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아이리스> 김소연

강인한 카리스마+섹시 여전사 “바로 저예요”

배우의 파격변신은 바라보는 시청자들을 즐겁게 한다. 청순한 이미지의 여배우가 강인함과 섹시함으로 무장하고 돌아왔다면 더할 나위 없다. 1994년 데뷔 이후 줄곧 여성스럽고 도도한 도시적 이미지로 사랑 받아 온 배우 김소연이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한다. 커다란 눈에 오뚝한 코, 긴 머리카락을 가만히 쓸어 넘기던 김소연은 이제 없다. 대신 짧은 머리카락 사이로 보이는 뜨거운 열정을 지닌 한 ‘배우’가 그 자리에 서 있다.

북측 호위부 작전 공작원김선화 역…장총 들고고난도 액션신 소화
용기 내고 선택한 악역 제대로 연기재미 만끽…연기 열정은 최고조!


오는 14일부터 방송되는 KBS 2TV 수목드라마 <아이리스>는 이병헌, 김태희, 정준호, T.O.P 등 국내 최정상급 스타들이 총출동한 국내 최초 한국형 첩보 드라마다. 김소연은 극중 북측 호위부 작전 공작원 김선화 역을 맡는다.
“굉장한 드라마가 될 거예요. 영화와 드라마 사이에는 어쩔 수 없는 차이가 존재하기 마련이지만 <아이리스>는 그 차이를 최대한 줄인 작품이죠. 촬영을 마치고 모여서 우리가 찍은 장면을 봤는데 모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어요. 내가 이 드라마를 찍고 있다는 게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아요.”

김소연은 김선화에 캐스팅된 후 캐릭터를 위해 트레이드 마크였던 길고 검은 생머리를 30cm 이상 자르고 남성적인 강인함을 어필했다.
“1년 전에 자르라고 했으면 망설였을 거예요. 그때는 여성미를 버리는 게 싫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아이리스>를 위해 쇼트커트로 자를 때는 한치의 망설임이 없었어요. 30년 동안 긴 머리만 보다가 짧은 머리를 한 모습을 보니 어색했는데 아직도 어색해요.”

쇼트커트는 태어나서 처음

그는 극중 상사인 박철영 역의 김승우와 북한 첩보요원으로 등장해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 뽀얗던 피부는 일본·헝가리와 국내 방방곡곡을 돌며 까맣게 태웠고 근육량을 늘리려고 3kg을 찌웠다.
“김태희와 함께 액션스쿨에 다녔어요. 어른 팔만 한 총을 들고 뛰는 역이라 체력부터 키웠어요. 닭 가슴살 먹으면서 죽어라 운동만 했더니 다리도 굵어졌죠. 다리도 잘 안 찢어졌는데 이번 액션연기를 하면서 스트레칭의 중요성을 느껴 매일 열심히 찢었어요. 액션연기를 하면서 운동뿐만 아니라 비타민 등 영양제를 잘 챙겨먹게 돼 몸이 더 건강해졌어요.”

김소연이 <아이리스>에서 여전사로 총대를 메고 뛰어다니기만 하는 건 아니다. 김현준(이병헌)을 사랑하게 되면서 뜻하지 않은 또 다른 변신을 한다. 강한 카리스마의 북한 공작원이지만 사랑 앞에서는 한 여인으로 돌변하는 것. 김소연은 보이시하면서도 섹시한 여성성을 동시에 그리며 매력을 발산하게 된다.
“저로 인해 강하고 거칠기만 한 여자가 섹시한 면도 갖고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어요. 극중에서 이병헌 선배에게 안기기도 하고 질투도 느끼죠. 그런 복잡한 감정선들을 시청자께선 즐겁게 보실 수 있을 거예요.”

“가능성 보여주고 싶어요”

중학교 2학년. 앳된 티가 다분할 나이에 연기자로 데뷔한 김소연은 등장하자마자 큰 화제가 됐다. 나이에 비해 성숙한 외모와 연기력, 당시로서는 찾아보기 힘든 서구적인 분위기는 그녀를 고교생 무렵 이미 스타덤에 올려놓기에 충분한 요소였다.
하지만 너무 빨리 찾아온 인기 탓이었을까. 2005년 MBC 드라마 <가을 소나기>를 마지막으로 2년 반이라는 긴 공백기를 거쳤다. 그리고 지난해 SBS <식객>으로 다시 한 번 날갯짓을 시작했다.

“솔직히 말하면 의욕이 없었어요. 다시 무언가를 시작하는 게 두려웠고 연기에도 흥미를 잃었죠. 제가 잠시 주춤하니까 제 곁을 떠나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그때 알았어요. 이게 세상이구나. 하지만 지금은 연기 열정이 최고조로 달해있어요. 배우라서 행복함을 느껴요.”
어느덧 서른을 넘긴 김소연. 그녀는 ‘결혼 언제 할 거냐’는 질문을 수없이 받는다. 하지만 그녀는 연애시기를 <아이리스> 종영 이후로 미뤘다.

“자연스럽게 만나고 싶어요. 그리고 적어도 이 작품이 끝나고 나야 누군가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은 머리도 짧고, 손톱도 짧고, 살도 찌웠어요. 사랑을 하다 보면 더 예쁘게 보이고 싶어질까 봐 두려워요. <아이리스>를 하는 동안은 예뻐지면 안 되니까. 작품을 위해서라면 그 정도는 미뤄둘 수 있어요.”
“<아이리스>를 통해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다”며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김소연. 수많은 굴곡을 지나온 김소연의 도전은 그래서  성공 여부를 떠나 더욱 값어치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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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누운 김건희 미스터리

드러누운 김건희 미스터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돈과 권력을 가진 이들도 수사기관의 칼날 앞에서는 작아지는 걸까? 얼마 전까지 멀쩡하게 걷던 사람이 휠체어를 타고 나타나거나 아예 병원에 드러눕는 모습은 국민에게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전 영부인이 병원에 입원하며 이 같은 행렬에 동참했다. 정말 아픈 걸까, 수사 회피를 위한 ‘쇼’인 걸까? 비상계엄 사태, 탄핵 정국, 그리고 조기 대선을 넘어 이재명정부가 출범했다. 윤석열정부 이후 3년 만에 정권교체에 성공, 집권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전 정부 지우기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실제 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 취임 다음 날인 지난 5일 ‘3대 특검법’을 일사천리로 통과시켰다. 거부권 사라지자… ‘채상병 특검법’ ‘내란 특검법’ ‘김건희 특검법’ 등 3대 특검법은 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찬성 194표, 반대 3표, 기권 1표다. 3대 특검법은 이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한 이후 국회에서 처음 통과된 법률안으로 기록됐다.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 이른바 채상병 특검법은 2023년 7월 실종자 수색 작전 중 발생한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의 사고 경위와 정부 고위 관계자의 수사 방해 의혹 등을 수사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 등에 의한 내란·외환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 즉 내란 특검법은 ▲내란 행위 ▲외환 유치 행위 ▲군사 반란 등 윤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한 범죄 의혹 11가지를 들여다본다. ‘김건희와 명태균·건진법사 관련 국정 농단 및 불법 선거 개입 사건 등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 김건희 특검법은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 여사 등과 관련된 16가지 의혹이 수사 대상이다. 3대 특검법은 한동안 윤정부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폐기됐다. 채상병 특검법은 3번, 내란 특검법은 2번, 김건희 특검법은 4번 국회로 되돌아왔다. 하지만 정권교체로 이정부가 출범하면서 3대 특검법은 공포·의결됐다. 윤정부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를 키운 ‘매머드급’ 특검의 표적이 된 것이다.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김건희 특검법이다. 윤 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함은 물론 국민의힘 지도부와 갈등을 빚으면서까지 지키려 했던 김 여사가 도마 위에 오른 상황이다.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방법원장이 김건희 특검을 지휘한다. 특검보 4명, 파견검사 40명, 파견공무원 80명, 특별수사관 80명 등 최대 205명 규모로 꾸려진다. 3대 특검 중 규모 면으로는 두 번째다. 서울아산병원 입원 지병 악화? 우울증? 수사는 최장 170일간 가능하다. 준비 기간 20일을 포함해 110일간 수사할 수 있지만 그사이 수사를 완료하지 못하거나 기소 여부를 결정하기 어려울 때는 30일씩 두 차례 수사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민 특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 ▲명품백 수수 의혹 사건 ▲명태균·건진법사 등의 국정 개입 및 인사 개입 의혹 사건 ▲코바나컨텐츠 전시회 뇌물성 협찬 의혹 사건 ▲대통령실 관저 이전 부당 개입 의혹 사건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등 부당 개입 의혹 사건 등 16가지 의혹을 살펴본다. 김건희 특검법은 특검이 인지한 관련 범죄 행위도 수사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어 수사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의혹에 대한 수사 정도는 저마다 다르지만 김 여사의 소환조사는 기정사실화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일각에서는 김 여사가 검찰 포토라인에 설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전·현직 대통령 부인 가운데 최초다. 실제 명태균·건진법사 게이트 수사는 ‘김 여사 조사만 남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진행됐다. 국민의힘 공천 개입 의혹은 김 여사와 명씨가 주고받은 메시지 등 물증과 관련자 진술을 모두 확보했다. 이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은 김 여사에게 출석을 통보했지만 6·3 대선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불응한 바 있다. 문제는 김 여사가 최근 검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하고 병원에 입원했다는 점이다. 김 여사는 지난 16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다. 처음 알려진 이유는 지병 악화였다. 당시 김 여사 측 변호인은 “몸이 쇠약해져 오늘 입원한 건 맞다”면서도 “병명은 모르는데 심각한 건 아닌 걸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빨리 퇴원해 수사 준비 등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의혹만 16가지 이후 서정욱 변호사를 통해 김 여사가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서 변호사는 보수 성향 정치평론가로 윤 전 대통령 측 사정에 밝다고 알려졌다. 서 번호사는 YTN 라디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김 여사가 계속 우울증 약을 먹는 등 평소에도 안 좋았다”면서 “특검은 6개월가량으로 먼저 다른 사람을 조사한 뒤 중간쯤 김 여사를 소환할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이 김 여사가 특검을 피하려 한다고 주장한 부분에 대해서는 “터무니없는 가짜 뉴스”라고 주장했다. 서 변호사는 김 여사 측한테서 들었다는 이야기도 공개했다. 종합하면 김 여사는 특검을 해명 기회로 보고 있다는 것. 말도 안 되는 가짜 의혹도 많으니 이번 기회에 깨끗이 정리하고 가자는 생각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김병기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내란 수괴 윤석열은 경찰 소환에 불응한 채 거리를 활보하고 있고 요리조리 수사를 거부하던 부인 김건희씨는 급기야 병원에 입원해버렸다. 내란 2인자 김용현은 구속 기간 만료를 노리고 법원 결정을 거부하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태가 이렇게 된 것은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내란 수괴를 풀어준 지귀연 판사나 노골적으로 김건희를 비호하고 비화폰으로 내란 세력과 내통해 온 심우정 검찰총장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도 김 여사가 병원에 입원한 것에 대해 “마지막이라도 윤석열과 김건희가 깨끗한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난 18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그래도 3년간 대통령을 했고 영부인을 했는데 그렇게 추잡하게 놀면 되겠냐”고 말했다. 민주당 “쇼 한다” 이어 “윤석열정권 때는 황제 수사 받고 더 나쁜 건, 진짜 나쁜 건 검찰이다. 다 덮었다”면서 “이제서야 통화 기록이 나오고 주가조작 나오고, 그리고 소환 통보하니까 우울증 걸렸다고 병원 가나? 우리 서민들이 병원 입원실 잡기가 쉽냐? 마지막까지 이렇게 추잡한 모습을 보이는 윤석열, 김건희는 절대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김 여사가 병원에 입원한 게 수사를 피하기 위해서라고 보는지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피하기 위해서다. 봐라, 대통령선거 때는 내가 검찰에 출두하면 선거에 영향을 준다. 그러면 보통 사람도 문제가 되는데 선거에 영향을 준다고 안 나가면 검찰이 봐주나?”라면서 “우리나라 검찰이 그렇게 비겁하고 진짜 심우정 검찰총장이나 서울중앙지검장 뭐예요? 무혐의 처리했다”고 답했다. 김 여사가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각종 해프닝도 덩달아 일어났다. 김 여사가 병원에서 마약을 투약한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서는가 하면 누군가 ‘김 여사에게 전달해 달라’며 병원에 치킨을 배달시켰다는 풍문도 나왔다. 경찰은 지난 19일 마약 신고를 한 신고자를 검거했다. 경찰은 신고자에게 경범죄처벌법 위반(거짓신고) 혐의를 적용해 약식재판인 즉결심판을 청구했다. 법조계에서는 김 여사의 병원 입원으로 특검 수사가 늦어지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민 특검은 김 여사 입원 다음날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김 여사의 입원 사실을) 어제 언론 보도로 접했다”며 “대면 조사가 이뤄지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어떻게 조사할지는 정하지 않았다. 특검보가 임명되면 차츰 논의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면 조사 언제쯤? 방패막이 사라졌다 김건희 특검팀은 김형근·박상진·오정희·문홍주 특별검사보를 임명하면서 진용을 갖췄다. 이들은 사건 수사와 공소 유지, 특별수사관 및 파견공무원에 대한 지휘, 감독 역할을 맡는다. 특검보들은 “실체적 진실규명을 위해 공정하고 투명하고 철저한 수사로 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형근 특검보는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나눠서 맡기로 한 것까지는 협의가 됐다”고 말했다. 김건희 특검은 3대 특검 중에 의혹이 가장 많고 그 범위도 방대해 수사에 상당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특히 김 여사의 소환 여부, 시기, 방법 등이 수사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 여사의 입원 기간은 2주 정도로 보는 시각이 많다. 문제는 그 시기가 지나고서도 김 여사가 수사에 불응하면 발생한다. 이때 특검이 김 여사에 대한 강제수사를 진행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민 특검은 지난 19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총괄하는 박세현 서울고검장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사건을 담당하는 박승환 서울중앙지검장 직무대리, 건진법사 진성배씨 의혹을 관할하는 신응석 서울남부지검장을 차례로 만나 면담했다. 민 특검은 “중앙지검에서 이첩한 사건과 파견 인력 문제를 협의하고 협조를 구했다”고 밝혔다. 특검법상 최대 40명의 검사를 파견받을 수 있다. 민 특검은 금융감독원도 찾아 관련 인력 지원을 요청했다. 언제까지 버틸까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된 이상 이제 김 여사를 지켜줄 방패막은 사라진 상태다. 3대 특검 중 김건희 특검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유독 높은 만큼 김 여사가 빠져나갈 수 있는 구멍은 점차 작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무엇보다 정권이 바뀌면서 검찰의 움직임이 달라지고 있는 점, 핵심 증인이 돌아설 수 있다는 점 등도 김 여사에겐 악재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