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싱계 대부가 폭로한’ 레걸들의 위험한 이중생활

  • 김설아 sasa7088@ilyosisa.co.kr
  • 등록 2013.11.25 13:42:12
  • 댓글 0개

몸 파는 모델들…하룻밤에 500만원?

[일요시사=사회팀] 자동차 업계에 흉흉한 소문이 떠돌고 있다. ‘모터스포츠의 꽃’인 레이싱 모델들이 싱가폴 클럽에 중독돼 본업을 등한시하고 있다는 것. 유명 레이싱 모델들의 위험한 이중생활과 부적절한 밀월관계가 주 내용이다. 문제는 이 연결고리에서 성매매, 스트립쇼 등의 단어가 나오고 수천만원에서 억대의 돈이 오간다는 사실이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레이싱계 대부로 알려진 A씨에게 소문의 진상을 들어봤다.




구두 굽 10cm가 넘는 킬힐, 볼륨감 넘치는 몸매를 드러낸 레이싱 모델들이 섹시 포즈를 취한다. 키, 몸매, 얼굴 등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다. 이어 세라복, 섹시 간호사 의상, 경찰, 메이드복, 바니걸 등의 코스튬 의상을 입은 레이싱 모델들이 무대 위에 오른다.

이들의 몸짓, 과감한 포즈 하나하나에 관람객들은 열광한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레이싱 모델들의 주변에 필수품이나 다름없는 ‘자동차’가 보이지 않는다. 자동차업계의 비수기인 요즘, 레이싱 모델들이 푹 빠졌다는 ‘싱가폴 클럽 오프닝 행사’의 한 장면이다. 말이 클럽 오프닝 행사지, ‘원정 성매매’에 가깝다는 게 풍문의 요지다.

국내선 삼재
해외는 대박

이 얘기는 싱가폴 여행을 다녀온 몇몇 레이싱 모델들이 수천만원∼수억원을 벌었다는 사실을 주변인들에게 털어놨고, 곧바로 업계 호사가들의 레이더망에 포착된 데 이어 증권맨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면서 화제가 됐다.

풍문에 따르면, 싱가폴이 레이싱 모델들의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된 것은 올 7월이다. 한류열풍을 타고 국내 모델들을 선호하는 싱가폴 부호들과, 나이가 들면서 점점 찾는 곳이 줄어든 탓에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모델들의 수요와 공급이 딱 맞아떨어진 것이다.


먼저 선배 레이싱 모델들이 ‘싱가폴 공짜 여행’을 제안 받았고, 이들이 후배들을 데리고 가면서부터 시작됐다. 이들도 처음에는 “공짜로 싱가폴 여행을 즐길 수 있음과 동시에 포즈 몇 번만 취하면 많은 돈까지 벌 수 있다”는 국내 브로커의 말에 속아 넘어갔다는 후문이다.

1회 방문 시 동원된 레이싱 모델 수는 30∼40여명. 보통 2∼3주간의 코스로 진행된다. 이들의 비행기 티켓과 수영장이 딸린 초호화 리조트 숙박 등 여행에 필요한 모든 경비는 싱가폴 측에서 계산한다.

‘원정 성매매’흉흉한 소문의 진상은?
해외 클럽 행사서 아찔한 무대 올라

업계 대부로 알려진 A씨는 “유명한 친구들 3∼4명이 간판급으로 있고 그 밑에 도우미 급 레이싱 모델들 20∼30명이 함께 가는 것으로 안다”며 “모터쇼에서 보다 쉽게 돈을 벌 수 있는데다가 해외여행까지 하면서 몇 백만 원을 벌 수 있다는 말에 혹해 넘어갔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모델은 한 달도 안 돼 1억을 벌었다고 하더라. 한번 갔다 오기만 하면 전세금은 그냥 마련할 수 있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라며 “유명하지 않은 모델들조차도 500만∼600만원을 단숨에 번다고 하니 노다지임은 분명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방문한 모든 이들이 돈 버는 일에 참여한 것은 아니다. 호기심에 방문한 몇몇 모델들은 돈 버는 실상을 눈으로 직접 확인한 뒤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주변 여행만 즐기다 돌아온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부호들 타깃(?)
꽃목걸이가 돈


이들을 경악케 한 것은 싱가폴 클럽 파티다. 보통 저녁부터 시작돼 새벽까지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1시간 터울로 레이싱 모델들의 쇼타임과 쉬는 타임이 반복, 하루 3∼4타임이다. 아찔한 의상을 입은 레이싱 모델들이 돌아가면서 무대 위를 돌고 오면 관람객들이 마음에 드는 모델들을 찍어 꽃다발을 목에 걸어준다.

꽃다발의 종류는 10만원과 100만원 두 가지. 당연히 미모와 몸매가 빼어나거나, 좀 더 수위 높은 의상을 입고 야릇한 포즈를 취하는 모델들이 관람객들의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는다. 목에 걸리는 꽃다발 수도 많다.

쇼가 끝나면 꽃다발의 종류와 개수에 맞게 현장에서 싱가폴 달러로 정산된다. 쇼에 참여하는 관람객들은 주로 싱가폴 부호들이지만, 국내에서 소문을 듣고 찾아간 기업인들과 현지 기업인들도 있다고 알려졌다.

쇼타임 끝나면 초이스 남성과 술자리
현금, 선물 등 베팅 따라 2차도 가능

A씨는 “일하러 간 게 아니라 그 자리에서 돈으로 줄 순 없고, 모델들 입장에선 스트립 걸도 아니고 자존심도 상했을 것”이라며 “꽃다발 문화는 중국의 지하세계 모델대회에서 한때 유행하던 것이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B씨는 “쇼타임이 끝나면 자신을 선택한 사람과 VIP룸에서 술 시중을 드는 등 사적인 시간을 갖는다고 한다”며 “이후부터 모델들이 싱가폴에 머무는 기간 동안 남성들의 애정공세가 시작되고, 보통 연인들처럼 데이트를 즐기다 현금이나 고가의 선물을 받고 하룻밤을 잤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B씨는 “남자는 돈이 있고, 여자는 얼굴과 몸매가 되고. 나를 선택한 남자에게서 내가 원하는 가방, 돈, 모든 물품이 나오는데 정도주고 몸도 주게 되는 것 아니겠냐”며 “직접 눈으로 보진 않았지만 여행 한 번 갔다가 수천만원∼억대의 돈을 벌어온다는 데 그 수위가 어느 정도 이었는지는 대략 답이 나오는 것 아니겠냐”고 덧붙였다.

위험한 거래
수수료 장사

이 위험한 여행의 총 책임자는 놀랍게도 대구에 사는 한 대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폴 유학 후 해당 문화를 접한 ㄱ씨가, 국내로 돌아와 과거 레이싱 매니지먼트 일을 하던 ㄴ실장과 알게 됐고 이 모든 일을 계획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이 내놓은 시나리오다. 이들은 ㄴ실장의 인맥을 통해 모델들과 접촉하거나 모델 사이트를 통해 함께할 모델들을 영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대학생 ㄱ씨를 중심으로 ㄴ실장, ㄷ실장 등 피라미드 조직형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이들은 레이싱 모델들이 1000만원 미만을 벌면 20% 수수료를 떼고, 1000만원 이상은 40%의 수수료를 떼며 수수료 장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여행이 몇 차례 진행되자 업계에서는 이와 관련한 뒤숭숭한 뒷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클럽의 수위가 높아 현지 경찰이 들이닥쳤다더라” “돈맛이 제대로 든 모델들이 국내에 돌아와 사귀던 남자친구들과 하나 둘 이별했다” 등등. 이에 그간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에 싱가폴 여행 인증샷을 남겼던 몇몇 모델들은 되레 해명을 내놓기 시작했다.

한 레이싱 모델은 자신의 SNS에 “가보지도 않은 사람들은 얘기도 꺼내지 마라”며 “소문이 사실과 다르다”는 내용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 모델들은 과거 올렸던 사진을 비공개로 바꾸거나 쉬쉬하면서 주변의 눈치를 살피고 있다.


간판급 30∼40명이 한팀
브로커 주축 기업형 조직

A씨는 “흉흉한 소문이 나돌자 스폰하는 기업 쪽에서도 ‘이게 뭐냐’며 물어온 적이 있었다”며 “이미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으며 싱가폴 현지에서 찍은 사진까지 나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7월부터 시작해 한 달에 한번 꼴로 수차례 여행이 진행돼 왔고, 지금도 가 있거나 또 나가려고 하는 모델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심지어 이름 있는 몇몇 친구들은 싱가폴에서 돈 버는 것에 미쳐서 국내 일은 안하고 그곳에만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A씨는 모터스포츠와 관련된 모든 행사의 ‘얼굴’ 노릇을 해야 하는 레이싱 모델들이 해외에서 성적노리개로 전락한 현실에 씁쓸해 했다.

A씨는 “몇몇 모델들 때문에 정말 고생해서 지금의 자리에 올라온 다른 모델들까지 피해를 보고, 전체적인 물이 흐려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김설아 기자 <sasa7088@ilyosisa.co.kr>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좌우로 열린 윤영호 게이트

좌우로 열린 윤영호 게이트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를 둘러싼 정치권 로비·금품 제공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이른바 ‘통일교 특검’이 본궤도에 올랐다. 여야는 통일교의 정치권 금품 지원 의혹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법을 각자 발의한 뒤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31일 “2차 종합특검, 통일교·신천지 특검(법의 국회 통과)을 설(내년 2월17일) 연휴 전에 반드시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정치인 줄줄이 특검 수사의 초점은 정치인 개개인의 비위 여부를 넘어, 통일교가 어떻게 조직적으로 정치권에 접근해 정책·인사·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그 과정에서 불법 정치자금이나 뇌물 제공이 있었는지 여부도 핵심이다. 수사선상에는 통일교 지도부와 핵심 실무 라인은 물론, 여야를 가리지 않고 실명이 거론된 정치권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종교의 이름’으로 포장된 정치 로비의 실체가 드러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검은 출범과 동시에 통일교 내부 자금 흐름과 의사결정 구조를 정밀 추적하고 있다. 수사의 출발점은 통일교 고위 간부였던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의 진술과 관련된 자료다. 윤 전 본부장은 검찰·경찰 조사 과정에서 “정치권 인사들에게 현금과 고가 물품이 전달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 진술의 신빙성을 가리기 위해 통일교 본부 및 산하 단체 회계, 자금 집행 내역, 내부 문건을 대거 확보해 분석 중이다. 통일교 측은 “조직 차원의 불법 지시는 없었다”며 일부 인사의 개인적 일탈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나, 특검은 지도부 보고·승인이 있었는지 여부를 핵심 쟁점으로 보고 있다. 이번 특검이 주목받는 이유는 수사의 외연이 정치권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 보도와 수사 과정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 전·현직 의원, 광역단체장, 정부 인사들의 이름이 잇따라 등장했다. 민주당에서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임종성 전 의원, 강선우 의원,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의 이름이 언론 보도에서 거론됐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성동 의원, 김규환 전 의원 등이 수사 관련 기사에 등장했다. 이들 대부분은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거나 “통일교와의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이었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특검은 진술과 물증을 대조해 사실관계를 가려내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계열에서 가장 먼저 거론된 인물은 전 전 장관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는 2018년 전후 통일교 고위 인사로부터 현금 또는 고가 물품을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이 수사 과정에서 나왔다. 여야 각자 특검법 발의 후 협의키로 여야 막론 정교 유착 전모 밝혀지나 해당 의혹은 윤 전 본부장의 진술을 통해 처음 알려졌고, 이후 경찰과 특검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핵심 쟁점은 실제 금품 전달 여부와 함께, 당시 전 전 장관의 직무와 관련된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전 전 장관은 관련 보도 직후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해 오고 있다. 같은 당의 임 전 의원 역시 통일교 정치권 로비 의혹 명단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의 경우 구체적인 금액이나 전달 시점이 특정되지는 않았지만, 통일교 측이 “여야 정치인 다수에게 자금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는 과정에서 실명이 언급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특검이 임 전 의원을 포함한 인사들에 대해 소환 조사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쟁점은 통일교와의 관계가 단순한 접촉 수준이었는지, 아니면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하는 금품수수로 이어졌는지다. 임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도됐다. 강 의원은 금품수수보다는 ‘접촉·관리 대상’ 의혹으로 이름이 거론됐다. 보도된 통일교 관계자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언급에서 강 의원의 이름이 등장했다는 내용이 전해지면서다. 해당 보도들은 통일교 측이 정치권 인사들을 분류·관리하며 접근 전략을 세웠다는 의혹을 전하는 맥락에서 강 의원을 언급했다. 현재까지 강 의원과 관련해 현금이나 물품 제공 정황이 확인됐다는 보도는 없다. 그는 통일교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전면 부인했다. 노 전 실장 역시 통일교 인사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문건에서 이름이 언급됐다는 언론 보도로 연관 의혹이 제기됐다. 그의 경우도 금품수수 의혹보다는, 통일교가 ‘영향력 있는 정치·권력 인사’로 인식하고 접촉을 시도했는지 여부가 쟁점이다. 노 전 실장 측은 통일교와의 불법적 관계나 금품수수는 없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 의원이 통일교 특검 국면에서 가장 무겁게 거론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이 권 의원에게 정치자금 또는 현금 성격의 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압수수색이나 계좌 추적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권력 과시 여야 통일? 쟁점은 자금이 실제로 전달됐는지, 전달됐다면 정치자금으로 신고됐는지, 그리고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권 의원 측은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통일교 측이 관리·접촉 대상으로 삼았던 정치인 명단 관련 보도에서 이름이 등장했다. 그의 경우도 구체적인 금품 전달 사실이 확인됐다는 보도보다는,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접점 인사’로 분류됐다는 정황이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수사기관은 통일교 자금과의 실질적 연결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했다. 이들 사례를 시기별로 정리하면 공통적인 흐름이 드러난다. 2018년 전후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로비를 담당하는 실무·재정 라인이 가동됐다는 진술이 나오고, 2022년 이후 통일교 지도부 관련 사건이 불거지면서 과거 정치권 접촉 내역이 재조명됐다. 2024~2025년에는 경찰 수사와 특검 출범을 계기로 통일교 고위 인사 진술, 녹취, 내부 문건 일부가 언론에 공개되며 정치인 실명 보도가 잇따랐다. 의혹의 유형을 나누면 세 가지로 첫째, 전재수·권성동처럼 현금 또는 정치자금 성격을 띤 자금 제공 의혹이 직접 제기된 경우다. 둘째, 임종성처럼 통일교 측 진술에서 ‘자금 전달 대상’으로 언급됐으나 구체성이 아직 부족한 경우다. 셋째, 강선우·노영민·김규환처럼 통일교 내부 녹취나 문건에서 ‘접촉·관리 대상’으로 거론된 경우다. 특검은 이 세 유형을 종합해 통일교의 정치권 접근이 우발적이었는지, 아니면 계획적·조직적이었는지를 판단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특검의 법적 판단은 몇 가지 체크 리스트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자금 또는 물품이 실제로 정치인 또는 그 측근에게 전달됐는지에 대한 물증(계좌 흐름, 현금 출처, 구매 내역)이 확보되는지 여부다. 줬다는데 안 받았다 또 해당 정치인의 직무와 관련된 청탁이나 편의 제공 요구가 있었는지, 즉 대가성이 입증되는지다. 이어 자금이 개인 차원의 일탈이 아니라 통일교 지도부 또는 조직의 승인·묵인 아래 이뤄졌는지 여부다. 또 정치자금으로 볼 경우 신고 누락이 있었는지, 뇌물로 볼 경우, 공소시효와 구성요건을 충족하는지 여부다. 현재까지 통일교 특검에서 거론된 정치인들과 관련한 보도는 모두 ‘의혹 제기’ 또는 ‘수사 진행 상황’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특검이 이 사안을 개별 정치인의 문제로 보지 않고, 종교단체가 정치권을 상대로 벌인 장기적 로비 구조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소환과 기소 여부에 따라 파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특검이 향하는 끝이 어디인지, 그리고 정치권 전반의 신뢰 문제로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검 수사의 또 다른 축은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고가 선물 수수 의혹이다. 통일교 측이 명품 가방과 귀금속 등을 전달하며 각종 편의를 기대했다는 의혹이다. 이 사안은 정치인 대상 로비와는 별도의 트랙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특검은 통일교 지도부가 동일한 자금·조직 라인을 활용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며, 두 사건을 구조적으로 연결해 보고 있다. 특검이 들여다보는 ‘로비 방식’은 전통적인 봉투 전달에 국한되지 않는다. 통일교 및 연계 단체들은 국제회의, 평화 포럼, ‘평화대사’ 위촉 행사 등을 통해 정치인과의 접점을 넓혀 왔다. 문제는 이 같은 공식 행사 뒤편에서 현금·물품 제공이나 정치적 대가성 요구가 있었는지다. 특검은 행사 전후 일정, 면담 기록, 수행 인력 동선, 통신 기록 등을 종합 분석해 접촉의 성격을 규명하고 있다. 특히 정치자금법상 신고되지 않은 후원이거나, 직무 관련성이 인정될 경우 청탁금지법·뇌물죄 적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린다. 여야 모두 ‘성역 없는 수사’를 강조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파장 관리에 고심하는 기류가 역력하다. 하나같이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 레퍼토리 반복···한 입서 나온 증언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불법이 있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원칙론을 내세웠다. 여권과 야권 일각에서는 “특검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경계론도 제기된다. 그러나 특검 수사 대상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확대되면서, ‘편파 수사’ 논란은 힘을 잃는 분위기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특검의 성패가 ‘대가성 입증’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한 친분 관계나 종교 행사 참석만으로는 처벌이 어렵고, 금품 제공과 구체적 직무 행위 사이의 인과관계가 입증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정치자금법 위반의 경우 공소시효 문제도 변수로 작용한다. 특검이 초기부터 강제수사에 나선 배경에는 이 같은 시간적 제약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통일교 특검은 한국 정치사에서 반복돼온 ‘종교-정치 유착’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종교의 자유와 정치의 독립성이라는 헌법적 가치가 어디에서 충돌하는지, 그 경계선을 명확히 그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수사가 개인 처벌에 그칠지, 아니면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통일교 특검이 던진 질문은 “정치가 누구의 돈과 조직에 의해 움직였느냐?”다. 특검의 칼끝이 어디까지 향할지, 그 결과가 한국 정치의 신뢰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핵심 피고인·피의자로는 통일교 지도부(한학자 총재)와 통일교 고위 간부(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등이 거론된다. 한 언론은 특별검사팀 발표를 인용해 한 총재가 통일교 자금의 유용 및 증거인멸 지시, 정치자금법 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됐고, 김건희(전 영부인)씨 및 권 의원(국민의힘) 등에게 전달된 것으로 의심되는 금품·자금이 수사의 초점이라고 전했다. 특히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은 2022년 1월 권 의원에게 1억원을 제공했다는 의혹, 2022년 7월 김씨에게 명품 등을 제공했다는 의혹 등이 ‘수사기관 주장’으로 적시돼있으며, 당사자들은 부인 취지 입장을 밝혀왔다. 로비 자금의 ‘규모’ 논란을 키운 장면은 통일교 핵심 시설(가평 천정궁) 압수수색 과정에서 거액 현금이 발견됐다는 보도였다. <MBC>는 특검 압수수색 당시 한학자 총재 개인 금고에서 외화 포함 약 280억원 상당 현금이 확인됐다며, 이 돈이 통일교 회계와 별개로 관리된 자금이라는 점 때문에 ‘정치권 로비 자금’ 의심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2022년 지방선거 전후 ‘정치 후원금’ 형태의 지원 의혹으로는, 법정 진술을 인용해 유상범 의원(국민의힘), 백경현(경기 구리시장), 김진태(강원도지사) 등의 이름과 액수가 거론됐다고 알려졌다. 또 나온 김건희 통일교 로비 의혹의 ‘작동 방식’으로 자주 지목되는 것은 산하·연계 조직의 외피를 통한 접점 확보다. 예컨대 UPF(천주평화연합) 같은 NGO 성격 단체가 각종 국제 행사(월드서밋 등)를 주최하고, ‘평화대사’ 위촉 등으로 정치인·지자체 관계자·지역 인사들과의 네트워크를 확장해 왔다는 설명이 반복된다. UPF가 권역을 나눠 주요 인사를 접촉·관리하는 구조였다는 의혹을 전하며, 자금 집행과 조직적 접촉이 실제 정치자금 제공이나 청탁과 연결됐는지가 수사의 핵심이라고 짚는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