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밴드·와이어 등 다채로운 볼거리
지드래곤·2PM·2NE1 올해의 대상 수상
아시아 대표 음악 시상식으로 첫 출발을 선보인 2009 Mnet Asian Music Awards(MAMA)가 지난 11월21일 성황리에 열렸다. 국내 최초로 문화콘텐츠가 생중계된 MAMA는 아시아 주요 10개국 생중계는 물론 이를 통해 중동 아시아를 아우르는 총 45개국이 시청했다. 언어 장벽을 넘어 더빙 없이 총 6시간 생중계를 적극적으로 연결한 아시아 각국의 반응은 “놀랍고 또 놀랍다”는 감탄이었다.
글로벌 시상식인 만큼 이번 MAMA에는 해외 유명 가수들의 축하 인사가 이어져 시청자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해외 퍼포먼스 상을 수상한 레이디 가가와 해외 아티스트 상의 푸시캣 돌즈를 비롯해 자넷 잭슨, 루다크리스, 블랙 아이드 피스 등의 가수들이 아시아 음악 축제에 축전을 보냈으며 푸시캣 돌즈의 니콜은 직접 원더걸스의 ‘노바디’를 부르며 ‘베스트 아시아 스타상’의 박진영을 소개해 장내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일본과 중국과 현지 생중계를 통해 특별 무대도 선보였다. 중화권 신성으로 떠오르고 있는 봉봉당과 일본의 떠오르는 걸그룹 AKB48은 ‘아시안 레코멘드’ 수상과 함께 멋진 무대를 선보였다. MAMA의 대상이라 할 수 있는 앨범, 노래, 가수상에는 지드래곤, 2NE1, 2PM이 각각 수상하여 눈길을 끌었다. 지드래곤은 “항상 5명이 함께 수상하다 혼자 받으려니 외롭기도 하다”며 멤버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2NE1은 올해 데뷔한 신인으로서 대상을 수상했다. 눈물을 쏟아낸 2NE1은 무대에서 내려온 후에도 한동안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한편 2PM은 올해의 가수상을 받으며 2009년 ‘2PM의 열풍’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남자 그룹상에 이어 올해의 가수상을 수상한 2PM은 수상 발표가 나자마자 주저앉은 채 눈물을 쏟아냈다. “좋은 노래를 할 수 있게 해 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남긴 2PM은 리더 박재범에 대한 고마움을 표해 장내를 숙연케 했다.
스케일과 구성력에서 대한민국 타 무대의 추종을 불허하는 Mnet의 시상식은 올해도 역시 MAMA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 무대를 연출해 큰 호평을 받았다. 와이어를 타고 날았던 지드래곤, 한 편의 뮤지컬을 선보인 2NE1, 뱀파이어로 분한 아이비와 2PM의 합동 무대, 교도소에서 탈출한 스토리를 그린 대한민국 대표 여성 랩퍼 5인방(윤미래, 미료, 하주연, 현아, 지은)의 파워풀한 무대, 즉석에서 백지영의 노래를 이끌어낸 슈퍼스타K 서인국의 깜짝 쇼 등은 ‘MAMA 아니면 볼 수 없는 스페셜 무대’로 스토리와 구성력, 획기적인 무대 연출 등 보는 내내 현장에는 함성 소리로 가득했다.
풍성한 볼거리로 가득 채운 MAMA에서는 새롭게 신설한 트로트 부문에 맞춰 30년 동안 국민 가수로 자리한 심수봉의 트리뷰트 무대를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1978년 대학가요제 당시 자작곡 ‘그때 그 사람’으로 가요계에 데뷔한 심수봉은 그 이후 무수한 히트곡을 쏟아내며 국민 가수로 자리잡았다.
이에 MAMA는 ‘명예의전당 특별상’에 심수봉을 선정, 후배들이 마련하는 특별 무대를 선사했다. 빨간 드레스에 고혹적인 모습으로 등장한 서인영의 트로트 버전을 시작으로 김태우의 R&B 버전, 에픽하이의 힙합 버전으로 각색된 ‘그때 그 사람’은 선배에서부터 후배까지 한국 대중음악이 힘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연이어 등장한 심수봉은 ‘백만 송이 장미’를 후배들과 함께 불렀으며 대기석에 앉아 있던 2NE1, 브라운 아이드 걸스, 타이거JK 등 전원이 무대에 올라 훈훈하고도 감동적인 장관을 이뤘다. 심수봉은 “멋진 음악 축제에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는 소감과 함께 “계속해서 음악을 할 수 있어 행복하다”는 말도 남겼다.
이번 MAMA 음악 시상식에는 해운대의 윤재균 감독, 영화 배우 권상우, 원조 한류 걸그룹 베이비복스, 국민 MC 강호동, 이승연, 한고은, 구준엽, 모델 휘황 등 각계 각층의 문화인들이 대거 시상자로 등장해 글로벌 축제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