 위해 동선 배치에도 신경을 썼다. 누드엘리베이터(1개소), 에스컬레이터(5개소), 계단실(3개소) 등을 설치해 이동이 편리하다. 일부 층엔 데크를 조성해 휴식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지하 2층에는 상가 방문자를 위한 전용 휴게실이 설치된다. 입점은 2015년 3월 예정.


▲문정 법조프라자 = 서울 송파구 문정동 택지개발사업지구 3-2BL에 ‘문정 법조프라자’가 분양 중이다. 대지면적 934㎡에 연면적 7860㎡ 규모로, 지하 3층부터 지상 최고 10층 1개동으로 구성돼 있다. 3.3㎡당 분양가는 상가가 990만〜4400만원선, 오피스는 890만〜1000만원선이다. 편의점, 문구점, 약국, 안경점, 제과점, 커피전문점, 전문식당, 은행, 병의원, 변호사·법무사·세무사 사무실 등이 권장업종이다. 계약조건은 계약금 15%, 중도금 45%, 잔금 40%다.
서울 동부지방법원·동부지방검찰청사 정문 앞에 위치해 변호사·법무사 및 종사자·민원인 등 유동인구가 끊이질 않은 입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8호선 문정역으로 향하는 동선상에 있기 때문에 유동인구 흡수에도 용이하다. 주변지역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위례신사선과 더불어 KTX 수서역이 개통될 경우 교통 프리미엄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행은 고운개발, 시공은 성산종합건설이 맡았고, 아시아신탁에서 자금을 관리한다. 주차는 50대가 가능하다. 입점 예정일은 2015년 9월.

회복세 아파트 따라 상가도 꿈틀
빗장 풀리는 지식산업센터 주목

l 오피스텔 l

▲당산역 태영 데시앙루브 = 태영건설은 ‘당산역 태영 데시앙루브’ 오피스텔을 분양 중이다. 지하 5층〜지상 15층 1개동 규모로 전용면적 23〜28㎡ 4개 타입(23㎡ 28실, 24㎡ 42실, 25㎡ 28실, 28㎡ 252실)으로 총 350실 규모다. 지하철 2호선과 9호선이 교차하는 당산역이 도보로 3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오피스텔 한가운데 중정 마당을 설치해 입주민의 사생활 보호에 신경 썼고 자연채광과 통행, 개방감을 높였다. 주민편의시설로 옥상정원과 피트니스 센터를 갖췄다. 1층 필로티를 7m로 높게 설계하고 외관을 검은색으로 마감해 모던하게 디자인 한 것도 눈에 띈다.
준공을 득해 바로 입주가 가능하다. 당산역을 이용해 목동, 영등포, 여의도 일대로 진입하기 편리한 곳으로 도로상으로는 올림픽대로, 서부간선도로, 경인고속도로와 인접하고, 다수의 광역버스 및 시내버스 노선이 위치하여 서울과 수도권을 잇는 교통의 요충지이기도 하다. 당산역 NC레디이스, 롯데계열의 창고형 할인마트 VIC마켓 등 젊은층을 겨냥한 대규모 상권도 밀집해 있다. 영등포역 인근으로 타임스퀘어, 신세계백화점, CGV 등 시설을 이용하기도 편리하다. 일일 유동인구 약 10만명에 상주인구 약 10만여명을 갖춘 여의도역에서 한 정거장인 3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대림역 포스큐 = 서울 2호선, 7호선 환승역인 대림역 역세권에 ‘대림역 포스큐’ 오피스텔과 도시형 생활주택이 분양 중이다. 이 오피스텔은 대림역 일대에서는 2년여 만에 신규 공급되는 상품으로 2년 전보다 가격은 낮췄으면서도 상품 경쟁력은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하 4층, 지상 20층, 1개동, 전체 464실 규모로 오피스텔 289실과 도시형 생활주택 175가구, 전용면적 19.01〜21.25㎡ 4개 타입으로 구성된다. 이중 A타입이 354가구로 가장 많다.
포스큐가 들어설 구로구 일대는 서울디지털산업단지 G밸리가 조성, 정보기술(IT) 산업의 중심으로 거듭나는 중이다. 향후 ‘G밸리 2020프로젝트 비전’에 따라 첨단기업비율은 93%까지 높아지고, 25만명의 고용인구가 발생할 전망이다. 산업단지라 하면 자칫 ‘삭막함’을 연상할 수 있지만 도로명 주소에서도 알 수 있듯 공원과 인접한 쾌적한 입지를 자랑한다. 도로를 따라 길게 이어진 거리공원과 바로 마주하고 있는 데다, 생태하천으로 복원된 도림천도 도보 1〜2분 거리다. 추운 날씨에도 운동을 하거나 산책을 하는 사람들이 눈에 띌 정도로 지역민들의 이용도가 높다.
분양가는 주력 평형인 A타입 기준으로 1억2300만〜1억2900만원대(VAT 포함)로 책정됐다. 지난 2011년 9월 대림역 일대에서 마지막으로 공급됐던 오피스텔의 같은 면적대 분양가보다 700만원가량 낮은 금액이다. 인근 임대료 시세는 현재 보증금 1000만원, 월 50만〜60만원 수준이다. 계약금 10%, 중도금 50% 무이자 융자 조건이다. 생보부동산신탁이 시행을, 포스코플랜텍이 시공을 맡았다. 모델하우스는 지하철 1·2호선 환승역 신도림역 2번 출구 테크노마트 맞은편에 마련돼 있다.

최고의 입지
저렴한 가격


▲JK라마다 앙코르 제주호텔 = 성형외과로 유명한 JK메디컬그룹의 JK는 제주도 제주시 연동 270-2번지 외 3필지에 수익형 호텔인 ‘JK 라마다 앙코르 제주호텔’을 분양 중이다. 대지면적 1060㎡, 연면적 1만284㎡, 지하 3층〜지상 12층 규모로 총 225실이 공급된다. 모두 소형으로 구성돼 있어 투자 부담이 적고 환금성이 높다. 해당 사업지는 ‘제주의 강남’이라고 불리는 신제주 연동에 위치해 숙박시설로서 입지여건이 우수하다. 사업지에 삼무공원이 접해 있어 쾌적성이 뛰어나다. 인근에 더호텔, 로얄호텔, 그랜드호텔 등 숙박시설 밀집지역으로 다수 요식업체, 편의점과 바오젠거리(도보 5분거리), 신라면세점, 용두암(10분거리), 만장굴(15분거리), 성산일출봉(30분거리) 등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를 갖추고 있어 관광지로서 최고의 입지라 할 수 있다.
북으로는 바다와 공항조망이, 남으로는 삼무공원, 한라산 조망이 가능한 제주호텔은 오피스텔로 분양 후 레지던스로 용도변경하는 것이 아니라 정식 호텔로 허가를 받아 분양을 한다. 실투자금 6000만〜7000만원대로 투자가 가능하다. 계약금 10%, 중도금 60% 무이자 혜택과 각종 부대시설이 갖춰진다. 제이케이에서 시행을, 일광 E&C에서 시공을, 코리아신탁에서 자금을 관리한다. 7호선 논현역 3번 출구에 견본주택을 오픈했다. 준공은 2016년 2월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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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 게이트’ 김건희·대기업<br> 연결고리 추적

‘집사 게이트’ 김건희·대기업
연결고리 추적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김건희 특검팀이 고삐를 당기기 시작한 수사는 ‘집사 게이트’다. 김건희씨의 최측근인 김예성씨가 연관된 부실기업에 다수의 대기업이 투자한 게 핵심이다. 일부 증권사는 기업가치까지 과대 해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검팀은 해당 기업에 투자한 대기업 오너들을 전부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집사 게이트’ 의혹의 중심에 선 업체는 IMS모빌리티(구 비마이카·이하 IMS)다. 이 기업은 렌터카 업체로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었다. 수백억원대 빚더미에 앉았지만 복수의 대기업으로부터 ‘수상한 투자’를 받았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IMS 설립에 관여한 김예성씨가 김건희씨의 최측근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보고 있다. 투자 강행 로비용으로? 특검팀은 지금까지 신한은행과 경남스틸, JB우리캐피탈, 유니크, 중동파이낸스 등 투자사 관계자를 불러 조사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17일 윤창호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과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을 조사했고, 21일에는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를 불러 조사한 바 있다. 조현상 HS효성 부회장만이 조사를 받지 않은 상태다. 오정희 특검보는 지난 22일 “조현상 부회장이 연락을 받지 않고 있다”며 “신속히 귀국해 출석 일자를 밝히고 조사에 응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번 2차 조사 기업은 김건희씨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씨가 설립에 참여하고 지분을 보유한 IMS에 2023년 6월 무렵 5000만~10억원을 투자한 곳들이다. 1차 조사 대상이었던 한국증권금융, HS효성, 카카오모빌리티, 키움증권으로부터도 10억~50억원씩 총 184억원 투자가 이뤄졌다. 구체적으로 이 투자는 사모펀드 운용사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가 조성한 오아시스제3호제이디신기술투자(오아시스3호펀드)를 통해 투자됐다. 오아시스3호펀드는 선순위 130억원과 후순위 70억원 투자 구조로 결성됐다. 184억원 중 약 46억원은 기존 주식을 매입하는 ‘구주 매입’ 방식으로 집행됐다. 이 자금이 김건희씨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씨의 차명 재산으로 의심되는 이노베스트코리아로 흘러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노베스트코리아의 유일한 이사는 김예성씨의 아내인 정모씨다. 누적적자가 수백억원대인 기업에 투자를 진행한 점과 김예성씨가 차명 회사를 통해 46억원 상당의 지분을 매각해 수익을 올리던 시기의 자금 흐름이 수상하다는 게 특검팀의 판단이다. 특검팀은 “형사사건 및 오너 리스크 등이 존재했던 대기업과 금융회사들이 당시 자본잠식 상태였던 IMS모빌리티에 이해하기 어려운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 배경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투자 기업들 배임 가능성 실제 IMS는 2023년 1월 기준 자산 556억원에 부채가 1414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였다. 이런 기업에 ▲한국증권금융 50억원 ▲HS효성그룹 계열사 35억원 ▲카카오모빌리티 30억원 ▲신한은행 30억원 ▲키움증권 10억원의 투자가 이뤄졌다. 이 중 한국증권금융의 투자가 의아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국증권금융은 금융위원회 관리 아래 증권시장 유동성 보강과 투자자 예탁금 보호 기능을 수행한다. 최대주주는 한국거래소로 우리은행, 하나은행, NH투자증권 등이 지분을 보유 중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때는 증권시장 안정화 기능을 담당했을 정도로 중요한 포지션을 맡고 있다. 역대 사장은 주로 기획재정부와 금융위 출신들이었고 윤 전 사장은 금융위 국장과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을 역임했다. 현 김정각 사장도 FIU 원장 출신이다. 한국증권금융은 투자 당시 정상적인 내부 심사를 거쳤고,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아 투자했다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투자 경위와 투자 근거 등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IMS, 자본잠식에 부채만 1000억대 한국증권·신한·효성 수 십억 투자 한 증권사 관계자는 “사실상 공기업에 해당하고 준정부기관이라고 봐도 무방한 게 한국증권금융이다. 공기업이 1000억원이 넘는 부채를 가진 기업에 투자하는 경우는 없다”고 지적했다. HS효성의 투자 시기는 지난 2024년 2월 공정거래위원회가 기업집단 지정자료 허위 제출로 최고 경영진이 경고 처분을 받기 직전이었다. 당시 공정위는 조 부회장의 16년간 차명 주식 보유기업 계열사 신고 누락을 지적했다. HS효성은 또 2024년 상반기 그룹 인적 분할을 앞두고 국민연금 의결권 확보가 중요한 시점이었다. 특검팀은 HS효성이 김건희씨에게 간접적으로 로비하기 위해 투자했다고 의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23년 3월 ‘택시콜 몰아주기’ 행위로 공정위로부터 257억원의 과징금을 잠정 부과받았다. 같은 해 하반기부터는 가맹사 이중계약을 통한 매출 부풀리기 의혹으로 금융감독원의 조사까지 받는 상황이었다. 키움증권은 2023년 5월 김 전 회장이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직전에 지분을 대량 매도해 시세차익을 올린 것 아니냐는 의혹으로 당국의 수사선상에 올랐던 시기다. IMS에 투자한 기업들은 대부분 손실 가능성을 검토했다. 특히 일부 기업은 펀드 손실 시 투자자의 투자원금 손실을 우선적으로 책임지겠다고 계약하기도 했다. ▲한국증권금융 ▲카카오모빌리티 ▲신한은행 ▲키움증권 ▲JB우리캐피탈 등은 선순위 유한책임조합원으로 참여했고, HS효성은 조영탁 IMS 대표, 유니크, 경남스틸 등과 함께 후순위 유한책임조합원이었다. HS효성은 4개 계열사(더클래스효성, 더프리미엄효성, 신성자동차, 효성도요타)를 통해 총 35억원을 투자했다. 통상 후순위 조합원은 조합이나 회사가 청산될 때 가장 마지막에 투자금을 돌려받는다. 먼저 투자한 기업이 투자금을 회수한 후 남은 금액이 있을 때만 돌려받을 수 있어 투자금 회수가 불발될 여지가 있어 리스크가 크다. 기업가치 과대 포장?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실이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받은 투자 현황 보고 자료에 따르면 한국증권금융 등은 최대 4년 이내에 IMS ONE의 IPO(기업공개) 혹은 M&A 실패 시 투자 원금 회수 가능성을 함께 검토했다. 투자 현황 보고서상 투자 원금 회수는 투자 구조와 투자 조건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투자 구조를 보면 오아시스3호펀드 투자 구조상 선순위 조합원에게는 후순위의 우선손실충당권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손실충당제도란 투자조합에서 손실이 발생했을 경우 후순위 조합원이 손실을 먼저 떠안는 것이다. HS효성이 가장 큰 위험을 감수하고 투자했다는 의미다. 투자 구조 외에 신용보강 조건으로 한국증권금융은 ▲상환전환우선주(RCPS) 상환권 ▲상환 청구권(풋옵션) ▲동반 매각권 등 3가지 권한을 확보해 투자 원금 회수 가능성을 보장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이 위험한 투자는 곧 투자업체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현행법상 배임에 해당한다는 게 법조계의 시선이다. 특검팀도 앞서 청구했던 압수수색영장에 이들 기업에 대한 배임 혐의를 적용했다. 다만 해당 압수수색영장은 특검법상 수사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법원에서 기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증권사는 IMS에 대해 수천 억원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IMS 기업가치를 2000억원 수준으로 평가했다. 신한투자증권은 PSR 방식으로 기업가치를 산출, IMS 시가총액을 2177억~2488억원으로 봤다. 하지만 IMS모빌리티는 지난해 매출액 472억원, 당기순손실 28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처리하지 못한 결손금만 1276억원에 달한다. 김예성씨는 정씨의 출국금지가 풀리면 출석 요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특검에 전달했다. 정씨가 베트남으로 들어와 자녀 돌봄 문제를 해결하면 귀국해 조사에 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나 특검팀은 정씨의 출국금지를 풀어줄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김씨도 아직 구체적인 귀국 일정을 잡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전날 정씨를 상대로 김예성씨 부부가 제주도에 마련한 자택의 보증금 출처를 요구하는 등 김예성씨에게 흘러간 것으로 의심되는 ‘46억원’의 행방과 용처를 확인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금융정보 제공 동의 등에 대해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김예성씨 측은 거래 내역 등의 입증 자료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 흐름 수사 고삐 특검팀은 지난 4월 베트남으로 출국한 김예성씨가 특검 수사에 대비해 도피했다고 판단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여권 무효화 조처에 나섰다. 이에 압박을 느낀 김예성씨가 태국으로 다시 도주했다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김예성씨 측은 비자 문제로 잠시 태국을 방문했을 뿐 베트남 거주지를 옮긴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정씨는 특검 조사에서 김예성씨 연락처를 제공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