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고모부 장성택 즉결처형 진짜 이유

  • 김명일 mi737@ilyosisa.co.kr
  • 등록 2013.12.16 17: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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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리설주와 '은밀한 관계' 들통 났다?"

[일요시사=정치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고모부이자 북한 내 서열 2위인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12일 전격 사형에 처해졌다. 지난 8일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숙청 당한 지 불과 4일 만이다. 무려 40년 가까이 2인자로 군림했던 장성택은 그렇게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김정은은 왜 자신의 고모부이자 2인자인 장성택을 죽여야만 했을까?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12일 전격 처형됐다. 지난 8일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반당반혁명종파행위자'로 낙인찍혀 출당 당한 지 불과 4일 만이었다. 장성택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고모부이자 북한 내 서열 2위다.

이례적 즉결처분
전격 사형집행 '왜?'

김정은은 지난 2012년 정권 출범 당시만 해도 장성택을 '누구보다 가까운 혁명동지'라고 지칭했었다. 그런데 불과 1년 만에 사형이라는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 것이다. 특히 국회 정보위원장인 새누리당 서상기 의원에 따르면 장성택은 기관총으로 처형된 것으로 추정됐다. 김정은은 장성택에게 최소한의 자비도 베풀지 않은 것이다.

그의 사형은 전혀 예상 밖의 일이었다. 당초 많은 북한전문가들은 그가 숙청을 당했지만 김정은의 고모부이자 2인자라는 영향력을 감안할 때 목숨만큼은 부지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장성택은 지난 2004년에도 파벌 조성 혐의로 김정일로부터 숙청당했었지만 3년 만에 노동당 행정부장으로 복귀하기도 했다.

장성택은 김정남 등과의 후계자 경쟁 과정에서 김정은을 옹립한 최고 공신 중 한 명이다. 때문에 장성택의 전격적인 사형을 놓고 숨겨진 진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것이다.


우선 장성택 사형의 표면적인 이유는 '국가전복음모행위'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장성택이 사형당한 다음날인 지난 13일 "(장성택을) 공화국 형법 제60조(국가전복음모행위)에 따라 사형에 처하기로 판결했고, 판결은 즉시에 집행됐다"고 밝혔다.

북한전문가들은 장성택이 김정은 대신 김정남을 추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다 숙청을 당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김정일은 이혼녀였던 성혜림과의 사이에서 김정남을 낳았다. 김일성이 이를 못마땅해 하자 장성택과 부인 김경희는 이를 적극 옹호하고 최근까지도 김정남에게 자금을 지원하는 등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그런 장성택이 경제개혁이나 대외관계 등에서 김정은과 마찰이 잦아지자 김정남을 김정은 대신 추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다 발각돼 숙청을 당했다는 것이다.

장성택이 지난 4월 김경희에게 전화해 "개성공단을 폐쇄하면 안된다. 정은이를 좀 말려라"라고 한 것이 도청 당해 김정은 귀에 들어갔으며, 장성택이 처를 믿고 지도자인 김정은을 '정은'이라고 부른 것이 화근이 되었다는 설도 있다. 지난 8일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도 '양봉음위(陽奉陰違)'란 단어가 등장하는데 양봉음위는 앞에서는 순종하는 체하고, 속으로는 딴마음을 먹고 있다는 뜻이다.

김정남 옹립설 or
쿠데타로 집권 음모?

일각에서는 장성택이 직접 김정은을 몰아내고 1인자가 되려 했다는 설도 있다. 한 탈북자는 "경제전문가인 장성택이 1인자가 되면 배곯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말이 인민들 사이에서 돌았다"고 말했다.

장성택이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을 옹립하려 했다는 설에 대해서 그는 "김정남은 김정일에게 눈 밖에 났던 인물인 만큼 승계 정통성을 중시하는 북한의 특성상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조선중앙통신>은 "장성택이 자신에 대한 환상 조성과 우상화를 꾀하면서 당의 유일적 영도를 거부하는 중대사건을 발생시켜 쫓겨났던 측근들과 아첨꾼들을 당 중앙위 부서와 산하기관에 규합하고 신성불가침의 존재로 군림하며 자신이 있던 부서를 소왕국으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경제정책을 총괄해 온 장성택의 비리가 적발돼 숙청된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장성택이 직권을 악용해 중요 건설단위를 심복들에게 넘겨 돈벌이하도록 하면서 평양시 건설을 고의적으로 방해하는 한편, 석탄 등 지하자원을 무단으로 매각하고 나선경제무역지대의 토지를 50년 기한으로 외국에 넘기는 '매국행위'를 서슴지 않았다고 전했다.

장성택 즉결처형에 여러 가지 설 난립
천하의 김경희도 남편 처형 못 막았다

이와 함께 장성택은 2010년 화폐개혁 실패의 책임을 지고 처형된 박남기 전 노동당 부장의 배후조종자로 지목됐다. 김정은이 통치자금 누수를 전면 조사하면서 장성택의 비리를 적발했고, 이에 분노한 김정은이 장성택을 숙청하고 자금까지 접수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북한이 장성택에 대한 전격 사형을 단행하면서 그 진짜 이유를 놓고 여러 가지 설이 난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최근 장성택이 숙청당한 진짜 이유가 김정은의 부인인 리설주와의 '부적절한 관계'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장성택-리설주 불륜설'은 지난 11일 <일요시사>가 최초로 입수, 단독 보도했다. 우연의 일치인지 리설주는 벌써 50일 넘게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한 북한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8월 북한 예술단원들이 포르노 동영상을 찍고 유포시킨 혐의로 처형됐던 사건이 있었는데, 당시 동영상에서 장성택과 리설주의 부적절한 관계가 발각됐다고 한다.

분노한 김정은
숨겨진 진실은?

당시 사건에 대해 일본 <아사히신문>은 은하수관현악단과 왕재산 경음악단 소속 북한 유명 예술인 9명이 포르노 촬영·판매·시청 등의 혐의로 공개 총살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 때 북한 보위부에 체포된 이들이 총살 직전 "리설주도 예전에는 우리처럼 놀았다"고 진술했다는 것이다. 리설주는 은하수관현악단 출신이다.

이에 당에서는 극비리에 리설주를 집중 추궁했고 리설주는 결국 장성택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노한 김정은은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고모부인 장성택의 숙청을 강하게 밀어붙였고,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즉결처형까지 집행했다는 것이다.

장성택은 평소 바람기가 심했고 과거에도 파티에 '기쁨조'를 동원하는 등 예술계 인사들과 관계가 깊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북한은 장성택의 체포 장면을 공개하면서 "(장성택이) 여러 여성들과 부당한 관계를 갖고, 고급식당 뒷방에서 술놀이와 먹자판을 벌이는 등 타락한 생활을 했다"고 전했다.

많은 북한전문가들은 예술계 인사들과 친분이 깊었던 장성택이 리설주를 퍼스트레이디로 추천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해왔는데, 이러한 주장이 사실이라면 장성택에 대한 김정은의 배신감은 더욱 컸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공식석상 자취 감춘
퍼스트레이디 리설주


만약 오는 17일 김정일 2주기 추모행사에서도 리설주가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다면 장성택과 리설주가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는 주장은 더욱 힘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리설주 역시 장성택 처형 이전에 극비리에 처형됐거나 수감됐을 공산이 크다는 가설이 성립됨은 물론이다. 

장성택이 공개 처형되면서 한반도 주변의 정세는 크게 요동치고 있다. 장성택이 처형된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당분간은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로 남을 듯하다.


김명일 기자 <mi737@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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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윤석열로 연결되는 SM그룹 수상한 동업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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