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진호 연세대 야구감독, 감독직 유지 논란

  • 한종해 han1028@ilyosisa.co.kr
  • 등록 2013.11.08 15:4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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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버티다 '들통나자' 조용히 사표

[일요시사=사회팀] 지난 연말 대학야구계는 대형 입시비리로 몸살을 앓았다. 프로야구 선수와 코치, 감독을 지낸 명망 있는 인사들이 줄지어 구속수사를 받았고, 그 결과로 그들은 야구계를 떠났다. 하지만 정진호 연세대 야구부 감독은 예외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아직까지도 야구부에 적을 두고 있다. 연세대는 "예우"라며 그를 감싸고 있다.

운동선수들은 고교 졸업 직전 두 부류로 나뉜다. 고교시절 두각을 나타낸 선수들은 대학을 거치지 않고 프로로 직행한다. 성적이 객관적으로 증명되지 못한 선수들은 각자의 운동부가 있는 대학 진학을 선택한다.

성적이 뛰어난 선수들이 프로무대에 진출하고 나서 뒤에 남은 선수들이 야구를 계속하기 위해 피할 수 없는 선택이 바로 대학 진학이다. 문제는 입학시스템이다. 현 입학시스템은 각 대학 야구팀 감독들이 선수 선발의 전권을 갖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학 감독에게 청탁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이렇게 곪을 대로 곪았던 환부가 터진 게 지난해 말 '대학야구 입시비리' 사태다. 당시 학부모들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전·현직 대학 야구감독 7명이 구속기소됐다. 감독들에게 학부모들을 연결시켜 주고 돈을 챙긴 혐의로 브로커 5명이 구속되고 돈을 건넨 학부모 등 14명이 불구속 기소됐다.

유니폼만 벗었다?

구속기소된 7명의 감독 중에는 '2012 일구회 대상'에서 지도자상을 받은 양승호 전 고려대 감독(전 롯데 감독)과 전 LG트윈스 수석코치를 지낸 정진호 연세대 감독이 포함되어 있었다.


양 전 감독은 고려대 야구부 감독 시절, 고교 야구감독으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1억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징역 1년3월과 1억원의 추징금이 선고됐다. 양 전 감독은 돈의 사용처에 대해 학교 계좌에 3000만원을 입금하고 나머지는 전지훈련 비용으로 사용했다며 항소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정 감독이다. 정 감독은 야구 특기생 학부모에게서 3000만원을 받고 학생을 부정 입학시킨 혐의로 지난 4월 징역 10월에 추징금 3000만원을 선고받았다. 사단법인 대한야구협회는 정 감독에게 무기한 자격정지 처분을 내렸다.

대한야구협회는 '벌금 100만원 이상 선고'에는 자격정지 5년을, '집행유예 이상 선고'에는 자격정지 10년이라는 징계를 내리고 있다. 대한야구협회 관계자는 "대한야구협회의 징계규정에 따르면 정 감독에게는 '10년 자격정지'라는 징계가 내려져야 하지만 이는 야구비리 사태가 터진 후 바뀐 규정"이라며 "정 감독의 경우 입시비리라는 중차대한 사안으로 별도의 상벌위원회가 열려 무기한 자격정지 처분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정 감독은 대한야구협회의 징계가 부당하다며 가처분신청을 냈지만 재판부는 "대학 야구부 감독은 고도의 청렴성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감독 업무수행이 부적절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기각했다. 재판부의 결정에 따라 정 감독은 감독 수행이 불가능해졌다. 경기장 안에서 작전지시를 내릴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대한야구협회가 주관하는 공식행사와 연고전·고연전 같이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행사에도 참석하지 못한다.

그러나 정 감독은 아직까지도 연세대 감독으로 재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니폼을 입지 않을 뿐 경기장 밖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야구계 관계자 A씨에 따르면 연세대 야구부는 지난해 말 터진 입시비리 사태로 인해 동계훈련을 치르지 못했다. 올해 동계훈련 시즌에도 제대로 된 훈련을 치를 수 있을지 미지수다.

부정 입학 혐의로 무기한 자격정지 처분
신입생 선발 관여 등 여전히 영향력 행사


또한 연세대 야구부 선수들은 감독의 부재 아닌 부재로 인해 3∼4월에는 경기를 치르지 못했으며 타 대학 야구부는 연세대와의 경기를 거부하고 있다고 한다.

A씨는 "정 감독은 '항상 사표를 주머니에 넣어 다닌다' '대학에서 그만두라고 하면 언제든 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지만 정작 그만둘 생각은 없어 보인다"며 "올해 신입생 선발에도 깊숙이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연세대 야구부 선수들과 코치들은 하루하루를 불안에 떨고 있다. 올해 드래프트를 통해 프로 구단으로 자리를 옮긴 몇몇 선수들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훈련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으며 감독이 바뀌면 코치진까지 대거 교체되는 관행 때문에 코치들도 자기 살길 찾기 바쁘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입시비리 사태가 터지기 전과 다를 바 없는 정 감독의 영향력에 야구부 선수들을 자녀로 둔 학부모들은 집단 대응에 나서기도 애매한 상황이다. A씨는 "고교야구든 대학야구든 프로야구든 야구에서는 감독의 말 한마디가 법과 같다"며 "학부모들의 집단 대응으로 인해 자녀들이 경기에 빠지거나 외면을 당할까봐 쉬쉬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이 아예 대응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일부 학부모들이 연세대 측에 투서와 탄원서를 제출하며 항의했지만 묵묵부답이었고 그럴 때 마다 정 감독은 '새 감독이 뽑히면 인수인계 후 물러나겠다' '대법원에 항고할 예정이니 최종 결과를 기다려달라' 등의 말로 시간을 끌었다.

연세대 측도 "문제없다"는 반응이다. 연세대 체육지원팀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에서 "정 감독 본인이 억울하다고 하니 학교에서는 그 의견을 존중하는 것뿐이다"며 "돈을 착취한 것도 아니고, 한국 야구계의 발전에 큰 공을 세워온 만큼 예우하는 것이다"고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대한야구협회에서 야구 감독 자격을 무기한 정지시켰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5월 가처분 신청이 기각된 후 즉각 대법원에 항고를 제기했으나 결과가 미뤄지고 미뤄져 11월에 나올 예정이다"며 "재판 결과가 나오면 학교 측에서 알아서 조치하겠다. 학부모들과 선수들, 그리고 언론이 신경을 쓰거나 걱정할 만한 사안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학교 측 "문제없다"

그러나 이 관계자의 말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정 감독은 지난 10월 대법원에 항고, 오는 18일 선고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5개월여간 무자격 상태로 감독직을 수행했다는 얘기가 된다.

대한야구협회 관계자도 "무기한 자격정지라는 중징계가 내려진 상황에서 감독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말했다.

한편 정 감독은 <일요시사>가 취재에 나서자 지난 6일 저녁 뒤늦게 사표를 제출하고 학교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한종해 기자 <han10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정진호 감독은?

정진호 연세대 야구부 감독은 경북고, 연세대를 졸업하고 1983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 내야수로 활동했다.

87년에는 청보 핀토스로 자리를 옮겼으며 91년에는 선수생활을 접고 태평양 돌핀스에서 코치로 전환했다. 95년까지 태평양 돌핀스 코치로 있던 그는 96년 현대 유니콘스 수석코치, 2007년 LG 트윈스 수석코치를 거쳐 2011년 이광은 전 감독의 뒤를 이어 연세대 야구부 감독에 취임했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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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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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때 연예계를 떨게 했던 ‘마의 11월’이 다시 온 걸까? 매년 11월마다 연예계와 방송가에서 각종 이슈가 터진다는 말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아슬아슬하게 11월은 넘기는가 싶더니 12월이 되자마자 연예계 이슈가 온 세상을 뒤덮었다. 동시다발로 터져 나온 연예계 사건·사고에 정작 중요한 이슈들이 가라앉고 있다. SNS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게재된다. 얼마 가지 않아 기사로 보도된다. 유튜브 쇼츠로 제작돼 확산한다.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다. 방송으로 퍼진다. 방송분이 편집돼 다시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생산된 콘텐츠는 SNS를 통해 재생산된다. 다른 이슈가 불거진다. 반복된다. 하루 사이 연달아서 최근 이슈가 퍼지는 방식이다. 기사 등을 통해 정보가 대중에게 전달되던 시기는 이제 끝났다. 이제는 오히려 언론이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소스로 기사를 작성하는 판이다. 동시에 레거시 미디어를 통해 정보가 확산하던 시기도 지나간 지 오래다. 이제 모두가 유튜브로 이슈를 확인하고 댓글을 통해 의견을 표출한다. 문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레거시 미디어로, 또다시 유튜브로 대표되는 뉴미디어로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자극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동시에 확인되지 않은, 왜곡된 내용이 처음 올라온 정보에 덕지덕지 달라붙는다. 확산 속도 또한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몇 시간이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비롯해 유튜브까지 퍼진다. 이 사이클은 무한정 돌아간다. 시간이 가면서 대중은 짧은 영상에 목말라 하고 있다. 분 단위의 영상보다는 초 단위 쇼츠에 더 열광한다. 영상 제작자는 조회수가 곧 돈이기에 대중의 입맛에 콘텐츠를 맞출 수밖에 없다. 도파민을 바라는 대중의 눈에 들기 위해선 흡인력 있는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불과 일주일 새 연예계에서 동시다발로 이슈가 터졌다. 과거, 약물, 갑질, 조폭 의혹 등 언급되는 단어만으로 충격이 일었다. 여기에 의혹에 연루된 연예인의 면면이 전부 각 분야에서 잘 알려진 사람이라는 점은 이슈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순식간에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이 불타올랐다. 배우 조진웅이 과거에 소년범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올해 광복절 경축식을 비롯해 정부 행사에 자주 얼굴을 드러냈던 터라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많았다. 비상계엄 사태 때에도 SNS에 글을 올리는 등 말할 때는 하는 이른바 ‘개념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어 대중은 조진웅의 반응을 기다렸다. 기사, SNS로 한꺼번에 유튜브 타고 빠른 확산 하지만 소년범이었던 과거가 사실로 드러나고 그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동시에 조진웅의 은퇴를 두고 ‘과거의 일’이라는 의견과 ‘피해자를 생각하라’는 의견이 대립하기 시작했다. 일부 진보 진영 정치인이 한두 마디씩 말을 보태면서 의견 대립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여기에 소년범 의혹을 최초로 기사화한 언론의 보도 윤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개그우먼 박나래는 매니저 갑질 의혹과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 동시에 불거졌다. 매니저들이 박나래를 상대로 고소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줄줄이 이어진 후속 보도에서 드러난 의혹들이다. 박나래가 매니저들과 진실 공방을 벌이는 내용이 거듭해서 언론 보도, 유튜브 쇼츠 등으로 이어지면서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은 ‘주사 이모’라는 존재가 등장하면서 판이 커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사 이모는 박나래에게 주사 등을 통해 투약한 인물로 추정된다. 해당 인물의 SNS가 공개되면서 몇몇 연예인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가 예정돼있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개그맨 조세호는 조폭 연루설에 휘말렸다. 조세호 의혹은 SNS를 통해 사진이 공개되면서 확산했다. 폭로자가 조세호와 조폭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 여파로 조세호는 고정 출연하고 있던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1박 2일>에서 하차했다. 유명 연예인 도마 위에 아이돌 그룹 BTS의 정국과 에스파 윈터의 열애설도 비슷한 시기에 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두 사람이 비슷한 위치에 ‘커플 타투’를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두 멤버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는 ‘노코멘트’라고 입장을 밝혔다. 두 그룹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계속 언급되는 중이다. 한 건만으로도 상당한 파급력을 지닐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일각에서는 누군가가 민감한 이슈를 덮기 위해 연예계 사건·사고를 일부러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게 아니냐는 이른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매년 11월마다 연예인 관련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두고 나왔던 이야기가 이번에 다시 나온 것이다. 정치나 사회 이슈와 비교해 연예계 관련 사건·사고 소식은 대중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가는 편이라 몰입도가 높다. 동시에 휘발성도 크다. 또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연예인일수록 사건의 파급력이 크다. 물론 연말연시를 앞두고 머리 아픈 이슈에 질린 대중에게 연예계 문제는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운 소재라 말이 나오는 것일 뿐 확인된 바는 없다. 말 그대로 ‘도시괴담’에 가깝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보인다. 실제 여야가 한데 얽힌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교 문제, 야당에서 강하게 반발 중인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 등이 연예계 이슈에 묻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3300만명이 넘는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태도 그 사건 규모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 마의 11월 12월로? 통일교 관련 논란은 당초 야당인 국민의힘에 포커스가 집중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통일교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그러다 최근 그 범위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으로까지 확대됐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통일교에서 금품을 제공한 정치인을 진술하면서 민주당 인사들도 입길에 올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가 국민의힘 외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윤 전 본부장이 언급한 인물 가운데 1명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당시 민주당 의원)이었다고 한다.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원을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을 위해 줬다는 것이다. 금품수수 의혹이 보도되자 전 전 장관은 지난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불법 금품수수는 없었다”면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고 했다. 이어 “저와 관련된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라며 “해수부가 또는 이재명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권이 흔들릴 수도 있는 사안이라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통일교 관련 논란으로 국민의힘에 맹공을 퍼부었는데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을 주장하면서 민주당과 이 대통령을 몰아가는 중이다. 공수가 뒤바뀐 것이다. 범여권에서 추진 중인 국가보안법(이하 국보법) 폐지를 두고 정치권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이 국보법 폐지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여야 간 힘겨루기로 비화했다. 정치권 이슈 묻히고 쿠팡도 잠잠해지나? 지난 7일 민주당 민형배, 조국혁신당 김준형,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국보법 폐지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의원들은 “국보법은 제정 당시 일본제국주의 치안유지법을 계승해 사상의 자유를 억압한 악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국보법의 대부분 조항은 형법으로 대체 가능하며 남북교류협력법 등 관련 법률로도 충분히 규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보법 폐지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토론회에서 “국가정보원에서 대공수사권을 떼어내 경찰에 이관했지만 경찰은 그만한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사실상 대공수사가 공중에 붕 뜬 느낌”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보법을 폐지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건 굉장히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예계 이슈에 바로 직전 가장 큰 이슈였던 쿠팡 사태도 상대적으로 잠잠해졌다. 지난달 말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알려진 쿠팡 사태는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외로 유출된 사건이다. 사실상 모든 고객의 정보가 털린 셈이다. 올 한 해 통신사, 카드사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겪은 이용자는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 쿠팡 사태는 해킹 등으로 정보가 유출된 여타 업체와 달리 전 직원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이커머스 업체의 보안 실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2010년 창업 이래 이커머스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쿠팡 생태계의 민낯이 낱낱이 알려졌다. 동시에 쿠팡에서 일어난 노동자 사망사고도 재조명받는 중이다. 지난 10일에는 박대준 쿠팡 대표가 사임했다. 쿠팡은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하게 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질이라는 의견이 많다. 당분간은 계속될 듯 일각에서는 음모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당 쪽에서 연예계 이슈를 터트린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통일교 논란, 국보법 폐지, 쿠팡 논란 등 대형 이슈가 여당 쪽에 불리한 내용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한편에서는 여야가 동시에 발을 걸치고 있는 사안인 만큼 특정 진영의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는 반박도 나온다. <jsjang@ilyosisa.co.kr>