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비디오 괴담’<소문과 진실>

은 ‘0’…곳곳에선 ‘제3의 인물’입방아

최근 일부 여자 연예인들이 섹스 비디오 때문에 떨고 있다. 혼성그룹 멤버 A양과 매우 비슷하게 생긴 여인이 등장하는 동영상이 인터넷상에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매년 11월이면 대형사고가 반복해 터져 이름 붙은 ‘11월 괴담’이 올해는 섹스 비디오로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최근 증권가와 온라인을 중심으로 퍼지기 시작한 이 동영상은 A양처럼 보이는 인물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신으로 침대에 앉은 채 등장한다. 카메라를 향해 ‘V’자를 그리기도 한 이 여성은 곧이어 등장한 나체의 남성과 짙은 키스를 나눈다.
특히 동영상 속 여성은 방송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A양과 생김새가 흡사해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동영상’이라는 이름으로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A양의 소속사 측은 이에 대해 “매니저도 확인을 하고 A양도 확인을 했지만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 비슷한 사람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예인들 루머에 시달려
가짜 비디오 소동 일기도

하지만 동영상 속 여성이 A양과 너무 흡사해 의혹을 줄어들지 않고 있는 상태다. 실제로 동영상 속 인물이 A양이라는 사실이 밝혀진다면 11월 연예가에 핵폭풍이 될 전망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뒤 연예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비디오에 누가 찍혔느냐를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관계자는 “아직 사건 자체가 드러나지 않아 다들 쉬쉬하고 있다. 하지만 소문이 사실로 드러나면 연예계에 미칠 파장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라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혼성그룹 멤버 A양과 비슷하게 생긴 연예인 등장
A양 측 “절대로 아니다”…사실 밝혀지면 ‘핵폭풍’


연예인의 사생활은 물론 치부를 드러내 연예 활동에 타격을 가장 많이 입히는 것 중의 하나가 은밀한 동영상이다. 지난 1999년 대한민국 연예계를 충격의 도가니로 빠뜨렸던 ‘O양 비디오 사건’을 시작으로 가수 B양, 탤런트 L양, 미스코리아 출신 방송인 H양 등이 동영상 유출 또는 루머에 시달려왔다.
실제로 말로만 떠돌던 섹스 비디오가 최초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1999년 ‘O양 비디오 사건’이다. 이 사건은 1999년 탤런트 O씨와 모델 출신 H씨의 성행위가 담긴 포르노 비디오가 유포돼 당사자인 O씨가 하루아침에 인기스타에서 포르노배우로 추락한 사건.

O씨는 비디오의 주인공이 자신임을 인정하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을 사과한 후 연예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확인되지 않은 C양, U양, S양 비디오 소문이 연예가를 어지럽게 했고 와중에 가짜 비디오 소동까지 벌어졌다.
이후 ‘B양 비디오 사건’이 터졌다. 이 사건은 2000년 가수 B양과 전 매니저 K씨가 등장하는 비디오 테이프가 해외 포르노사이트를 통해 국내에 반입된 사건. K씨는 비디오가 공개되자 TV방송에서 “나와의 실제 상황”이라고 밝혀 파문이 더욱 커졌다. 연예인과 매니저 사이의 사적인 관계가 드러난 사건이었다.

2001년에는 ‘L양 비디오 사건’이 터졌다. 이 사건은 탤런트 L양의 전 매니저 A씨가 “성관계 비디오를 공개하겠다”며 L양를 협박하고 출연료 등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L양 비디오’의 존재 여부에 관심이 쏠렸으나 공개되지 않았다.
‘C양 비디오 사건’은 2002년 ‘톱스타 C양의 성폭행 몰카’라는 제목으로 A신문이 보도하면서 세상에 알려진 비디오 사건이다. 소속연예인을 계속 묶어두기 위해 매니저가 강압적으로 성행위를 하고 이를 비디오에 담았다는 내용이다. A신문이 비디오를 공개하지 않아 실체는 확인되지 않았다. 

드라마 <온에어>
섹스 비디오 다루기도

2003년 해프닝으로 끝난 ‘H양 비디오 사건’은 비디오 속 주인공으로 지목된 H양이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아니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한 사건이다.
일부 스포츠신문들은 당시 시중에 유통된 섹스 비디오의 주인공으로 H양을 지목, 기사를 내보냈으나 H양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H양은 ‘H양 비디오 사건’의 주인공으로 자신을 지목한 스포츠신문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 했다가 취하했다.

이외에도 몇몇 여자 연예인들의 섹스 비디오가 있다는 소문이 공공연히 떠돌았으며 지난해에는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가수 아이비가 옛 남자친구로부터 동영상 협박을 받은 사실이 밝혀져 그 존재 여부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받기도 했다.
지난 2008년 5월에 방송된 SBS 드라마 <온에어>는 연예인 섹스 비디오를 다뤄 파문을 일으켰다. 극중 ‘충격 A양 몰카 비디오’라는 기사가 터지면서 국민요정 오승아의 집 앞과 드라마 촬영장은 취재진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O·B양 실제 비디오 유포…L·C양은 說로 막 내려
 “근거 없는 소문들이 기정사실화 되는 현실이 문제”


하지만 문제의 비디오에는 데뷔 전 오승아가 옷을 벗어보라는 말에 단추를 하나씩 풀지만 “아저씨 이거 나중에 나 협박할 때 쓸 거죠, 어떤 아저씨가 그랬어요. 이 바닥이 얼마나 험한 줄 아냐고. 근데 안 괜찮네요, 저 그냥 그 회사로 갈래요”라며 떠나는 장면이 담겨 있는 것으로 밝혀진다. 결국 옷을 벗지는 않았지만 여자 연예인들에게 섹스 비디오 촬영을 협박의 미끼로 사용하고 있는 일부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다뤘다.

잊을 만하면 등장하는 연예인의 섹스 비디오 사건은 드라마에서도 언급된 것처럼 연예계에서 일부 행해지고 있는 현실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현재까지 터진 섹스 비디오 사건에서 알 수 있듯이 출연(?)하는 상대 남자는 연예계 관계자들이 대부분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연예인은 뜨기만 하면 가장 각광받으며 부와 명예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직업이다. 하지만 연예인이 된다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려울 뿐 아니라 기획사에 들어갔다고 해서 데뷔가 바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데뷔’라는 목표 아래 매니저와 함께 고생을 하다 보면 의지하게 되고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게 된다. 
‘L양 비디오 사건’의 당사자인 L양은 사건 당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전 매니저와의 계약과 관련된 분쟁에 휘말려 있던 상태였는데 A씨가 도와줬다. 힘들 때 옆에 있어 준 것이 고마웠다. 그래서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이때 맺은 관계가 족쇄가 되어 돌아온 것이다.

연예가에는 ‘매니저들이 연예인들과의 불화가 생길 경우를 감안, 최후의 수단으로 섹스 비디오를 확보해 둔다’는 속설이다. 이는 ‘B양 비디오 사건’ ‘L양 비디오 사건’ ‘C양 비디오 사건’에서 이미 확인된 바 있다. 돈 때문에 소속사를 옮기거나, 다른 남자를 만나게 되면 협박용 카드로 사용한다.

연예계 ‘뒷거래’
‘보험용’ 존재(?)


업계의 한 관계자는 “모 소속사 신인 여배우가 데뷔하자마자 인기를 얻어 농담 삼아 소속사 대표한테 ‘초반에 너무 띄우는 거 아냐. 다른 기획사서 가로채면 어쩌려고’라고 물었더니 ‘그땐 비디오 풀어야지’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농담 삼아 한 얘기지만 소위 ‘보험용 섹스 비디오’가 존재하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실체가 없는 데 근거 없는 소문과 포장들로 인해 어느새 기정사실이 되고 마는 현실이 더욱 큰 문제라는 데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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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음성군청-살처분 업체<br> 짬짜미 의혹

[단독] 음성군청-살처분 업체
짬짜미 의혹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연못이 흙탕물로 변하기까지 미꾸라지 한 마리면 충분했다. 사람들은 물을 맑게 만드는 대신 더 많은 미꾸라지를 연못에 밀어 넣었다. 이제 연못은 바닥을 볼 수 없는 진흙탕으로 변해 버렸다. 그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긴급’이라는 두 글자의 힘은 엄청났다. 촌각을 다투는 일일수록 담당자의 재량권은 커지게 마련이다. 일단 진행하고 추후에 상황을 수습하는 게 용인이 되는 일도 많이 있다. 시간 단위로 수십㎞까지 확산할 수 있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구제역 등 가축전염병 문제가 대표적이다. 확산 방지 죽여서 처리 가축전염병 예방법 제20조(살처분 명령)는 ‘시장·군수·구청장은 제1종 가축전염병이 퍼지는 것을 막는 데 필요하다고 인정되면 역학조사·정밀검사 결과나 임상증상이 있는 가축의 소유자에게 살처분을 명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제1종 가축전염병은 우역, 우폐역, 구제역, 돼지열병, 아프리카돼지열병,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등이다. 제1종 가축전염병은 치사율이 높고 백신으로도 감염 확산을 막기 어려우며 전파 속도가 빨라서 바이러스 숙주 자체를 죽이는 방법을 사용한다. 또 ‘예방적 살처분’이라고 해서 가축전염병 매개체와 직접 접촉했거나 접촉했다고 의심되는 경우 그 장소를 중심으로 확산하거나 그런 우려가 있는 지역의 가축 소유자에게도 지체없이 살처분을 명할 수 있다. 실제 지자체에 가축전염병 의심 신고가 들어오면 진단부터 살처분까지 길게 잡아도 이틀을 넘기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20년가량 가축 살처분 일을 해온 업계 관계자는 “산란계(알을 낳는 닭) 6만 마리 정도는 퇴비화 작업까지 하룻밤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살처분한 가축을 땅에 묻는 대신 퇴비로 만들어 농가에 무상으로 나눠준다고 했다. 이어 “최근에는 자루에 동물을 잡아 넣고 탄산가스를 주입해 처리한다. 살처분한 동물로 퇴비를 만드는 작업도 동시에 진행된다. 살처분에 참여한 업체는 바이러스 확산 문제 때문에 1~2주는 일을 맡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긴급’ 이유로 입찰 없어 최저가 낙찰 안 하고 왜? 문제는 감염된 가축을 살처분하는 일을 맡을 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이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가축전염병이 의심된다는 신고가 접수되면 지자체 담당 공무원은 업체에 연락을 돌린다. 연락을 받은 업체가 견적서를 제출하면 이를 바탕으로 공무원이 업체를 선정한다. 지자체에서 용역 사업을 진행할 때 거치는 공고, 입찰, 평가, 선정 등의 절차가 전부 생략되는 것이다. ‘지방자치단체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25조(수의 계약에 의할 수 있는 경우) 제1항 제2호에 의한 조치다. 시행령에 따르면 ‘입찰에 부칠 여유가 없는 긴급복구가 필요한 재난 등 행정안전부령에 따른 재난 복구 등의 경우’ 수의 계약으로 처리할 수 있다고 돼있다. 더 큰 문제는 절차의 불투명성 외에도 업체를 평가하는 잣대가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어떤 기준으로 업체를 선정하는지 불명확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살처분할 수 있는 업체가 많지 않다. 그렇다 보니 지자체에서는 업체 상황을 훤히 알고 있다. 기계는 몇 대가 있는지, 인력은 몇 명이나 보유하고 있는지, 과거에 일은 어떻게 했는지…. 일종의 데이터베이스가 갖춰져 있다. 업무 능력이 비슷하다는 전제라면 비교할 건 가격뿐인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최저가 낙찰이 어느 정도 지켜졌다. 다른 지역에서 AI나 ASF가 발생해 살처분했다면 그 단가에 맞춰 견적을 넣거나 공무원하고 협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그런 풍토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공무원 손에 다 달렸다 문제가 제기된 곳은 충북 음성군. 음성군청에서 다른 업체와 비교해 1마리당 단가가 상대적으로 비싼 곳을 선정한다거나 살처분 업무 경력이 적은 곳을 고르는 등 석연치 않은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확한 잣대나 투명한 절차까지는 아니어도 업계에 통용되는 규칙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엔 그런 규칙이 다 깨지고 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말부터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음성군청 가축방역팀 관계자는 AI 등이 발생했을 때 살처분 업체를 선정하는 기준에 대해 “가축전염병이 발생하면 업체로부터 견적서를 받아 가격이 가장 낮은 곳을 선정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취재 결과 음성군청 관계자의 답변과 달리 지난해 11~12월 음성에서 AI가 발생했을 당시 살처분 업체 최저가 낙찰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1월7일 한 오리 농장에서 AI가 발생해 살처분이 이뤄졌다. 당시 살처분을 맡은 업체는 A사다. 업계 관계자는 “A사는 당시 1마리당 가격을 3500원에 (견적서를) 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B사는 담당 공무원에게 구두로 1마리당 2000원에 일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살처분 일을 맡은 건 A사였다. A사와 B사의 1마리당 단가 차이가 1500원에 달했지만 더 비싼 곳이 맡은 것이다. 당시 폐사한 오리 수는 5만7000여마리라고 한다. 전체 가격으로 따지면 8500여만원 차이다. 지난해 12월30일 닭 농장에서 AI가 발생했을 때도 똑같은 상황이 재현됐다. 당시 일을 따낸 업체는 C사로, 1마리당 가격으로 2800원을 적어냈다. B사도 1마리당 가격을 1900원 견적으로 내 음성군청에 제출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1마리당 가격이 900원 비싼 C사가 낙점됐다. 싸게 해도 안 줬다 당시 폐사한 닭 수는 4만3000여 마리로 전체로 보면 3800여만원 차이다. B사 관계자는 “심지어 C사는 원래 인력 업체다. 우리가 살처분 업무할 때 사람이 필요하면 C사에 연락해 공급받았다. 등기부등본에도 C사의 업종은 인력 공급업으로 나와 있다”고 주장했다. B사는 살처분한 가축을 퇴비로 만드는 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받은 업체다. C사와 비교해 살처분 업무 능력에 있어서 밀리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음성군청 가축방역팀 관계자는 “11월7일에 AI가 발생했을 때는 업체 3곳에만 전화했고 그중 A사의 가격이 가장 낮았다”고 해명했다. 12월30일 상황을 묻자 “B사가 견적을 늦게 냈다”고 답했다. B사는 음성군청 관계자의 해명에 반박했다. B사 관계자는 “11월7일 우리가 AI 발생 소식을 알고 담당자에게 먼저 연락해 단가를 말했다. 그런데도 1500원이나 비싼 A사에 준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음성군청 공무원이 B사에 연락하진 않았지만 상황을 알자마자 단가를 제시했는데 무시당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12월30일 AI가 터졌을 때는 C사 관계자와 군청에 함께 있었다”며 “나란히 서서 이야기하는데 (단가가 더 비싼) C사가 일을 따갔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후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1900원보다) 더 싸게 일을 할 수 있다고도 했는데 이미 정해진 업체가 있다는 말만 들었다”고 말했다. 실제 가 입수한 당시 통화 녹음에서 음성군청 관계자는 상당히 곤혹스러운 듯한 목소리로 B사 직원을 응대했다. 이미 업체가 정해졌다는 음성군청 관계자의 말에 B사 직원이 “(해당 업체의) 단가가 더 싼가 보죠?”라고 물었을 때도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말끝을 흐리기도 했다. 통화 내용대로라면 가격이 정해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업체 선정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기준도 잣대도 불명확 퇴직 공무원 연결고리? B사 관계자는 “보통 의심 신고가 들어온 뒤 역학조사를 거쳐 실제 살처분에 돌입하는 건 다음 날부터다. 아무리 급해도 업체 간 가격을 비교할 시간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건 살처분 업체들이 퇴직 공무원을 영입하면서부터”라고 주장했다. 지자체에서 동물방역 등을 담당했던 공무원이 퇴직한 후 관련 업체에 취업하면서 이른바 업계에 ‘전관예우’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B사 관계자는 “A사의 경우 충북도청에서 동물방역과장을 지낸 분, 경기도에서 동물방역과장을 지낸 분을 영입한 이후 비싼 단가에도 일을 많이 했다”고 주장했다. 음성군청 관계자도 충북도청에서 2023년까지 동물방역과장을 지낸 D씨의 이름을 알고 있었다. D씨는 와의 통화에서 “A사에 정식으로 소속돼있는 것은 아니다. 영업 일을 하고 있다”면서 “단가 같은 얘기는 다른 사람이 안다. 내가 그분께 말해 전화하라고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D씨는 경기도에서 동물방역과장을 지낸 사람의 이름을 언급했다. 적어도 두 사람이 A사와 관계가 있다는 사실은 확인된 것이다. 음성군청 관계자는 살처분 업체를 선정하는 데 학연이나 지연 등 인맥이 영향을 미치는지 묻자 “그런 건 없다”면서도 “견적서만 내는 것보다 (군청에) 찾아와서 일은 어떻게 하겠다, 뒤처리는 이렇게 하겠다 등 설명해주는 업체를 더 선호하긴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아무리 급한 일이라도 최소한의 기준은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업체 선정 과정에 공무원의 입김이 개입될 여지가 큰 만큼 일정 정도의 제동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여기만? 다른 데는? B사 관계자는 “불과 몇 년 사이에 업계가 망가져 버렸습니다. 이대로 두면 걷잡을 수 없을 겁니다. 지금껏 누구도 말하지 못했고 기사도 제대로 나지 않은 이유는 문제를 제기하는 순간 밥줄이 끊길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일 겁니다. 그만큼 공무원이 업체에 미치는 영향력이 강하다는 방증입니다. 지금이라도 이 문제를 바로 잡아야 합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