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뒷담화> ‘탤런트 L양 매니저 A실장’갑자기 대머리 된 사연

“아직 장가도 못 갔는데…”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지상파 방송 3사가 제작비 축소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연예 산업 전체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외주제작이 대부분인 요즘 경비 절감 차원의 드라마 및 예능 프로그램 편성 축소는 외주사 경영 악화, 수익구조 악화로 이어지고 이는 곧 연예기획사 수익 악화로 이어진다. 노는 배우가 늘면서 연예기획사의 줄 도산이 이어지고 있다. 연예인은 물론 기획사 매니저들도 일자리를 잃고 있다.

매니지먼트사들 경영 위기…매니저 구조조정 들어가
A실장 스트레스로 머리 조금씩 빠지더니 ‘원형탈모증’ 


유명 연예기획사 C엔터테인먼트는 오전 회의 시간만 되면 여기저기서 나오는 한숨 소리로 가득하다. 최근 회의 안건의 핵심은 ‘지출을 최소한으로 줄이라’는 것. 회의는 많은 연예기획사들이 도산 위기에 처할 만큼 힘든 상황이고 월급을 받지 못하는 매니저들도 있다는 소식으로 시작된다.

식사는 저렴한 식당에서

C엔터테인먼트 A실장은 “소속 연예인들에게 들어가야 할 기본적인 비용을 제외한 나머지 비용을 절약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이미 진행비가 지난해에 비해 50~70% 수준으로 줄어 출퇴근 때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다닌다. 아예 자전거를 마련한 로드매니저도 있다. 또 한 달에 2~3번이던 회식은 한 달에 한 번 있을까 말까다. 아낀다고 아끼고 있지만 여기서 더 무엇을 줄여야 할지 걱정이다.

A실장은 “연기자들 위주의 중소형 매니지먼트사들은 이미 10여 개나 문을 닫았고 더 이상 경영이 어려운 곳도 상당수에 달한다”며 “꽁꽁 얼어붙은 영화 시장에 이어 방송사의 드라마 편성까지 줄어 ‘일터’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경영난이 심각하다. 이미 밴도 처분했고 신인급 연기자들 대부분을 내보냈다”며 “고액 개런티나 CF 수입에 의존하는 몇몇 톱스타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연기자는 드라마 출연료가 수입에 전부인데 영화 제작이 거의 올스톱되다시피 한 상황에서 드라마 편수마저 줄어든다면 중소 매니지먼트사의 줄 도산은 불 보듯 뻔하다”고 하소연했다.

최근에는 모 대형 매니지먼트사도 매물로 나온 상태다. 점심시간의 풍경은 예전과는 사뭇 다르다. 예전 같으면 영화사나 방송사 관계자들과 식사 약속을 잡았겠지만 사무실 근처 저렴한 식당에서 회사 사람들과 해결한다. 그 자리에서도 최근의 불황으로 인한 힘든 상황들에 대한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

A실장은 “예전엔 업계 관계자들이나 기자들과 점심 약속을 잡았으나 요즘은 점심 먹자는 전화가 오면 선약이 있다고 둘러댄다”며 “밀려오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다”라고 전했다. 요즘 생긴 또 하나의 풍경은 다른 회사 매니저들과 함께 뭉쳐 다닌다는 것이다. 방송사에 갈 일이 있으면 매니저 4~5명이 연락을 취해 같이 움직인다. 소속사 지시도 있지만 고유가를 극복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A실장은 경제 불황이 지속되면서 신경 쓰는 일이 많아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해 병 아닌 병이 생겼다. 지난달부터 정수리 쪽에서 조금씩 빠지기 시작한 머리가 이제는 500원짜리 동전만 한 크기로 변한 것. 얼마 전 찾은 병원에서 급기야 ‘신경성 원형탈모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A실장은 “병원에서 스트레스 받지 말고 술, 담배를 줄이라고 하는데 요즘 같은 시기에 그게 맘대로 되겠는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과연 이 불황은 언제 끝날까?’라는 근심을 담은 연기가 하늘로 날아간다. 아직 장가도 못 갔는데 대머리 되는 건 아닌지 고민이다”라고 전했다.

A실장은 이어 “최근 대부분 연예기획사는 상황이 어렵다. 톱스타들 몇 명 있어도 회사를 운영하기에 별반 도움이 안 되는 것이 지금의 실정이다. 조건이 좋아 봐야 소속 연예인 수익 대비 회사의 수익은 20%도 안 되기 때문에 직간접 경비를 제하면 남는 것이 없다. 수많은 톱스타들을 보유하고 있는 굴지의 매니지먼트사들도 요즘 경영상의 위기를 겪고 구조조정에 들어갈 정도”라고 덧붙였다.

스케줄 있을 때만 대동

유명 연예인들을 거느리고 있는 A엔터테인먼트는 몸집 줄이기에 나서면서 제일 먼저 매니저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드라마, 영화 제작이 지연되거나 무산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경영 악화를 막기 위한 것. 매니저 수가 줄면서 항상 연예인 곁에 그림자처럼 하루 종일 따라 붙던 매니저들을 이제는 스케줄이 있을 때만 대동한다.

A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회사 사정이 여의치 않아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연예인들이 개인사를 볼 때 매니저를 대동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유명 연예기획사 B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소형 기획사들의 경우 매니저 한 명이 여러 연예인들을 도맡고 있는 실정이다”라며 “대형 기획사들도 사정이 비슷해 연예인 한 명에 매니저 한 명을 배치시키기 힘들어졌다”고 털어놨다.

매니저 한 명이 여러 연예인 도맡아
부업 하거나 전업하는 매니저 늘어


매니저 K실장은 “매니저 한 사람이 여럿을 맡다보니 책임을 다할 수 없게 됐다”며 “매니저들은 연예인의 스케줄 뿐 아니라 그들의 신변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기획사들이 최소한의 보호망을 갖추고 몸집을 줄여나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급변화에 불편을 겪고 있는 연예인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A엔터테인먼트에 소속된 탤런트 C양은 “회사 사정이 어렵기 때문에 몸집을 줄인 것은 이해한다. 하지만 혼자 다니다보니 혹시나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며 “연예인들의 신변을 보호할 의무가 있는 기획사가 작은 불을 끄기 위해 큰 불을 키우는 꼴이다”라고 우려했다. 탤런트 C양은 한 때 연예계를 공포에 떨게 했던 납치 사건들을 상기시켰다.
 
C양은 “여자 연예인들의 경우 납치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그러한 위험에 매니저들이 버팀목이 돼 줬는데 이제는 밖에 나가기 두려울 지경이다”라고 말했다. 부업을 하는 매니저도 늘고 있다. 지난여름 한 유명 여자가수의 소속사 대표는 커피 전문점을 열었다. 가수 활동기에는 매니저 역할을 하면서 커피 전문점을 운영하지만 그 가수가 활동을 접으면 커피 전문점에 더 신경을 쏟는다.  그는 “처음엔 연예계가 기복이 심해 부업으로 시작한 커피 전문점이었지만 최근에는 주업과 부업 비중이 때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월급 밀리는 기획사 많아

또 다른 7년차 매니저는 “어릴 적부터 꿈꾸던 직업을 가진 뒤 지금까지 7년여 동안 매니저 역할을 해왔지만 지금처럼 어려운 적은 처음인 것 같다”며 “다른 직업을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이제 떠나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어 “비슷한 연배의 매니저들을 만나면 다들 힘들어한다”며 “몇 달만에 만나면 연예계와 전혀 상관없는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중소형 기획사들은 직원 월급이 수개월 밀려 있다는 얘기도 흔히 들린다. 문제는 불황의 터널을 이제 들어갔기 때문에 금방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데서 오는 절망이다. 한 매니지먼트사 실장은 “요즘 적자 아닌 연예기획사가 어디 있겠느냐”며 “다만 버티고 안 버티고는 회사 크기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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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없는 민주당 막전막후

브레이크 없는 민주당 막전막후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윤석열정부를 겨냥한 더불어민주당의 공격이 거침없다. “정치 보복은 없다”고 단언한 이재명 대통령이기에 국민의힘에서는 크게 반발했다. 민주당은 ‘정치 보복’이 아닌 ‘내란 종식’이라고 받아쳤다. 사분오열로 흩어진 국민의힘이지만, 대통령 취임 후 한 달도 되지 않은 이재명정부를 공격하는 때에는 손발이 척척 맞는 모양새다. 지난 5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주도로 ‘채상병 특검법·내란 특검법·김건희 특검법’인 이른바 ‘3대 특검’이 가결됐다.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이를 의결함으로써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난 3년 동안 이어진 가결-거부권 무한 굴레가 이 대통령 취임 후 속전속결로 해결됐다. 허니문 없이 본게임 돌입 3대 특검은 모두 윤석열정부를 겨냥하고 있다. 해당 법안들은 본회의서 재석 198명 중 찬성 194표, 반대 3표, 기권 1표로 가결됐다. 내란 특검법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인한 내란 외환 행위, 군사 반란, 내란 목적 선동을 수사한다. 김건희 특검법은 윤 전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비롯한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명품 가방 및 금품수수 의혹 ▲공천 개입 의혹 ▲명태균·건진법사 등 국정 농단 의혹 등의 수사를 골자로 한다. 마지막으로 채상병 특검법은 2023년 7월 실종자 수색 작전 중 사망한 해병대원 채모 상병 사건 수사를 방해 및 은폐했다는 의혹을 규명하는 내용이다. 당시 수사 외압 과정에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 임 전 사단장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태 공범 이모씨와 골프 모임 의혹이 터져 나오면서 사건의 마지막 퍼즐이 김건희씨로 지목됐다. 특히 채상병 특검은 전 정권에서 민주당 등 야당이 여러 차례 본회의에 올려 통과시켰지만 윤 전 대통령의 거부권에 막혀 번번이 무너졌다. 1년9개월 동안 제자리걸음이었던 특검법이 이재명정부에서 단번에 통과되자 본회의를 지켜보던 해병대 예비역 회원들이 일제히 자리서 일어나 거수경례하기도 했다. 지난 10일 3대 특검은 이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이날 오전 이 대통령은 이를 심의·의결한 뒤 자신의 SNS를 통해 “세 건의 특검법은 모두 윤정부가 거부권을 반복 행사하며 지연됐던 것”이라며 “멈춰있던 나라를 정상화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우원식 국회의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3개 특검법안에 대한 특별검사 임명 요청 서류에 결재했다”며 이 대통령에게 요청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요청서를 받은 이 대통령이 특검 후보 추천을 공식 의뢰하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에서 특검 후보자를 각 1명씩 추천하게 된다. 속전속결 속 민주당 3특검법 모두 통과 반성 없는 국힘 ‘이 대통령 때리기’ 올인 내란 특검에 60명, 김건희 특검에 40명, 채상병 특검에 20명의 파견 검사가 투입되는 등 대규모 특검이 예고된 가운데, 민주당과 혁신당은 법조계 인사들 중 후보자를 물색해 빠른 시일 내 추천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정쟁에 함몰되는 대통령은 성공하기 어렵다는 기본원칙적 교훈과 경고를 드린다”며 곧바로 날을 세웠다. 앞서 민주당 단독으로 대법관 수를 30명으로 늘리는 법원조직법 개정안이 의결되고, ‘대통령 재판 중지법’까지 잇따라 추진되자 국민의힘은 “대선 다음 날 민생도, 외교·안보도 아닌 첫 입법 행위가 ‘사법부 장악법’이라는 사실은 충격을 넘어 경악스럽다”며 “괴물 독재 국가의 출발점”이라고 비판했다. 신임 대통령이 취임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여야가 사사건건 부딪치면서 협치는 사라지고 또다시 정쟁에만 몰두하고 있다. 허니문 기간도 없이 곧바로 싸움이 번진 것은 여당이 의석 다수를 차지한 여대야소 정국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다. 한국 역사를 돌이켜 보면 대선과 총선이 ‘심판론’처럼 작용하면서 여소야대와 여대야소 현상이 번갈아 나타났다. 대표적인 여대야소 예로 민주화 이후 치러진 13대 총선이 있다. 1990년 노태우정부 시기 당시 민주정의당과 김영삼 총재의 통일민주당, 김종필 총재의 신민주공화당이 뭉치는 이른바 ‘3당 합당’으로 200석이 넘는 초거대 여당인 민주자유당이 탄생했다. 하지만 지역주의 고착화와 계파 갈등의 이유로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한계에 부딪혔다. 초반부터 어깃장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집권하던 지난 17대 총선에서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쳐 과반이 넘는 152석을 얻었다.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은 121석에 그치면서 여대야소 정국이 펼쳐졌지만, 당시 노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이 진행 중이었던 만큼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10년 만에 정권을 교체했다. 대선이 치러진 직후에 열린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기세를 몰아 153석을 얻어 여대야소 정국을 이어갔다. 이후 한나라당은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바꾼 뒤 2012년 4월 치러진 19대 총선에서 친박(친 박근혜)계가 당권을 장악해 과반 의석을 차지했다. 같은 해 12월 박근혜정부가 들어서면서 여대야소의 틀을 갖췄지만 여권 내 계파 갈등, 쟁점 법안 등으로 실질적으로는 여소야대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박정부가 레임덕에 접어들면서 새누리당은 급격하게 기울기 시작했고 결국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123석, 새누리당이 122석을 얻었다. 박 전 대통령이 파면되고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정권을 잡은 뒤 치러진 총선에서 민주당이 180석을 얻어 여대야소 정국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와 부동산, 집값 상승 등으로 5년 만에 정권을 고스란히 넘겨줬다.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심판론 성격으로 치러진 21대 총선에선 민주당이 180석을 얻으면서 그야말로 압승을 거뒀고 결국 3년 만에 여대야소 정국으로 돌아왔다. 이처럼 대한민국 정치 역사상 여당이 더 많은 의석수를 차지하는 건 드문 일은 아니다. 하지만 유독 이번 정권에서 국민의힘을 비롯한 보수 진영이 이 대통령이 당선되기 전부터 ‘의회 독주’를 넘어 ‘의회 독재’ 프레임을 씌우며 견제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5월 유세 현장에서 국민의힘은 “이번 대선은 자유민주주의 선진 대국으로 도약하느냐, 아니면 전체주의 1인 독재국가로 추락하느냐의 기로에 있다”며 ‘이재명 포비아’ 여론을 띄웠다. 이낙연 전 총리가 상임고문으로 있는 새미래민주당은 “이재명 독재 정권 탄생 저지가 필요하다”며 국민의힘과 국민통합공동정부 운영 및 제7공화국 개헌추진 협약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대선 하루 전날이던 지난 2일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회 독재를 이재명과 민주당이 시작하면서 베네수엘라 지옥문을 반쯤 열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베네수엘라의 비극이 남의 일이 아니다”라며 “한때 남미의 모범 국가였던 베네수엘라가 반미 포퓰리즘과 경제 파탄, 사법 장악과 독재의 길을 걸으며 국민의 삶이 무너지고 자유가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잊지 말자” 윤 심판론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역시 “예전에 박정희 전 대통령도 독재한다고 말을 들었지만, 유신정우회를 만들어서 입법부를 장악하려고 했던 정도였다”며 “사법부를 장악하려 드는 것은 이재명 후보가 아마 가장 심할 것”이라고 말을 보탰다. 이 대통령 당선 이후 국민의힘은 공직선거법 사건 파기환송심 재판과 대장동 재판이 사실상 중지된 것을 두고는 “정치 권력에 사법부가 무릎 꿇고 정치적 면죄부를 주면서 법 앞에 권력이 있다는 걸 선언한 것”이라며 “사법부는 이재명 괴물 독재 국가의 공범이 된다는 걸 기억하라”고 비난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자신의 SNS에 “유권무죄가 상식이 되어버린 세상, 권력이 있으면 면죄부를 받는 세상. 가히 ‘이재명 독재’ 세상이 도래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독재 프레임을 주장해 온 국민의힘에 국민 40%가 힘을 실어준 데에는 지난 3년간 민주당이 보여준 ‘협치 없는 정치’ 때문이라는 반박이 나온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금까지 봐온 이재명이란 사람은 당 대표 때의 정치 스타일도 그렇고 업무 방식도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면 강하게 밀어붙이는 성향이 있는 것 같다”며 “지금 민주당에서 누가 감히 이 대표를 견제하겠나. 국회의장도 민주당 출신이다. 제어장치가 없는 상황에서 당연히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선 이후에도 국민의힘은 반성은커녕 당권을 놓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집안싸움이 한창인 와중에도 민주당의 법안 처리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로 의회 독재라고 비판하니, 국민의 피로감도 덩달아 높아지는 형국이다. ‘민주당의 의회 독재가 우려되나’라는 질문에 여당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국민의 선택을 독재라고 말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윤 전 대통령은 민주당의 행태를 알리기 위해서라며 비상계엄을 선포했고 탄핵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민주당에 힘을 ‘몰빵’해준 것은 다름 아닌 국민이며, 야당이 된 국민의힘은 원색적인 비난을 멈추고 여당 견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의회 독재? 윤 심판은 국민의 뜻” 여대야소 처음 아닌데…야 맹공 민주당 양부남 의원 역시 대선 전 토론 프로그램 <국민맞수>를 통해 “의회 민주주의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서 의회 민주주의로 당을 지도했을 뿐이고 앞으로 하려는 것도 민주주의”라고 설명했다. 양 의원은 “이낙연 전 총리나 바른미래당 손학규 전 대표 등 몇몇 사람이 의회 독재라는 주장을 하고 김문수 후보도 ‘방탄 괴물 독재 국가’를 운운한다”며 “이재명 (당시) 후보를 괴물 독재로 지칭하는 자체가 국민 의식 수준을 우습게 보는 것이고 정치 엘리트 기득권의 기만이자 오만이며 교만”이라고 직격했다. 이날 토론에 함께 출연한 국민의힘 홍석준 전 의원이 민주당의 예산 폭주, 행정부 장악 등을 예로 들자 “독재와 개혁을 혼동하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양 의원은 “민주당이 하려는 사법제도 개혁이라든지 기재부 개혁 등은 나름 합리성 이유가 있는 것”이라며 “이런 개혁을 독재로 호도하는 것은 정말로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것이다. 국민 생각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하 비대위원장)도 이 주장에 힘을 실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우리나라 국민 성숙도를 봤을 때 의회를 장악했다고 독재 정치를 하다가는 그 정권도 혼이 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KBS <전격시사>에 출연해 ‘내란 극복’을 축소할 것을 주장하며 “내란 극복이라는 것을 너무 광범위하게 적용해서 하다가는 결국 보복이라는 말도 나올 수 있다. 국민과 대화, 특히 자기와 반대되는 측 사람과 대화를 활발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과거 여대야소 정국에서는 여당이 고삐를 꽉 쥐고 있었음에도 하루하루 순탄치 않았다. 지금처럼 의회 독재든, 계파 갈등이든 어떤 이유에서든 야당이 호시탐탐 무너뜨릴 기회를 노렸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대통령을 배출한 거대 여당이지만 계속해서 발목 잡힌다면 문재인정부 때와 마찬가지로 효능감 문제에 부딪힐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번엔 다르다 최요한 정치 평론가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에서 “과거의 여대야소와 지금의 여대야소는 다르다”고 말했다. 최 평론가는 노태우정부 당시 3당 합당을 예로 들며 “과거에는 여대야소를 인위적으로 만드는 경우가 있었지만 지금은 국민투표를 통해 민주당 계열에 표가 몰렸다. 그리고 민주당 후보를 대통령으로 선출했다”며 “윤석열이란 선장이 자격이 없으니 다른 사람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견제론이 나왔고, 그 결과 총선과 대선 모두 윤석열 심판론으로 치러졌다. 방향타를 국민이 만들어준 것”이라고 진단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이 대통령 재판, 올스톱 일단 푼 사법 족쇄? 법원이 오는 18일로 예정됐던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파기환송심 사건에 대해 기일을 추후에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고법 형사7부는 이같이 밝히며 “헌법 제84조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헌법 제84조에 따라 대통령의 불소추특권을 진행 중인 재판에 적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리스크였던 대장동 배임 사건 역시 재판부가 재판을 연기했다. 이로써 이 대통령의 다른 재판 역시 추후 지정될 가능성이 커 법조계에서는 사실상 임기 중 재판이 정지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법원은 대장동 배임 사건 재판부는 이 대통령과 함께 기소됐던 더불어민주당 정진상 전 정무조정실장에 대해서는 계속 재판을 진행할 방침이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