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 입과 몸이 즐거운 건강여행 ①충북 충주

고르는 즐거움이 가득…겨울 여행지

충주 온천여행의 매력은 다양함이다. 한겨울 추위도 방해할 수 없는 53℃의 수안보온천, 보글보글 탄산기포가 터지는 앙성온천, 유황내음 매캐한 문강온천이 있다. 이중 가장 오래된 온천은 조선을 개국한 태조도 다녀갔다는 수안보온천이다. 이곳의 온천수는 1963년부터 충주시에서 관리하는데, 2000t짜리 온천수 저장 탱크를 두고 27개 업소에 온천수를 공급한다. 덕분에 수안보온천 이용자는 취향에 따라, 이용 편의성에 따라 온천을 골라서 즐길 수 있다. 꿩 요리, 능이버섯전골, 두부전골 등 추위를 이기는 음식도 맛보자. 충주 특산품인 사과를 넣어 만드는 천등산된장의 사과고추장 체험, 밤골도예의 도예 체험, 금가참숯의 차 시음, 충주호반을 따라 11.5km 이어지는 종댕이길 걷기 등 즐길 거리도 다양하다.


한겨울 추위도 방해할 수 없는 53℃의 수안보온천
꿩고기·샤브샤브…원기 돋우는 따뜻한 음식 ‘가득’

충북 충주시는 내륙에 자리한 역사 도시다. 도시 곳곳에서 고구려·백제·신라를 대표하는 유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는 무기의 주재료인 철을 얻을 수 있는 충주를 차지하고 한강의 물길과 산맥을 넘어 남진 혹은 북진하고자 한 당시의 치열한 흔적이다. 충주는 통일신라부터 고려, 조선까지도 남북을 잇는 주요 도로이자 도성을 방비하는 요충지였다. 
사통팔달의 길을 따라 많은 사람들이 충주를 오갔다. 물자를 교환하기 위해, 온천을 찾아 몸의 병을 다스리기 위해서다. 《조선왕조실록》에 보면 태조 이성계가 피부병을 다스리기 위해 수안보온천을 자주 찾았다는 기록이 있다. 53℃ 약알칼리성 온천수를 찾아 몸과 마음의 휴식을 취한 것이다. 임금이 자주 찾는 온천이지만 일반 백성도 이용했다. 당시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모여들었는지, 이들로 인해 흐트러진 민심을 바로잡기 위해 향약을 만들었을 정도다. 지금도 전해지는 ‘동규절목’이 그것이다. 
현대의 수안보온천에도 많은 사람이 찾아든다. 온천지구 안 어디에서나 눈길 닿는 곳이면 온천탕을 발견할 수 있다. 이처럼 온천탕이 많은 것은 이들이 사용하는 온천수가 모두 같은 물이기 때문이다. 


수안보의 온천수는 1963년부터 충주시가 직접 관리한다. 온천수는 자체 저장탱크 설치, 지하수 섞어 사용하기 금지, 연 1회 이상 수질검사, 종업원의 연간 4시간 교육 이수 등 공급 기준을 충족하는 업장이면 어디나 공급된다. 충주시는 온천지구에 2000t짜리 온천수 저장탱크를 두고 있다. 현재 이곳에서 27개 업소로 연결된 관을 따라 온천수가 공급된다. 
덕분에 수안보온천 이용자는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뜨끈한 온천수에 몸을 담그고 한겨울 쌀쌀한 공기를 마음껏 즐기고 싶다면 노천탕이 있는 수안보파크호텔과 한화리조트의 온천탕을, 대중교통으로 편리하게 온천을 즐기고 싶다면 하이스파를 비롯한 중심지 온천탕을 선택하면 된다. 선택 기준이 물이 아니라 이용 편의성이기 때문이다.

온천 몸 담그니
피로가 싹~

충주 온천 여행의 매력은 다양함이다. 한겨울 추위도 방해할 수 없는 전통의 수안보온천, 보글보글 탄산기포가 터지는 앙성온천, 유황 내음 매캐한 문강온천이 있다. 일찍부터 알려진 수안보온천과 달리 앙성온천과 문강온천은 현대에 개발된 온천지구다.


앙성온천 개발은 1987년에 시작되었다. 약 700m 땅속에서 올라오는 온천수의 온도는 25~37℃다. 탄산온천은 미지근함 속에 뜨거움을 내포한 것이 매력이다. 탕에 들어가 가만히 앉아 있으면 온몸에 기포가 달라붙어 피부를 자극해서 열을 내는 것. 뜨거운 온천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제격이다.
문강온천은 1995년에 온천지구로 지정되었다. 문강온천은 온천수 1ℓ당 1mg이 넘는 유황 성분이 포함된 유황온천이다. 탕에 들어서면 유황 특유의 냄새가 코끝을 자극한다. 온천 후 매끈해진 피부를 경험할 수 있다.
온천으로 겨울 추위에 언 몸을 녹인 뒤엔 원기를 돋우는 따뜻한 음식이 제격이다. 월악산 인근에 자리한 수안보온천에는 꿩을 재료로 한 음식이 많다. 꿩은 예부터 맛있고 원기를 보충하는 음식으로 손꼽혔다. 연한 가슴살을 얇게 썰어 채소와 함께 데쳐 먹는 샤브샤브, 부추와 채 썬 꿩고기를 볶아 만든 잡채, 꿩 다리 살로 만드는 튀김, 다진 꿩고기로 빚은 만두, 꿩 뼈를 삶은 국물에 채소를 넣고 시원하게 끓이는 탕 등 종류도 다양하다.

인근의 산에서 직접 채취한 자연산 버섯을 넣은 버섯전골도 맛볼 수 있다. 그중 능이버섯전골을 첫손에 꼽는다. 버섯 중 으뜸이라는 능이버섯의 향을 유지하기 위해 다른 버섯은 넣지 않는다. 돌솥에 갓 지은 밥과 함께 먹는 매콤하고 칼칼한 두부전골도 추위를 이기는 음식으로 제격이다.
충주 특산품은 사과다. 사과나무를 가로수로 심었을 만큼 충주를 대표하는 과일이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사과 농사를 짓는 농가도 많고 사과주, 사과한과, 사과소면, 사과비타민 등 다양한 상품이 개발되고 있다. 사과를 이용한 체험도 준비되었다. 나무에서 떨어지거나 새가 쪼아 먹어 상품 가치가 떨어지는 사과로 고추장을 만드는 천등산된장의 사과고추장 만들기 체험이다. 사과를 고아 만든 향기로운 사과청에 고춧가루를 섞으면 사과 향이 사라지는데, 고추장 맛이 그만이다.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맛볼 수 있는 금가참숯 차 시음장에도 들러보자. 이곳에 들어서면 절로 탄성이 나온다. 벽면 가득 자리한 꽃 때문이다. 모두 제철에 피는 꽃을 가장 향기가 강한 때 수확, 24시간 넘게 정성 들여 만든 차다. 아이 주먹만 한 황촉규(닥풀), 달리아, 금잔화, 참나리 등이 모양과 빛깔을 유지한 채 꽃차로 만들어진 것이 신기하다. 수년간 노력이 담긴 결과물이라고. 이곳에서 겨울에 시음할 수 있는 차는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우엉, 연근 등으로 만든 뿌리차 종류다. 몸의 원기를 돋우는 건강차도 연구 중이다.

충주호 감싼 
풍경과 별미 


앙성면에 자리한 밤골도예는 일중 이준우 작가의 작업실이자 도예 체험 공간이다. 이곳의 도예 체험에는 일정한 틀이 없다. 일률적인 그릇에 그림을 그리는 것보다 스스로 모양을 연구하며 만들도록 유도하는 것. 아이들의 창의성을 향상하기 위해서다. 체험용 흙을 조몰락거리다 보면 어느새 아이만의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


충주호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길도 생겨났다. 충주시 종민동 마즈막재에서 심항산을 지나 충주댐 물홍보관까지 이어지는 11.5km 종댕이길이다. 종댕이길은 전 구간에 보행자 전용 길을 만들었다. 도로의 경계 넘어 호수 쪽으로 별도의 보행로를 낸 것. 덕분에 자연을 안전하게 누릴 수 있는 길이 완성되었다. 마즈막재 입구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구불구불 오르락내리락 이어지는 길을 따라 걷다 보면 겨울바람조차 잊게 되는 길이다. 

자료제공 =한국관광공사
www.visitkorea.or.kr

<여행정보>
당일 여행 코스
· 문화 유적 답사 : 충주고구려비전시관→충주 탑평리 칠층석탑→충주 미륵대원지→수안보온천 혹은 문강온천
· 체험 여행 코스 : 천등산된장(사과고추장 만들기 체험)→금가참숯 차 시음장→종댕이길 걷기→수안보온천 혹은 문강온천


1박2일 여행 코스
· 첫째 날 : 중부내륙고속도로 북충주 IC→충주고구려비전시관→금가참숯 차 시음장→천등산된장(사과고추장 만들기 체험)→종댕이길 걷기→수안보온천 혹은 문강온천
· 둘째 날 : 충주 미륵대원지→충주 누암리 고분군→충주 탑평리 칠층석탑→앙성온천→밤골도예 도예 체험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충주문화관광  www.cj100.net/tour
· 수안보온천관광협의회  www.suanbo.or.kr
· 문강유황온천(문강연수원)  www.spa-hotel.co.kr 
· 능암온천랜드  www.neungam.com 
· 밤골도예  www.illjung.com


문의 전화
· 충주시청 관광과  043)850-6713
· 수안보온천관광협의회  043)846-3605
· 문강유황온천  043)848-5115
· 능암온천랜드  043)844-2020 
· 밤골도예  043)857-7500
· 금가참숯 자연이가득한집  043)853-7753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충주 :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30분 간격(06:00~23:00) 운행, 약 1시간50분 소요.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약 20분 간격 운행 (06:00~21:40), 약 1시간40분 소요. 
?문의 : 센트럴시티터미널 02)6282-0114 
              충주공용버스터미널 043)856-7000, 853-0114 www.cjterminal.co.kr


자가운전 정보 
중부내륙고속도로→충주 IC→충주 방향 진입→용두사거리, 수안보 방향 우회전→3번 국도→살미면 세성교차로 직진→수안보온천(세성교차로에서 괴산 방향 19번 국도로 우회전 진입→문강교차로, 오른쪽 진출→굴다리 아래 좌회전→팔봉로 따라 277m 진행 후 좌회전→문강유황온천) 


숙박 정보
· 수안보대림호텔 : 수안보면 온천천변길, 043)846-3111, www.suanbo.ne.kr (굿스테이) 
· 수안보온천랜드 : 수안보면 주정산로, 043)855-8400,  www.suanbo.pe.kr (굿스테이) 
· 수안보동양온천호텔 : 수안보면 주정산로, 043)846-1156 (굿스테이) 
· 수안보성시스파호텔: 수안보면 수안보로, 043)843-2001, www.hotelsuanbo.com (굿스테이) 
· 한화리조트 수안보온천 : 수안보면 수안보로, 043)846-8211, www.hanwharesort.co.kr
· 계명산자연휴양림 : 충주시 충주호수로, 043)850-7313, http://gmf.cj100.net 


식당 정보
· 영화식당 : 산채정식, 수안보면 물탕1길, 043)846-4500 
· 상록수식당 : 능이버섯전골, 수안보면 주정산로, 043)846-0433
· 진풍가든 : 꿩 요리, 살미면 세성로, 043)851-0771
· 솟대풍경 : 효소 음식, 신니면 신덕로, 043)856-5840


기타 정보
· 충주 인증샷 기념품 증정 이벤트 : 2013년 12월 말까지 
가족, 연인과 함께 촬영한 충주 명소 8곳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충주문화관광 홈페이지 여행 정보의 <참여 마당 이벤트> 코너에 올리면 참가자 400명 이내에게 5만원 상당의 충주 기념품 증정.


주변 볼거리
충주세계무술공원, 충주 탄금대, 청룡사지, 충주 행복숲체험원, 충주 계립령로 하늘재, 예그린팜,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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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바뀐’ 이재명 이유 있는 대변신

‘확 바뀐’ 이재명 이유 있는 대변신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코로나19 종식과 비상계엄, 대통령 파면으로 인한 조기 대선을 치르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20대 대선과 21대 대선 모두 운명의 길목서 치러진 셈이다. 국민의 삶과 밀접하게 닿아 있는 정치권도 큰 영향을 받았다. 코로나19 정국과 내란 정국서 대선을 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는 지난 3년간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3년 전, 20대 대선이 치러지던 2022년 당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코로나19 시기였던 점을 감안해 소상공인 정책과 경제 재건에 초점을 맞췄다. 민주당의 1호 공약 역시 ‘코로나19 팬데믹 완전 극복’과 ‘피해 소상공인에 대한 완전한 지원’이었다. 경제 대통령 앞세웠지만… 이 외에도 ▲오미크론 등 변이종 확산 대응 강화 ▲백신 및 치료제 확보 ▲의료보건체제 구축에 대한 충분한 재정 투입 ▲필수예방접종의약품 자급화 실현을 위한 국가지원체제 구축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당시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이하 선대위)는 ‘유능한 경제 대통령’에 초점을 맞춰 5대 비전으로 ▲신경제 ▲공정 성장 ▲민생 안정 ▲민주사회 ▲평화·안보 등을 제시했다. 10대 공약으로는 수출 1조달러를 비롯한 311만호 주택 공급, 문화 강국 실현 같은 경제 중심의 공약을 제시했다. 차기 정부의 큰 틀이 되는 10대 공약을 살펴보면 사회 전반에 걸친 문제가 두루 담겼지만, 가장 주목을 받는 건 이 후보의 상징과도 같은 ‘기본 시리즈’ 정책이었다. 기본소득부터 기본주택, 기본금융을 합친 것으로 이 후보의 숨은 1호 공약이란 평도 나왔다. 기본 시리즈는 전 국민에게 최소한의 소득을 보장하는 동시에 주거와 금융 면에서 보편적인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 공약이다. 가장 대표적인 공약으로는 ‘청년 125만원’ ‘전 국민 25만원’을 지급하는 기본소득을 꼽을 수 있었다. 기본소득은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이던 때부터 추진하던 정책이다. 2021년 7월 경선 후보 2차 정책 발표 기자회견서 이 후보는 “대전환의 위기 시대에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대대적 정부 역할도 중요한 성장 수단이지만, 세계 최저 수준인 국가의 가계소득 지원과 가계소비를 늘리는 것도 경제 성장의 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차기 정부 임기 내에 청년에게는 연 200만원, 그 외 전 국민에게 100만원 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아울러 “지역 골목경제 활성화와 매출 양극화 해소를 위해 소멸성 지역화폐로 지급되는 기본소득은 현금과 달리 경제 활성화 효과가 극대화된다”며 “기본소득은 어렵지 않다. 작년 1차 재난지원금이 가구별 아닌 개인별로 균등하게 지급되고 연 1회든 월 1회든 정기 지급된다면 그게 바로 기본소득”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비상계엄 정신없이 도는 정치판 “전 국민 25만원 지원” 3년 사이 변화는? 당시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의 기본소득 공약이 과거 보수 정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주장하던 ‘경제 민주화’와 닮았다고 봤다. 그러나 이 후보의 기본소득은 재원 확충 방안 등 실현 가능성이 작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민주당은 재원 마련 방안으로 재정개혁을 추진하는 동시에 국토보유세와 탄소세 도입 등 다양한 방법을 제시했다. 그러나 당시 보수 진영에서는 “코로나19 지원금으로 나라 곳간이 텅 비었다”며 ‘포퓰리즘’이라는 꼬리표를 붙였다. 전 국민에게 25만원을 지원하는 방안은 20대 대선 이후에도 이 후보가 꾸준히 밀던 정책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차등 지원, 분배 방식 등에 변화가 생겼지만 이 후보는 지난해 윤 전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서 “민생회복 지원금을 꼭 수용해주길 부탁드린다”며 거듭 당부하기도 했다. 포퓰리즘이라는 보수 진영의 비판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부분적 기본소득은 아이러니하게도 2012년 대선서 보수 정당 박근혜 후보가 주장했다. 65세 이상 노인 모두에게 월 20만원씩 지급한다는 공약은 박빙의 대선서 박 후보 승리 요인 중 하나였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3년이 지난 지금 이 후보는 대선 정국이 시작됨과 동시에 1호 공약으로 “AI 인공지능 3강 도약”을 외쳤다. 경제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AI 대전환 시대를 위한 산업 육성을 약속했다. 고성능 GPU(그래픽처리장치)를 5만개 이상 확보하고 한국형 챗GPT를 국민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모두의 AI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 등이 대표적인 사업이다. 국가 비전으로는 K-이니셔티브를 제시했다. 국내 AI 기술 등에 방점을 찍어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고 경제 성장 국가로 발돋움하겠다는 취지다. 이 후보는 K-이니셔티브를 지역별로 쪼개 맞춤형 공약을 제시하기도 했다. 경기 동탄서는 K-반도체를, 대전서는 K-과학기술을 중심으로 메시지를 냈고 전북 전주서는 K-컬처를 겨냥해 국악인과 간담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 후보의 21대 대선 공약은 ‘K’를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지난 대선서 기본소득 같은 ‘이재명표 공약’을 앞세웠다면 이번에는 12·3 내란 사태로 무너진 민주주의를 다시 일으켜 세워 ‘진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방점을 찍은 것이다. 지원금 어디로? 공약 발굴 과정 역시 K-이니셔티브를 앞세웠다. 후보 직속인 K-문화강국위원회는 문화 강국 실현을 위한 공약을, K-경제성장위원회는 맞춤형 의제를 설정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선대위 산하에는 K-민주주의·평화위원회를 설치해 ‘빛의 혁명’에 참여한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조직을 꾸렸다. 서울·인천·경기를 겨냥한 K-수도권 비전을 발표하며 “서울을 뉴욕에 버금가는 글로벌 경제 수도로, 인천을 물류와 바이오산업 등 K-경제의 글로벌 관문으로, 반도체와 첨단기술, 평화·경제의 경기로 수도권 K-이니셔티브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기본 시리즈의 존재감은 희미하다. 지난 대선서 기본 시리즈를 앞세운 것과 달리 이번 대선에서는 ‘기본 사회’라는 단어로 묶어 포괄적인 복지 정책으로 탈바꿈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 기본적인 삶을 국가 공동체가 책임지는 사회, 기본 사회로 나아가겠다”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국가전담기구인 ‘기본사회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양극화로 인한 분열과 갈등이 만연한 사회에 우려를 표하며 “기본 사회는 단편적 복지나 소득 분배에 머무르지 않고 국민의 주거·의료·돌봄·교육·공공서비스 전반에 대한 실질적 보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본사회위원회는 기본 사회 실현을 위한 비전과 정책 목표, 핵심 과제 수립 및 관련 정책 이행을 총괄·조정·평가하게 된다. 아동수당 확대나 청년미래적금, 고용보험 사각지대 해소 등 생애주기별 소득 보장 체계를 구축하고 농어촌 기본소득과 햇빛·바람 연금 같은 지역 맞춤형 소득 지원도 점차 확대해갈 예정이다. 개헌에는 다소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나 싶더니 선거 막판서 대통령 4년 연임제와 등을 골자로 한 구상을 밝혔다. 개헌 시기에 대해서는 “논의가 빠르게 진행된다면 2026년 지방선거서, 늦어져도 2028년 총선서 국민의 뜻을 물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국민투표법을 개정해 개헌의 발판을 마련하고 국회 개헌특위를 만들어 하나씩 합의하며 순차적으로 개헌을 완성하자”고 말했다. 이후 최종 공약집서 “위기의 민주주의를 개헌으로 지키겠다”고 밝히면서 다시 한번 못을 박았다. 우클릭? 융통성! 가장 큰 차이점을 보인 건 경제, 그중에서도 부동산 정책이다. ‘민주당 우클릭’이라는 표현이 나올 만큼 민주당은 중도우파까지 껴안는 방법을 마련했다. 우선 민주당은 주택 공급은 늘리되 부동산시장에는 최소한으로 개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왔다. 문재인정부 당시 과도한 세금 규제로 집값이 오르는 등 발생할 각종 부작용과 혼란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후보는 ‘경제 유튜브 연합 토크쇼’에 출연해 “주거 문제에 대해서는 생각을 많이 바꾼 편이다. 집은 주거용이지 투자·투기용은 아니어야 한다고 했는데 지금은 그게 불가능하더라”고 밝힌 바 있다. 부동산시장의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하는 만큼 규제를 완화하는 방법을 택해야지, 억눌러서는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한 민주당 관계자 역시 “우클릭, 태세 전환,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데 시장과 경제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정책을 수정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지난 대선서 “부동산 투기를 막으려면 거래세를 줄이고 보유세를 선진국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 저항을 줄이기 위해 국토보유세는 전 국민에게 고루 지급하는 기본소득형이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세금으로 집값을 잡는 시대는 지났다”며 선을 그었다.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등 부동산의 핵심 세제 역시 큰 틀에서 손대지 않고 현행 체계를 유지할 전망이다. 다만 이 후보뿐만 아니라 모든 대선후보들이 이렇다 할 부동산 공약을 내놓지 않고 있어 비교 대상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표가 떨어질 것을 우려해 후보 모두 부동산 정책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공약을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지난 3년간 일부 노선이 수정된 반면, 이 후보가 뚝심 있게 밀고 나간 공약도 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대선서 “여성가족부를 평등가족부나 성평등가족부로 바꾸고 일부 기능을 조정하는 방안을 제안한다”고 밝혔는데 이번 역시 “성평등가족부로 확대·개편하겠다”고 밝혔다. ‘기본 소득’ 내리고 ‘K-시리즈’ 올리고 갈라치기 대신 ‘중도 실용주의’ 노선으로 이 후보는 사전투표가 진행되기 하루 전날인 지난달 28일6 자신의 SNS에 ‘성평등가족부 확대 공약 메시지’를 내고 “여성들이 여전히 우리의 사회 많은 영역서 구조적 차별을 겪고 있음에도 윤석열정부는 성평등 정책을 후순위로 미뤘다”고 꼬집었다. 이어 “향후 내각 구성 시 성별과 연령별 균형을 고려해 인재를 고르게 기용하고 성평등 거버넌스 추진 체계도 강화하겠다. 중앙 부처와 지자체의 양성평등정책담당관제도를 확대해 성평등 정책 조정과 협력 기능을 강화하겠다”며 “지자체 내 전담부서를 늘려 성평등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겠다”고도 약속했다. 대법관 구성과 다양성 및 전문성 강화를 위한 ‘대법관 증원’도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현재 대법관 한 명이 맡는 사건의 수가 많아 증원은 불가피하다는 게 민주당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이번 공약집에도 민주당은 상고심에 대한 국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대법관 증원과 전원합의체 변론 공개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다만 공약집에는 구체적인 증원 규모를 적시하지 않았다. 앞서 민주당은 대법원이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되자 사법개혁을 예고했다. 이때 민주당이 대법관의 수를 100명으로 늘리는 법안을 발의했는데, 선대위가 해당 법안의 철회를 지시하면서 한때 논란이 되기도 했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흑묘백묘론’ 역시 20대 대선서도 주장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필요한 정책을 취하고, 김대중·박정희 정책을 따지지 않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에도 이 후보는 국민 통합을 제시하며 좌우를 가리지 않고 오직 경제를 살리는 데 집중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비상계엄으로 치러진 조기 대선인 만큼 급진적인 변화와 이념 갈라치기보다는 대한민국을 안정 궤도에 되돌리는 ‘중도 실용주의’ 노선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리미리 착착척척 선대위 소속인 한 민주당 의원은 “조기 대선인 만큼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선거가 치러졌다. 그동안 어떻게 시간이 흘렀는지도 모를 만큼 바빴지만 국민 의견을 적극 수용해 좋은 공약이 나올 수 있었다”며 “대부분 이 후보 머릿속에 원래 있던 공약들이다. 여기에 지난 3년 동안 각종 위원회서 활동한 의원들의 시너지가 합쳐져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이재명 공보물, 분위기도 바뀌었다? 대선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책자형 선거 공보물도 눈에 띈다. 지난 공보물은 ‘경제’ ‘일하는 대통령’ 등 유능함을 내세웠다면 이번에는 ‘내란 극복’ ‘빛의 혁명’을 반복적으로 강조해 희망에 초점을 맞추었다. 책자 한 면 전체를 응원봉 시위대 사진으로 채워 이번 조기 대선을 내란 세력 심판 성격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대선 출마 영상도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는 평이다. 20대 대선 경선 당시 이 후보는 검은 배경의 스튜디오서 파란 넥타이와 정장을 갖춰 입은 채 출마를 선언했다. 반면 21대 대선 출마 영상서 이 후보는 밝은 분위기의 실내서 베이지색 니트를 입고 등장해 부드러운 면모를 강조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